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어린이 그림책 004

거미와 파리

메리 호위트 글, 토니 디터리지 그림, 장경렬 옮김 | 열린어린이
거미와 파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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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4년 11월 05일 | 페이지 : 36쪽 | 크기 : 28.8 x 26.2cm
ISBN_10 : 89-90396-04-2 | KDC : 843
원제
The Spider and the Fly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2956 | 독자 서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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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서운 일 많고, 경계할 일 많고 그것들을 가르쳐 주는 방법도 여러 가지입니다. 다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서 아예 그 근처에 가지 못하게 하는 사람도 있죠. 시인이었던 엄마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시를 지어 들려주기도 하네요.

18세기 영국의 여류 시인 메리 호위트가 지은「거미와 파리」. 거미와 파리가 나온다고 하면,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대략 상상이 되나요?

이 이야기는 달이 어스름한 밤, 어두컴컴한 대저택에 옷을 어여쁘게 차려 입은 파리 아가씨가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거미 아저씨는 파리 아가씨를 초대하지요. 거미 아저씨는 자신의 멋진 응접실과 맛있는 음식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저씨의 초대는 정중하고 끈질깁니다. 거미 아저씨의 외모는 조금 탐욕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 파리 아가씨를 향해 부드럽고 달콤하게 말하지요.

하지만 파리 아가씨는 거절합니다. 가느다란 팔을 들며 “싫어 싫어요.”를 외칩니다. 파리 아가씨는 그러다가 떠나지만 거미 아저씨는 초조해 하거나 속상해 하지 않습니다. 거미 아저씨는 파리 아가씨가 다시 돌아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요. 정말 그 생각대로 파리 아가씨는 다시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결과란…… 파리 아가씨는 거미 아저씨에게 잡아먹히지요.

결국 이 책은 지나친 칭찬이건, 친절이건 세상이 내미는 달콤함에 너무 현혹되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훈도 교훈 나름입니다. 책의 뒷부분에서 거미 아저씨가 식사를 마친 후 여유로운 자세를 하고 우리에게 하는 충고를 읽고 있노라면, 그 능청스러움에 ‘끔찍한’ 결말과 ‘날카로운’ 충고도 한결 누그러져 다가옵니다.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낸 그림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림 작가 토니 디터리지는 1920년대 공포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말처럼 이 책의 검은 배경과 은박의 느낌은 어두운 극장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책 속 그림들도 살펴봅니다. 달을 배경으로 보이는 빅토리아 풍의 저택. 이 저택은 물론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 유행했던 양식이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 화려해 보이고 번영을 누렸지만 정작 사회 내부에서는 흉흉한 사건이 일어나고 드라큘라나 프랑켄슈타인이 등장하는 괴기 소설이 유행했던 시대지요. 책에서 이 집을 배경으로 쓴 것은, 안과 겉이 다른 모순된 분위기를 말하는 것일까요? 또 클로시 모자를 쓰고 플래퍼 원피스를 입은 어여쁜 파리 아가씨의 모습은 미국의 ‘재즈 시대’라고 불렸던 1920년대에 유행했던 패션입니다. 파리 아가씨는 그 시대의 새로운 세대로서 매력 있고 자신감 넘치지만 결국 자신을 너무 믿고 타인을 경계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외에도 이 책은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끊임없이 파리 아가씨에게 거미 아저씨의 정체에 대해 눈치를 주는 귀뚜라미 할아버지와 나비 부인, 이미 요리된 곤충들과 벽의 무늬들 하나하나가 재미를 주지요. 귀뚜라미 할아버지는 19세기 영국 화가인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에 대한 작가의 오마주입니다. 그는 신화와 문학 속의 여성들을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그려낸 화가지요.

“세상에는 무서운 일이 많단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라. 특히 칭찬이 너무 많거나 지나치게 친절한 사람을 무조건 믿으면 안 돼.”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한번쯤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고 누누이 들려주고 싶은 충고입니다. 그러나 너무 딱딱하고 지루해서 잘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죠. 자칫하면 듣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라는 생각만 들게 하고요. 그런 교훈적인 이야기를 참 유머러스하고 재치있게 풀어낸 그림책입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넌지시 전해줄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깨닫고 알아야 한다는 부담 없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지요.

어두컴컴한 극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여러분이 들을 이야기는 영국의 시인 메리 호위트가 전하는 충고의 시이기도 해요. 달콤하기만 한 아첨을 경계하라고 속삭이지요. 먹구름이 달을 가리는 밤, 고요한 저택 안입니다. 거미 아저씨의 끈질긴 초대에 “싫어 싫어요.”를 외치던 어여쁜 파리 아가씨가 제 스스로 거미의 응접실을 찾아 갑니다. 놀랍지요? 거미에게 잡아먹힐 텐데 말이에요. “찬란하게 빛나는 눈, 망사 같은 날개, 자줏빛 도는 초록 옷……” 파리는 자신을 향한 거미의 칭찬에 의심을 풀어 버린 거랍니다. 결국 거미에게 잡아먹히지요. 조심하세요! 달콤하기만 하고 진실하지 않은 말은 여러분도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답니다. 전통적인 저택을 배경으로 하는 그림은 1920년대의 흑백 영화를 옮겨 놓은 것처럼 고풍스럽습니다.

챙이 좁은 종 모양의 클로시 모자를 쓰고, 작은 손가방을 팔에 걸치고, 20년대에 유행한 플래퍼 원피스를 차려입은 파리 아가씨의 모습은 어여쁘고 우아합니다. 이 예쁜 파리 아가씨를 꾀어 잡아먹은 거미 아저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거미는 교묘한 책략을 감추고 많은 벌레들을 자신의 거미줄로 끌어들인다고 해요. 하지만 세상에는 거미만이 사냥꾼이 아니고 벌레만이 희생자가 아니라고 하네요. 거미처럼 다른 이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파리처럼 그런 함정에 빠지는 사람들도 항상 있지요. 메리 호위트 역시 그런 점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이 시를 썼겠지요? 나쁜 계략이 숨어 있는 말에 속지 말라는 충고로요.

토니 디터리지는 아서 래캄을 비롯한 여러 예술가들과 헐리우드 공포 영화에서 이 그림책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림책의 배경은 연극의 무대 혹은 영화의 세트장처럼 보입니다. 덕분에「거미와 파리」라는 고전적인 영문시는 한 편의 멋진 영화로 우리 눈앞에 펼쳐지죠. 능글맞은 거미의 대사와 표정에 아첨을 경계하라는 충고마저 누그러집니다. 파리를 잡아먹고 능청스럽게 조언을 하는 거미처럼, 짐짓 교훈이 아닌 척 교훈을 전하는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노련한 거미와 순진한 파리가 옥신각신 주고받는 대화, 유령이 되어 경고하러 나선 워터하우스 귀뚜라미와 나비 부인이 주는 즐거움, 고전적인 헐리우드 공포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흑백 그림의 독특함을 함께 즐겨 보세요. 은과 먹으로 인쇄한 은은한 질감의 장면들을 즐기다 보면 파리 날개에서 은가루가 떨어질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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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호위트(Mary Howitt)
1799년 영국 글로스터셔에서 독실한 퀘이커 교도였던 새뮤얼 보탐과 앤 보탐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1821년에는 윌리엄 호위트와 결혼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180권도 더 되는 책을 썼는데, 남편보다 더 뛰어난 작가였다는 게 일반적인 평입니다. 지은 책으로『자연사 소묘집』『발라드와 시』등이 있고, 안데르센의 동화와 그 밖의 작품들을 영어로 옮겼습니다. 찰스 디킨스, 알프레드 테니슨, 윌리엄 워즈워스, 로버트 브라우닝 등 쟁쟁한 문학계 명사들과 어울려 문단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1870년부터 호위트 부부는 이탈리아에서 은퇴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윌리엄 호위트는 1879년에, 메리 호위트는 1888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토니 디터리지(Tony Diterlizzi)
1969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타고난 야성적 상상력을 발휘해 묘하면서도 재미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린 책으로 『테드』『지미 쟁와우의 세상 밖 달님 파이 모험』 등이 있으며, 『거미와 파리』로 2003년 칼데콧상을 수상하고 뉴욕 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친구 홀리 블랙과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장경렬
1952년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며 문학 비평 활동과 함께 어린이 책 번역과 기획 일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비평집『미로에서 길찾기』등이 있고, 논문으로는「포스트모더니즘의 한국적 수용과 반성」「폴 드 만과 해체 구성의 논리」「문학 이론과 교육, 또는 철학과 문학 사이에서」등이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확정성과 불확정성』『동생의 비밀』『우리는 지구』『나는 우주 어디에 있는 걸까?』『거미와 파리』등이 있습니다.
“파리 아가씨, 내 응접실로 모셔도 될까? 거미가 파리에게 말했습니다.” 이 구절은 영어로 된 시의 첫 구절 가운데 가장 잘 알려져 있고, 또 가장 자주 인용된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거미와 파리에 관한 이 오래된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알고 있나요?

여러분, 이리 와서 함께 보아요. 저 유명한 토니 디터리지가 아주 독특한 그림으로 메리 호위트의 경고를 영화 장면처럼 생생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1920년대와 1930년대의 고전적인 헐리우드 공포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렸답니다.

메리 호위트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이 시를 썼습니다. 달콤한 말 뒤에 결코 달콤할 리 없는 속셈을 감추고 있는 사람들을 경계하라는 뜻을 담았답니다.
“이처럼 매력적인 거미와 저녁식사를 할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다!”
- 헨리 셀릭(애니메이션「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감독)
“오래 전의 멋진 무성 영화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오싹한 우화, 즐거울 정도로 오싹한 우화다. 귀신이 나올 것 같은 20세기 초 영화관의 분위기를 맛보도록 하지 않는가! 아름답고 극적인 흑백 그림들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 레인 스미스(『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의 그림 작가)
교활한 거미가 파리에게 말했습니다.
“사랑스런 아가씨, 어떻게 하면 아가씨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내 식품 창고에는 진짜로 멋진 것들이 너무너무 많거든.
아가씨라면 진심으로 대환영이지. 자, 이 요리 좀 맛보지 않겠어?”

“아, 싫어 싫어요.”파리가 말했습니다.
“친절한 거미 아저씨, 그럴 수 없어요.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벌써 들었거든요. 전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아요!”

“사랑스런 아가씨!” 거미가 말했습니다.
“슬기롭고 똑똑한 파리 아가씨, 망사 같은 날개가 너무 멋져!
눈은 또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응접실에 가면 선반에 작은 거울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잠깐 들어오면, 아가씨, 거울에 비친 고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점잖은 아저씨, 칭찬의 말씀 고마워요.” 파리가 말했습니다.
“이제 아침이 됐으니 작별 인사를 해야겠네요. 다음에 또 올 게요.”
(본문 13∼20쪽)

(총6개의 리뷰가 등록되었습니다.)

북라이트 좋았어요! (평점: 독자 평점, 추천:1)
현이맘 2009-07-15

<거미와 파리>는 제가 워낙 좋아하는 책입니다. 주위에 추천도 많이 했어요. ^^ 이번에 북라이트 준다길래 또 구입했지요. 옆집에 선물하려구요. 북라이트는 처음 봤는데, 불이 반짝하고 좋더라고요. ^^ 빛이 많이 강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는 데 무리는 없네요. 특히 <거미와 파리>를 비추면 금상첨화예요! 책만 선물하고, 북라이트는 제가 가졌어요;; 책 보라고 해서 ‘북라이트’인데 거꾸로 들고 아이한테 무서운 표정을 짓기도 했답니다. “귀여운 아가~ 맛난 거 줄게 같이 가자!” 그랬...

무척 영리한 책 (평점: 독자 평점, 추천:0)
뜬구름 2009-06-30

영리하고 지혜로운 책이에요. 아이들에게 이 세상의 험난을 어찌 설명해햐 할지 막막할 때 쓰윽 내밀어 보세요. 그림이 독특하고 멋있습니다. 흑백의 콘트라스트가 아주 극적이에요. 그래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해요.

험한세상에 대한 경고 (평점: 독자 평점, 추천:1)
송경진 2009-06-29

토니 디터리지의 '거미와 파리'라는 이 책에는 '메리 호위트가 어린이 여러분께 들려주는 충고의 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처음 이 책이 집으로 배달되어 왔을 때 연세가 참으로 지긋하신 우리 아버님 가라사대 "그림책이 흑백이구만" 하셨듯이 책표지의 검은색 장정이 참 그림책 답지 않다. 그림을 그린 토니 디터리지는 1920~30년대 허리우드 공포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이 그림을 그렸다고 소개되어 있다. 아무런 색을 입히지 않은 그림은 어쩌면 작가의 의도대로 악의를 숨긴 거미의 교활함과 언제 닥쳐올지 모...

이거 우리 집에 있는데... (평점: 독자 평점, 추천:0)
스파이더보이 2009-06-22

겁쟁이 내 동생한테 읽어 주니까 처음에는 무섭다고 숨더니 나중엔 자꾸 읽어 달라고 졸라요. 예쁜 파리가 너무 불쌍하다고 울었어요. 나쁜 거미 아저씨가 밉고 거미처럼 나쁜 사람들을 조심해야 되요.

이 책 읽어보세요! (평점: 독자 평점, 추천:1)
짱재밌는책만읽는아이 2007-09-10

처음 볼 때는 깜깜했는데 볼수록 아주 재미있어요. 왜냐하면 이런 책은 한번도 못봤거든요. 아주 재미있어요. 오늘도 동생에게 읽어 주었어요. 동생도 아직 조금 무서워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재미있어 할 거예요. 이 책 읽어보세요!

능글맞은 거미 아저씨... (평점: 독자 평점, 추천:1)
이세희 2007-07-02

바람불면 쓰러질 것 같은... 아리땁고 가녀린 그녀 파리 아가씨... 멋지지도 않은 능글맞은 거미 아저씨에 속아 넘어가... 풍뎅이와 같이 다른 벌레들과 같이... 그렇게 냠냠이 되었네... 어린이 여러분들은 절대로 속아 넘어가지마세요. 조심하세요. 냠냠 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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