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후 차차 갬

김선희 지음, 김종수 그림 | 비룡소
흐린 후 차차 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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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1년 03월 15일 | 페이지 : 192쪽 | 크기 : 15.4 x 22.1cm
ISBN_10 : 89-491-2018-6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2505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4학년 도덕 2학기 10월 3. 따스한 손길 행복한 세상
수상&선정
2001년 제7회 황금도깨비상 장편동화 부문 수상작
소년조선일보 선정 제7차 좋은 책
열린어린이 2004 여름 방학 권장 도서
자신의 잣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그대로 이해하고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인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며 관심일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잣대를 버리지 않는 한 진정으로 다른 이를 볼 수 없는 것이죠. 그러나 5학년 소녀 ‘미소’의 이야기는 그 반대로 시작됩니다.

책의 첫 장에는 미소의 비밀일기가 쓰여져 있습니다.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만 주인공인 세상. 그 세상에 대한 미움과, 세상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자신의 슬픔이 담겨져 있지요. 왜 미소는 비밀일기가 꼭 필요했을까요? 세상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을까요, 정말 아무도 미소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인간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잣대는 다양하기도 합니다. 경제적인 잣대, 학벌적인 잣대, 사회적 잣대, 인격적 잣대, 문화적 잣대, 인상적 잣대……등등. 그리고 그 잣대를 가지고 인간을 판단하고, 심지어 단죄하는 것이죠. 또 자신의 잣대로 누군가를 신데렐라로 만들고, 누군가를 그 반대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잣대는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인간에 대한 몰이해와,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는 무지몽매한 개인의 편견덩어리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요?

그 몰이해의 대상이 미소였습니다. 부모의 이혼, 어쩔 수 없이 벌어졌던 결석, 비밀일기의 내용, 소극성…… 등은 다른 이들의 잣대에 의해 미소를 문제아로 만듭니다. 그러나 어떤 가정, 누구에게 하나쯤은 부족한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부모의 이혼도 어쩌면 누구나 지닐 수 있는 그런 부족한 한 부분(혹은 채워지지 않은 한 부분 )일 수 있지요. 그래서 그것은 누구를 평가하는 잣대로 휘둘러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미소는 그런 모든 것이 평가의 잣대로 작용되는 지옥 같은 세상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신데렐라는커녕 누구와도 어울릴 수 없는 학교……. 미소는 스스로도 아이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소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풀어놓을 비밀일기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또 자기만의 비밀 공간이…….

그런데 자기 속에만 그렇게 꼭꼭 틀어박혀 살기도 쉽지 않은 것이 인생이지요. 그리고 그 지옥같은 어둠이 모든 세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드디어 미소에게도 친구가 다가옵니다. 미소에게는 어느 새 마음을 터놓고 서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이 책도 그렇게, 흐린 날에 있는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관계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비밀스런 공간, 은밀한 대화, 우정을 나누면서 믿음과 이해와 관용을 배웁니다. 그러면서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죠. 미소는 행복했습니다. 그 시간이……. 비록 그 행복이 다시 오해로 헤쳐지고, 흐리고 무더운 날들이 지나가지만, 그 뒤에 다가오는 맑은 날, 미소의 행복은 더해집니다. 세상으로 나아갈 밝은 힘도 더 쌓이게 되지요.

그리고 가족의 화해……. 그 드러난 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의 확신이며, 서로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었습니다. 미소의 어둠을 밝혀 주는 것은 결국 친구들과 가족들의 이해며, 사랑이었죠.

누구에게나 흐린 날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특별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남들에게 별 것이 아니어도 나에게는 가장 특별한 것이 있으니까요. 그 흐린 날 우리는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보다 성숙한 마음으로 맑은 날을 맞이하게 하지요. (그러니까…… 흐린 날이 결코 나쁜 날은 아니네요…….)

아이들의 손을 번쩍 들어 주는 동화입니다.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5학년 소녀 미소를 통해 아이들의 심리 그대로를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미소의 비밀 일기를 통해 저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아이들의 행동 이면에는 보다 깊은 까닭이 숨어 있음을 밝혀 줍니다. 또 꾸지람하는 어른의 생각보다 훨씬 성숙해 가고 있는 아이들의 속내를 섬세하게 그려 냅니다.

혹, 흐린 날씨 속의 친구가 있다면 미소와 함께 맑은 날씨 속으로 걸어 가는 연습을 해요. 어른들 빼고, 스스로 말이죠. 우리 모두 그렇게 흐린 날, 갠 날을 오가며 점점 더 크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간답니다. 5학년 소녀의 마음을 차용해 쓴 글이지만 문장은 그 수준을 넘습니다. 문학성도 겸비한 글입니다.
김선희
1964년에 태어났습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어린이 책을 기획, 집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흐린 후 차차 갬』으로 2001년 제7회 황금도깨비상 장편 동화 부문에 가작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소원을 들어주는 선물』『예담이는 열두 살에 1000만원을 모았어요』『양말을 꿀꺽 삼켜 버린 수학』『화학 탐정 사라진 수재를 찾아라!』『연예인이 될 거야!』『여우비』『눈물 맛은 짜다』 등이 있습니다.
김종수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홍익대 산업미술대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패션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위한 재료와 기법』『폴라리스 랩소디』『흐린 후 차차 갬』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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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어서 더 이상 선생님이나 아이들과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다행이었다. 방학 내내 나는 하루 종일 방 안에 틀어박혀 책을 읽었다. 밖에 나가는 날은 일 주일에 한 번, 동사무소 지하에 있는 마을 문고에 책을 빌리러 갈 때뿐이었다. 엄마는 그런 나에게 밖에도 나가고 친구도 만나라고 들볶았다. 하지만 나는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비밀 일기장은 또다시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나는 일기장 속에 내 모든 슬픔과 고민을 쏟아 내었다. 그 바람에 비밀 일기장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7월 30일 월요일 흐림

나는 이제 혼자다.
어쩌면 혼자라는 게 나에게는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잠깐 동안 이상한 꿈을 꾼 거라고 생각하자.
하지만 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할까?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기분이다.
하지만 어때? 난 원래부터 혼자였는 걸.
아냐. 그래도 전에는 이렇지 않았어. 이렇게 허전한 기분은 처음이다.
모두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장마가 시작되었다. 장대비와 가랑비가 날마다 릴레이 경주라도 하듯 번갈아 가며 내렸다. 온 세상은 물에 푹 담갔다 막 꺼낸 것처럼 흠뻑 젖어 있었다. 엄마는 저녁 근무라 낮인데도 집에 있었다. 엄마는 가끔씩 내 방문을 열어 보았다. 그 때마다 나는 책을 읽느라 엄마를 못 본 척 했다. 엄마는 내 등 뒤에다 “후유-”하는 긴 한숨을 남겨 놓고서 문을 닫았다. 다시는 친구 같은 거 만들지 않을 거야. 나는 혼자서 그렇게 수백 번도 더 다짐했다.
(본문 143~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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