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자

이상권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산에 가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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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3년 10월 20일 | 페이지 : 33쪽 | 크기 : 20.9 x 30.3cm
ISBN_10 : 89-433-0518-4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3362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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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머물던 산은 아름다웠습니다. 노랗게 붉게 물들었던 가을 산을 바라보며 번지던 행복을 떠올립니다. 이제 곱던 단풍이 지고 벗은 산을 지켜보는 지금, 예쁜 우리 그림책 한 권으로 그리운 한때를 돌이켜봅니다.

제목으로 가슴에 쌓인 응어리들을 다 쓸어내는 듯합니다. 산처럼 우뚝 크게 쓰인 ‘산’ 글자가 붉게 물든 단풍잎 따라 빨갛습니다. 큰 소리로 산에 가자, 하고 따라 외치고 싶어집니다. 표지를 넘기면 먼 가을 산 풍경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합니다.

도시 옆에 큰 산에 단풍이 한창입니다. 그 산을 바라보고 있음직한 아빠가 딸 솔이에게 산에 가자고 합니다. 산 어귀에서 아빠는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자고 권합니다. 아빠 손을 잡고 산에 오르는 솔이의 뒷모습이 발랄합니다. 양갈래로 묶은 머리가 솔이의 마음처럼 팔랑팔랑 거립니다. 청설모를 본 솔이는 신기해서 청설모 흉내를 냅니다. 그 모습이 어여쁜 아빠도 아이처럼 곰 흉내를 내고…….

나무 아래를 지날 때 아빠는 나무를 흔들어 아이에게 나뭇잎 눈을 내려 줍니다. 억새풀밭을 지나며 풀 화살도 날리고 각시풀로 머리 땋기도 하며 즐거이 산을 오릅니다. 줄을 잡고 아빠 마음을 잡고 무서운 바위산도 힘차게 오릅니다. 산꼭대기에 올라서 가슴 후련하게 야호 소리칩니다.

사랑하는 아빠와 딸의 정다운 산행입니다. 가까이 두고도 느끼지 못했던 자연을 만끽하는 천진난만의 시간입니다. 마음이 단풍처럼 붉게 물들어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것 같습니다. 그 행복한 산행 이야기에 덩달아 산에 가고 싶어집니다.

아빠와 딸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글인데 따옴표가 없습니다. 산에 가서 마음껏 가을을 느끼는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습니다. 아이의 말은 갈색, 아빠의 말은 까만색으로 썼습니다. 저마다 다른 색이 어울린 가을 산을 글자로도 느끼는 듯합니다. 후렴구처럼 아빠의 말을 따라 하는 딸의 말이 흥겹습니다. 짧은 대화들에는 아빠와 딸의 따스한 정이 스며 있는 것 같습니다.

크레용, 수채 물감, 연필을 섞어 그린 그림이 마음에 선하게 다가옵니다. 아이의 그림일기를 떠올리는, 울퉁불퉁 엉성한 듯한 그림체가 독특합니다. 사실적이기 보다 단순하고 상징적으로 묘사한 자연의 모습이 새롭습니다. 원색과 중간색을 적절하게 섞은 풍부한 색감도 다감합니다.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도시와 산을 원경으로 바라본 그림에서 점점 아빠와 솔이를 근경으로 잡는 그림으로 변해갑니다. 동물 흉내를 내는 장면은 연속 촬영을 한 듯한 효과가 나도록 그림 위에 스케치북을 올려 놓는 형식을 빌려 그렸습니다. 자기는 토끼 하겠다고 하면서 뛰어가는 솔이의 모습을 그림 밖에다 그려서 산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아빠가 솔이에게 나뭇잎 눈을 내리게 해주는 장면은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나뭇잎 눈을 맞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큰 그림입니다. 가을 산을 오르는 기쁨이 담뿍한 순간입니다. 원경과 근경을 번갈아 배치하는 방식으로 아빠와 솔이의 즐거운 산행을 소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바위산이 주는 두려움을 이기고 산꼭대기에 올라 야호, 외치는 장면은 멀리서 내려다보는 구도로 그려서 등산의 절정을 가슴 가득 안겨 줍니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산을 오르며 가을을 즐겼던 일을 소재로 한 그림책! 생활 속에서 있었던 작은 일을 가지고도 충분히 예쁜 그림책이 만들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큰 주제에 짓눌려 무겁던 우리 그림책이 짐을 덜어내고 이제 사뿐히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빠와 아이의 정다운 한때와 자연에 다가서는 기쁨을 잘 전하고 있습니다. 힘을 빼고 쓴 가벼운 글이라 그림도 가볍게 그리려고 그림작가는 그림의 대부분을 왼손으로 그렸다고 합니다. 뒷 표지에 산에 세워진 푯말 그림에다 책의 바코드를 새겨 놓은 점도 재미있습니다. 세세한 점까지 마음을 썼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아이도 어른도 산에 가자, 우렁차게 청유할 것 같습니다.

아빠와 아이가 산을 오릅니다. 울긋불긋 단풍든 산을 오릅니다. 가을을 만끽하는 다정하고 오붓한 산행입니다. 산에 사는 동물 흉내내기 놀이도 하고 단풍잎 눈 맞기도 하고 나뭇잎으로 가게 놀이도 하고 바위에 이름 붙이기 놀이도 하면서 산꼭대기까지 올라갑니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꼭대기에 올라선 기쁨이 단풍의 절정만큼 붉게 가슴에 와락 안겨옵니다.

산에 오르는 아빠와 아이의 이야기를 정겹게 그린 글입니다. 아빠와 아이가 주고받은 말을 적었습니다. 아빠의 말은 검정 글씨, 아이의 말은 밤색 글씨입니다. 아무런 가르침 없이 정겨운 가르침을 마음에 남깁니다. 아이가 그린 듯 엉성하고 서툰 듯 정다운 그림체가 마음에 와닿습니다. 한병호 그림작가는 그런 느낌을 살리기 위해 왼손으로 대부분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연하게 색을 입혔습니다. 색연필로 쓱쓱 그린 나무와 풀이 아이의 마음처럼 순수하게 느껴집니다.

아빠가 아이에게 산에 가자고 합니다. 날씨가 좋으니까 산꼭대기까지 오르자고 아빠는 말합니다. 아이가 산에서 청설모를 보고 조르르 따라 뛰어갑니다. 아이는 자기도 청설모라고 합니다. 아빠는 아이의 말을 듣고 곰 흉내, 토끼 흉내, 거북이 흉내를 내어봅니다. 아빠는 나뭇가지를 흔들어 알록달록 나뭇잎 눈을 만들어 줍니다. 나뭇잎으로 가게 놀이도 하고 억새풀 화살도 쏘아보고 각시풀 땋기도 해봅니다. 다리가 아파 잠시 단풍 나무 아래 누워서 나무를 올려다보기도 합니다. 그러고는 오른 산꼭대기.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 시내. 가슴이 후련해집니다.
이상권
1964년에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습니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소설을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 임진강, 나산강과 불갑산 주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자신의 경험을 살려 동물이나 곤충, 식물을 소재로 맛깔스러운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똥이 어디로 갔을까』『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우리동네 올챙이 연못』『금순아 놀자』『싸움소』『겁쟁이』, 동시집 『숲의 소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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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호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에서 공부했고, 어린이 책에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주로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정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를 새롭게 형상화하는 작업을 시도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어린이문화대상, 한국출판문화상, 과학도서상, Korea Creative, BIB 황금사과상 등 수많은 출품전에서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 『토끼와 늑대와 호랑이와 담이와』『황소와 도깨비』『도깨비와 범벅 장수』『해치와 괴물 사형제』『야광귀신』『연어』『미산 계곡에 가면 만날 수 있어요』『자전거 도둑』 등이 있으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꼬꼬댁 꼬꼬는 무서워!』『새가 되고 싶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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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월 ○일. 오늘은 아빠랑 산에 갔습니다. 날씨가 좋아 산꼭대기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알록달록 나뭇잎으로 가게 놀이도 하고, 억새풀로 화살도 쏘아 보았습니다. 아빠가 뿌려 준 나뭇잎 눈이랑 누워서 올려다 본 단풍잎은 정말 예뻤습니다. 줄이 매달린 바위를 올라갈 때는 다리도 아프고 겁이 났지만, 아빠 말대로 한 발 한 발 올라가니까 멋있는 산꼭대기가 나왔습니다. 참 재미있었습니다.

가을은 짧으나, 단풍으로 물든 가을 산의 여운은 길고도 깊다. 눈부신 단풍이 모두 져 버리기 전에, 아이와 함께 가까운 뒷산에라도 올라 보는 것은 어떨지.

어느 아름다운 가을날에 아빠와 함께한 산행을 담은, 아이의 그림일기 같은 그림책을 소개한다. 가을 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단풍잎, 억새풀, 도토리 등 모든 것이 이들에게 놀이의 소재가 된다. 아이가 시작한 청설모 흉내 내기는 아빠의 곰 흉내로 이어지고, 아빠가 가르쳐 주는 풀 화살 쏘기를 아이는 진지하게 따라 배운다. 이렇게 아이와 아빠는 서로 놀이를 주고받는 동반자가 되어 함께 온몸으로 자연을 느낀다. 가을 산은 두 사람에게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느끼고 들여다볼 수 있는 정서적 교감의 공간이다.

군더더기 해설 없이 아이와 아빠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글은 이러한 산에서의 경험을 독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다정다감하게 이어지는 대화에서 독자들은 두 사람 사이의 친밀감과 신뢰감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하고 풍성한 색감의 그림이 가을 산의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거친 듯하지만 자유롭게 펼쳐지는 연필 선이 특징적인 이 그림은, 아이가 그린 듯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대부분을 왼손으로 그렸다고 한다. 높은 산에 올랐을 때의 공간감과 산 속에서 아이가 느끼는 즐거움, 힘듦의 과정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 나름의 비사실적이고 과장된 방식으로 표현한 개성적 그림들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아빠가 알록달록 나뭇잎 눈 만들어 줄까?

눈이다, 눈! 햐, 예쁘다.

아빠, 우리 나뭇잎으로 가게 놀이 하자.

초록 나뭇잎은 만 원,

붉은 나뭇잎은 오천 원,

노란 나뭇잎은 천 원!

솔이 아줌마, 초콜릿
이천 원어치 주세요.
(본문 10∼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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