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어린이 작가앨범

들꽃 아이

임길택 글, 김동성 그림 | 길벗어린이
들꽃 아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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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8년 07월 10일 | 페이지 : 48쪽 | 크기 : 27.3 x 25.2cm
ISBN_13 : 978-89-5582-082-9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875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2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따뜻한 눈길로
3학년 국어 2학기 09월 1. 마음으로 보아요
4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생생한 느낌 그대로
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08 여름 방학 권장 도서
가끔 꽃을 삽니다. 상품 가치가 조금 떨어져 보이는 꽃들을 받아다 싸게 파는 데가 퇴근길 전철역 곁에 있어요. 장미와 소국같이 늘 있는 것들 말고 때때로 과꽃이나 용담, 수국 같은 것들이 제철에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꽃값도 싼 데다 인심까지 후하고 꽃도 제법 오래 가거든요. 몇 번 바라볼 새도 없지만 꽃을 꽂아 놓으면 시간이 훨씬 고즈넉하게 흐르는 것만 같습니다.

짧으나 너무나 생생하게 마음을 적시는 임길택 선생의 단편 동화 「들꽃 아이」가 김동성 선생의 정성 들인 그림을 만나 아름다운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산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만난 것들을 있는 그대로 시와 동화로 들려주셨던 임길택 선생 생전의 모습을 직접 만나는 듯한 이야기에 참 고즈넉한 그림들이 곁하였습니다. 이야기만으로도 ‘다’인데 무얼 더 얹어야 할까 싶었지만, 책을 펼치고 이토록 생생하게 돌려받은 몇십 년 전의 딱 그 풍경에 ‘헉’ 숨이 멎을 듯합니다.

도회지에서만 살아오던 김선생님은 면 소재지의 열두 학급짜리 아담한 학교로 첫 발령을 받아 옵니다. 산에 폭 안긴 이층짜리 교사 앞 국기 게양대며 조회대가 놓인 운동장에서 교장선생님과 악수를 나누는 김선생님의 모습을 담은 첫 그림이 단번에 시간을 훌훌 건너뜁니다.

이듬해에 6학년 여자반을 맡아 바짝 긴장한 김선생님의 책상에 꽃병 가득 진달래가 꽂혀 있었습니다. 지각이 잦고, ‘공부는 뒤떨어지나 정직하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함.’이라고 생활기록부에 적힌 보선이가 꺾어 왔답니다. 그 뒤로 보선이는 계속 꽃이 채 시들기도 전에 새로운 꽃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그 꽃 이름들을 물어 왔고, 답을 모르는 선생님은 그 꽃들을 정성 들여 스케치합니다. 무언가를 참으로 사랑하여 알고자 하면 그 대상을 그려 보게 되는 이치를 참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짧은 문장에 담은 작가가 새삼 글 속에서 오롯이 그답습니다. 선생님은 책방을 뒤져 식물도감을 삽니다. 여지껏 그려 온 그림들에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갈 때마다 무슨 보물이라도 찾은 양 즐거웠지요.

장심부름을 하느라 보선이가 오후 수업에 늦은 어느 날, 선생님은 크게 화를 냈지요. 그날, 보선이가 손전등을 들고 학교에 다닌다는 말을 전해들은 선생님은 여름방학을 며칠 앞둔 토요일 보선이네를 찾아갑니다. 느긋하게 빨래도 해 널고 청소까지 꼼꼼히 마치고 빌린 자전거를 타고서 곧장 따릿골로 향했지요. 학교 앞 냇물이 대부분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산동네, 더는 자전거를 끌고 갈 수 없어 선생님은 꽃들마다 어떤 숨결이 느껴지는 숲 길을 처음으로 걷게 되었지요. 이 장면이 양면 가득 그림만으로 펼쳐지는데, 아 참으로 그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은 길입니다.

두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잘못 택한 선생님은 조급해집니다. 해가 기울자 숲 속은 어두워지고 갑자기 무서운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보선이가 이토록 먼 길을 다니고 있었구나!” 비로소 선생님은 보선이의 손전등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두 고개째 등성이를 넘어서야 저 아래 골짜기에서 불빛이 보입니다. 선생님이 엎치락뒤치락 지름길로 내달아 보선이네 집에 다다랐을 땐 열 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그곳엔 다섯 집뿐인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기다리고 있었지요. 30년 전 학교가 생긴 이래 마을을 찾아 준 이론 김선생님이 처음이었답니다. 그림에 담긴 흐뭇한 마을의 밤 풍경이 첩첩 산처럼 겹겹으로 마음을 움직입니다.

겨울이 되어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보선이는 죽 결석을 했습니다. 졸업하는 날에도 끝내 보선이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3월이면 김선생님은 군대에 가야 합니다. 보선이에게 주려고 산 『안네의 일기』를 이웃 반 선생님께 맡겨 놓고 교실에 선 김선생님의 눈가에 눈물이 고여 듭니다.

이 고운 정경이 왜 이리 꿈만 같을까요? 이제 그런 길은 ‘꿈길밖에 길이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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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글과 고운 그림이 어울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작은 시골 학교를 배경으로 책장 가득 펼쳐지는 자연의 푸르름이 시종일관 정겹고 따스하게 그려졌습니다. 등굣길에 들꽃을 꺾어 선생님께 선물하는 보선이의 맑은 미소와 멀리 사는 보선이의 집을 직접 찾아 나선 선생님의 배려가 마음속에 깊숙하게 자리합니다. 오랫동안 산골과 탄광 마을에서 아이들과 벗하고 지내신 임길택 선생님의 경험이 오롯이 녹아 있는 그림책입니다.
임길택
1952~1997.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나 목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1997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강원도 산마을과 탄광마을에서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며 얻은 생각과 느낌을 글로 많이 남겼습니다. 지은 책으로 『탄광 마을 아이들』 『할아버지 요강』 『똥 누고 가는 새』 등 여러 동시집과 수필집인 『하늘숨을 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모두, 우리가 사는 현실의 아픔을 또렷하게 드러내면서도 산마을과 농촌이 우리에게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가 일깨워 줍니다.
김동성
1970년에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린 책으로『삼촌과 함께 자전거 여행』『안내견 탄실이』『북치는 곰과 이주홍 동화나라』『비나리 달이네 집』『하늘길』『메아리』『엄마 마중』『빛나는 어린이 문학』시리즈가 있습니다. 『엄마 마중』으로 한국백상문화출판문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꾸밈없이 진솔한 글쓰기

임길택 선생님은 1997년 마흔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오랫동안 산골 마을과 탄광 마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임길택 선생님은 꾸밈없이 정직하게, 자신이 보고 느낀 아이들의 삶을 그대로 시와 동화에 옮겼습니다. 여러 권의 시집과 동화, 산문집,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 아이들의 시 모음집에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소박하고 진솔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들꽃 아이』의 주인공인 보선이 역시 먼 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이 많았던 옛 시절, 실제 있었던 아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보겠다는 욕심 대신, 시골에서 어른들과 아이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아가는가 보여 주고, 그래서 곳곳의 아이들이 넓은 생각을 갖기 바랐다는 임길택 선생님의 생각이 『들꽃 아이』에 담담하고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들꽃의 소중함, 숲과 바람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아이, 보선이!

도회지에서 시골 마을 작은 학교로 발령을 받아, 6학년 담임을 맡게 된 김 선생님.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보선이는 등굣길에 꾸준히 꽃을 꺾어와 선생님 책상에 놓습니다. 정직하고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보선이의 선물이었지요. 김 선생님은 식물 도감을 들춰보며 꽃 이름을 찾고, 아이들과 함께 웃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은 차츰 우리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됩니다.
한여름에 접어든 어느 날, 선생님은 장심부름을 다녀오느라 5교시 수업에 늦은 보선이를 혼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보선이가 손전등을 들고 학교에 다녀야 할 만큼 멀리에 사는 것을 알고 놀라지요. 여름 방학을 며칠 앞둔 날, 선생님은 보선이네 집에 찾아가기로 합니다.
보선이의 마음 담긴 선물로 들꽃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듯, 선생님은 보선이네를 찾아가며 숲의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느낍니다. 김 선생님은 해가 기울고 어두워지는 숲 속에서 달빛에 드러난 숲의 모습을 보고, 숲의 냄새를 맡고,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지요. 어른들도 다니기 힘들 만큼 이토록 먼 거리를 손전등을 들고 다녀야 했던 아이였지만, 보선이는 언제나 씩씩하게 환한 웃음을 잃지 않은 아이였던 것이지요.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 밤새 내리는 눈 때문에 보선이는 졸업식 날 학교에 오지 못합니다. 보선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날, 선생님은 『안네의 일기』를 직접 건네지 못한 채, 창밖으로 밤새 내리는 눈을 보며 보선이를 떠올립니다.
이 그림책이 전하는 잔잔한 감동은 ‘들꽃 아이’ 보선이와 도회지에서 온 김 선생님이라는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에서 비롯합니다. 서로의 맑은 마음을 헤아리고 나누는 과정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두근거림과 즐거움, 안타까움을 선물합니다.

공들인 그림, 마음을 움직이는 장면들 -『메아리』와 『엄마 마중』의 작가 김동성

『들꽃 아이』가 독자와 깊게 공감할 수 있는 힘은 글에서, 그림에서, 그리고 이 둘의 어울림에서 나옵니다. 그림을 그린 김동성 선생님은 평소에 존경하고 있던 임길택 선생님의 글에 오랜 시간 애착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 나갔습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어떻게 하면 이 이야기를 그림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래서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고 합니다.
글에서 받은 맑고 소박한 느낌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는 그림 작가의 바람은 ‘보선’이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고스란히 담겨졌습니다. 보선이의 환한 웃음은 이 이야기의 핵심이자 한 장의 그림이 얼마나 강한 정서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지요.
『들꽃 아이』는 전체적으로 예스러운 느낌이 정겨운 그림책입니다.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는 선생님의 모습이나 교실 안 풍경, 식물 도감을 넘겨보는 장면이나 빨래를 너는 장면은 추억이 담긴 오래된 사진첩을 들춰보는 것처럼 따뜻하고 아늑합니다.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색감 역시 정겹고 자연스럽지요. 같은 ‘녹색’이라 불리지만, 멀리서 숲 속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장면의 나무 색과 숲 속 오솔길을 걸으며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장면들의 나무 색은 미묘한 색감 차이를 보입니다. 숲 안으로 비추는 빛의 느낌까지 전달하고자 한 작가의 관찰력과 정성이 돋보이는 부분이지요. 또한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과감한 표현력은 낮에서 저녁으로, 밤으로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잊지 못할 숲 속 공간들을 만들어냈습니다.
『메아리』(이주홍 글, 김동성 그림, 길벗어린이)와 『엄마 마중』(이태준 글, 김동성 그림, 소년한길)의 감동을 가슴에 담아 둔 독자라면, 김동성 선생님의 신작 그림책 출간은 더욱 반가운 소식일 것입니다.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 신작 그림책 『들꽃 아이』

국내외 완성도 높은 단편 문학을 개성 있는 그림으로 담아낸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시리즈. 1996년 첫 권 『폭죽소리』를 시작으로, 『소나기』, 『만년 샤쓰』, 『메아리』, 『나비를 잡는 아버지』, 『별』, 『욕심쟁이 거인』 등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만년 샤쓰』(방정환 글, 김세현 그림), 『메아리』(이주홍 글, 김동성 그림), 『나비를 잡는 아버지』(현덕 글, 김환영 그림) 등은 많은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지요.
임길택 선생님의 아름다운 단편 동화 「들꽃 아이」와 『메아리』의 작가 김동성의 서정적인 그림이 조화를 이룬 그림책 『들꽃 아이』. 『들꽃 아이』의 출간은 글 읽기의 힘을 키워가는 초등학생 독자들에게 좋은 글 읽기의 즐거움과 정성 들인 그림 보기의 즐거움을 함께 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고갯마루에 다다라 사방을 둘러보던 선생님은 마치 신선이라도 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발 아래 어슴푸레한 안개에 덮인 숲과 밤하늘이 그때만큼 친구처럼 다정하게 느껴진 적도 없었고, 빙 둘러서 있는 산들이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며 선생님을 반기는 것만 같았습니다.
두 고개째 등성이에 이르러서야 선생님은 저 아래 골짜기에 반짝거리는 불빛을 찾아냈습니다. 순간 가슴이 뛰는 걸 억누르며 두 손을 모아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보선아!”
그리고 이제까지 애써 찾아왔던 길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양 멍하니 서 있던 선생님은 갑자기 아래쪽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널따랗게 펼쳐진 하얀 메밀밭을 그대로 가로질렀습니다. 자꾸만 발이 채여 달릴 수가 없었습니다. 메밀들이 밟지 말아 달라고 발을 붙잡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도 아랑곳없이 지름길이다 싶은 곳이면 가시덤불이고 웅덩이고 거침없이 뛰어넘었습니다.

선생님이 보선이네 집에 다다랐을 땐 열 시가 이미 넘어 있었습니다. 그곳엔 다섯 집뿐인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0년 전 학교가 생긴 이래 마을을 찾아 준 이론 김 선생님이 처음이라는 거였습니다. 감자떡이며 메밀묵, 옥수수술 같은 귀한 음식들과 꽃향기가 그대로 배어 있는 꿀 대접을 받고 잠자리에 들었을 때는 열두 시에 훨씬 지난 뒤였습니다. 선생님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마당 앞을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기울일수록 점점 더 맑게 들려오고, 열린 방문 너머로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 별자리가 또렷이 눈에 비쳤습니다. 선생님은 자꾸만 머나먼 나라에 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문 38~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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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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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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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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