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세계그림책 02

호랑이 왕자

첸 지앙 홍 글·그림, 윤정임 옮김 | 웅진주니어
호랑이 왕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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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5년 12월 05일 | 페이지 : 42쪽 | 크기 : 29.2 x 28.8cm
ISBN_10 : 89-01-05388-8 | KDC : 800
원제
Le Prince Tigre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909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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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선정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쩍 벌린 호랑이의 입 속에 머리를 넣은 아이가 고개를 돌려 우리를 무심히 쳐다봅니다. 파리의 세르뉘시 미술관에 있는 ‘어미 호랑이’라는 중국 은나라 말기의 청동상입니다. 호랑이는 앞발로 아이를 붙잡고 아이는 호랑이 발 위에 두 발을 얹고 두 팔로 호랑이를 껴안았습니다. 어쩌다 호랑이와 아이는 이렇게 한 몸처럼 살았을까요? 이 유물을 보고서 펼친 상상이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중국 작가 첸 지앙 홍이 중국의 전설을 더하여 구성한 책입니다.

책을 펼치면 면지 가득 수직으로 뻗은 수묵의 나무 줄기들이 얼룩하니 호랑이라도 숨기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호랑이 등을 타고 가는 천진난만한 사내아이를 표제면에서 만난 우리는 조금 알아챕니다. 늑대가 키운 모글리와 모노노케 히메 들을 우리는 알고 있는 거지요. 호랑이가 깊은 산 속 높다란 벼랑 위에서 숲을 굽어보고 있는 장면을 펼친 면 가득 보여 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냥꾼에게 새끼를 잃은 어미 호랑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는 슬픔과 분노에 차서 마을 어귀를 맴돕니다. 어느 날 저녁 호랑이는 불처럼 무서운 기세로 마을을 덮칩니다. 집을 부수고 사람과 가축을 먹어 치웠습니다. 밤이면 사방에서 두려움에 휩싸인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지금에야 호랑이는 이야기 속에서나 동물원에서나 만나지만, 호랑이 온다, 울음을 그치라고 아이들을 겁주며 어를 만큼 호랑이는 두렵고도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우리 옛이야기는 무섭고 용맹한 이 동물을 때론 바보로 만들어 두려움을 누그러뜨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분노도 욕망과 같아서 만족을 모르는 법, 어미 호랑이는 마음이 달래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괴로웠습니다.

호환(虎患)이 극심하자 왕은 군사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출정하기 전에 점을 쳐 앞날을 내다보았더니, 괴롭고도 괴로운 점괘가 나왔습니다. 하나뿐인 왕자를 호랑이에게 바치랍니다. 점쟁이 할멈은 왕자에게 결코 나쁜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 맹세하지만 이게 어디 부모로서 할 일이던가요? 왕과 왕비의 마음은 찢어지는데 어린 왕자 웬은 슬퍼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습니다. 날이 밝자 왕은 웬을 큰 숲까지 데려다 줍니다. 혼자 남겨진 웬은 겁나지 않았으나 그만 지쳐서 나무 둥치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호랑이가 웬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웬을 덮치려던 호랑이가 갑자기 멈칫합니다. 그러더니 자기 새끼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웬을 살짝 물어 올립니다. 그 순간 호랑이 마음속의 분노가 모두 사라졌답니다. 어쩜 이렇게 단순명료할 수 있을까, 처음엔 의심하다 대자연의 오랜 문법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이글거리던 호랑이의 노란 두 눈은 잠든 웬을 바라보며 어느새 어미의 눈이 되었습니다. 호랑이는 잠든 웬을 따뜻하게 감싸 주었습니다. 잠에서 깬 웬도 하나도 놀라지 않고 가져온 보따리를 풀며 호랑이에게 배고프지 않냐고 묻습니다. 대꾸 없는 호랑이 앞에서 웬은 북을 꺼내 북춤을 보여 줍니다. “출 줄 알아요?” 호랑이는 웬을 자기 동굴로 데려갑니다. 호랑이가 사는 곳은 너무 놀랍고 멋졌습니다. 온갖 수풀이 우거진 아름다운 물가였지요. 둘이서 이렇게 살아가던 어느 날 웬은 낮잠을 자던 호랑이의 엉덩이에서 화살에 맞은 자국을 발견합니다.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난 호랑이는 큰소리로 으르렁거렸습니다. 마음속의 분노가 되살아났던 겁니다. 호랑이는 웬을 잡아먹을 듯했지요.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겁먹은 웬의 두 눈에 새끼들의 눈빛이 떠올랐습니다. 호랑이는 다시 순해지고 어미의 마음을 되찾습니다. 호랑이는 놀란 웬을 달래 주려고 부드럽게 물어 올렸습니다. 청동상의 아이처럼 웬은 호랑이의 입 속에 들어가 폭 안겼습니다.

호랑이는 마을을 공격하는 대신 밤낮으로 웬을 보살폈고, 새끼 호랑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웬에게 가르쳤습니다. 웬은 무럭무럭 자랐고 숲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습니다. 반면 세상의 어미와 아비는 근심으로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 왕은 마침내 군사를 숲으로 보냈습니다. 군사들은 숲 여기저기에 불을 질러 호랑이를 궁지에 몹니다. 그 순간 웬이 앞을 가로막으며 호랑이를 지키려고 소리쳤습니다. 바로 그 때 왕비가 앞으로 달려 나왔습니다. 웬은 어머니의 얼굴을 금세 알아보았고, 웬은 이제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알았습니다. 웬은 호랑이를 어머니라 부르며 말합니다. 숲의 어머니, 궁궐의 어머니, 두 분이 모두 나의 어머니이며 이제는 궁궐로 돌아가 왕자가 알아야 할 것을 배우겠다고, 대신 자주 찾아오겠다고, 숲에서 깨친 호랑이의 지혜를 잊지 않겠다고. 그러자 호랑이는 천천히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숲 속으로 사라집니다.

뒷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해마다 웬은 호랑이를 찾아왔고, 호랑이는 동굴 앞에서 웬을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 웬은 아주 어린아이를 안고 와 호랑이에게 맡깁니다. 어머니가 이 아이를 키워 달라고, 호랑이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제 아들도 훌륭한 왕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요.

그림은 먹선 굵은 채색 수묵화로 그렸습니다. 여기다 풀어놓은 색상은 강렬하고 현대적입니다. 그림 구성은 시원하게 양면을 펼쳐 쓰다가 면을 분할한 클로즈 업으로 극의 긴장을 따라가게 만들었습니다. 스케일이 큰 자연 풍광 속에 주인공들을 놓음으로써 자연 속의 작은 존재감을 알게 하면서,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면 분할의 구성이 돋보입니다.

슬픔을, 분노를 넘어서는 법, 혹 아시는지요? 미움 속을 어슬렁거리며 맴도는 사나운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어찌해도 다스려지지 않는 일들은 여기저기서 일어나기만 할 뿐 수습되지 않은 채 기나긴 되풀이만 계속하고 있는 것만 같을 때, 내 마음을 건너 너의 마음에 가닿기란 당최 가당찮은 일이라 여겨 마음을 내놓지 않은 지 오래되었을 때, 이 굳은 것들을 어쩌지요?

슬픔과 분노가 불러온 폭력 앞에서 우리는 그저 경악할 뿐 그 근원과는 어떤 소통도 원하지 않는 건 아니었을까요? 옛이야기는 새끼 잃은 어미의 마음 앞에 금쪽같은 제 자식을 보냈습니다. 마음을 풀고 소통하는 일의 어려움은 사람 사이의 일이기만 할까요? 대자연도 뭇짐승들도 모두 마찬가지일 겁니다. 너는 너로 나는 나로 자기 자리를 아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건너 넘나드는 일은 더욱 드문 것이어서 이렇게 이야기가 되어 전해지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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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호랑이는 사냥꾼들에게 새끼 호랑이를 잃은 후 난폭해집니다. 왕과 왕비는 점쟁이 할멈의 말에 따라 왕자 웬을 호랑이의 제물로 바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웬은 호랑이를 찾아가던 길에 잠이 들고, 호랑이는 잠든 웬을 보는 순간 새끼 호랑이를 대했던 것처럼 모성을 느낍니다. 동물과 사람간의 경계와 증오심을 넘어서 부모와 자식으로 맺어진 호랑이와 웬의 교감이 노련한 먹선과 과감한 화면 배치로 표현되었습니다.

자신의 새끼를 해친 ‘사람’에 대한 호랑이의 증오는 사람의 어린 자식을 대하면서 스르르 풀립니다. 자신의 위협에 겁을 먹은 웬의 눈동자를 보는 순간 호랑이는 겁에 질렸을 자신의 새끼를 떠올리지요. 그 일이 있은 후, 호랑이는 웬과 함께 숲을 누비면서 새끼 호랑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쳐 줍니다. 궁궐에서 웬의 또다른 어머니인 왕비가 찾아왔을 때, 웬은 숲의 어머니인 호랑이와 헤어집니다. 그러나 해마다 호랑이를 찾아 온 웬. 어느 해에는 어린 왕자를 자신의 숲의 어머니인 호랑이에게 맡깁니다. 짧고 절제된 문장 대신 그림이 많은 것들을 보여 줍니다. 중국 출신으로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파리의 한 박물관에 보관된 ‘어미 호랑이’라는 청동상을 보고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첸 지앙 홍(Chen Jiang Hong)
1963년 중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텐진과 베이징의 미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1987년 프랑스 파리에 유학을 가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성과 현대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독특한 그림 기법으로 찬사를 받으며 독일,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한국 등 여러 나라에 작품이 소개되었습니다. 『불의 용』으로 프랑스에서 열리는 도서전에서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받았고, 『한간과 마법의 말』은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청소년 문학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여러 나라의 전통과 옛이야기를 소재로 그림책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작품으로 『작은 독수리』『참새의 노래』『호랑이 왕자』『연의 전설』『만다린 이야기』『작은 돌의 여행』『바다소』 등이 있습니다.
윤정임
1958년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연세대학교 불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제10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가르치며, 프랑스 책을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까보 까보슈』『마녀 바바야가가 살고 있는 나라』『마지막 거인』『끝없는 나무』『방법의 탐구』(사르트르)『소설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드니 랭동)『랑베르 씨』(상페)『유리 소녀』『자연의 이야기들』『내일은 꽃이 필 거야』『작은 돌의 여행』『나는 동생이 필요 없다』『작은 조약돌』『할머니와 친구가 될 순 없나요?』등이 있습니다.
호랑이가 웬의 냄새를 맡았어.

호랑이는 웬에게 다가가 덮치려다……

갑자기 멈칫했어.
그러더니 자기 새끼들에게 했던 것처럼
웬을 살짝 물어 올렸어. 그 순간
호랑이 마음속의 분노가 모두 사라졌지.

호랑이는 아주 조심스럽게 웬을 바닥에 내려놓더니,

자기도 그 곁에 누워 웬을 따뜻하게 감싸 주었어.
(본문 14∼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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