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산 작은숲 001

종이밥

김중미 지음, 김환영 그림 | 낮은산
종이밥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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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2년 03월 25일 | 페이지 : 108쪽 | 크기 : 18.2 x 22cm
ISBN_10 : 89-89646-02-2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0562 | 독자 서평(2)
교과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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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이야기의 세계
4학년 국어 2학기 12월 7. 삶의 향기
4학년 국어 1학기 04월 2. 정보를 찾아서
수상&선정
2003년(제24회)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수상작
서울시 교육청 추천도서
웹진 열린어린이 추천도서
송이는 산꼭대기에 섬처럼 남아 있는 판자촌에 삽니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판자촌에서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오빠 철이랑 같이 삽니다. 할머니는 병원에 청소 일을 하러 다니시고, 할아버지는 동네 시장에서 좌판을 벌여 놓고 손톱깎기, 좀약, 목욕 수건 따위의 생활 용품을 팔아 먹고 삽니다. 송이는 심심하거나 배가 고프면 종이를 먹는 버릇이 있습니다. 종이를 씹으면 밥풀 냄새가 난답니다.

철이도 산꼭대기에 섬처럼 남아 있는 판자촌에 삽니다. 엄마, 아빠를 여의고 병든 할아버지 할머니와 철없는 동생 송이랑 같이 삽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기가 어려워 송이를 절에 보내려 해 철이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그 사실도 모르는 송이는 친구 다솜이의 가방을 그저 부러워만 합니다. 빨간색 투피스와 곰돌이 푸 그림이 그려져 있는 가방을 부러워 하는 어린 동생을 위해 철이는 저금통을 털고 거기다가 결식 아동을 위한 농협 상품권까지 보태서 빨간 가방을 사 줍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 가방에 책 대신 옷가지를 담아 송이를 학교가 아니라 절로 보냅니다. 송이를 보낸 후 철이는 종합장을 찢어 질겅질겅 씹었습니다. 밥풀 냄새는 나지 않았습니다. 대신 송이의 얼굴이, 송이의 재잘대는 말소리가 떠올랐습니다.

송이와 철이의 시각에서 써내려 간 어느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 종이밥은 지난 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가난과 궁핍 속에서도 밝고 맑게 자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한 번 읽어 보십시오. 가족이 무엇인지, 형제가 무엇인지, 또는 사랑이, 삶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에 묶여 있는 가족의 가슴 아린 이야기입니다. 엄마 아빠가 돌아가신 뒤 철이와 송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삽니다. 시장 골목 한 귀퉁이 좌판에서 손톱깎이나 좀약 같은 자잘한 물건을 파시는 할아버지는 천식으로 고생하시고, 시립병원의 청소부인 할머니는 관절염으로 의자에 앉을 때마다 끙끙 신음소리를 내십니다. 그리고 배고플 때 질겅질겅 씹으면 밥풀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종이 씹는 걸 좋아하는 여동생 송이. 아직 어린 아이지만 철이는 그렇게 가족들의 아픔을 지켜보며 자랍니다.

가난해서 여동생을 절에 보내기로 작정한 할머니, 그것도 모르는 철부지 송이, 친구들처럼 곰돌이 푸 가방을 갖고 싶어하는 여동생을 위해 여지껏 모아온 돈을 털어 가방을 사주는 철이, 어쩔 수 없어 그 가방에 책이 아니라 옷가지를 넣어 절에 보내는 가족의 생활사가 가슴 쓰라립니다. 가난을 껴안고 사는 이들의 아픔과 그 아픔을 넘는 가족애가 뜨겁습니다.
김중미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났고 방송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의 괭이부리말에서 공부방 활동을 했습니다. 1999년 창비의 제4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강화에서 농사를 지으며 공부방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괭이부리말 아이들』『종이밥』『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내 동생 아영이』『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공저)『거대한 뿌리』『꽃섬고개 친구들』 등이 있습니다.
김환영
1959년 충청남도 예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였습니다. 1992년 첫 개인전 <벽+프로젝트> 전을 열었습니다. 그림을 그려 펴낸 어린이 책이 많습니다. 대표작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종이밥』『나비를 잡는 아버지』『호랑이와 곶감』『해를 삼킨 아이들』을 들 수 있습니다.
☞ 작가 인터뷰 보기
‘“지금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한 아이가 있어요. 그 아이에게는 여섯 살 터울의 여동생 하나 있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그 아이는 여동생을 혼자 돌봐야 했어요.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그 아이의 어깨는 늘 무거워 보였어요. 그 아이는 가끔, 동생을 업고 있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어느 날, 그 아이가 굳은 얼굴로 와서 말했어요. “내 동생, 절에 보낼 거예요....
- 김중미
송이네 동네는 산등성이까지 아파트촌이 들어서서 이제는 산꼭대기에 섬처럼 남아 있는 판자촌이다. 송이는 그곳에서 오빠 철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일 나가고, 오빠 철이마저 학교에 가고 나면 송이는 밖에서 문이 채워진 채 하루 종일 방에서 혼자 보내야만 한다. 철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열쇠를 따고 방문을 열면 눈이 부신 송이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오빠에게 달려와 안긴다. 송이가 혼자 놀던 방에는 언제나 종이 조각이 흩어져 있었고, 송이는 그때부터 종이를 씹기 시작했다. 송이는 다섯 살이 되어 유치원에 다니면서 자물쇠가 잠긴 방에서 벗어났다. 그렇지만 종이 먹는 버릇을 고치지는 못했다.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송이는 학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정작 송이가 가야 할 곳은 학교가 아니라 절이다. 할머니가 송이를 절에 맡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병든 할아버지는 이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고, 할머니는 할아버지 병수발만도 벅차다. 어린 철이는 동생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지만 철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어린 것을 홀로 떠나보내야 하는 식구들에게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따뜻하다.

가슴 아픈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어내려는 안타까운 마음, 그 안타까운 마음이 모여 이루어내는 삶의 진정성, 그것을 따뜻하게 지켜보는 작가의 시선이 어우러져 선사하는 것이 『종이밥』이 주는 감동의 요체일 것이다.

『종이밥』을 그리기 위해 화가는 작가와 함께 이 작품의 무대가 되는 인천의 이곳 저곳을 찾아다녔다. 동네 전경을 그리기 위해 산등성이에 올라 사진을 찍기도 했고, 단칸방의 느낌을 살려내고자 남의 집 방문 앞에서 기웃거리기도 했다. 달동네의 신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천연색보다는 모노톤의 그림이 적절하리라 판단한 그는 물감을 분산시키는 방법으로 그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사실적이고 사진적인 느낌보다는 조금은 우화적인 표현을 하고자 했던 화가는 자유로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처음에 밑그림을 그렸던 복사지 위에 연필 선과 펜 선을 얹혔고 그 위에 담채를 입혀 그림을 완성했다. 송이를 중심으로 화면을 움직여 나간 까닭에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쩌면 송이가 유일한 희망의 담지자이므로…….”하지만 취재의 어려움이나 표현 기법의 선택보다 정작 고통스러웠던 것은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화가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려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가난속 동생 돌보는 믿음직한 오빠’
아카시아 하얀 꽃이 활짝 핀 길을 걷다보면 어릴 때 생각이 난다. 그때는 아카시아 하얀 꽃을 참 많이도 먹었는데, 꽃송이를 따서 한 움큼씩 훑어 먹던 생각이 난다. 달콤하기도 했지만 먹을거리가 별로 없던 그 무렵에는 시골 아이들은 아카시아 꽃을 싫도록 먹고, 풋풋한 냄새가 가득찬 입을 시원한 맹물로 헹구는 것으로 점심을 대신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런데...
- 20030602 - 이주영 (서울 삼전초등학교 교사)

철이는 내리막길을 뛰어내려가다 뒤를 돌아보았다. 송이가 아직도 골목 앞에 서 있다. 철이는 송이가 학교 갈 날을 물어 보면 마음이 아프다. 스무 밤을 자고 나면 송이는 학교가 아니라 절에 가야 한다. 송이가 동자승이 되는 것이다.

지난 설날, 송이와 함께 절에 다녀온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송이를 스님한테 맡기기로 했다고. 할머니의 말을 듣고 철이는 가슴이 울렁거려 혼이 났다. 할아버지도 송이 걱정 때문에 천식이 더 심해져 입원을 하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병원 침대에 누워서도 송이 걱정만 했다. “어서 나가서 일을 해야 우리 송이를 안 보낼 텐데. 내가 일을 해야 될 텐데…….” 철이도 송이와 헤어질 일만 떠올라 내내 우울했다. 학교에 가도 공부도 안 됐다. 찰거머리처럼 철이를 따라다니는 송이가 귀찮았는데, 막상 송이와 헤어져야 한다니 잠도 오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송이는 입학식 날만 기다리며 들떠 있었다. 송이는 아마 오늘도 할머니가 일 나갔다 돌아오면 손부터 볼 거다. 혹시 책가방을 사 왔나 하고 말이다.
(본문 21∼22쪽)

할머니는 몸뻬 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담배꽁초를 꺼냈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할머니 손이 바르르 떨렸다. “철아, 큰스님 말이 송이가 여기 속세에 살믄 고생을 많이 한단다. 왜 안 그러겄냐. 니 할아비도 언제 죽을지 모르고, 이 할미 몸도 다 망가져 움직이기 힘든데. 그것이 우리랑 살믄 고생길 훤다다는 게 맞는 말이지. 입에 풀칠이나 지대로 하구 살겄냐. 철이 너야 사내놈이잖어. 이 할미가 없어두, 할아비가 없어두, 너야 어떻게든 살겄지. 근데 송이는, 아녀…….”
(본문 57쪽)

철이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음을 참았다. 하지만 아무리 참으려고 애써도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철이는 할머니가 원망스럽다. ‘할머니는 비겁해. 우리 앞에서는 절대 안 우는 것처럼 그러면서. 나보고 송이보다 물러 터졌다고 맨날 타박하면서 할머니는 몰래 울고…….’

철이는 울면서 다짐했다. 앞으로는 절대 울지 않겠다고. 할머니처럼 숨어서 우는 짓 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본문 63∼65쪽)

철이는 힘들 때마다 무조건 부처님을 찾던 할머니가 생각났다. 철이도 할아버지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부처님한테 기도를 했다. 그러니까 마음이 좀 편안했다. 할머니가 부처님한테 송이를 맡기는 것처럼 철이도 송이를 부처님한테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기도 끝에 간절한 목소리로 덧붙였다.

‘송이가 보고 싶지 않게 해 주세요. 송이 생각을 내 머릿속에서 없애 주세요.’

아무리 기도를 해도 송이 생각이 없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송이 얼굴이 더 보고 싶다. 철이는 방에 누워 있다가 문득 종이밥 생각을 했다. 송이 말대로 종이를 씹으면 밥풀 냄새가 나는지 종이를 먹어 보고 싶었다.
(본문 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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