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커지는 명작 그림책

돼지책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돼지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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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1년 10월 15일 | 페이지 : 31쪽 | 크기 : 21.7 x 26.8cm
ISBN_10 : 89-01-03351-8 | KDC : 843
원제
Piggybook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25870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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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입니다. 맑은 수채화 그림책을 좋아하는 일반적 취향을 일시에 바꿔 놓은 그림작가가 바로 앤서니 브라운, 그입니다. 극사실적인 그림과 곳곳에 숨어 있는 재치와 비유를 발견할 때마다 유쾌하게 웃게 됩니다. 하지만 그 웃음은 연기처럼 쉽게 사라지는 단순한 웃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찬찬히 돌아보아야 할 생각거리라는 꼬리표가 달린 웃음입니다. 이『돼지책』에는 여성문제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습니다.

분홍색 바탕에 돼지책이라고 제목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빠와 두 아들을 업고 있는 엄마는 힘겨운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모든 엄마들을 상징합니다. 책 속으로 들어 가면, 주인공 피곳 씨 그리고 그의 두 아들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멋진 차가 있는 멋진 집 앞에 서 있습니다. 그들이 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곁에 엄마는 없습니다. 집 안에서 ‘일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당당한 피곳 씨와 두 아들의 일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아버지는 신문을 읽으며 두 아들은 입을 벌리고 ‘빨리 밥 줘’하고 엄마에게 ‘요구’합니다. 아버지가 보는 신문에도 ‘요구’하는 남자들의 입이 가득합니다.

‘아주 중요한 회사와 학교’라는 이유를 내세워 엄마의 보살핌을 받은 피곳 씨와 두 아들이 떠난 뒤, 엄마는 집에 남아서 설거지를 하고, 침대를 정리하고, 바닥을 청소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직장을 향해 길을 나섭니다. 그런 집안일을 혼자 떠맡은 엄마는 즐겁지 않습니다. 엄마의 얼굴은 뒷모습으로 표현되거나 눈, 코, 입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것은 엄마의 삶이 혼자 집안일을 처리하는 기계나 마찬가지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 즐겁지 않은 생활을 하는 엄마의 눈에는 피곳 씨와 두 아들이 사랑으로 뭉친 가족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주 중요한 학교와 회사’에서 돌아온 두 아들과 피곳 씨. 여전히 엄마에게 뭐든지 다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아이들이 큰 입으로 강조되어 있고, 신문을 보며 소파에 앉아 있는 피곳 씨 뒤의 벽에는 돼지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밥을 얻어 먹고 꽃무늬가 새겨진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도 피곳 씨와 두 아들뿐입니다.

피곳 씨 뒤의 돼지 그림자는 피곳 씨를 바라보는 엄마의 숨은 생각일까요? 일에 지친 엄마는 집을 나가버립니다. “너희들은 돼지야.”라고 쓴 편지를 남기고. 엄마의 지적이 사실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집에 돌아온 아이의 빨간 외투 주머니에 돼지 그림이 붙어 있습니다. 퇴근한 아빠의 옷깃에도 분홍색 돼지 배지가 보입니다. 문 손잡이도 돼지 그림이, 벽 콘센트도 돼지처럼 보입니다. 큰 액자 그림 속 돼지 남자 곁에 앉아 있던 여자의 모습은 오려져 있습니다. 집을 나간 엄마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 그림 밑에도 돼지 액자, 돼지 화분, 연필꽂이에 돼지 연필, 돼지 모양의 타일, 벽지도 돼지 그림으로 바뀌었습니다.

엄마 없이 손수 밥을 짓고 생활하는 피곳 씨와 두 아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끔찍한 순간들이 이어집니다. 집은 점점 어질러집니다. 돼지 모습으로 변한 피곳 씨와 아이들. 집안 곳곳에 돼지 모습이 보입니다. 시계도 달도 양념통도 수도꼭지도 전화기도 등불도……. 돼지 우리처럼 더러울 뿐만 아니라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진 집이 됩니다.

그 순간 엄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엄마의 ‘보이지 않는 손’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가 깨달은 피곳 씨와 두 아이들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모습으로 살지 않습니다. 엄마의 집안일을 돕고 엄마는 아빠의 자동차 고치는 일을 돕습니다. 온 가족의 얼굴이 웃음으로 환합니다.

책의 속지에 두 마리의 날개 달린 돼지들과 함께 ‘줄리아에게’라고 쓰여 있습니다. 줄리아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이름 속에는 힘들게 사는 이 세상 여자들에 대한 사과의 인사가 숨어 있는 듯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현명함이란 것이 얼마나 삶에서 중요한가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여성’을 외치는 목소리 높은 그 주장들보다 이 책 속에 들어 있는 재치 넘치는 풍자가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함께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여자와 남자의 관계를 가르치기에 충분히 현명한 그림책이 될 것 같습니다.

상징과 풍자가 날카롭습니다. 여성의 가사노동에 대해 명쾌하게 비유하고 있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돼지책』입니다. 웃고 있는 아빠와 두 아들을 업고 있는 무표정한 얼굴의 엄마. 표지 그림은 혼자서 집안일을 떠맡고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엄마들의 모습을 뜻합니다. 그 풍자 넘치는 표지를 열면 책 속에는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사실적인 그림과 재치 넘치는 숨은 그림찾기가 이어집니다.

가사노동의 분담이라는 주제가 무겁지만 유쾌한 그림은 그 주제의 무게를 가볍게 덜어 내며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합니다. 멋진 집, 당당하고 즐거워 보이는 아빠와 두 아들. 그 행복한 풍경에 엄마는 보이지 않습니다. “빨리 밥 줘.” 하고 외치는 입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 모습은 윤곽만 나타난 얼굴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과 강렬하게 대비됩니다. 여러 가지 집안일을 하던 엄마는 드디어 집을 나갑니다.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편지를 남기고.

그 다음 날로부터 아빠와 두 아들은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꾸려 나가야 합니다. 엄마에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던 가족. 집안은 돼지우리처럼 변해 갑니다. 아빠와 아이들도 돼지로 변합니다. 그런 집안 곳곳에 돼지 그림이 숨어 있습니다. 그 그림을 찾는 재미도 각별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 가족들은 이제 자기 일은 스스로 하면서 평화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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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나 리즈 미술대학(Leeds College of Art)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뒤 3년 동안 맨체스터 왕립 병원에서 의학 전문 화가로 일했습니다. 리즈 미술대학에서 파트 타임으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15년 동안 Gordon Fraser 갤러리에서 연하장을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우연히『Through the Magic Mirror』를 그리게 되면서 본격적인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 나라에『앤서니 브라운의 거울 속으로』로 발간되었습니다. 2000년에 한스 크리스천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83년『고릴라』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Kate Greenaway Medal)과 커트 매쉴러 상(Kurt Maschler Medal)을 받았고, 1992년『동물원』으로 두번째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으면서 독창적인 그림책 작가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독특한 화풍으로 일탈, 고통, 반성, 용서, 재생 등의 진지한 주제를 유머러스하고 재밌게 표현한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2000년에는 세계의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보았던 영화「킹콩」에서 깊은 충격과 영감을 받은 뒤, 고릴라는 그의 그림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되었습니다. 1994년에는「킹콩」이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표 작품으로『미술관에 간 윌리』『꿈꾸는 윌리』『윌리와 휴』『축구 선수 윌리』등의 ‘윌리’ 시리즈와『터널』『돼지책』『나는 책을 좋아해』『숲 속으로』『우리 엄마』『특별한 손님』『내가 좋아하는 것』『겁쟁이 빌리』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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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중요한 회사에 다니는 피곳 씨와 아주 중요한 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은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집안일은 모두 엄마몫입니다. 아무도 엄마를 도와 주지 않았고 힘들어하던 엄마는 결국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돌봐 줄 사람이 없어진 피곳 씨와 아이들은 조금씩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하는데…….
“엄마, 빨리 밥 줘요.” 아이들은 아주 중요한 학교에서 돌아와 저녁마다 외쳤습니다. “어이, 아줌마, 빨리 밥 줘.” 피곳 씨도 아주 중요한 회사에서 돌아와 저녁마다 외쳤습니다.

피곳 씨와 아이들이 저녁을 먹자마자, 피곳 부인은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다림질을 하고, 그러고 나서 먹을 것을 조금 더 만들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집에는 반겨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엄마는 어디 있니?” 피곳 씨가 회사에서 돌아와 물었습니다.

피곳 부인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벽난로 선반 위에 봉투가 하나 있었습니다. 피곳 씨는 그 봉투를 열어 보았습니다. 안에는 종이가 한 장 들어 있었습니다.
(본문 10∼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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