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문고 27

궁녀 학이

문영숙 글, 이승원 그림 | 문학동네
궁녀 학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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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8년 02월 18일 | 페이지 : 240쪽 | 크기 : 15.3 x 22cm
ISBN_13 : 978-89-546-0513-7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14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5학년 국어 2학기 11월 6. 깊은 생각 바른 판단
6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문학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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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의 삶을 소재로 한 동화입니다. 여덟 살의 학이가 아기나인을 거쳐 궁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할머니가 궁녀로 살다간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간단히 풀어 놓고, 그 내용이 드넓게 펼쳐지는 액자식 구성입니다.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궁궐로 가게 된 학이가 시기와 고난을 온몸으로 겪으며 정식 궁녀가 되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렸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얽혀 궁녀로서의 삶을 마감하고, 다시 평범한 삶을 시작하게 된 학이. 그녀를 통해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지만, 언제나 우리들 가까이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 봅니다.

학이는 궁궐 구경을 가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계례식 때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평생 궁궐에서 나갈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되지요. 학이는 엄마를 원망하고, 늘 도망칠 기회만 노리다가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받아 들이기로 합니다. 학이는 예쁜 외모와 총명함으로 상궁 마마님의 총애를 받지만 궁궐에서의 하루하루는 슬픔, 외로움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선의 운명이 뒤흔들리는 사건이 벌어지고, 학이의 삶 또한 위태로워지는데…….
문영숙
195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습니다. 1999년 『시대 문학』에「거미」외 9편, 2000년 『월간 문학』에 수필「바람의 얼굴」, 2003년 『한국아동문학연구』에 동화「나야 나, 보리」로 등단했습니다. 동화 「엄마의 날개」로 제2회 푸른문학상을, 동화 「무덤 속의 그림」으로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궁녀 학이』『무덤 속의 그림』『에네껜 아이들』『나야, 나 보리』『아기가 된 할아버지』『날아라, 마법의 양탄자』(공저) 『일어나』(공저) 등이 있습니다.
이승원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2001년 한국출판미술협회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2006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습니다. 어린이들과 세상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작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그린 책으로는『내동생 별희』『왕언니 망고』『그래도 내게는 연극이 있다』『라라의 꿈』『곱슬머리 내짝꿍』『나는 청각 도우미견 코코』『꿈을 찍는 사진관』『첫눈이 일찍 오는 마을의 동화』등이 있습니다.
흔히 궁녀를 일컬어 ‘궁궐의 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궁녀가 돼야 했던 사연, 그리고 궁녀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했던 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집안에 양식을 대 주는 조건으로 네댓 살부터 대비전 노리갯감 생활을 해야 했던 어린 궁녀들부터 외로움을 삼키며 왕의 승은을 입기 위해 끊임없이 견디고 노력해야 했던 궁녀들까지, 궁녀의 삶에는 웃음보다는 눈물로 얼룩진 날이 많았을 거라 짐작된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궁녀 이야기는 낯설고 먼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역사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궁녀에 대한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그렇기에 궁녀의 삶을 소재로 삼은 창작 동화를 만날 수 있다는 건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궁녀 이야기를 다룬 최초의 창작 동화
궁녀의 삶에는 보통 여자들의 삶과 다른, 특별하면서도 은밀한 무언가가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성인문학이나 영상매체에서 궁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궁녀 이야기를 다룬 어린이책은 지금껏 단 한 권도 없었다.
이번에 출간된 문영숙의 『궁녀 학이』는 궁녀 이야기를 풀어 놓은 최초의 창작 동화이다. 특히 주인공의 아기나인 시절부터 정식 나인이 되기까지의 궁궐 생활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깊이 있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 단연 돋보인다. 여덟 살 철부지 나이에 가장 역할을 하기 위해 궁녀가 되어야 했던 주인공 ‘학’이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주변을 한번쯤 되돌아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를 좀 더 진지한 자세와 관심으로 바라보게 할 것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궁궐 생활이나 법도, 궁녀들만의 의식인 ‘쥐 부리 글려, 쥐 부리 지져’ 등의 장면이 색다른 재미를 안겨 준다.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으며 살았던 궁녀 학이 이야기
여덟 살 학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궁궐 구경을 하는 줄만 알고 궁궐로 들어간다. 하지만 보름이 지나도, 한 해가 지나도 집에 갈 수가 없다. 이유는 바로 궁궐 구경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 궁녀가 되기 위해 입궁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궁녀로 보낸 어머니를 원망하며 늘 도망칠 틈만 노리던 학이는 어려운 집안 사정상 자신이 궁녀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학이는 총명한 머리와 예쁘장한 외모 탓에 아기나인 시절부터 상궁 마마님의 예쁨을 한 몸에 받는다. 반면에 학이 때문에 찬밥 신세가 된 아기나인 말녀는 학이를 시기하면서 괴롭힌다. 그렇게 학이는 피붙이 하나 없는 궁궐에서 원망과 외로움을 삼키고, 시기와 고난을 온몸으로 겪으며 마침내 정식 궁녀로 성장한다. 하지만 시대적 환란이 몰아치고 조선의 운명이 뒤흔들리면서 학이의 운명까지도 예상치 못한 길로 접어들고 만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왕비가 죽음을 당하면서 학이 또한 궁녀의 삶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늘 학이 하나만을 바라보던 머슴 만석이가 학이를 끝까지 지켜 내며 두 번째 삶을 찾아 준다.

독특한 액자식 구성, 단아하면서도 색과 선이 고운 삽화
작가는 어린이들이 『궁녀 학이』를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연속극의 내용을 빌려 ‘액자식 구성’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본문에 처음과 마지막 부분, 중간 중간에 나오는 ‘목요일 이야기’ 속에는 손녀와 할머니가 연속극을 보며 나누는 대화가 담겨 있다. 궁궐 이야기를 다룬 연속극을 시청하면서 할머니는 자신의 어머니, 즉 손녀의 진외할머니가 궁녀로 살아간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러한 액자식 구성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가교 역할을 해 준다. 또한 먼 옛날 궁녀의 삶이 현대 어린이들에게 좀 더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그림책 『경복궁』으로 잘 알려진 이승원의 삽화가 이야기를 한껏 빛내고 있다. 궁녀의 이미지를 닮은 고운 색감과 단아한 그림 선이 독자들의 마음까지 차분하게 한다.
첫 번째 목요일
까치가 울던 날
생일날
입궁

두 번째 목요일
궁궐 구경
어머니의 편지
쥐 부리 글려, 쥐 부리 지져

세 번째 목요일
궁궐의 설날
그리운 어머니
궁녀가 되는 길
갑신년의 회오리바람
자자형

네 번째 목요일
계례식
말녀
건청궁에 떨어진 별

다섯 번째 목요일
구사일생
거짓 장례식

여섯 번째 목요일
“학아, 분명한 것은 네가 내 뒤를 이을 시녀상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말 잘 듣고 공중 법도를 잘 따라야 한다. 앞으로 글씨 공부도 더 하고, 공중 법도를 하나하나 익혀 가면서 착실하게 수업을 해야 할 것이야. 너로 인해 네 어머니와 동생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제 어린애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
최 상궁이 학이의 손을 감싸 쥐었다. 학이는 갑자기 어머니가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럼 어머니가 나를 궁궐로 보낸 건가? 궁궐 구경을 하라면서 나를 속였단 말이지? 그래서 생일상을 그리 떡 벌어지게 차려 주었구나. 그래서 가마를 타고 궁궐로 들어오던 날, 그리 우셨던 거로구나. 만석이는 알고 있었을까. 나쁜 놈. 알고 있으면서 시치미를 떼다니. 감히 나를 속여?’
학이는 만석이를 생각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옥가락지도 싫고 향낭도 싫었다. 얼른 집으로 가고만 싶었다. 학이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했다.

“마마님, 싫어요. 집에 갈래요. 저희 집으로 데려다 주세요. 어머니한테 갈래요.”
학이는 두 발을 굴러대며 떼를 썼다. 최 상궁이 학이를 끌어안았다.
“학아, 이제부터 내가 네 어머니야. 나를 어머니로 생각하고 그만 떼쓰거라, 그만.”
“싫어요, 마마님. 집에 갈래요. 마마님을 거짓말쟁이예요. 궁궐 구경 시켜 준다고 했잖아요! 어머니, 아앙앙!”
학이의 울음보가 터졌다. 최 상궁이 학이를 품에 안고 등을 토닥거렸다. 학이는 최 상궁의 품에 안겨 흐느끼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잠이 들었다.
(본문 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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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 담은 한국사

봄이의 동네 관찰 일기
박재철 글·그림
구름을 삼켰어요
질 아비에 장편동화, 키티 크로우더 그림, 백수린 옮김
반쪽 마법
에드워드 이거 글, N.M. 보데커 그림, 김영선 옮김

무덤 속의 그림
문영숙 지음, 윤종태 그림
나야 나, 보리
문영숙 글, 하현이 그림
날아라, 마법의 양탄자
김지영 외 3인 동화집, 원유미·박지영 그림

곱슬머리 내짝꿍
조성자 지음, 이승원 그림
이야기 귀신
이상희 글, 이승원 그림
왕언니 망고
송 언, 이승원

하나라도 백 개인 사과
이노우에 마사지 글,그림, 정미영 옮김
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
마리-프랑스 보트 지음,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홍은주 옮김, 로베르 오생 기획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
청동말굽 지음, 박동국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