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옛이야기 세트 7 - 건국신화 편 (31~35권)

조현설 글, 원혜영 외 그림 | 한겨레아이들
한겨레 옛이야기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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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09년 09월 09일 | 페이지 : 0쪽 | 크기 : 18.2 x 24.5cm
ISBN_13 : 978-89-8431-344-6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7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3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이야기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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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09 겨울 방학 권장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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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옛이야기’ 일곱 번째 세트입니다. 동아시아 신화 연구자가 기획·집필한 건국신화 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고구려, 한반도 최초의 통일 국가였던 신라, 잃어버린 왕국 가야의 건국신화, 중세 국가 고려의 건국신화를 담았습니다. 역사, 문화, 종교, 예술의 산물인 신화 속 상징을 찾으며 읽으면 더욱 흥미롭겠습니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옛이야기의 신비한 매력을 돋우어 주는 그림도 돋보입니다.

『한겨레 옛이야기 31- 고조선 건국신화』
『한겨레 옛이야기 32- 고구려 건국신화』
『한겨레 옛이야기 33- 신라 건국신화』
『한겨레 옛이야기 34- 가야 건국신화』
『한겨레 옛이야기 35- 고려 건국신화』
조현설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건국신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있으며, 신화와 옛이야기의 마력에 빠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의 신화와 민담 연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을 기획했으며, 어린이들을 위해 고전소설 『심청전』『유충렬전』『전우치전』 등을 풀어 썼고, 어른들을 위한 한국신화 안내서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원혜영
1965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중국 인도 등에서 오랫동안 판화 작업을 했으며, 지금은 딸 윤하와 함께 그림책을 그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골목대장』『불러 보아요』『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은어의 강』『눈이 큰 아이』『접동새 이야기』『나무는 꼭 필요해』『나라얀푸르의 아이들』 등이 있습니다.
홍성찬
1929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우리나라 출판 미술이 본격적으로 꽃피기 시작한 1950년대에 월간지 『희망』에 논픽션 그림을 그리면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교과서, 단행본, 신문, 잡지 등에 전통적인 화법을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그림들을 선보였습니다. 1992년 제1회 어린이문화대상 미술 부문 대상을, 1995년 제17회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 부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 『집짓기』『단군신화』『정배와 아가』『오줌싸개가 정승 판서가 되었다네』『여우난골족』 등이 있습니다.
조혜원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지금은 사진과 그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말을 거는 이미지와 이야기하는 것, 책장을 넘기는 것과 낮잠을 좋아합니다. 그린 책으로 『플라톤 영화관에 가다』『우리 얘길 들려줄게』등이 있습니다.
편형규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와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요즘은 그림책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신라 건국신화』『바다의 신 장보고』가 있습니다.
이선주
1971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세밀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의 일러스트로 독자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밤티 마을 영미네 집』『수수께끼 ㄱㄴㄷ』『안녕 휘파람새』『개들도 학교에 가고 싶다』『야시골 미륵이』『산왕 부루』『길가메시의 모험』『누군가 걸어가요』『내 어머니 사는 나라』『날아라, 독수리야』『꽃신』 등이 있습니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 이렇게 다르다

1. 신화 전문가가 쓴 제대로 된 건국신화
지금까지 어린이용으로 나온 건국신화들은 신화 전문가가 아닌 동화 작가들이 쓴 책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해 신화 본연의 모습과 의미는 사라지고 재미난 옛이야기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은 동아시아 신화 전문가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조현설 교수가 기획하고, 집필했다. 근거 없는 옛이야기가 아니라 신화학자의 손끝에서 빚어진 제대로 된 건국신화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전문가가 아니면 엮어 내기 어려운 고려의 건국신화를 어린이책으로 처음 소개한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이다.

2. 건국신화 본래의 모습에 가깝도록 재구성
지금까지 선보인 건국신화들은 『삼국유사』나 『동명왕편』 등 하나의 텍스트만을 채택해 그 위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기술되었다. 게다가 주로 한 권에 여러 나라의 신화를 한꺼번에 소개하다 보니 큰 줄기 중심으로 간단히 축약되곤 했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은 대표적인 문헌들을 바탕으로 삼되 또 다른 기록들과 구전돼온 다양한 자료들을 모아 전체 틀 안에서 재구성하는 방식을 취했다. 건국신화가 가진 본래의 모습에 가장 가깝게 구성되었다고 자부하는 이유이다.
예를 들어『고조선 건국신화』의 경우, 일연이 쓴 『삼국유사』만을 텍스트로 삼지 않았다. 『삼국유사』 전후에 나온 여러 가지 기록들을 모아 잘 알려진 단군 이야기와 더불어 흩어져 있는 단군 이야기를 함께 엮음으로써 더욱 풍성한 신화를 들려준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단군의 활약상만이 아닌 하늘님의 아들 환웅이 어떻게 신시를 세웠는지, 웅녀가 어떻게 환웅을 만나 단군을 낳았는지, 단군을 낳은 뒤의 웅녀는 어떻게 살았는지, 단군의 네 아들은 어떤 일을 했는지, 동굴을 뛰쳐나갔던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는지 그 자취까지도 추적하고 있다.

3. 신화적 상징이 살아 있는 건국신화
건국신화는 한 나라가 세워지기까지의 역사를 신성하게 꾸민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야기의 현실성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대신 신화 속 설정이 가지는 상징성을 엿보는 것이 신화를 제대로 읽는 방법이다. 신화적 상징은 그 당시 역사, 문화, 종교, 예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건국 영웅은 알에서 태어나거나 하늘에서 내려온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는 그 영웅이 나라를 세울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지닌 인물로 특별히 선택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늘의 자손 환웅은 왜 땅의 자손 웅녀와 결혼한 것일까. 웅녀는 진짜 곰이었을까. 여신 마고할미가 단군에게 항복했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천제의 아들 해모수는 왜 하필 다섯 마리 용이 끄는 오룡거를 타고 내려왔으며, 왜 물의 신인 하백의 딸과 결혼했을까. 주몽은 고구려의 영토 확장에 결정적 방해가 되는 송양과의 대결에서 왜 변신술을 택했을까…….
이번에 나온 책들은 글 사이사이에 적당한 힌트들을 제공하면서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신화 속 상징들의 의미를 생각해보도록 돕는다.

4. 역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로서의 건국신화
건국신화가 역사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제대로 된 신화를 접하는 것은 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다섯 나라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건국신화는 남과 북이 조금씩 다름을 알 수 있다. 건국 영웅이 태어나는 모습에서도 고조선이나 고구려를 세운 인물은 하늘과 땅의 만남으로 태어나는데 신라와 가야는 하늘에서 내려온 알에서 태어난다.
이는 고조선이나 고구려는 힘이 센 부족이 다른 부족을 흡수하면서 나라를 세웠고, 신라나 가야는 주변 여러 나라들이 평화로운 과정을 거쳐 나라를 세운 건국 과정의 차이를 반영한다. 또한 백제는 이렇다 할 신화를 갖고 있? 않은데, 그 이유는 백제왕이 정기적으로 고구려 땅에 있는 시조의 사당에 제사를 드리러 갈 만큼 백제가 고구려와 같은 시조를 모시고 있었다는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렇듯 건국신화를 통해 한 나라가 세워질 때의 정치적 지향이나 사회적 상황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으며, 이번에 나온 책들은 그런 단초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5. 영웅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
건국신화 하면 바로 대표적인 영웅들이 떠오른다. 물론 선택받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영웅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군은 고조선을 세운 뒤 각 부족장들의 힘을 빌어 나라의 기틀을 마련해갔으며, 네 아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도 오이, 마리, 협보라는 용감한 친구들과 현자들의 도움으로 고구려 건국을 완성할 수 있었다. 특히 뒤이어 나올『신라 건국신화』에서는 기존에 나온 책에서 크게 다루지 않아 미궁 속 인물이었던 호공의 활약이 자세히 그려진다. 박을 차고 바다를 건너온 호공이 혁거세왕과 남해왕의 신하가 되어 신라를 세우는 데 중요한 일을 하는 인물로 그려지는 것이다. 또한『고려 건국신화』를 보면 왕건이 고려를 세우기 위해 무려 5대조 때부터 그에 맞는 상서로운 일들이 이어져왔음을 알 수 있다. 각 권의 제목을 단군, 주몽 등 영웅의 이름이 아닌 나라 이름으로 정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신화편’에서는 나라를 세우는 데 기여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지며 장대한 드라마를 연출한다.

“그럼 지금부터 조선의 건국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잘 기억해 두어라. 후손에게 반드시 전해야 할 우리의 역사니 말이다.”
네 왕자는 웅녀 할머니에게 태초 이야기를 듣던 때보다 더 귀를 기울였어요. 앞으로 자신들이 다스려 나갈 나라의 이야기였으니까요.
“할머니한테 하늘님 환인에 대해 들었을 거다. 하늘님은 우주를 만드신 분이지. 하늘님이 우주와 천지를 만들 때 환웅님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지? 그때 하늘님은 환웅님만 낳으신 게 아니라 많은 신들을 생각으로 낳으셨어. 그 신들은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우주의 움직임과 세상의 생명들을 지키고 계시단다. 환웅님은 그 신들 가운데 으뜸이고, 하늘님을 대신해서 일하는 분이시지. 그런데 너희들의 할아버지인 환웅님께서는 땅 위의 인간 세상에 특히 관심이 많으셨단다. 이미 그걸 알고 계셨던 하늘님은 환웅님을 땅으로 내려보내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일을 맡기려고 하셨어. 그래서 환웅님을 불러 태백산으로 내려가 사람들을 가르치고 도와주라고 명하셨지.
태백산은 우리 조선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산이란다. 우리가 제천 의식을 드리는 산, 신성한 박달나무가 하늘에 닿을 듯 뻗어있는 바로 그 산 말이다.”
“그런데 환웅님은 어떻게 하늘에서 내려오셨어요? 줄을 타고 오셨어요, 아니면 새를 타고 오셨어요?”
궁금함을 참지 못한 부여 왕자가 끼어들었어요. 단군 임금은 웃으면서 대답했어요.
“막내가 궁금한 게 많구나. 환웅님은 하늘님이 주신 천부인 세 개를 들고 삼천 명이나 되는 무리를 이끌고 내려왔단다. 그 많은 하늘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내려왔을까? 우리 조선 사람들이 가장 신성히 여기는 게 뭐지? 바로 빛이야. 조선이라는 이름도 아침 햇빛을 뜻하지 않느냐. 환웅님은 무리를 거느리고 빛을 타고 내려오셨단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고조선 건국신화』 본문 41~45쪽)

그때 비둘기 한 쌍이 날아왔습니다. 그것을 본 주몽이 갑자기 일어나 중얼거렸어요.
“저 비둘기는 우리 어머니께서 보내신 것이 분명해!”
친구들이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주몽은 재빨리 화살을 날렸고, 비둘기 두 마리가 한 화살에 맞아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주몽이 비둘기의 목구멍을 벌리자 과연 오국의 씨앗들이 들어 있었어요.
씨앗을 얻은 주몽은 비둘기들을 손에 올리고 물을 뿜었습니다. 그러자 비둘기들은 언제 화살을 맞았냐는 듯 되살아나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주몽이 졸본에 자리를 잡고 나라를 세운다는 소식이 주변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주몽이 천제의 손자이며 하백의 외손자라는 사실도, 자라와 물고기의 도움으로 강물을 건넌 일도, 죽은 비둘기도 살렸다는 소문도 청하와 그 주변으로 바람처럼 퍼져 나갔어요. 그 반가운 소식을 듣고 졸본 지역의 여러 부족들이 주몽을 찾아왔습니다. 옛 북부여와 동부여의 백성들도 몰려왔고요.
주몽은 이들을 모아 새로운 나라를 세웠습니다. 비류수 가까이에 좋은 땅을 골라 왕도를 정하고, 궁궐을 세웠어요. 아직 나라의 힘이 약하고, 몰려드는 백성들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신하들의 뜻을 받아들여 갈대로 엮은 소박한 궁궐을 지었어요.
(『고구려 건국신화』 본문 64~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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