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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는 숱한 이야기들이 강물을 이루며 흘러갑니다. 세상을 뒤엎을 듯한 홍수가 일기도 하고, 쏜살같은 급류의 소용돌이로 휘돌리기도 하며, 때로는 잔잔한 냇물이 되어 고요히 흐르기도 합니다. 또, 세력과 세력, 인간과 인간이 맞물리고 부딪히며 대륙을 질러가고 굽이돌아 큰 강이 되어 흐릅니다.…… 만화는 대중과 가깝다는 점에서 쉬이 접하고 사랑을 받습니...

『삼국지』에는 숱한 이야기들이 강물을 이루며 흘러갑니다. 세상을 뒤엎을 듯한 홍수가 일기도 하고, 쏜살같은 급류의 소용돌이로 휘돌리기도 하며, 때로는 잔잔한 냇물이 되어 고요히 흐르기도 합니다. 또, 세력과 세력, 인간과 인간이 맞물리고 부딪히며 대륙을 질러가고 굽이돌아 큰 강이 되어 흐릅니다.……

만화는 대중과 가깝다는 점에서 쉬이 접하고 사랑을 받습니다. 꼭 한 번은 읽고 넘어가야 할『삼국지』의 산맥을 걸어 넘어가는 데 있어서『만화 삼국지』가 다리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잔가지는 치고 큰 줄거리를 살리며, 울림이 있는 곳은 다가서고, 원작의 향기와 진미는 잃지 않도록 힘을 모았습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읽고 어른들이 아이들과 다투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삼국지』의 무대 속으로 들어가 흠뻑 어울리기를 바랍니다.

『평역 삼국지』가 출판된 지 벌써 15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동안 다양한 계층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으나 마음에 늘 걸리는 것은 유소년(幼少年) 판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 아이들이 너무 이른 나이에 성인들을 위해 쓴 책을 읽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언제 따로 그들을 위한『삼국지』를 펴낸다고 벼르고는 있었지만 하루하루 미루다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평역 삼국지』가 출판된 지 벌써 15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동안 다양한 계층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으나 마음에 늘 걸리는 것은 유소년(幼少年) 판을 따로 마련하지 않아 아이들이 너무 이른 나이에 성인들을 위해 쓴 책을 읽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언제 따로 그들을 위한『삼국지』를 펴낸다고 벼르고는 있었지만 하루하루 미루다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우리가『삼국지』라고만 알고 있는 이야기책은 명나라 초기 나관중이란 중국 문인이 쓴 것입니다. 진수란 이가 쓴 역사책『삼국지』를 바탕으로 칠 할의 실제 있었던 일에 삼 할의 꾸며진 얘기를 보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후세로 넘어가면서 많은 문인들이 나관중의 줄거리에 자신의 해설과 비판을 곁들여 여러 판본을 만들어 냈는데, 이 책도 그런 변형 중의 하나입니다. 따라서 줄거리는 나관중의 삼국지와 비슷하게 나가지만, 인물들의 배경 설명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해석은 내가 다른 책을 보고 보충했거나 상상으로 짜 맞춘 것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혹시 다른 책에 없는 것이 나오더라도 너무 이상하게 여기지는 마십시오. 오히려 거기다가 역사적 사실은 별로 보태거나 뺀 것이 없으므로 위, 오, 촉 세 나라가 서로 다투던 시절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크게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어린이 여러분이 그 시절 구름처럼 일어났던 영웅들로부터 그들의 큰 뜻과 포부를 그 지혜와 노력과 용기, 그리고 품위와 신념을 배울 수 있다면 글쓴이로서는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