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세움 그림책 002 저학년

고맙습니다, 선생님

패트리샤 폴라코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아이세움
고맙습니다, 선생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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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1년 05월 10일 | 페이지 : 37쪽 | 크기 : 22.3 x 28.7cm
ISBN_10 : 89-378-1085-9 | KDC : 843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7750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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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국어 1학기 04월 2. 정보를 찾아서
수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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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울려 오는 문장과 서정적인 그림……. 가족들 사이의 따스한 정을 그리는 그림책 작가 패트리샤 폴라코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책 한 권을 우리에게 내밉니다. 푸른 나무 그늘 아래 책을 들고 화사하게 웃고 있는, 작은 소녀의 이야기를 해 줍니다. 책을 펼치면 첫 장에 놓여 있던 책 한 권과 꿀 한 병. 좇아 날아 가기에 힘들고 어렵지만 지식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것임을 가슴으로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그 달콤한 행복의 세계를 열어 주는 사랑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막 일곱 살이 된 트리샤는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할아버지가 열어 주시는 지식의 통과제의를 치릅니다. 꿀을 얹은 책 한 권과 지식의 맛에 대한 말씀. 그리고 그 지식을 향해 벌처럼 열심히 좇아 가기를 당부하십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그 지식을 좇아 가리라 기대했던 한 소녀는 5학년이 되도록 글자를 깨우치지 못합니다. 그림으로 마음을 대신하며 친구들에게 벙어리라는 놀림만 받을 뿐이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자신을 싸늘하게 깨닫게 되는 학교 생활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벽돌 무더기 같습니다. 어두운 계단의 빈 자리에 웅크리게 할 뿐이었습니다. 트리샤가 좇아 가지 못하는 지식의 맛은 달콤함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외롭던 트리샤는 폴커 선생님을 만나 밝은 빛의 세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으며 힘을 심어 주시는 한 마디와 진심 어린 다독거림. 모든 일에 자신을 잃어 입을 막고 울던 소녀는 이제 빛의 세계에 발을 딛고 지식의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경이로운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갈등과 절망으로 뒤척이던 소녀의 마음이 절절하게 그려진 그림들. 그러나 문득 글을 깨우치고 그 글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는 순간, 소녀에게 쏟아지는 빛! 까만 바탕에 하얗게 별빛이 부서집니다. 그리고는 예전에 할아버지와 치렀던 지식의 통과제의를 스스로 열게 됩니다. 창 밖에 반짝이는 별빛을 배경으로 소녀가 들고 있는 책과 꿀이 든 병 하나. 책이 열리는 첫 장에 놓여 있던 책 한 권과 꿀이 담긴 병의 의미가 새롭게 살아납니다. 우리에게 진정한 지식의 의미를 전해 주는 말없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진짜 폴커 선생님인 조지 펠커에게 바칩니다. 선생님은 영원히 나의 영웅입니다.” 하는 작은 헌사가 따뜻합니다.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책을 보고 있는 아이, 그 곁에 걱정스런 눈빛으로 서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글을 읽을 줄 몰랐던 한 아이와 그 아이를 따스하게 감싸 일으켜 새로운 삶을 열어 준 선생님의 이야기. 책을 열면 뭉클한 감동 한아름이 가슴에 안겨 옵니다. 학교에 들어간 한 아이가 글 읽기라는 높고 큰 산을 넘고 긴 강을 건너서 달콤한 지식의 맛을 깨닫기까지 그 힘겨운 시간들이 절절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이가 겪는 절망과 갈등이 그림만으로 전해지는, 삶의 깊은 의미가 묻어나는 마카로 채색한 맑은 그림. 이 책을 쓴 지은이의 경험담이기도 한 이 책,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일곱 살이 된 트리샤에게 어느 날 할아버지는 책 표지 위에 꿀 한 국자를 끼얹고 맛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는 지식의 맛이 달콤하며, 벌과 같이 지식을 좇아 가라고 일러 주십니다. 하지만 트리샤는 글자를 깨우치지 못합니다. 척척 글을 읽는 친구들을 부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트리샤. 그림 그리는 일로 마음을 달랩니다. 친구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 트리샤의 학교 생활은 기죽은 채일 수밖에 없습니다. 힘이 되어 주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트리샤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집니다.

엄마의 전근으로 캘리포니아의 학교로 전학을 하고 5학년이 되어서도 글자는 그저 어려운 암호로만 남아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벙어리라고 놀림을 받으며 아무도 모르는 어두운 계단 빈 공간에 숨어 지내던 트리샤는 폴커 선생님을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 트리샤의 그림 그리는 능력을 칭찬해 주고 격려하면서 글을 읽을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셨던 선생님. 더듬거리며 3개월 동안 글을 읽으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지나고 드디어, 트리샤는 마법처럼 문장을 읽을 수 있게 되고 그 문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빛이 쏟아지듯 밀려오는 감동의 절정. 트리샤는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셨던 지식의 맛을 되새기며 기쁜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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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 폴라코(Patricia Polacco)
미국 미시간의 랜싱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러시아에서 건너온 부모님을 비롯하여 이야기 작가가 많은 집안에서, 그분들이 들려 주는 찬란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지금은 아들과 딸을 키우며 남편과 함께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공부했으며, 예술사 특히 러시아와 그리스의 회화와 미술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가족사에 바탕을 둔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으며, 러시아 민속풍의 그림이나 실제의 주변 인물들을 연상시키는 생동감 있는 그림으로 오늘날 가장 사랑 받는 그림책 작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미시간 주 유니언 시티에 살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1989년『레첸카의 달걀』로 국제 도서연합회 청소년 부분 도서상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가족의 역사에 바탕을 둔 이야기들이며, 러시아 민속풍의 그림이 많습니다. 작품으로는『보바 아저씨의 나무』『어떤 생일』『할머니의 인형』『천둥케이크』『고맙습니다, 선생님』『선생님, 우리 선생님』『꿀벌 나무』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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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애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 책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피튜니아, 공부를 시작하다』『피튜니아, 여행을 떠나다』『마이크 멀리건과 중기 삽차』『고맙습니다, 선생님』『채마밭의 공주님』『빈터의 서커스』『길거리 가수 새미』『조지프의 마당』, 올리비아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달콤한 그림책/삶이 담긴 꿀단지 한 술마다 즐거움’
아카시아 향이 묻은 오월의 바람결이 달콤하다. 사탕이나 초콜릿말고도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달콤함이 있다는 걸 하나씩 알콩달콩 알아채 가는 아이들이 문득 부러워진다.『고맙습니다, 선생님』은 아주 달콤한 그림책이다. 이 책 속에는 인생을 달콤하게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 참 많다. 주인공 소녀가 일곱 살이 되자 할아버지는 식구들이 다 보는 앞에서 꿀병을 들...
- 20040517 - 한겨레 신문/최선숙/오픈키드 콘텐츠팀장

글을 읽는 건 정말 고문이었습니다. 슈 엘린이 책을 읽거나 토미 밥이 책을 읽을 때면, 트리샤는 두 아이의 머리 꼭대기를 올려다보았어요. 두 친구의 머리에선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기에 저렇게 술술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걸까 하고요. 하지만 트리샤의 머리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수학은 읽기보다 더 끔찍했어요. 트리샤는 더하기를 한 번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먼저 더할 숫자들을 한 줄로 잘 배열하고 나서 더하세요.” 트리샤도 그렇게 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숫자들이 기우뚱하게 쌓인 벽돌 무더기처럼 보였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버릴 것 같았지요. 트리샤는 자신이 정말 벙어리 같았습니다.
(본문 14∼15쪽)

칠판은 온통 물에 젖어 엉망이었습니다. 트리샤는 칠판에 어떤 숫자도, 어떤 글자도 제대로 써 있지 않은 것을 알았습니다. 트리샤는 스펀지를 내던지고 달아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폴커 선생님은 트리샤의 팔을 붙들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가엾은 트리샤. 네가 벙어리라고 생각하는구나, 그렇지? 네가 그렇게 쓸쓸해하고 두려워하다니, 내 마음이 참 아프구나.” 트리샤는 흐느껴 울었습니다.

“하지만 트리샤, 넌 이걸 모르고 있구나. 너는 숫자나 글자를 다른 사람하고는 다르게 보고 있어. 너는 이 때까지 학교를 죽 다니면서, 그 많고 많은 좋은 선생님을 놀렸구나!” 선생님은 트리샤를 보고 씩 웃었습니다. “그건 영리하고, 똑똑하고, 그런, 그런 용기 있는 아이만이 할 수 있는 일이란다.” 그러고 나서 선생님은 일어나 칠판을 마저 닦았습니다. “트리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어. 넌 읽을 수 있어, 틀림없어.”
(본문 30∼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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