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고학년 동화 1

내 머리 어디 갔어?

마틴 아우어 글, 지모네 클라게스 그림, 김영진 옮김 | 달리
내 머리 어디 갔어?
정가
8,500원
할인가
7,650 (10% 850원 할인)
마일리지
383 (5% 적립)
출판정보
발행일 : 2004년 08월 30일 | 페이지 : 100쪽 | 크기 : 14.4 x 21.1cm
ISBN_10 : 89-90364-83-3 | KDC : 853
원제
Von pechvögeln und Unglücksraben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2108 | 독자 서평(2)
교과관련
4학년 국어 2학기 09월 1. 감동이 머무는 곳
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04 겨울 방학 권장 도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시
소박함과 예리함이 조화롭다
내 맘처럼
‘내 머리 어디 갔어? 오, 엽기적이다.’ 제목부터 튀었습니다. 표지 그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삼각자며 빗이며 온갖 물건을 주렁주렁 단 여자 아이와 머리 없이 걸어 다니는 사람들. 주르륵 넘겨 본 책장에는 다양한 무늬의 띠가 둘러져 있고, 그 안에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그림과 글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조잡한 건지 독특한 건지 헷갈리는 편집, 괴상한 제목과 표지 그림이 일으키는 묘한 호기심에 끌려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서나 무엇이든 잃어버려 ‘릴리 잃어버릴리’라는 별명까지 붙은 릴리. 잃어버릴까 두려워 새 공을 던지지도 못하고, 또 뭔가를 잃어버렸나 하여 일 분이 멀다 하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고육지책으로 물건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지만 별 소용은 없고 결국은 머리까지 잃어버리지요. 머리를 잃었으니 얼마나 슬프고 끔찍하겠냐고요? 천만의 말씀! 머리가 없는데 무슨 생각이 있고 걱정이 있겠어요. 아무 생각 없는 릴리가 부러웠는지, 아니면 릴리처럼 ‘잃어버릴리’ 노이로제에 걸린 건지 머리 없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납니다. 어차피 끝까지 가지고 있지도 못할 것들 때문에 전전긍긍하다 결국은 머리가 텅 비어 버린 유령 같은 사람들이 거리를 걸어 다닙니다. 그 거리는 독일에도 있고 서울에도 있고, 오늘도 내일도 있다지요?

친해지고 싶은 아이한테 집에 있는 물건 자랑하다 볼장 다 본 후고, 끝없이 잔소리하는 엄마와 단 한 마디도 귀담아듣지 않는 클레멘스, 마법으로 숙제를 끝내려다 숙제보다 열 배는 어려운 주문 때문에 기진맥진한 카롤린. 햄스터를 갖고 싶다는 아들에게 사내대장부가 되어야 한다며 억지로 축구공을 쥐어 주는 아빠, 죽을 때까지 글 쓸 준비만 하다 결국은 아무 것도 못 쓰고 죽어버린 작가, 자존심 때문에 서로 토라지기만 하고 사랑은 못하는 저주 받은 커플.

스무 편의 짧은 이야기는 일상의 평범한 문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역시 평범하고 정직한 교훈으로 끝나지요. 하지만 이야기들이 판에 박은 잔소리가 되지 않는 것은 시작에서 끝으로 가는 과정이 통통 튀고, 심하게 과장되고, 유머 넘치고, 장난 같은 마법(혹은 마법 같은 장난)으로 반짝거리기 때문입니다. 물건 이름으로 도배된 후고의 이야기에 독자들은 확 질려 버립니다. 카롤린이 따라해야 할 마법의 주문은 너무 길고 거창해서 기막힌 웃음만 나옵니다. 날달걀을 숟가락에 얹고 의자와 책상과 바닥을 오르락 내리락 하느니 차라리 숙제를 하고 말지요.

교훈의 대상이 제한적이지 않다는 점도 이 책을 돋보이게 합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들이지만 보편적인 내용을 기발한 비유에 담고 있어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욱, 찔려.’ 하면서 읽게 됩니다. 깔깔 웃다 맞닥뜨린 양심의 가책은 생각보다 세게 가슴을 때리더군요.

이 책이 교훈 전하는 역할에 상당히 충실하기는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불치병에 걸린 비련의 여주인공이 된 양 슬픔에 젖어 있다가 감기라는 말에 실망해서 하마터면 울 뻔한 코넬리아, 복권 당첨으로 호놀룰루 해변에 누워 그렇게 좋아하던 ‘남태평양 시리즈’를 마음껏 읽게 된 점원 아가씨, 마술사의 마법으로 하루 동안이나마 가장 해 보고 싶던 일을 경험한 아이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 보고 싶은 마음을 콕 집어 내고, 책이라는 도구를 빌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듯한 일을 마음껏 펼치게 하는 센스 있는 책이지요. 평범한 상황에 통념을 벗어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 그 일탈만으로도 재미나고 시원한 이야기들입니다.

한 면을 전부 차지하는 게 아니라 문단과 문단 사이, 혹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 작게 자리하고 있어 언뜻 보기에 조잡해 보이던 삽화와 인물들의 부자연스런 표정도 책을 읽고 나니 이야기의 독특한 분위기에 한몫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 내용을 그대로 재현한 그림들이지만 글 자체가 워낙 과장되고 기발하기 때문에 별다른 상상력을 첨가하지 않고도 재미있는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었겠지요.

따끔한 교훈을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싶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말만 늘고 실천은 줄어든 어른들이 읽어도 좋습니다. 일탈이 그리운 이들도 한 번쯤 읽어 보면 좋겠지요. 하지만 이 책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너무너무 심심해 몸을 배배 꼬고 있는 그 누군가랍니다.

재치와 발랄함이 넘치는 스무 편의 콩트를 한 권의 책에 모았습니다. 키득키득 끊임없는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생각하고 돌아보아야 할 교훈까지 전해 주는 이야기들입니다. 언제나 한가지씩을 잃어버리다가 결국 머리까지 잃어버리고 마는 아이……, 그 아이는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일상과 마법, 유머와 교훈이 적절히 섞였습니다.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불안한 유령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머리 없는 사람들, 아이는 절대 듣지도 않는 잔소리를 하루종일 해대는 엄마, 이것저것 중요하지도 않은 준비를 하느라 정작 해야 할 것은 못하고 마는 아이, 로맨틱한 죽음을 상상하다 감기에 걸렸을 뿐이라는 말에 실망해서 울 뻔한 아이……. 유쾌하면서도 찌릿한 이야기들입니다.
마르틴 아우어(Martin Auer)
195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책을 쓰기 전에 배우, 극작가, 음악가로 활동했고 광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마술에 관심을 갖게 되어 마술 공부를 했습니다. 광고 일을 포기하고 다시 자유 연예인으로 일하며 콘서트를 열고 마술사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크게 또는 작게 변신할 수 있는 마술 같은 그림이 들어 있는 책을 만들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마술은 어린이들이 더 좋아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당장은 작가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작가로 머물러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앞으로 또 무엇을 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합니다. 아우어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나온 책으로는『아무도 알 수 없는 것』『마술사의 여름』『어느 날 빔보가』『마술 지팡이를 찾아』『오즈의 신기한 마법사』『나무 밑의 요샤』『완두콩 공주』『루치: 아빠의 날개를 찾아서』『내 머리 어디 갔어?』등이 있으며 독일 청소년문학상, 오스트리아 청소년 문학상 등 여러 상을 수상하거나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지모네 클라게스(Simone Klages)
195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함부르크 예술 대학을 마치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함부르크에 살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어느 날 빔보가』『말리와 햄스터』『내 친구 에밀』『할머니와 나』들이 있습니다.
김영진
경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독일 본 대학에서 한독영번역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독일의 자브뤼켄 대학에서 번역학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 본 대학에서 한국어 번역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불꽃머리 프리데리케』『열네 살의 여름』『크리스마스 캐럴』『다람쥐가 보낸 편지』『행복한 파스타 만들기』『할머니의 열한 번째 생일파티』『돌이 아직 새였을 때』『두 개의 달 위를 걷다』 등이 있습니다.
찐빵에 손가락 찔리는 아이
내 머리 어디 갔어?
우리 집에는 없는 게 없어
엄마 맞아?
이등은 슬퍼
안 보이는 텔레비전
숯덩어리 선물
걱정도 팔자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딱 하루만이라도
사내대장부의 길
꿈은 이루어진다
너무 늦은 이야기
아무도 들고 싶어하지 않는 모임
어렵다, 어려워
누구나 하는 그 짓
비교하지 말아 줘
나 진짜 아프단 말이야
미련한 열정
이래도 안 무서워?
옮긴이의 말
너무 늦은 이야기

동화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난 아주 두꺼운 동화책을 쓸 거야. 그러면 돈도 많이 벌고 아주 유명해질 테지.’ 하지만 남자가 쓴 것이라고는 한 문장밖에 없었습니다.

옛날 옛날에 찜닭이 되고 싶은 통닭이 살았어요.

남자는 저녁마다 종이와 연필을 꺼내 놓고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 나갈 것인지 고민하며 세월을 보냈습니다. 몇 년이 흘렀습니다. 남자는 연필을 버리고 볼펜을 샀습니다. 다시 몇 년이 흐르자 이번에는 파란색 사인펜을 샀습니다. 다음에는 금촉이 달린 고급 만년필을 장만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남자는 타자기를 샀고, 컴퓨터까지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어느덧 늙고 절망하고 병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죽음이 다가왔습니다. 남자가 자신의 실망스럽고 서글픈 인생을 되돌아보며 눈을 감으려는 순간,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 녹음기를 샀어야 했어!
테이프에다 녹음을 하고 비서더러 그걸 다 받아 적게 했어야 했는데!
그랬더라면 분명히 작품이 하나 나왔을 텐데.
젠장, 이제 너무 늦었지 뭐야

그러고는 두 눈을 감더니 다시는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본문 56∼57쪽)
국내도서 > 어린이 > 4학년
국내도서 > 어린이 > 5학년
국내도서 > 어린이 > 6학년
국내도서 > 창작 동화 > 다른 나라 창작 동화
국내도서 > 학습 도우미 > 읽기

즐거워지는 법
심심할 때 볼래

옛날옛날에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심스 태백 글, 그림, 김정희 옮김
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샌닥 그림·글, 강무홍 옮김
오소리네 집 꽃밭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공룡 할머니가 들려주는 진화 이야기
마르틴 아우어 지음, 크리스티네 조르만 그림, 엄혜숙 옮김
어느 날 빔보가
마르틴 아우어 글, 지모네 클라게스 그림, 이유림 옮김
홍당무 리제와 독수리
마르틴 아우어 지음, 악셀 셰플러 그림, 김경연 옮김

어느 날 빔보가
마르틴 아우어 글, 지모네 클라게스 그림, 이유림 옮김

세 가지 질문
레오 톨스토이 원작, 존 무스 글·그림, 김연수 옮김
소로우의 오두막
헨리 데이빗 소로우 글, 피터 피오레 그림, 김철호 옮김, 스티븐 슈너 편자
아이들이 묻고 노벨상 수상자들이 답한다
베티나 슈티켈 엮음, 나누리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