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문학선 03

헨쇼 선생님께

비벌리 클리어리 글, 이승민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보림
헨쇼 선생님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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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5년 03월 10일 | 페이지 : 152쪽 | 크기 : 14.7 x 22cm
ISBN_10 : 89-433-0555-9 | KDC : 843
원제
Dear Mr. Henshow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3785 | 독자 서평(2)
수상&선정
1984년 뉴베리 상 수상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열린어린이 2005 겨울 방학 권장 도서
뭐라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책일수록 그 좋은 마음을 표현할 길을 찾기 힘듭니다. 십 여 년 전에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도 감동했고, 책이 새로 나왔을 때도, 이렇게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려고 다시 보아도 감동을 주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은 사람의 어떤 감탄과 수식보다 그냥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소개가 될 작품입니다.

리 보츠라는 아이가 자신이 읽은 책 작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2학년 때부터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읽어 준 헨쇼 선생님의 책을 ‘입을 헤 벌리고’ 들은 뒤 세 문장의 짧은 편지를 써 보냅니다. 3학년, 4학년, 5학년 때에도 한두 번씩 편지를 보냅니다. 어느덧 리가 6학년이 되었을 때 작가에 대한 보고서를 쓰는 숙제 때문에 헨쇼 선생님께 열 가지 질문을 써서 편지를 보냅니다. 헨쇼 선생님은 질문에 대한 답과 함께 리에게 다시 열 가지 질문을 써서 답장을 써 보냅니다. 이로 인해 리와 헨쇼 선생님과의 편지 왕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리는 헨쇼 선생님이 자신에게 한 질문에 답하기 귀찮아합니다. 그런데 편지를 엄마가 보게 되면서 할 수 없이 리는 헨쇼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하는 편지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리는 편지를 쓰면서 엄마 아빠의 이혼 문제며, 엄마가 싸 주신 맛있는 도시락을 누가 훔쳐 먹는 일 등 자신의 고민을 스스로 풀어 나가고 마음의 성장을 하게 됩니다.

엄마에게 편지를 들키는 일 때문에 꼼짝 못하고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리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앞으로는 선생님 책을 더는 안 읽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요.” “제가 도대체 왜 ‘헨쇼 선생님께’라고 공손하게 편지를 써야 하는 거죠? 선생님 때문에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는데도 말이에요.” 하고 화풀이를 하고 떼를 쓰기도 합니다. “엄마가 우표 값 같은 건 걱정도 하지 말래요. 그러니 우표 살 돈이 없어서 편지 못 쓴다는 핑계는 이제 써먹을 수 없게 됐어요.”라고 ‘자포자기’ 하기도 합니다. 리가 편지를 안 쓸 핑계를 얼마나 많이 대었는지 짐작하며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답변을 다 하고는 “저한테 이렇게 무지막지한 숙제를 시켜서 기분 좋으세요? 쳇!”하고 투덜대기도 합니다. 다시는 편지를 쓰지도 글 한 자도 안 쓸 것 같은 태세입니다.

하지만 곧 리는 글 쓰는 일에 익숙해져서 다음 편지에는 “선생님의 많은 물음에 모두 대답하고 나니 왠지 글 쓰는 일이 그리워져요.”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헨쇼 선생님의 충고대로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생각하고 일기를 쓰면서 글 쓰기 연습을 합니다. 입이 쑥 나와서 툴툴거리다가 이제는 글 쓰는 일을 좋아하게 된 리 보츠의 얼굴이 스쳐갑니다. 책의 삼분의 일을 차지했던 헨쇼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에서 이제는 리 보츠의 비밀 일기로 변합니다. 하지만 아직 글 쓰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 헨쇼 선생님께 보내는 형식 그대로 리는 자신의 일기를 쓰게 됩니다.

리의 일기에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부모의 이혼 때문에 아픈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크리스마스 때 아빠에게서 선물이 안 오는 일 때문에 잠을 못 자기도 하고, 가족이 같이 지냈던 작년 크리스마스 때를 기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도시락을 훔쳐 먹지 못하게 할 방법을 찾느라 필명을 만들어 도시락에 쓰기도 하고, 도시락에 도난경보기를 달 궁리를 하기도 합니다. 학교 일을 보는 프리들리 아저씨나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해 합니다. 전화하기로 약속한 아빠가 전화를 안 걸어서 화가 나고, 아빠가 체인을 감는 동안 차 문을 열어 두었을 때 기르던 개 산적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울먹이고, 아빠하고 통화하고 있는 사이에 모르는 아이가 아빠에게 “엄마가 언제쯤 피자 먹으러 갈지 물어보래요.”라는 말을 듣고 당황하여 전화를 끊기도 합니다.

헨쇼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헨쇼 선생님께 편지 쓰듯이 일기를 쓰면서, 리는 자신의 생각을 종이 위에 표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2월 5일 일기부터는 헨쇼 선생님께, 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자신은 아빠 없이 초라하게 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데, 아빠가 다른 애를 데리고 피자를 먹으러 간다는 사실, 추위에 떨며 떠돌고 있을 산적 생각에 화가 납니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엄마는 리를 데리고 바다로 나갔었는데, 그때 엄마가 해 준 말을 듣고 리는 엄마를 좀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도시락 가방에 경보 장치를 달았다가 친구들과 선생님의 관심을 받고서 자신이 ‘그렇고 그런 평범한 애가 아닌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고, 배리와도 친하게 지냅니다. 그리고 『어린이 작품집』에 글을 내고 가작에 당선이 되고 안젤라 베저 작가와 같이 점심도 먹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집으로 찾아오셨을 때 도시락 도난 경보기도 보여 드리고, 『어린이 작품집』에 실린 글로 보여 드립니다. 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빠와의 만남의 순간을 참으로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데, 그 장면을 읽는 동안 울컥 목에 가득 눈물이 차오릅니다. 책을 덮고 오래오래 눈물을 참거나 흘리거나 해야 합니다.

한 아이의 감동 깊은 성장기입니다. 차분하고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입니다. 작가의 다른 책 주인공인 래모나와 다른, 깊이가 느껴지는 만남입니다. 2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마음이 커가고, 글을 쓰는 일에 익숙해지고, 엄마 아빠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가 아이들 마음의 눈을 크게 뜨게 해 줄 것입니다.

한 아이가 자신이 읽은 책을 쓴 작가에게 편지를 쓰면서 마음이 성장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리 보츠라는 아이는 헨쇼라는 작가의 책을 읽고 짧게 편지를 보냅니다. 학년이 높아졌을 때 작가에게 궁금했던 열 가지 질문을 보냈는데, 리 보츠는 작가에게 다시 열 가지 질문을 받습니다. 보츠는 그에 대한 답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글로 풀어 내는 글쓰기 작업을 배워갑니다. 이혼한 부모, 트럭 운전하며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아빠에 대한 서운함, 자신의 도시락을 몰래 훔쳐 먹는 아이에 대해 화내고 막을 방법을 생각하는 등 아이의 일상을 적어 보내면서 조금씩 마음이 커갑니다.

주인공 소년 ‘리 보츠’는 엄마가 트럭 운전을 하는 아빠와 이혼하고 나자 엄마와 같이 삽니다. 리 보츠는 자신이 읽은 책의 작가에게 편지를 쓰면서 부모님의 이혼으로 얻은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해 갑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어른들의 세계를 나름의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려 애쓰는 아이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또한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차근차근 노력해 가며 자신을 가꾸어 가는 대견스러움도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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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벌리 클리어리(Beverly Cleary)
1916년 미국 오리건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워싱턴 주 야키마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면서,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첫 작품인 『헨리와 말라깽이』를 쓰게 되었답니다. 1975년에는 미국도서관협회가 주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을 받았고, 1978년에 『라모나는 아빠를 사랑해』와 1982년에 『라모나는 아무도 못 말려』가 뉴베리 영예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1984년에는 『헨쇼 선생님께』로 뉴베리 메달을 받았습니다. 2003년에는 모리스 샌닥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 정부에서 주는 예술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해변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승민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헨쇼 선생님께』 『춤추는 소매 바람을 따라 휘날리니』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재운이』 『선들내는 아직도 흐르네』 『티미』 『졸참나무처럼』『다산의 아버님께』 등이 있습니다.
선우미정
서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고, 독일 시겐대학과 캐나다에서 독일문학, 대중매체학,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귀국하여 주식회사 캄코에서 독일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얌전한 아들, 개구쟁이 딸들과 함께 시골에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일합니다.

옮긴 책이 『알에서 나온 할머니』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개는 왜 우리를 사랑할까』 『엄마는 힘이 세다』 『두브스키와 거리의 악사』 『내가 알고 있는 가장 따뜻한 이야기』(1993) 『나의 선택 행복한 결혼』(1994) 『기관차대여행 1, 2』 『다른 나라 어린이는 어떻게 놀까?』 『우리가 알고 싶은 바로 그것』 『아기 고양이 파슬리』 『꼬마 원시인』 『막내 동생이 있어야 해』등 많습니다.
한 아이의 가슴 시린 성장을 편지와 일기 형식으로 담아 낸 사실주의 소년소설. 동화 작가 헨쇼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이 리 보츠. 리는 헨쇼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고, 또 편지를 쓰듯 일기를 쓴다. 편지와 일기를 번갈아 쓰면서 리는 부모의 이혼에 따른 아픔과 낯선 학교로의 전학으로 겪는 어려움들과 대면하며, 한 발 한 발 힘 있는 성장을 해 나간다. 쓸쓸함이 짙게 배어 있으면서도 초등학생 아이의 익살과 진솔함이 돋보이는, 치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작품 내용

초등학교 6학년인 ‘리 보츠’는 좋아하는 동화 작가 ‘보이드 헨쇼’ 씨에게 궁금한 것들을 잔뜩 적어 편지를 보낸다. 작가 하나를 조사해 가는 학교 숙제 때문이다. 그런데 헨쇼 선생님이 보낸 답장엔 오히려 열 가지 물음이 적혀 있다. 리는 이 물음들에 어렵게 답을 해 가면서 차츰 글쓰기에 익숙해진다.

리는 부모의 이혼과 낯선 학교로의 전학으로 외롭게 지내는, 작가가 꿈인 평범한 사내아이다. 커다란 트럭을 운전하는 아빠는 멀리서 혼자 살고, 시간제로 요리사 일을 하는 엄마와 단둘이 산다. 이런 리에게 아주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나는데, 어떤 놈이 날마다 도시락에서 맛있는 것만 훔쳐 가는 것이다. 리는 이런 짜증 나는 일들과 아빠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들을 글로 써 간다. 헨쇼 선생님에게 보낼 편지로, 또 헨쇼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듯이 쓰는 일기로 말이다.

결국 리는, 도시락 도둑을 멋지게 물리친 일, 같이 살 때 키우던 개를 아빠가 잃어버린 일, 엄마한테 아빠와의 관계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들은 일, 학교 문집에 글이 실려 이름난 작가와 밥을 먹게 된 일 따위를 진솔하게 글로 쓰면서, 자기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질문하며, 혼란스러워하고 이해하려 애쓴다. 그러다 친구도 사귀고 현실의 무게가 견딜 만해 질 즈음, 잃어버린 개를 찾은 아빠가 찾아온다. 오랜만에 만난 아빠와 리는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아빠는 엄마에게 뭔가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데…….

작품의 특징

이 작품은 초등학생 아이의 편지와 일기만으로 아이의 가슴 시린 성장을 그린, 치밀한 구성과 사실적이고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사실주의 소년소설이다.

■ 편지와 일기, ‘글쓰기’가 살아 있는 문학

편지와 일기, 나아가 글이란 자신의 가장 은밀하고 솔직한 모습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때로는 거짓과 꾸밈만이 들어차기도 하지만, 자기 안의 자기를 있는 그대로 쏟아 내고, 그것을 스스로 확인하며 정리하는 것이 바로 살아 있는 글쓰기일 것이다. 이 작품은 초등학생인 리 보츠가 쓴 편지와 일기로 되어 있다. 작가의 얼굴은 철저히 가려진 채, 초등학생 아이의 심리와 현실이 사실적이고 치밀하게 그려진다. 리는 성장의 진통 속에서 꾸준히 글을 쓰고, 결국 진솔한 글쓰기가 리의 성장에 든든한 바탕이 된다. 편지와 일기는 이 작품의 형식적 바탕이고 특징이면서, 동시에 한 아이의 힘 있는 성장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이 되며, 나아가 독자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 주는 원천이 된다.

■ 평범한 인물들의 평범하지 않은 개성과 진실

트럭 운전사 아빠와 시간제 요리사 엄마. 부모의 이혼과 전학……. 사실 지극히 전형적인 설정이다. 뻔한 갈등과 쉬운 해결로 자칫 신파가 될 것 같은 작품이다. 하지만 작가는 편지와 일기라는 형식을 이용해 평범한 인물들의 매우 구체적인 개성과 갈등, 삶의 진실에 깊이 밀착해 들어간다. 버거운 현실이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결말도 생생하다. 평범한 아이 리 보츠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아픔과 그 극복이 철저히 아이 처지에서 그려지면서 진한 울림을 남긴다.

■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엮어 낸 치밀한 구성

이 작품은 주인공 아이의 중심 갈등 하나에만 집중하지 않고 서로 상관없을 듯한 사건들을 치밀하게 교차시킴으로써, 복합적인 성장을 이뤄 가는 아이 모습을 실감 있게 그렸다. 부모의 이혼에 따른 갈등, 도시락 도둑 때문에 겪는 고민과 그 해결, 그리고 학교 문집에 낼 글을 쓰기 위한 노력과 그 결실이 중심이 되는데, 이 세 줄기 이야기가 글쓰기를 통해 아픈 현실을 이겨 나가는 아이의 이야기로 치밀하고 자연스럽게 모아진다.

■ 작품의 분위기와 깊은 울림을 한껏 살린 그림

글이 중심인 책에서 삽화는 단순히 내용만 설명하거나 독자의 상상력을 선점하여 제한해 버릴 수 있다. 이 책의 그림은 그런 위험을 피해 작품이 풍기는 분위기를 독자가 진하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그려졌다. 흑연의 섬세하면서도 거친 톤이 살아 있는 그림이 쓸쓸하고 내면적인 작품 분위기와 깊은 울림을 한껏 살린다.
“그동안 잘 지냈니, 얘야? 산적을 데려왔다.”
“고마워요, 아빠.”
나는 산적을 껴안았다. 허리띠 위로 축 늘어진 아빠 배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본 아빠가 이상하게도 내 기억처럼 키가 크지 않았다.

“많이 컸구나.”
아빠가 말했다. 그건 어른이 애에게 달리 해 줄 말이 없을 때 하는 인사말이다. 아빠가 곁에 없다고 해서 내가 자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셨나?

“산적은 어떻게 찾으셨어요?”
“날마다 무선 라디오로 메시지를 보냈어. 그러다가 어떤 트럭 운전사한테서 연락을 받았지. 눈보라 치는 시에라네바다 산맥 가까이에서 길 잃은 개 한 마리를 태웠다고 말이야. 아직도 데리고 있다면서 연락을 했더라고. 그러다가 지난주에 우연히 만나게 됐어. 마침 그 사람 차랑 내 차가 화물 무게 재는 곳에서 같은 줄에 선 참이었거든.”
“정말 다행이네요.”
이번에는 뭔가 다른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아빠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아무것도 안 싣고 오셨어요?”
사실 나는 아빠가 단지 산적을 나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그 먼 베이커즈필드에서 여기까지 온 거라고 대답해 주길 바랐다.
(본문 140∼141쪽)

(총2개의 리뷰가 등록되었습니다.)

'리 보츠'가 보고 싶다 (평점: 독자 평점, 추천:1)
김은주 2005-04-08

헨쇼 선생님께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메일과 문자를 주고받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즈음, 멀리 네팔에서 친구가 보내 준 편지 한 장을 받아들고 한참을 뚫어져라 그 속에 글들을 보고 있었다. 예전만 해도 위문편지도 쓰고 팬시점에서 예쁜 편지지와 엽서를 모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요즈음은 쉽게 메일로 문자로 나의 감성을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 한쪽이 조금 허전해 짐을 느꼈다. 그런 점에서 리 보츠의 편지와 일기로 꾸며지고 있는 <헨쇼 선생님께>는 편지 이상의 의미를...

건강한 어린이, 리 보츠... (평점: 독자 평점, 추천:1)
최운경 2005-04-02

어린 소년이 정성스레 편지를 쓰고 있는 모습이 담긴 책 표지와 함께 <헨쇼 선생님께>라는 제목에서 우선 정감이 간다. 나 또한 리 보츠만큼 어린 시절은 아니었지만, 여고시절 무척 설레이는 마음으로 선생님께 꽤 오랜 동안 편지라는 걸 써 본 경험이 있었기에 더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계절은 무르익어 햇살이 화창한 토요일 오후, 사흘 전에 받은 책을 시작도 못하고 있었던 것은 엄청난 감기 몸살로 거의 침대를 끼고 지냈기 때문이다. 사흘 버티고 간 병원에서 놓아 준 주사 덕분인지 기력을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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