김용택 선생님이 들려 주는 옛이야기 1

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

김용택 글, 신혜원 그림 | 푸른숲
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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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0년 12월 26일 | 페이지 : 111쪽 | 크기 : 18 x 23.3cm
ISBN_10 : 89-7184-501-5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8380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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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옛날 이야기 해 주세요.” “음, 그래…….” 이러고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겨우 찾아낸 이야기는 “옛날에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가 살았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는 산에 나무를 하러가고, 할머니는 냇가에 빨래를 하러 갔어…….” 참으로 궁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궁색함에 해답을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너무나 구수한 대화체로 거기다가 아이들이 잘 모를 것 같은 내용은 친절히 설명을 곁들여 가며 옛이야기의 맛을 그대로 살려 내고 있습니다. 마치 눈앞에 아이들을 놓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답니다.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어투로 한참을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놓으시고는 이렇게 되물으십니다. “왜 사람은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리지? 너도 그러니?”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커다란 재미는 신혜원 씨의 그림을 보는 즐거움에 있습니다. 너무도 자세한 묘사로 선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담아 곳곳에 만화적 요소를 옮겨다 놓은 듯 합니다. 그림 속 어디에서나, 구석구석에 아이들이 발견하면 이내 웃음을 터뜨리고 말 그림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호랑이 뱃속 이야기에는 토끼에게 속아 혼이 난 호랑이가 저만치에 슬쩍 들어와 있는가하면, 해와 달이 된 오누이도 은근 슬쩍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방귀 뀌는 며느리 이야기에는 지나가는 개도, 산 속에 여우도 호랑이도 모두 방귀를 뀌고 있기도 하구요. 이렇게 이야기와 그림이 주는 재미에 깔깔 웃다 보면 어느 새 책의 끄트머리에 와 있을 흥겨운 책입니다.

섬진강 시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용택 선생님이 쓴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전래동화집입니다. 손주를 무릎에 앉혀 놓고 구수한 옛 이야기를 들려 주시던 할머니의 푸근함과 아이들과 어울려 이리저리 뒹굴며 놀아 주실 것 같은 선생님의 사랑이 물씬 풍겨나는 즐거운 책입니다. 거기에다가 연필선을 그대로 살리면서 정성을 가득 담아 그려 넣은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즐거워지고 그림을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할 두 가지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답니다.

꾀 많은 토끼에게 속아 엉덩이 두 짝이 강물에 꽁꽁 얼어붙은 호랑이 이야기, 소를 몰 때 ‘이랴 이랴’하고 부르게 된 이야기, 소금 장수·기름 장수·내기 대장이 호랑이도 잡고 고래도 잡은 놀라운 이야기, 방귀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 사람으로 둔갑한 여우 할멈을 잡은 용감한 소금 장수 이야기,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된 스님 이야기 등 갖가지 신기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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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고 1982년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85년 첫 시집 『섬진강』을 낸 이후 『맑은 날』『강 같은 세월』 등의 시집과 산문집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섬진강 이야기』,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내 똥 내 밥』 등을 펴냈습니다. 제6회 김수영문학상, 제12회 소월시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2008년 여름, 고향 마을 임실의 덕치초등학교에서 40여 년간의 교단생활을 마치며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를 펴냈습니다.
신혜원
1964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어진이의 농장 일기』『세 엄마 이야기』 ‘글자 없는 그림책’ 시리즈(전 3권)을 지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하느님의 눈물』『쿨쿨 할아버지 잠 깬 날』『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나는 둥그배미야』 등이 있습니다. 지금은 충북 제천 월악산 아래에서 남편, 아들, 강아지들과 오순도순 재미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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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불 아래서 듣던 옛이야기들’
나는 말야, 부엉새가 울던 그 겨울 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다 찾아서 여러분들에게 들려 주고 싶어. 지금 생각하니,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작은어머니 말씀은 어른들이 지어내신 것 같아. 한 번에 이야기를 다 해 버리면, 다음 밤에 이야기할 게 없잖아. 작은 어머니께서는 이야기를 아끼고 아껴 가며, 우리가 다 자랄 때까지, 꿀 같...
- 2000 겨울 - 김용택
1. 토끼에게 꼼짝 못한 호랑이
2. 왜 소를 몰때‘이랴’라고 할까?
3. 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
4. 내 방귀 꼬숩지요?
5. 여우 할멈
6. 그림 속으로 들어가 버린 중
어찌나 오래오래 참았던 방귀였는지, 방귀를 뀌자마자 쓰러지려고 하던 집이 반대쪽으로 확 넘어져 버리려고 했어. 식구들은 놀랐지. 집이 아주 쓰러져 버릴 것 같아서 말야. 그러자 며느리는 재빨리 반대쪽으로 달려가서는 또 방귀를 “뿌아앙!”하고 뀌었지. 안방 툇마루 앞에서 “뿡!”, 뒤꼍 굴뚝에 대고 “뿌붕!”, 건넌방 들창에 대고 “빠앙…….”

아, 이렇게 여러 번 이쪽 저쪽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며 며느리가 방귀를 “뿡뿡! 빵빵!” 뀌자 쓰러지려고 하던 집이 반듯하게 서 버리지 뭐야. 며느리는 마음껏 방귀를 뀌게 되자 집안 일도 더 잘하게 되었지. 그래서 그 집은 방귀 때문에 내내 잘 살았대.

우습지? 방귀 때문에 잘 살다니…….
(본문 69~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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