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아동문고 192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안미란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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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1년 04월 30일 | 페이지 : 178쪽 | 크기 : 15.3 x 22.5cm
ISBN_10 : 89-364-4192-2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4783 | 독자 서평(0)
수상&선정
소년조선일보 선정 제8차 좋은 책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열린어린이 2002 겨울 방학 권장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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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문명이 발달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편동화입니다. 제5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부문 대상 수상작입니다. 발달된 과학의 힘으로 움직이는 미래 사회. 인간 복제까지 가능하게 된 현대 사회의 발달된 과학 문명이 인간을 외면하고 올바르지 못한 상태로 나아간다면 미래 사회에는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것인지 진지한 눈으로 지켜 보고 그려 내고 있습니다. 씨앗을 기르고 얻을 권리를 잃은 사회, 그 사회에서 생명이 소중함을 생각하고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미래에는 학생들이 컴퓨터를 통해서 학습을 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을 만나고 단체 학습을 합니다. 교실은 물론 화장실까지 학교의 모든 시설을 컴퓨터로 통제하게 됩니다. 환경 오염도 심각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 회사에서 식물의 씨앗을 관리하여 국민들에게 배급하고 국민들에게는 씨앗을 받을 권리가 없는 세상, 미래 사회의 모습입니다. 신선한 땅에서 자란 채소는 부유한 사람들만이 먹을 수 있고, 가난한 사람들은 정부에서 배급해 주는 질 나쁜 음식, 합성된 음식을 먹으며 건강이 나빠져야 하는 사회. 그 미래 사회의 슬픈 모습에 가슴 아파하며 스스로 씨앗을 기르며 새로운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려는 사람들을 지켜 보면서 우리 미래 사회를 예상해 봅니다. 우리의 환경과 올바른 과학의 발달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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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란
경북 김천의 작은 과수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동국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1996년에 동쪽나라 아동문학상에 동시 부문, 같은 해 『농민신문』에 중편 동화가 당선되었고, 1998년에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로 2000년 제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너 먼저 울지 마』『철가방을 든 독갭이』『나 안 할래!』『하도록 말도록』『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공저) 『너만의 냄새』『무적의 용사 쿨맨』 등이 있습니다.
윤정주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1994년 제2회 신한 새싹만화상 은상, 1998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구를 구한 로봇 원숭이』『똥을 줍던 아이는 어떻게 세상을 얻었을까?』『바다로 날아간 까치』『곤충 마을에서 생긴 일』『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오토바이 타는 호랑이』『누가 웃었니?』『하마는 엉뚱해』『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너만의 냄새』『나 좀 내버려 둬!』『그림책 버스 뚜뚜』『짜장면 불어요!』『반쪽이』『왜 나만 미워해!』『연이네 설맞이』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가상의 미래 사회를 통해 그려 보는 오늘의 문제!

진희는 연구원인 어머니와 박물관 원예사 아버지와 함께 K-32 지역에 살고 있다. 진희 어머니는 쑥갓꽃을 피운 진희 아버지에게 크게 화를 낸다. 바로 지적 재산권 때문, 예전에는 농부들이 땅에 직접 농산물을 심고 키워서 씨를 받아 이듬해에 그 씨를 뿌렸지만 지금은 ‘21세기 콜럼버스사’ 같은 대규모 다국적 기업으로 부터 씨앗을 사야 한다.

대규모 다국적 기업에서 농산물의 유전자 정보를 밝혀 특허를 신청해 놓았기 때문이다. 21세기 콜럼버스가 쑥갓에다 꽃을 피우지 못하고 씨앗을 맺을 수 없도록 특수한 처리를 해놓았기 때문에 진희 아버지가 쑥갓 꽃을 피운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생명체가 마음껏 꽃을 피우고 씨를 맺지 못하게 조작된 상황에서 진희 아버지가 쑥갓을 키워서 몰래 꽃을 피웠다는 사실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일이다.

결국 진희 아버지는 다국적 기업과 정치인의 모략에 의해 감옥에 가게 되고 진희 어머니는 그 일을 통해 “모든 씨앗은 원래부터 그걸 키우는 모든 사람의 것”이며 생명체에다 무조건 자기 깃발을 꽂는 것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국적 기업의 논리가 생명의 존엄성과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을 먹을 사람들의 권리를 위협하며, 나아가 우리 나라가 외국 기업들의 옳지 않은 주장에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희 어머니와 뜻을 같이 하는 몇몇 사람들은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만들어 농작물이 자연스럽게 씨를 맺고 그 씨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작은 농장을 꾸민다. 진희와 진희 어머니, 감옥에서 풀려난 진희 아버지는 농장에서 배추흰나비를 발견한다. 씨앗을 맺을 꽃이 피고 나비가 찾아오는 땅에서 소중한 기쁨을 맛보게 된다.

저자는 이처럼 결코 쉽지 않고 무거운 이야기를 간결한 문장과 빠른 호흡으로 풀어가며,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른이 될 무렵 우리나라 어느 고장에선가 있을 수 있는 일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사람들은 흔히 미래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발달한 과학으로 매우 편하고 화려하게 살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 글은 과학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자칫 미래사회에 잿빛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음을 진지하게 들려준다.

어린 독자들은 막연히 공상만 해보던 미래 사회가 결국은 오늘의 삶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숙제임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편리한 과학문명이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폭넓게 비추며 흥미진진하게 미래이야기를 풀어간『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은 정보화 사회의 물결 속에서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에게 훌륭한 읽을거리가 될 것이다. 미래사회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려낸 윤정주 씨의 정성어린 삽화 또한 좋은 볼거리가 되어주고 있다.
‘인간적 삶과 미래사회 조명’
소비자 기호에 맞게 유전자 조작된 고기를 텔레비전으로 주문하고, 자전거에서 이메일을 받고, 학교는 출석 수업할 때만 가끔 나간다. 첫눈에도『씨앗을 지키는 사람들』(2001)은 ‘멋진 신세계’풍의 공상과학소설, 미래소설의 옷을 입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성급한 사람들은 이 작품을 넓은 의미의 판타지나 본격 공상과학소설의 자리에서 말하고 싶어했다. 하지...
- 20030919 - 국민일보/박숙경(아동문학평론가)

‘미래의 식탁 결정할 ‘씨앗전쟁’’
지구촌에 굶주리는 사람이 있는 건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먹을 것을 나눠주는 마음이 부족한 나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지구촌 한 쪽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무수한데 다른 한쪽에서는 식량이 남아 썩어나가고 버리고 농사를 안 지으면 보상금까지 주고 있다. 당장 한반도 남북만 보더라도 남쪽은 음식 쓰레기 문제가 심...
- 20030127 - 한겨레신문/이주영(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

‘과학 발전할수록 더 행복해질까요’
“노파는 호두껍질 가득 천연두 고름을 담아 와서 '어디에 찔러 드릴까요?' 하고 묻지. 그리고 큰 바늘로 사람들의 혈관을 째고……” 1717년 영국의 작가 메리 워틀리 몬테규 부인이 터키에서 쓴 편지의 일부이다. 그가 목격하여 받아들인 이 민간요법은 에드워드 제너를 통해 예방접종이라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발전했고, 죽음의 징표, 천연두는 사라졌다. 황우석 ...
- 20050604 - 중앙일보/김지은(아동문학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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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한 점 배추흰나비
진희 아버지는 텔레비젼을 껐다. “아빠랑 씨 뿌리러 갈래?” “씨요?” “응, 별내리에 우리 땅이 있잖니. 거기에 이걸 심자.” 아버지는 숨겨 둔 보물을 꺼냈다. 채소 씨앗 같았다. 별내리라면 거북산 기슭에 있는 땅을 말한다. 아버지와 시민 연대 회의 대표들이 모금한 돈으로 산 땅이다.

“저도 별내리에 갈 일이 있어요. 병숙이라는 후배가 별내리에 사는데…….” 진희는 냉장고를 뒤져 토마토를 상자에 잔뜩 담았다. 진희 아버지는 상자를 보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삽과 물뿌리개 같은 걸 가져가야 할 텐데 짐이 너무 많았다.

진희 아버지는 교통 관리국에 전화를 해서 자동차를 쓰겠다고 신청했다. 별내리에 가려면 모노레일을 타고 가서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오늘을 짐이 너무 많아서 자동차를 쓸 수밖에 없다. 7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자동차를 갖는 게 금지되었다.

너도나도 자동차를 굴리다 보니 연료도 부족하고 공기도 오염될 뿐 아니라 끊임없이 시끄러운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정부는 강제로 모든 사람들의 자동차를 나라 것으로 만들었다. 자동차가 꼭 필요한 사람은 교통 관리국에 신고를 하고 자동차를 이용해야 한다.
(본문 110∼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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