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걸작 그림책 지크 75

우리가 바꿀 수 있어

프리드리히 카를 베히터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우리가 바꿀 수 있어
정가
9,800원
할인가
8,820 (10% 980원 할인)
마일리지
441 (5% 적립)
출판정보
발행일 : 2008년 09월 16일 | 페이지 : 36쪽 | 크기 : 22.7 x 28.3cm
ISBN_13 : 978-89-433-0758-5 | KDC : 850
원제
Wir Können noch viel zusammen machen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492 | 독자 서평(1)
교과관련
5~6세, 언어 생활 공통 01월 읽기·쓰기 이야기를 듣고 느낌을 말해요
1학년 국어 2학기 12월 7. 상상의 날개를 펴고
2학년 국어 1학기 05월 4. 마음을 담아서
수상&선정
독일 아동청소년 문학상 수상
열린어린이 2008 겨울 방학 권장 도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여러 조건 중 하나는 ‘공통점’이라고 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편하게 느껴지고 쉽게 마음을 열게 되니 자연스럽게 공통점이 많은 사람에게 끌리는 것이지요. 이것은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조건일 겁니다. 이성이건 친구건 간에 외모, 취향, 성격, 식성 등 나와 들어맞는 부분을 가진 사람에게 마음이 쏠리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비슷하고, 익숙하고, 그래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존재가 주는 편안함과 안전함은 팍팍하고 불안한 세상에 위안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 세상 모든 게 그렇지만은 않다고, 다르기 때문에 더욱더 신 나는 일이 많다고 온몸으로 보여주는 세 아이들이 있습니다.

붕어빵처럼 생긴 아기 물고기 하랄트는 매일매일이 지루합니다. 연못에 또래 친구들이 없기 때문이지요. 다정한 엄마 아빠가 있고,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도 많지만, 하랄트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난 친구랑 놀고 싶어요.”, “친구들이 있으면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연못 옆 농장에 사는 아기 돼지 잉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가 없으니 늪에서 혼자 뒹굴며 놀아도, 아빠랑 운동을 해도 심드렁할 뿐이지요. 숲에 사는 아기 새 필립도 친구에 목말라 있습니다. 엄마 아빠는 아무리 신경을 써 줘도 친구 타령인 필립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요.

필립은 친구를 찾으러 씩씩하게 떠납니다. 당당하게 연못을 헤엄쳐 가려고 했지만…… 어푸어푸 가라앉고 말지요. 필립은 새니까요. 흠뻑 젖은 필립 앞에 물고기 하랄트가 고개를 쏙 내밉니다. 뭐 재밌는 일 없나 두리번거리던 잉게도 합류하면서 수영 교실이 열리지요. 연못에서 헤엄치던 아이들은 땅 위로 올라와 물고기 하랄트의 걷기 연습을 돕습니다. 잉게와 필립 가운데 하랄트를 끼우니 하랄트도 걸을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점점 놀이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하늘을 나는 새와 연못에 사는 물고기와 농장에 살던 돼지는 ‘코 콩콩 놀이, 엉덩이 쿵쿵 놀이, 배 꽁꽁 놀이’ 등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갑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어』는 기발하고 유쾌한 책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련된 연출입니다. 프레임 안에 넣어 글과 분리시킨 그림, 자유자재의 화면 분할과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생동감이 넘칩니다. 정교한 펜 선으로 그려낸 동물들의 풍부한 표정은 절로 웃음을 자아내며, 연못과 농장, 숲과 하늘을 오가는 장면 전환 사이에 슬쩍슬쩍 끼워 놓은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설명글 없이 등장인물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진 글도 독특한 재미를 줍니다. 대화문 앞에 아이콘처럼 작은 그림을 배치하여 누가 하는 말인지 알기 쉽게 꾸며 놓았습니다. 책 중간에는 오리거나 찢을 수 있는 그림을 넣어, 아이들이 카우보이 놀이, 인디언 놀이, 시소 놀이 등 다양한 놀이를 직접 꾸미고 상상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책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놀이 도구라고 이야기하듯이 말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어른이 되어갈수록 익숙한 것들이 주는 안락함에 끌리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 세계에선 차이라든가 경계 같은 건 아직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미리 선을 긋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자유분방한 아이들의 특성은 차이 자체를 하나의 장점, 재미난 놀이 소재로 바꾸어 놓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변화 시킵니다. 이전보다 느긋해진 하랄트, 상냥해진 잉게, 명랑해진 필립처럼 말이지요. 아직도 부모님들은 자기 아이의 친구들을 ‘우스꽝스럽고, 희한하고, 괴상하다.’고 평하지만, 아무렴 어떻겠어요. 이 책의 원래 제목처럼 ‘우린 많은 걸 함께 할 수 있는’데. ‘친구’와 함께하는 ‘놀이’는 새가 헤엄치고, 물고기가 걷고, 돼지가 하늘을 날게 할 만큼 신 나고 재밌는 걸요.

fiogf49gjkf0d
상식의 틀과 한계를 뛰어넘어 친구가 되는 세 동물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아기 물고기 하랄트는 또래 친구들이 없다는 사실이 불만입니다. 똑같은 놀이라도 친구들과 함께라면 분명 더 재미있을 텐데, 부모님은 하랄트의 불평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농장에 사는 아기 돼지 잉게, 숲에 사는 아기 새 필립도 친구가 없어 심심하긴 마찬가지지요. 그러던 어느 날, 물에 사는 하랄트, 땅에 사는 잉게, 하늘을 나는 필립은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데……. 어른들이 정해놓은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어 친구가 되고 함께 어울려 신 나게 노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반복 구조의 유쾌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하랄트는 필립에게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걷지 못하는 하랄트를 잉게와 필립이 가운데 끼우고 땅 위를 걷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세 친구들은 코 콩콩 놀이, 엉덩이 쿵쿵 놀이, 배 꽁꽁 놀이도 했지요.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는 무궁무진하답니다. 또 무슨 놀이가 있을까요? 책 중간에 오리거나 찢어서 놀 수 있는 그림들을 넣어서, 아이들이 세 동물들의 놀이를 함께 해 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느긋하고, 상냥하고, 명랑해진 하랄트, 잉게, 필립의 모습이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전해줍니다.
프리드리히 카를 베히터(Friedrich Karl Waechter)
1937년 독일에서 태어나 2005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와 풍자화가로 활동했습니다. 수많은 그림책과 작품집을 출간했고 여러 시사 잡지와 신문에 그림을 발표하였으며 연극과 영화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1970년에 독일 어린이책의 고전인 하인리히 호프만의 『더벅머리 아이』를 패러디한 『안티 더벅머리 아이』를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어』『붉은 늑대』로 1975년과 1999년에 두 차례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으며,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 상, 그림 형제 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나 여기 있어』『창조』『해변 사진사의 원숭이』등의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그의 마지막 작품인 『햄릿』이 있습니다.
김경연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독일 아동 및 청소년 아동 문학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독일 판타지 아동 청소년 문학을 연구한 뒤, 어린이 문학 연구자이자 번역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바람이 멈출 때』『프란츠 이야기』(전6권)『행복한 청소부』『보름달의 전설』『책 먹는 여우』『내가 함께 있을게』 등이, 평론집으로 『우리들의 타화상』이 있습니다.
웃기는 하랄트, 희한한 잉게, 괴상한 필립이 날아오르다!
-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도약, 『우리가 바꿀 수 있어』

아기 물고기 하랄트가 엄마 아빠에게 묻는다. “아이참, 이 연못에는 왜 아이들이 없어요?”
엄마 아빠 생각에는 이만하면 깨끗하고 좋은 연못에, 혼자서 놀 거리는 얼마든지 있는 데다, 다정한 부모까지 있는 하랄트가 불평을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옆 아기 돼지 잉게네 농장에서도, 아기 새 필립네 숲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른들 생각에는 부족할 것이 하나도 없는데, 아이들은 하나같이 친구가 있으면 더 재미있을 거라고 불뚱거린다. 부모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외동아이 하랄트, 잉게, 필립의 바람은 왜 이만큼이나 간절할까?
문제의 해결은 어렵지 않았다. 하랄트, 잉게, 필립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순간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이다. 물에서 사는 하랄트, 땅에서 사는 잉게, 하늘에서 사는 필립이 함께 논다는 건 불가능해 보이지만 아무 것도 문제될 건 없다. 어른들 생각에는 도무지 넘어서지 못할 경계를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뛰어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난 아이들이 노는 법은 기발하고 유쾌하다. 물고기라서 걷지 못하는 하랄트를 잉게와 필립이 가운데 끼우고 도와주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아이들은 서로 할 줄 아는 것을 가르쳐 준다. 할 줄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무엇이든 가지고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낸다. 견고하게만 보이는 경계를 가볍게 뛰어넘어 소통하는 아이들, 상상의 한계 너머를 본 아이들 앞에 새로운 차원의 기쁨이 펼쳐진다. 자발적으로 질서를 만들고, 그 안에서 뛰고 구르며 겪는 긍정적인 심리적 경험이 아이들을 훌쩍 자라게 한다.

놀아야 자라는 아이들, 친구가 필요한 아이들

프로이트는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일과 사랑을 꼽았다. 아동심리학자 데이비드 엘킨드는 거기에 ‘놀이’를 덧붙인다. 놀이는 “일생을 통틀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강화시키는 선천적인 원동력”이며 아이건 어른이건 가지고 놀 장난감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지만 아이들은 점점 더 놀 줄 모르게 된다고 엘킨드는 주장한다. 모든 것을 부모가 결정하기 때문에 창의력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 아이들의 자유시간이 1주일에 모두 12시간이나 줄었다고 하는데, 학교가 끝나고도 꽉 짜인 시간표에 맞추어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다녀야 하는 우리 아이들 사정은 더 말해 무엇 할까.

아이들의 언어로 말하는 화가 프리드리히 카를 베히터

독일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풍자화가인 프리드리히 카를 베히터가 목소리를 내는 방식은 흥미롭다. 반복과 리듬감 있는 이야기 전개, 보기만 해도 유쾌한 익살스러운 그림은 1973년에 초판이 발행된 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연출을 보여 준다. 작가는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어느새 아이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여 하랄트, 잉게, 필립과 함께 놀게 한다. 베히터에게 책이란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권위 따위는 의미가 없다. 머릿속으로만 읽는 책에서 벗어나 손의 움직임, 몸의 경험으로 아이들을 놀게 하는 책, 『우리가 바꿀 수 있어』는 1975년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성을 공고히 했다.
“아이참, 이 연못에는 왜 아이들이 없어요?”
“글쎄다, 하랄트. 하지만 엄마 아빠가 있잖니.”
“난 친구랑 놀고 싶어요.”
“아무도 없는 걸 어떡하니. 혼자서도 잘 놀 수 있잖아.”
“아니에요!”
“왜 아니야?”
“그럼 혼자서 뭘 하고 놀아요?”
“이를테면 공기 방울 퐁퐁 쏘아 오리 맞히기 놀이 같은 거.”
“하지만 친구들이 있으면 공기 방울 퐁퐁 쏘아 오리 맞히기 놀이가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
“넌 낚시꾼 골려 주기 놀이도 재미있어 하잖니.”
“하지만 친구들이 있으면 낚시꾼 골려 주기 놀이가 훨씬 재미있을 거예요.”
(본문 4~6쪽)

“안녕, 너 여기서 뭐 하니?”
“헤엄을 치려는데 잘 안 돼.”
“내가 어떻게 하는지 보여 줄까?”
“응, 좋아.”
“그럼 이쪽으로 내려와. 난 하랄트야.”
“난 필립.”

“저게 뭐지? 잘못 봤나? 물고기가 새한테 수영을 가르쳐 주네. 나도 가 봐야겠다.”

“난 잉게야. 같이 놀고 싶어.”
“수영 교실에 온 걸 환영해.”
“잉게, 넌 수영할 수 있어?”
“조금.”
“하지만 날 수는 없지?”
“응.”
“넌 날 수 있니, 하랄트?”
“조금. 한 일 미터쯤. 하지만 걷는 건 못해!”
“한번 해 봐. 우리가 도와줄게.”
(본문 20~23쪽)
국내도서 > 유아 > 5-6세
국내도서 > 어린이 > 1학년
국내도서 > 어린이 > 2학년
국내도서 > 그림책 > 다른 나라 그림책
국내도서 > 그림책 > 주제별 그림책 > 사회성 키우기
국내도서 > 그림책 > 주제별 그림책 > 상상력 키우기

내 친구가 최고야!
즐거워지는 책
즐거운 책!

강아지똥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갯벌이 좋아요
유애로 글·그림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심스 태백 글, 그림, 김정희 옮김

햄릿
프리드리히 카를 베히터 글·그림, 김경연 옮김

갯벌이 좋아요
유애로 글·그림
사과가 쿵!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누구 그림자일까?
최숙희 글·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