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어린이 그림책 002

거위구이가 될 뻔했어요

마르크 시몽 글·그림, 김서정 옮김 | 열린어린이
거위구이가 될 뻔했어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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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4년 03월 20일 | 페이지 : 40쪽 | 크기 : 22 x 28.4cm
ISBN_10 : 89-90396-02-6 | KDC : 843
원제
The Goose That Almost Got Cooked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652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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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05 여름 방학 권장 도서
으악! 거위로 태어나 ‘거위구이’로 죽을 수는 없어요. 안전을 위해서는 항상 친구들과 무리 지어 먹고, 날고, 살아가야 하지요. 하지만 삶이 어디 그런가요. 다른 곳으로 튀고 싶고 좀더 자유롭고 싶은 본능은 우리를 가만두지 않으니까요. 줄 맞춰 날아가는 삶은 너무 시시하고 심심하지 않나요? 그걸 못 견뎌하는 에밀리는 오늘도 일탈합니다. 톡 튀어나와 휘릭!

다른 친구들은 여름을 나러 아르톡 호수로 날아가는데, 에밀리는 날갯죽지에 머리를 파묻고 곯아떨어집니다. 줄에서 빠져나와 혼자 장난치며 노느라 힘이 빠진 것이지요. 잠에서 깬 에밀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안락한 농장 생활이었습니다. 풍성한 먹이와 편안함이 에밀리를 유혹했어요. 하지만 머지않아 그것은 맛좋은 거위구이가 되기 위한 함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털갈이중이라 날지도 못하고 이제는 통거위구이가 될 수밖에 없는 위기의 순간, 하늘이 도왔는지 삶이 원래 그런 건지, 에밀리는 다시 날아오릅니다. 그리고 무사히 친구들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에밀리의 특별한 경험은 따로 ‘일탈’이라 부르기도 좀 뭣합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힘들어져 쉬었고, 좋은 먹이 때문에 행복해했고, 죽을 위기에 빠지자 살기 위해 날개를 퍼덕였고, 그리운 친구들을 찾아 날았고……. 에밀리는 말 그대로 자유롭게,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았을 뿐이지요. 정해진 V자 줄에 맞춰 날지 않았다고 ‘비행 소녀’라고 부르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물론 친구들 곁으로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과 체험에 의한 결정이었기에 값진 귀환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과장 없이 단순한 글 속에는 삶을 유머러스하고 낙천적으로 바라보는 마르크 시몽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하던 삶에도 뜻하지 않은 고비가 찾아올 수 있고, 위험한 순간이 다가왔던 것처럼 생각지 못한 행운도 짠, 하고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이미 알고 있나 봅니다. 내 마음이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서, 순간순간을 절실히 느끼며 살 수 있다면 뭐가 더 부럽고 뭐가 더 두렵겠어요. 오븐에 구워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에요.

굵고 거칠지만 또한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의 윤곽선 위에 연한 수채화로 표현한 그림에는 경직된 힘이나 무게를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작가는 그림에서도 에밀리의 성격, 혹은 자신의 인생관을 자유롭게 펼쳐 보이고 있네요.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하얀 거위들을 둘러보는 모습, 고개를 쑥 밀어 넣어 집안의 동정을 살피는 모습, 벽에 딱 붙어서 겁에 질린 얼굴로 여주인과 마주하고 있는 모습, 날개를 펴고 입도 벌린 채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 동작이나 표정을 과장되게 그리지도 않았는데 어쩜 우리는 에밀리의 마음을 이리도 잘 느낄 수 있을까요? 거위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토대로 눈에 보이는 동작과 보이지 않는 마음 상태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작가의 탁월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톡 튀어나와 휘릭, 톡 튀어나와 휘릭! 줄에서 빠져나와 자유롭게 놀기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거위 에밀리의 모험 이야기예요. 모두들 여름을 나러 아르톡 호수로 날아가는데, 에밀리는 또 혼자 신나게 놀다 그만 뒤쳐지게 되지요. 친구들 없이 혼자 맞닥뜨린 세상은 처음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았어요. 글쎄, 거위구이가 될 뻔했다니까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처럼 생기 넘치는 에밀리의 세상 나들이에 함께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연한 수채화에 담긴 자연 풍경과 과장 없이도 주인공의 마음을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이 돋보입니다.

친구들을 잃어버린 에밀리는 한 농장에 오게 되었어요. 일곱 마리의 하얗고 커다란 거위와 풍성한 먹이, 그리고 맘씨 좋은 농부 내외가 살고 있는 곳이었지요.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이 흘렀어요. 농장 생활에 길들여진 에밀리는 어느 날,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일곱 마리여야 하는 흰 거위가 여섯밖에 없었거든요! 맘 좋아 보이던 농부는 실은 자기가 잡아먹으려고 거위들을 그렇게 애지중지 키웠던 것입니다.

칼깃이 빠져서 날지도 못하는 에밀리는 막막했습니다. 친구들도 그리웠지요. 드디어 에밀리가 거위구이가 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투박한 농부 아내의 손에 죽을 수밖에 없던 순간, 에밀리는 날아올랐습니다. 칼깃이 자라 있던 거예요. 비바람과 싸우며 아르톡 호수에 도착한 에밀리는 친구들을 만납니다. 호되게 당한 에밀리가 이제는 줄에서 빠져 나와 노는 것을 그만둘까요? 글쎄요. 거칠고 단순한 선과 물감의 번짐이 두드러진 부드러운 수채 그림이 어우러져 자유로운 느낌을 줍니다.
마르크 시몽(Marc Simont)
1915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 등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한 것은 파리에서였습니다. 그 뒤 뉴욕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공부했습니다. 교사, 초상화가, 삽화가, 빌딩 벽화가로서 활동하기도 한 그는 워싱턴 국회 도서관의 벽화를 직접 그리기도 했습니다. 1950년『코를 킁킁 The Happy Day』으로 칼데콧 영예상을, 1957년『나무는 좋다 Tree Is Nice』로 칼데콧 상을, 2002년『떠돌이 개 The Stray Dog』로 칼데콧 영예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거위구이가 될 뻔했어요』『내 동생 앤트』『강아지가 된 앤트』등이 있습니다. 과학 그림책『지구 반대쪽까지 구멍을 뚫고 가 보자』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김서정
1959년에 태어났습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고 독일 뮌헨대학에서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책을 읽고, 쓰고, 옮기고, 평론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김서정동화아카데미에서 어린이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997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 『믿거나 말거나 동물 이야기』『두로크 강을 건너서』, 그림책 『용감한 꼬마 생쥐』『나의 사직동』, 평론집 『어린이문학 만세』『멋진 판타지』『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옮긴 책으로 『그림 메르헨』『어둠이 떠오른다』『미랜디와 바람오빠』『옛날 옛날에, 끝』 등이 있습니다.
줄에서 톡 튀어나와 보고 싶었던 적 있으신지요?『거위구이가 될 뻔했어요』는 호기심 많은 거위 에밀리의 모험 이야기랍니다. 함께 해야 하는 일들, 함께 가면 더 익숙하고 쉬운 길에서 톡 튀어나오고 싶은(었던)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마르크 시몽은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군요. 이 얘긴 위기일발, 일촉즉발의 위기를 다루고 있는데도, 삶에 대한 어떤 여유로움이 배여 있습니다. 낙천적이랄까요, 생래적으로 삶을 즐거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스며들어 있는 데서 오는 어떤 믿음이 내재합니다.

에밀리는 야생 거위(캐나다 기러기)인데, 여름을 나러 멀고 먼 길을 무리지어 날아가던 중에 제 성격대로 톡 튀어나와 놀다가 그만 힘이 빠져 뒤처지게 되었지요. 농장에서 집거위들과 안락한 삶에 도취되어 만족하며 살다가 어느 날 깨닫게 된답니다. 이 안락한 삶은 오븐 속으로 들어가야 할 운명이라는 것을요.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우리 어린이들처럼 생기 넘치는 에밀리의 세상 나들이에 함께 마음 졸이게 됩니다. 구사일생, 간신히 무리에 합류한 에밀리는 이제 많이 달라졌겠지요? 과연 그럴까요? 연한 수채화에 담긴 자연 풍광과 과장 없이도 주인공의 마음을 생생하게 표현한 그림이 생기 있고 자유로운 매력을 내뿜습니다.
그 날 아침, 에밀리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습니다. 늘 자던 우리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친구들을 둘러보았지요. 하얀 거위가 일곱이어야 하는데, 에밀리가 세어 보니, 여섯뿐이었습니다!

에밀리는 아침을 재빨리 먹어치웠습니다. 없어진 거위를 찾으려고요. 하루종일 헤매고 다녔지요. 찾다 지쳐 그만두려던 참이었어요. 양동이에 하얀 거위 깃털이 수북이 담겨 있는 게 보였습니다. 에밀리는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이런 끔찍한 일이!” 에밀리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농부가 왜 그렇게 맛있는 아침밥을 주었는지, 여우랑 너구리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지켜 주었는지 이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자기가 잡아먹으려고 했던 거예요! “여기서 나갈 거야.” 에밀리는 말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달리면서 맹렬하게 날개를 퍼덕여 날아오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잘못됐군요. 에밀리의 발은 여전히 땅에 붙어 있었어요.
(본문 17∼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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