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책읽기 20

형제가 간다

방미진 글, 이경석 그림 | 창비
형제가 간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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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9년 07월 31일 | 페이지 : 100쪽 | 크기 : 16.8 x 20cm
ISBN_13 : 978-89-364-5120-2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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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바른 생활 2학기 11월 5. 화목한 가정
3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감동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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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봉호와 경호 형제가 ‘꼴통형제’로 불리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열 살 봉호와 아홉 살 경호는 생김새와 성격, 좋아하는 음식이 전혀 다릅니다. 특히 제일 다른 점은 인기가 많은 형에 비해 경호는 늘 선생님의 야단을 독차지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형도 봉호처럼 주의산만하고 말썽꾸러기인데다 툭하면 나머지공부를 한다고 하네요. 닮은꼴 형제의 통통 튀는 일상을 만나 보세요. 발랄한 글이 재치 넘치는 그림과 어울려 더 큰 웃음을 선사합니다.
방미진
1979년 울산에서 태어났습니다. 200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술래를 기다리는 아이」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은 책으로『금이 간 거울』『행복한 자기감정 표현학교』가 있습니다. 현재 인천에서 아이와 함께 살며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이경석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톡톡 튀는 남다른 이야기를 찾고자 오늘도 작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만화책 『속주패王전』『전원교향곡』『좀비의 시간』『을식이는 재수 없어』 등을 쓰고 그렸고, 『형제가 간다』『오메 돈 벌자고?』『서울 샌님 정약전과 바다 탐험대 1, 2, 3』『동물원이 좋아?』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닮은 구석 하나 없는 봉호와 경호, 하지만 우리는 닮은꼴 형제!

아이들의 상처받은 심리를 깊이 있게 파고든 첫 동화집 『금이 간 거울』로 주목받은 뒤,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넘나들며 차근차근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 방미진이 첫 저학년동화를 펴냈다.
『형제가 간다』는 닮은 구석 하나 없는 아홉살 경호와 열살 봉호, 두 형제가 집과 학교를 오가며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들을 담고 있다. 형제이지만 상반된 두 아이의 외모와 성격, 그리고 그 아이들을 대하는 가족과 친구, 선생님의 상반된 태도를 비교하며, 타인을 손쉽게 단정 짓고 편견으로 대하는 일이 그 사람의 삶을 얼마나 크게 바꿔버리는지 깨닫게 한다.

귀여운 외모에 인사성 밝고, 먹성 좋고, 성격 좋은 형 봉호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기짱’, 집에서는 ‘귀염둥이’다. 반면, 늘 부루퉁한 표정에 겁 많고 소심하고, 혼자서 책을 잘 읽지도 못할 만큼 공부가 더딘 동생 경호는 학교에서는 ‘꼴통’으로, 집에서는 ‘골칫거리’로 통한다.
경호 마음을 유일하게 알아주고, 함께 놀아주고 챙겨주는 건 형 봉호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잘 지내고, 언제 어디서나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봉호가 경호에게는 우상과도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친구들과 함께 학교 운동장에 축구하러 갔다가 무시무시한 괴담 사건에 휘말리면서, 소문의 중심에 선 봉호는 학교에서 일약 스타가 된다. 봉호 동생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호도 덩달아 아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다. 둘에 대한 관심은 둘에 대한 소문을 낳고, 그 소문을 통해 경호는 뜻밖에도 봉호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그것은 바로, 이제까지 어디서나 빛나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아온 형 봉호가 실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주의산만하고 말썽꾸러기인데다 툭하면 나머지공부를 하는 ‘꼴통’이었단 사실이다.
자기의 우상이었던 형이 학교에서 자기와 같은 ‘꼴통’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고 경호는 크게 실망한다. 갑자기 봉호가 형이라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꼴통형제’라 불리는 것도 괴롭다. 하지만 정작 봉호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학교괴담 사건으로 교내에서 일약 스타가 됐을 때도, 3학년이나 돼 가지고 받아쓰기 나머지공부를 해야 하는 ‘꼴통’이라는 사실이 들통 났을 때도, 봉호는 쉽게 우쭐하거나 쉽게 풀죽지 않고 의연하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순간순간을 즐긴다. 봉호의 의연함 덕분에, 결국에는 경호도 평판이나 소문 때문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는다. 경호에게 중요한 건 봉호가 꼴통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봉호가 여전히 누구보다 자기를 잘 챙겨주고 즐겁게 해주는 멋진 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성장의 계단을 남보다 조금 더디게 올라가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

이 책의 두 주인공 ‘봉호와 경호’ 형제는 결국 똑같은 ‘꼴통’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두 아이가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이 ‘꼴통’으로 불리게 될까? 평생 변함없이 받아쓰기도 못하고, 말썽만 피우는 ‘꼴통’인 채로 남아 있을까? 그럴 리 없다. 이 아이들은, 끊임없이 달라지고 자라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함부로 단정 짓고, 기죽게 만드는 일을 경계하기를 권한다. 요즘 아이들의 일반적인 성장 속도에 비추면, 경호는 늦돼도 한참 늦된 아이다. 글 깨치는 게 더디고, 행동은 굼뜨고, 툭하면 울먹거린다. 늦된 경호를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은, 엄마나 선생님이나 다를 바 없다. 그저 한숨을 쉬거나, 야단을 칠 뿐, 기다려주거나 용기를 주지는 않는다.
이때 경호를 격려하는 건 다름 아닌 봉호다. 형 봉호는 구름사다리를 오르지 못해 중간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동생 경호에게, 그깟 구름사다리 하나 오르지 못하고 떠느냐고 다그치는 대신, “넌 아홉 살이니까 딱 네가 지금 오른 아홉 칸까지만 오르면 된다”고 말해준다. 아홉살 경호에게 이 말만큼 힘이 되는 말은 이전까지 없었다. 자기가 남보다 뒤처지지 않았다고 격려해주고, 자기만의 속도를 인정해주는 형 덕분에 경호는 찌푸렸던 얼굴을 펴고, 움츠러든 어깨를 펼 수 있었다.
삶은 구름사다리를 오르는 것과도 같다. 그리고 그것을 오르는 데에는 아이들마다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속도로 차근차근 올라가는 아이도 있을 테고, 초반에 바짝 속도를 내는 아이, 느릿느릿 시작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저마다 다른 아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보폭으로 성장의 계단을 차근차근, 즐겁게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자기들만의 속도를 깨달은 봉호와 경호에게 이제 남은 건 성장의 계단을 자기만의 속도로 다시 차근차근 올라가는 일 뿐이다. 오늘도, 형제는 (올라)간다!
1. 한숨
2. 아홉살을 아홉 칸
3. 꼴통경호
4. 귀신 발자국
5. 괴담 봉호
6. 꼴통형제
7. 꼴형통제

작가의 말|작기만의 속도를 가진 아이들에게
“하나, 둘, 셋…… 아홉 칸.”
봉호는 경호의 손이 멈춘 부분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구름사다리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라도 할 것 같은 표정입니다. 우람이와 지용이도 덩달아 입을 헤벌리고 쳐다봅니다.
“그럼 맞네에.”
“뭐가?”
지용이가 묻습니다. 봉호는 지용에게 대답하는 대신 경호에게 묻습니다.
“경호 너, 아홉 살이지이?”
경호가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맞네에.”
“뭐가?”
이번엔 우람이가 묻습니다.
“아홉살이니까 아홉 카안. 맞네에.”
우람이, 지용이, 경호가 골똘이 생각에 잠깁니다. 아홉 살이니까 아홉 칸. 한 살은 한 칸. 두 살은 두 칸, 세 살은 세 칸…… 정말 서너살 꼬마들은 세 번째나 네 번째 칸까지 오르는 게 고작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나도 아홉 살 때 아홉 칸까지 올랐던 것 같아!”
우람이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말하자, 지용이가 톡 쏘듯 한마디 합니다.
“난 아홉 살 때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는데!”
“원래 아홉 살은 아홉 칸인데, 너처럼 엄청 잘하는 애들도 있는 거야아! 어쨌든 아홉 살인데 아홉 칸이면 맞는 거라고오. 쩟!”
(본문 28~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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