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에 /하나

훨훨 간다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국민서관
훨훨 간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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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3년 04월 03일 | 페이지 : 35쪽 | 크기 : 26.8 x 23.3cm
ISBN_10 : 89-11-02140-7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7760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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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옛 이야기 한 판이 우리 앞에 벌어집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이야기’예요. 이야기 한 자리와 바꿀 무명 한 필을 꺼내 놓으며 할아버지를 장터로 보내는 할머니. 하지만 무명 값이 이야기 한 자리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었어요. 모두 다 할아버지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저녁때가 되어 다시 무명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오는 할아버지를 빨간 코 농부가 불러 세웁니다. 그리고 무명 한 필만큼의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아주 신나고도 재주 있는 이야기를 말이에요.

농부는 훨훨 날아온 황새 한 마리를 이야기로 바꾸어 놓습니다. 황새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결과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지요. “훨훨 온다, 성큼성큼 걷는다,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예끼, 이놈!” 이 짧은 이야기에 할아버지는 어찌나 즐거워하는지요. 노래처럼 흥겨운 이야기에 황새의 몸짓을 따라 들썩들썩 춤을 추고 헤벌쭉 입을 벌리고는 연방 웃어댑니다. 짧고 반복되는 문장과 두 사람과 황새의 몸짓이 어우러지며 우리를 금세 흥이 콸콸 솟는 논바닥으로 밀어 넣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한 자리를 챙겨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밥상마저 물리고 곧바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흥이 오를 대로 오른 할머니와 할아버지. 방안에는 또다시 신나는 마당이 펼쳐졌지요. 그런데 밖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도둑 하나가 방안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요. 달달 떨면서 말이에요. 이야기가 자기의 행동과 딱 맞아떨어졌거든요. 도둑은 누군가 다 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둑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어요. 걸음아 나 살려라! 왜 재주 많은 이야기라고 했는지 아시겠지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명 한 필과 바꾼 이야기로 즐거워했습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와 인물들이 엮어 가는 이야기로 또 즐거워했지요. 하하호호 유쾌한 웃음을 날리는 동안 은근슬쩍 우리 가슴에 남는 게 있습니다. 이야기의 가치입니다. 누구보다 이야기의 가치를 잘 알았던 사람은 할머니였지요. 무명 한 필을 이야기 한 자리와 바꿀 생각을 했으니까요. 몇 끼의 밥보다 하나의 이야기가 우리 삶을 더 풍성하고 신나게 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던 지혜로운 할머니였어요. 게다가 이야기가 도둑까지 쫓아내다니요! 현실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할 듯한 이야기가 도둑을 쫓아버린다는 것은 과장된 설정이고, 이야기가 도둑을 물리친 것도 우연의 일치이긴 하지만, 그 우스운 사건을 통해 이야기가 가진 힘이 상징적으로 드러납니다.

이 책 속 흥겨움을 만들어내는 데는 익살스러운 그림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인물의 몸짓은 춤추듯 유연합니다. 익살맞고 과장된 표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는 선으로 그려진 수많은 굴곡들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흘러내리는 바지춤, 긴 담뱃대에서 퐁퐁 솟아나는 담배 연기, 굽이굽이 휘어진 골짜기……, 모든 사물에 율동감이 살아서 흥을 돋웁니다. 전체적으로 녹색 빛이 감도는 파스텔 톤 색채에 어둡고 투박한 붓질을 더하여 우리네 옛이야기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등잔불, 담뱃대, 지게, 짚신 등의 소품은 옛 농촌의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이야기’와 ‘우리 것’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할아버지가 큰 소 한 마리와 바꿀 수 있는 베 한 필을 이야기 한 자리에 팔려는 발상부터 기발합니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닌가 봐요. 할머니께 들려 줄 이야기를 구하지 못해 실망하고 집으로 돌아가는군요. 그런데 한 농부가 자신 있게 나서네요. 하지만 농부도 이야기가 없었지요. 이 때 농부는 황새가 우렁이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면서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훨훨 간다.” 그러면 할아버지도 한 번 따라하고, “기웃 기웃 거린다.” 할아버지도 한 번 따라하고, “살금살금 걸어온다.” 할아버지도 한 번, “콕 집어 먹는다” 할아버지도 한 번. 집에 돌아와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훨훨 간다.” 할머니도 한 번. 그런데 “예끼, 이놈.”으로 끝나는 이야기 소리에 도둑이 지레 겁을 먹고 달아나지요.

발상, 전개 자체가 기발하고 재미있습니다. 또한 말놀이를 겸할 수 있는 동화이지요. 할머니 할아버지 역할을 바꾸어 가며 부모와 함께 읽으면 이야기의 재미가 한층 더해질 것입니다. 평소에도 짧은 말들을 만들어 말놀이 하는 기회를 가지면 더욱 좋겠죠? 우리 전래 동화 곳곳에 스며 있는 조상들의 순박함도 함께 만나 보세요. 경상도 안동 지방의 전래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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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해방 직후인 1946년에 귀국하여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68년부터 교회 종지기 일을 하며 동화를 썼고, 그 뒤 교회 뒤편에 있는 빌뱅이 언덕에 작은 흙집을 짓고 살다가 2007년 5월 17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굴곡 많은 역사를 살아 왔던 사람들의 삶을 보듬는 진솔한 글은 어린이는 물론 부모님들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강아지똥』『사과나무밭 달님』『하느님의 눈물』『바닷가 아이들』 등과 청소년 소설 『몽실 언니』『점득이네』 등이 있습니다. 시집으로는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산문집 『오물덩이처럼 뒹굴면서』『우리들의 하느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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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1961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고향인 강원도 양구에 살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훨훨 간다』『낮에 나온 반달』『길 아저씨 손 아저씨』『꿀강아지 똥강아지』『흰 사슴을 타고 간 여행』『우렁각시』『닷 발 늘어져라』 등 많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한 자락’
혹시 이런 만화를 보신 적 있는지 모르겠다. 손자들이 달려오면 할머니는 여유 있게 다양한 옛이야기를 해주고 손자들은 재미나게 듣고 감탄한다. “할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아세요?” 그럼 할머니는 빙그레 웃는다. 하지만 그날 밤 할머니는 코피를 쏟아가면서 밤새워 또 다른 민담책을 뒤적인다. 감동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각 민족의 고유한 이야...
- 20040731 - 조선일보/임정진(동화작가)

할아버지는 빨간코 농부와 마주 앉았어요. 그 때, 건너편 논에 커다란 황새 한 마리가 훨훨 날아와 앉았어요. 그러자 빨간코 농부아저씨가 무릎을 치며 말했어요. “훨훨 온다.” 할아버지는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똑같이 따라 했어요. “훨훨 온다.”

논바닥에 날아와 앉은 황새가 성큼성큼 걸었어요. “성큼성큼 걷는다.” “성큼성큼 걷는다.”

몇 걸음 걷던 황새가 이리저리 기웃기웃 살폈어요. “기웃기웃 살핀다.” “기웃기웃 살핀다.”
(본문 15∼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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