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푸른교실 8

처음 가진 열쇠

황선미 글, 신민재 그림 | 웅진주니어
처음 가진 열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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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6년 07월 05일 | 페이지 : 134쪽 | 크기 : 18.6 x 23.4cm
ISBN_10 : 89-01-05843-X | KDC : 81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286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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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도덕 1학기 05월 3. 새끼손가락 고리 걸고
4학년 국어 1학기 07월 8. 같은 말이라도
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06 겨울 방학 권장 도서
맏딸 콤플렉스일까요? 동생은 어려서부터 새롭고 신기한 것은 꼭 손에 쥐고 말았지만, 저는 엄마한테 이거 사 달라, 저거 사 달라 맘 놓고 말해 보지 못했습니다. 깍쟁이, 욕심쟁이 둘째들과는 달리, 맏딸들은 힘들답니다. 여기 『처음 가진 열쇠』의 명자도 같은 처지랍니다. 그런데 명자는 더 불쌍합니다. 학교가 끝나면 재빨리 집으로 돌아와 생선 장사를 하는 엄마 대신에 동생들을 돌보고 밥을 해야 하지요. 게다가 명자는 결핵을 앓고 있는데도 학교에서는 비밀입니다. 소문이 나면 전염병 환자 취급을 받기 십상이니까요.

학교에서도 명자는 반장 같은 건 해 본 적도 없고, 선생님의 관심을 끌어 본 적도 없으며, 남들 앞에서 자기 표현도 잘 못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희멀건 얼굴의 반장 도영이가 그만 명자를 육상 선수로 추천합니다. 명자는 달리기를 하고 싶다, 혹은 하기 싫다는 자기 의견을 말하지도 못하고, 그냥 반장이 추천했으니까, 선생님이 하라고 했으니까 달리기 연습에 나갑니다. 달리기를 하면 폐결핵이 도질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래요,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에 선생님 말씀은 얼마나 절대적이었는지!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뿌듯해하기도 하고, 선생님의 꾸중 한 마디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곤 했지요. 그리고 반장도 있었지요. 선생님 심부름이라면, 공부 시간에도 복도를 당당히 오갈 수 있는 반장을 부러워했던 아이들이 어디 한둘이겠어요? 이렇게 『처음 가진 열쇠』에는 보잘것없는 아이, 명자의 눈에 비친 학교의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요.

그런 선생님과 도영이에 비하면 명자는 어떤가요? 당번을 맡은 명자는 아침에 칠판을 안 닦았다고 선생님께 손바닥을 맞아요. 달리기 연습 가느라 못했다는 말도 못하고서 말이에요. 겨우 도영이가 “선생님. 명자는 육상 선순데요.”라고 말해 주고 나서야, 선생님은 심부름 시키는 것으로 사과를 대신합니다. 아마도 명자에게 미안해서겠죠?

그런데 심부름으로 자료실에 다녀오면서, 명자는 책이 가득한 교실을 발견합니다. 바로 도서실이지요. 그리고 처음 본 동화책에 푹 빠집니다. 집에 가서 밥도 해야 하고, 달리기 연습도 해야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이 생긴 거예요.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지요. 게다가 도서실 선생님은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명자에게, 도서실 열쇠를 맡겠냐고 물어 봅니다. 남들보다 일찍 와서 도서실 문을 열고, 저녁 때는 도서실 문을 잠그는 특권을 갖겠냐고 말이에요. 이제부터 명자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열쇠를 맡으려면 달리기 연습을 그만둬야 하니까요. 명자는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모릅니다. 그냥 속으로 끙끙 앓을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명자는 질 걸 알면서도 은수와 끝까지 싸우는 도영이를 보고 깨닫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뭔가 끝까지 하는 용기, 자기 생각을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요. 이제 명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합니다. 도서실 선생님을 찾아가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말을 꺼냅니다. “선생님. 제가 열쇠 맡아도 되나요?” 명자는 육상부 선생님한테도 가서 말합니다. “저는 폐결핵 땜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못 해요.”라고요. 마지막으로 명자는 도영이한테 이제 달리기 대회에 안 나갈 거라고 말합니다. “네가 뽑아 줬지만, 너무 힘들었어. 정말이야.” 명자가 처음으로 도영이에게 당당히 자기 생각을 말한 것입니다. 이로써 명자는 그동안 끙끙 앓던 여러 사건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도저히 해 낼 수 없는 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했던 적이 있나요? 혹시 참는 게 미덕이다, 맡은 바 최선을 다하자, 이런 표어들에 익숙하지는 않나요?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되어야 할 아이들이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인내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내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자기 의견을 똑바로 전하는 일입니다. 보잘것없는 어린 소녀가 자기 자신의 긍정적인 참모습을 찾아 내고, 학교라는 사회 틀 안에서 제 역할을 찾아 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렸습니다. 작가 황선미 선생님의 어린 시절을 상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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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을 처음 알게 되었던 작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지은 동화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기도 어렵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서는 다른 것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몸이 아픈 명자가 도영이와 선생님 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육상 선수로 뛰어야 했을 때, 글을 읽는 아이들의 마음도 함께 갑갑해질 겁니다. 그러면서도 못 하겠다, 라고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는 모습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지도 모릅니다. 명자에게는 도서실 열쇠를 관리하는 일이 반장 도영이가 학교 자료실에서 지도를 챙기는 것 보다 훨씬 멋진 일입니다. 명자의 고민과 그 해결 과정이 조마조마하면서도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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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습니다.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 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 『나쁜 어린이표』『초대받은 아이들』『일기 감추는 날』『마당을 나온 암탉』『까치 우는 아침』『처음 가진 열쇠』『도둑님 발자국』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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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언니는 돼지야』『안녕, 외톨이』가 있고, 그린 책으로 『눈다래끼 팔아요』『처음 가진 열쇠』『어미 개』『우리 아빠』『물음표가 느낌표에게』『빠샤 천사』『가을이네 장 담그기』『요란요란 푸른 아파트』 등이 있습니다.
“정신들 차려! 대회 날짜가 곧 잡힐 거란 말야! 다른 학교는 벌써부터 맹훈련에 들어갔다고!”
코치 선생님 말에 모두 얼굴을 찡그렸다. 나는 어지럼증을 느꼈다.
“날짜가 잡히면 우리도 맹훈련에 들어갈 거니까 각오 단단히 해! 그럼 방과 후에도 일주일 내내 연습하게 될 거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나는 멍해졌다. 공부 끝난 뒤에 만날 연습이라니. 그건 도서실에 아예 못 간다는 말이었다. 선생님이 열쇠를 맡겠냐고 물으셨는데 대답은커녕 아예 갈 수도 없게 되다니. 이건 말도 안 된다.
‘꼴좋구나! 못 할 거였으면 처음부터 말했어야지. 그러지 못해서 결국 이런 꼴이잖니. 멍청이! 바보! 미련퉁이!’
나는 속으로 나를 욕했다. 나를 마구 두들겨 패 주고 싶었다. 화가 나서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본문 94~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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