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그림동화 76

토끼들의 섬

요르크 슈타이너 글, 요르크 뮐러 그림, 김라합 옮김 | 비룡소
토끼들의 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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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2년 03월 08일 | 페이지 : 32쪽 | 크기 : 24.5 x 32cm
ISBN_10 : 89-491-1076-8 | KDC : 800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2019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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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04 겨울 방학 권장 도서
우리가 자유의 의미를 모르고 산다면? 진실이 아닌 허구의 세상에 산다면? 그 무서운 가정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토끼들의 섬』. 먹이를 실어나르는 컨베이어 벨트와 비좁은 철창으로 만들어진 세상입니다.

수백 마리의 토끼들이 철창 속에 갇혀 있습니다. 자연에서 뛰어 다니지 않고 공장에서 주는 먹이를 먹고 살이 찐 토끼들은 도살장으로 끌려가 죽음을 맞게 될 운명입니다. 하지만 토끼들은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바깥을 볼 수 없는 공장 안이 알고 있는 세상의 전부입니다.

회색 토끼도 공장의 다른 토끼들과 다름없는 토끼들 중의 한 마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색 토끼가 갇힌 철창에 갈색 토끼 한 마리가 들어옵니다. 마음껏 자연 속을 뛰놀다 잡혀 온 갈색 토끼는 철창 속의 삶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색 토끼를 부추겨 함께 바깥 세상으로 탈출합니다.

여지껏 모르고 있던 자유와 자연을 마주하게 된 회색 토끼입니다. 마른풀 냄새도 잊고, 시냇물이 컨베이어 벨트인 줄 알고, 제 새끼를 보호하려고 사납게 짖는 백조를 토끼를 감시하는 흰 토끼라 여깁니다. 그래서 갑자기 자기 앞에 떨어진 자유가 부담스럽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먹이를 갖다 주던 공장과 다르게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어야 하는 바깥 세상이 무섭기만 합니다. 갈등하던 회색 토끼는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자신에게 자유를 맛보게 해 주었던 갈색 토끼와 헤어져서.

자유를 맛본 삶과 자유를 모르는 삶. 두 삶의 비교가 냉정합니다. 자유를 잊어 버리는 일이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 줍니다. 강요된 허구가 진실이 될 수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합니다.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한 회색 토끼의 슬픈 눈, 공장에서 자유를 찾아 떠나는 갈색 토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쓸쓸한 눈, 자유를 찾아 떠난 거친 자연 속에서 고슴도치를 만난 갈색 토끼의 눈. 자유를 찾아 떠나든, 자유를 놓아 버리든, 삶은 곧 외로운 섬임을 이 책의 제목은 말하고 있는 걸까요?

토끼를 키우고 살찌워내는 공장, 토끼 공장입니다. 초콜릿 공장에서 초콜릿을 만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토끼들은 비좁은 철창에 갇혀서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오는 먹이를 먹고 삽니다. 토끼들은 철창 속에 먹고 자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습니다. 살이 찔 만큼 찌면 도살장에 끌려가 죽음을 맞게 될 운명의 토끼들입니다. 그 토끼 공장에서 오래 전부터 살아 온 살찐 회색 토끼가 작은 갈색 토끼를 만나서 바깥 세상으로 나가 잃고 살았던 자유를 찾습니다. 자유를 잃고 살아온 삶이 다시 자유로운 바깥 세상을 만났을 때 느끼는 두려움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자유의 의미와 자유를 찾는 삶의 가치를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너무나 오랜 시간 자유를 모르고 바깥 세상을 살아온 탓에 회색 토끼는 처음 만나는 바깥 세상이 너무나 낯섭니다. 잊고 살았던 마른 풀 냄새를 맡고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시냇물을 보고 컨베이어 벨트라고 말합니다. 놀란 회색 토끼에게 세상의 모든 것의 이름과 의미를 알려 주는 갈색 토끼. 자유를 다시 얻은 갈색 토끼는 마냥 자유스러워 하지만 회색 토끼는 자유로운 세상을 자유롭다 느끼지 못합니다. 자유를 잃어버리고 이제 자유를 두려움으로 여기는 회색 토끼. 회색 토끼를 보면서 우리는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 웹진 『열린어린이』 관련 기사 보기
요르크 슈타이너(Jörg Steiner)
1930년 10월 스위스 북부에 있는 빌에서 태어났습니다. 교사로 있으면서 작가로 활동했는데, 주로 텔레비젼과 라디오 방송 대본을 썼습니다. 지은 책으로는『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토끼의 모험』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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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크 뮐러(Jörg Müller)
1942년 10월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나, 취리히와 빌의 공예 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습니다. 1984년에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을 받았고, 대표작으로는『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변해 가는 마을』『비밀 항해 일지』『토끼의 모험』『두 섬 이야기』『책 속의 책 속의 책』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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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로 1984년 안데르센 상을 받은 뮐러와 슈타이너 콤비의 작품. 어느 날, 덩치가 조그마한 갈색 토끼는 커다란 상자에 담겨 토끼 공장에 들어오게 됩니다. 토끼 공장은 수백 마리의 토끼들이 비좁은 철창 속에 갇혀 사육되고 있는 ‘토끼들의 섬’이었지요. 갈색 토끼는 그 곳에서 뚱뚱한 회색 토끼를 만납니다. 친구가 된 둘은 함께 공장 밖으로 도망쳐 나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창문도 없는 공장 안에서만 지냈던 회색 토끼에게 공장 밖 세상은 낯설고 무서운 곳이었지요. 햇빛과 달빛, 비와 구름, 꽃과 풀 냄새 조차도 말이지요. 회색 토끼는 말합니다. “나는 공장에서 지내는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을 잊었어. 차라리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기계 문명과 안락한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심오한 주제를 그림동화 형식으로 풀어내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콤비의 작품답게 이 그림동화 역시, 기계적이고 편안한 생활 속에 자연의 삶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도시 사람들의 모습을 갈색 토끼와 회색 토끼 두 동물에 빗대어 풍자하고 있다.『토끼들의 섬』이란 제목은 토끼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갇혀 사는 공장을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 비유한 표현이면서, 동시에 나무와 풀이 있고 햇빛이 있어 토끼가 본래의 자연적인 생활을 가꿀 수 있는 삶의 토대로서의 ‘섬’을 뜻하기도 한다.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이 주는 위험, 그러나 희망은 피어나고……

어느 날, 덩치가 조그마한 갈색 토끼는 커다란 상자에 담겨 토끼 공장에 들어오게 된다. 토끼 공장은 수백 마리의 토끼들이 비좁은 철창 속에 갇혀 사육되고 있는 ‘토끼들의 섬’. 철창 속에서 토끼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먹고 자면서 살 찌우는 게 전부이다. 갈색 토끼는 그 곳에서 살이 찔 대로 찐 회색 토끼를 만난다. 친구가 된 둘은 사람들이 토끼들이 살찌면 데려 간다는 좋은 곳에 찾아가기 위해 함께 공장 밖으로 도망쳐 나온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창문도 없는 공장 안에서만 지낸 회색 토끼에게 공장 밖 세상은 낯설고 무서운 곳이었다. 회색 토끼는 이제 더 이상 햇빛과 달빛, 비와 구름, 꽃과 풀 냄새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므로. 사냥꾼에게 쫓기고, 자동차를 맞닥뜨리고, 배고픔에 시달린 회색 토끼는 시무룩한 얼굴로 작은 갈색 토끼에게 마침내 말한다. “나는 공장에서 지내는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을 잊었어. 차라리 공장으로 돌아가고 싶어.”

이에 작은 갈색 토끼는 생각한다. “저 친구는 슬픈가 봐. 공장 밖 세상이 자기가 상상했던 것과 달라서. 세상이 지금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했을 텐데.” 결국 갈색 토끼는 왔던 길을 더듬어 회색 토끼를 원래 살던 공장으로 데려다 준다. 회색 토끼는 공장으로 돌아가지만, 갈색 토끼는 공장의 철창 대신 섬에 파 놓은 자신의 굴속으로 돌아간다.

함께 탈출했지만 결국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두 토끼의 모습 속에는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에 길들여져 점점 더 아름다운 자연과 자유의 소중함에 대해 잊어버리게 되는 우리 인간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회색 토끼보다 약하지만, 자유를 찾아, 스스로 자연 속에서 삶을 일구어내는 작은 갈색 토끼를 통해 미래를 위한 작은 희망의 씨앗을 보게 된다. 이 희망은 곧 한참 자라나는 어린이와 꿈을 잃지 않는 어른일 것이다. 자유와 위험을 견디지 못해 다시 토끼 공장을 찾아드는 회색 토끼와는 분명 다른 존재들이다.

사실적인 터치의 그림

두 마리 토끼가 금방이라도 그림책 바깥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뮐러는 섬세하고도 사실적인 터치의 그림을 보여 준다. 섬세한 그림과 더불어 큼직한 판형에 직사각형의 그림 디자인이 시원스럽다. 특히 작품 한 가운데 양쪽 페이지를 가득 채운 풀 컷 두 페이지는 공장을 탈출한 두 토끼의 여정을 짚어볼 수 있게 독자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산과 들에 둘러 싸여 있는 회색 직사각형의 공장을 보여줌으로써 자연 속 인위적 공간인 도시를 떠올리게끔 한다.
‘거대한 감옥에서 토끼 두마리가 탈출했다’
날갯짓을 하는 뚱뚱한 거위가 불쌍하다. 거위는 날 수가 없다. 거위는 새가 아니라 가축이니까. 땅에서 뒤뚱거리다 도살되는 거위들, 그들은 망각하고 있겠지만 거위의 조상은 창공을 훨훨 날아다니는 기러기이다. 인간은 많은 야생동물을 가축으로 만들었다. 닭, 소, 돼지, 염소, 토끼, 개, 말, 코끼리, 그들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먹거리가 되기도 하고 힘든 ...
- 20020810 - 조선일보/최승호(시인)

갈색 토끼와 회색 토끼는 환기통 속을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드디어 바깥쪽으로 난 둥그런 입구에 이르렀습니다. “친구야, 우리가 해 냈어! 우린 이제 자유야!” 작은 갈색 토끼가 소리쳤습니다. 한참 동안 회색 토끼와 갈색 토끼는 환기통 근처 풀밭에 앉아 코를 킁킁거렸습니다.

여름 밤은 따스했습니다. 귀뚜라미 한 마리가 가까이에서 귀뚤귀뚤 울어댔습니다. “그런데 여긴 이상한 냄새가 나.” 커다란 회색 토끼가 소곤거렸습니다. “마른풀 냄새잖아.” 작은 갈색 토끼가 말했습니다. “그래 맞아. 풀 냄새야.” 커다란 회색 토끼는 마른풀이 무엇인지 잘 몰랐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커다란 회색 토끼와 작은 갈색 토끼는 이슬에 젖은 풀밭을 기분 좋게 뛰어다녔습니다. 회색 토끼는 갈색 토끼가 귀를 쫑긋 세우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둘은 그렇게 귀를 쫑긋 세운 채 시냇가로 갔습니다.

“저것 좀 봐. 여기도 컨베이어 벨트가 있어. 공장처럼 먹이를 실어나르나 봐.” 커다란 회색 토끼가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작은 갈색 토끼가 말했습니다. “저건 컨베이어 벨트가 아니야. 시냇물이지.” “하지만 계속 움직이잖아. 나지막한 소리도 내면서 말이야.” “시냇물도 그래.”
(본문 1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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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슈타이너 글, J. 뮐러 그림, 고영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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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크 슈타이너 글, 요르크 뮐러 그림, 김라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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