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 고학년문고 11

슈와가 여기 있었다

닐 슈스터만 글, 고수미 옮김 | 한림출판사
슈와가 여기 있었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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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9년 02월 11일 | 페이지 : 304쪽 | 크기 : 15 x 22.5cm
ISBN_13 : 978-89-7094-561-3 | KDC : 843
원제
The Schwa was Here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152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5학년 국어 1학기 06월 8. 함께하는 세상
5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문학의 즐거움
5학년 국어 2학기 11월 6. 깊은 생각 바른 판단
6학년 국어 2학기 12월 7. 즐거운 문학
6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문학의 향기
수상&선정
2005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우수청소년도서
열린어린이 2009 여름 방학 권장 도서
동물권 존중
물건이 아니라 기쁨 슬픔을 느끼는 존재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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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존재감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가 진지한 메시지를 건네는 책입니다. 투명인간처럼 눈에 띄지 않는 슈와를 인식하는 단 한 명의 친구 앤치의 시점으로 내용을 치밀하게 풀어 나갔습니다. 슈와와 앤치를 비롯해,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지만 사람들에게 늘 노출되어 살아가는 크롤리 영감, 눈에 보이는 것 외에 더 큰 세상을 보는 시각장애인 렉시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가 존재감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거리를 던집니다. 철학적인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 글이 색다른 책 읽기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닐 슈스터만(Neal Schusterman)
1962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유머, 추리, 과학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 『다운사이더스』『전속력으로』는 국제독서협회(IRA)와 미국도서관협회(ALA) 뿐 아니라 미국 여러 주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네 아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고수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고, 한겨레 어린이책 번역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지금은 자연과 어린이를 사랑하는 번역가들의 모임인 ‘작은 우주’에서 활동하며 외국의 좋은 책을 우리 글로 소개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그 여름의 끝』『슈와가 여기 있었다』『내가 꿈꾸는 침대』『처음 만난 과학자 시리즈』『나무 위의 호랑이』 등이 있습니다.
악플 보다 무플이 더 무서운 우리 아이들은 존재감 없는 투명인간 같은 소년, 슈와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우리는 자신의 일상을 담은 사진이나 일기를 미니홈피, 블로그, 까페와 같은 온라인 공간에 공개한다. 하루 방문자 수는 자신이 타인에게 얼마나 주목 받고 있는지 보여 주는 하나의 수치가 되었다. 타인의 평가와 관심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욕구는 인터넷이 보급화 된 현대에 더욱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사람들에게 주목 받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슈와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감이 없는 소년이다. 사람들은 슈와가 어디에 서 있든 슈와가 입은 옷은 배경과 섞여 구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슈와를 뚫어져라 쳐다보면 그 아이 뒤에 있는 벽에 쓰인 글씨도 보인다고 한다. 이쯤이면 혹시 슈와는 투명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단지 슈와는 그런 소문이 있을 정도로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실제로 학교 선생님은 매일 슈와를 결석 처리 하기 일쑤고, 학기 말에 성적표 만드는 것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버스운전사는 정류장에 서 있는 슈와를 못 보고 그냥 지나친다. 이 책의 화자는 슈와의 유일한 친구 앤치다. 앤치는 슈와의 존재를 처음 알아챈 날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슈와가 그저 호기심의 대상이었지만 슈와를 보며 집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한 자신의 존재감을 떠올리게 된 앤치는 점차 슈와 내면의 고민과 슬픔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악플 보다 무플이 더 무서운 우리 아이들이기에 앤치가 들려주는 슈와에 관한 이야기는 단순한 흥밋거리로만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진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2005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수상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잃어버린 존재감을 찾아 가는 소년의 모습을 그린 성장소설!

나무 쓰러지는 소리가 날 때 거기 아무도 없었다면, 나무가 정말 소리를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정말 거기 있었던 게 맞을까? 이 책의 주인공 슈와는 자신조차 자신의 존재를 확신하지 못한다.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고, 기억되지 못하는데 과연 나는 존재하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슈와는 마침내 자신의 투명한 존재감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는데 그 자극제가 바로 친구 앤치의 존재감이다. 사실 앤치 역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눈에 띄는 아이는 아니다. 이렇다 할 잘난 면도 없는 평범한 아이고, 집에서도 그냥 거기 있는 애일뿐이다. 눈에 띄기 보다는 오히려 눈에 띄지 않은 아이에 가깝다. 하지만 자신이 원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도 있고, 원하지 않을 때는 모습을 감출 수도 있다는 것을 앤치 자신도 알고, 슈와도 안다.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고, 주목 받고 싶다면 스스로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앤치의 그 평범함이 바로 슈와를 자극한 것이다. 독자는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슈와라는 소년이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잃어버린 존재감을 찾아 가는 모습을 보며 슈와가 스스로에게 던졌던 존재감에 관한 질문을 독자 자신에게 던지게 된다. 슈와가 앤치라는 평범한 친구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객관적으로 보고, 앤치 또한 슈와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떠올렸듯이 독자 또한 슈와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슈와가 여기 있었다』는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존재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2005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받았고, 미국도서관협회(ALA) 주목할 만한 책과 최우수청소년도서, 뉴욕도서관 10대를 위한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실적이면서 독특한 캐릭터, 극적인 긴장감, 재치 있는 입담으로
존재감이란 철학적인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 작가 닐 슈스터만!

국내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수상하고, 탄탄한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 닐 슈스터만은 이 책의 아이디어를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지는 도중에 얻었다고 한다.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선생님이 그 시간 내내 손을 들고 있었지만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던 아이를 가리켰다. 그 아이는 커다란 사전 앞에 앉아 있었는데 나는 이것에서 이상한 연관을 생각해 냈다. 그 아이를 사전에 있는 슈와처럼 알아차릴 수 없었다고 말이다.’
영어 음절에서 강세가 없고, 거의 들리지 않는 모음이 있는데, 이 모음을 ‘슈와’라고 한다. 주인공인 ‘슈와’의 존재감은 사전에 나와 있는 ‘슈와’와 같다. 이 책에는 투명한 존재감을 가진 슈와를 비롯해 슈와를 보며 있는 듯 없는 듯 종이를 묶어 주는 클립 같은 자신의 존재감을 떠올리는 앤치와 세상과 담을 쌓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지만 늘 사람들 관심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크롤리 영감,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존재한다고 믿는 우리의 편협한 생각을 날카롭게 꼬집는 시각장애인 소녀 렉시가 등장한다. 작가는 사실적이면서 독특한 네 명의 캐릭터를 통해 살면서 누구나 한번 쯤 고민해 봤을 존재감이란 가치를 다양한 측면으로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또한 작가는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발휘해 철학적인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고, 적절한 극적 긴장감으로 이야기의 끝자락에 도달한 독자에게 진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슈와: 영어 발음에서 강세가 없고, 거의 들리지 않는 모음 “으”와 “어”의 중간발음이며 Ә로 나타낸다. 예들 들어, overlook의 e, forgettable의 a, run-of-the-mill의 o 등이 슈와이다. 슈와는 영어에서 가장 흔한 모음 소리이다.

앤치는 슈와를 언제 처음 봤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처음으로 슈와의 존재를 알아챈 날은 분명히 기억한다. 피셔플라스틱 회사 제품개발부 부장으로 있는 아빠가 강도를 테스트해 보라며 앤치에게 준 인체 모형을 해양 공원 다리 위에서 떨어뜨린 날이다. 슈와가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앤치는 슈와가 말을 걸어오기 전까지 슈와를 보지 못했다. 심지어 슈와가 과학 시간에 옆자리에 앉고 있다는 사실도 그날 알게 된다. 앤치는 슈와의 관찰 불가능한 특징을 ‘슈와 효과’라고 이름 붙인다. 앤치는 슈와의 투명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쇠막대를 주머니에 넣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지 직접 실험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 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돈을 받고 제출 기간이 지난 숙제를 몰래 선생님 가방에 넣어 주는 등 ‘슈와 효과’를 이용한 사업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웬델 티거라는 아이가 앤치와 슈와의 사업에 관한 소문을 듣고 내기를 걸어 왔다.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고, 성미가 괴팍하기로 유명한 억만장자 크롤리 영감 집에 몰래 들어가 그가 키우는 열네 마리 개의 밥그릇 중 하나를 들고 나오는 내기를 제안한다. 슈와는 이 내기에서 이기면 크롤리 영감과 함께 전설처럼 기억될 거란 기대를 품고 내기에 응한다. 하지만 ‘슈와 효과’는 개들의 코와 크롤리 영감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았다. 크롤리 영감은 무단 침입한 두 아이에게 12주 동안 열네 마리 개를 산책시키는 벌을 내린다.

개를 산책시키는 일이 익숙해 질 즈음, 크롤리 영감은 앤치에게 시각 장애를 가진 손녀 딸 렉시의 에스코트를 부탁한다. 시각을 뺀 네 가지 감각으로 세상을 봐야 하지만 늘 자신감이 넘치는 렉시에게 앤치는 난생처음 이성의 감정을 느낀다. 슈와 또한 보지는 못하지만 느낌으로 자신을 알아봐 준 렉시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렉시가 자신이 아닌 앤치를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된 슈와는 이전보다 더욱 자신의 투명한 존재감에 절망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 자신을 마트에 남겨 두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엄마처럼 어쩌면 슈와 자신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한다. 결국 슈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앤치는 사라진 슈와 어머니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데…….
나는 목이 반쯤 잠긴 채 슈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쇼핑카트에 앉은 채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기분이 어떨지 상상할 수 없었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슈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아.”
“네가 그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너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아니? 나무를 생각해 봐, 앤치. 숲에서 쓰러지는 나무 말이야. 나무 쓰러지는 소리가 날 때 거기에 아무도 없었다면, 나무는 정말로 소리를 내지 않은 거고, 아무도 너를 기억하지 못하면 너는 정말로 거기에 없었던 거야.”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슴푸레한 그림자 속에 내가 슈와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섞여 정말로 그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넌 거기 있었어, 슈와……. 누군가 카트에 있는 너를 보았어. 안 그랬으면 넌 아직도 리마콩을 사는 사람들한테 부딪히면서 거기 앉아 있을 거야.”
(본문 202~203쪽)

“오빠가 감옥에 가나요? 유리창 사이로 이야기해야 해요?”
아빠가 말했다.
“이번이 첫 번째 위반이야. 일 년 동안 면허를 정지 당하고, 사회 봉사도 해야 할 거야. 내가 프랭크 나이였을 때는 그랬어.”
나는 뭐에 맞은 듯 깜짝 놀랐다.
“아빠가요? 아빠가 음주 운전으로 체포되었다는 말이에요? 아빠는 술도 안 마시고 운전도 안 하잖아요!”
“맞아.”
그런 다음 엄마가 나를 보고는 갑자기 뭔가 생각난 것 같았다.
“넌 어디 갔었니? 왜 이렇게 늦게 집에 온 거야?”그러니까 엄마 아빠는 내가 집에 없었던 것도 모르고 있던 거다. 하지만 그건 괜찮다. 나는 관심을 한 몸에 받지 않고도 살 수 있다. 나는 내 얼굴을 대형광고판이나 수배사진에 올릴 필요도 없다. 그리고 가끔은 눈에 띄지 않는 게 옳은 일을 한다는, 신뢰를 받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
“신경 쓰지 마세요. 가서 형이나 봐주세요.”
(본문 272~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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