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중학년문고 17

내가 보여?

전경남 창작동화, 윤정주 그림 | 사계절
내가 보여?
정가
9,000원
할인가
8,100 (10% 900원 할인)
마일리지
405 (5% 적립)
출판정보
발행일 : 2009년 11월 10일 | 페이지 : 136쪽 | 크기 : 15.3 x 21.1cm
ISBN_13 : 978-89-5828-411-6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3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이야기의 세계
4학년 국어 2학기 09월 1. 감동이 머무는 곳
세대 간의 소통
친구와 놀고 싶은 간절함, 신나는 판타지
민율이와 특별한 친구들
fiogf49gjkf0d
도시에 사는 길고양이 가시이빨과 죽은 지 사흘밖에 되지 않은 귀신 인간 승호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든 강해져서 고양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고양이 가시이빨은 어느 날 귀신 인간 승호를 만납니다. 승호는 축구 시합에 가고 싶었는데, 일제고사를 대비해 공부하라는 엄마의 강요에 방 안에서 분풀이를 하다가 책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어이없이 죽고 말았지요. 저승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 승호의 말에 가시이빨은 승호에게 몸을 빌려주는 ‘순간 합체’를 시도하는데……. 외로운 고양이와 귀신의 소통과 우정, 시험에 얽매인 아이들의 현실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내었습니다.
전경남
1970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는 음악을 전공했고, 방송 작가와 카피라이터로 일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면서 동화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신통방통 왕집중』으로 제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으며, 또 다른 작품으로 『불량 누나 제인』이 있습니다.
윤정주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1994년 제2회 신한 새싹만화상 은상, 1998년 한국출판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구를 구한 로봇 원숭이』『똥을 줍던 아이는 어떻게 세상을 얻었을까?』『바다로 날아간 까치』『곤충 마을에서 생긴 일』『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오토바이 타는 호랑이』『누가 웃었니?』『하마는 엉뚱해』『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너만의 냄새』『나 좀 내버려 둬!』『그림책 버스 뚜뚜』『짜장면 불어요!』『반쪽이』『왜 나만 미워해!』『연이네 설맞이』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전경남은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전복적 상상력으로 엄숙한 아동문학판을 놀이판으로 만들 줄 아는 작가이다. 고양이를 화자로 내세운『내가 보여?』는 기존의 사실주의 동화들이 보여주었던 묵직함 대신 발랄함을 내세워 오락적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통쾌하게 꼬집는다.

고양이 ‘가시이빨’, 귀신 인간을 만나다

‘가시이빨’은 도시에 사는 길고양이다. 밤이 되면 날카로운 가시 이빨을 내세우고 활동을 시작하는 도둑고양이. 가시이빨은 사정이 있어 고향을 등지고 낯선 곳으로 흘러들어왔다. 이곳에서는 가족도 잊고, 어느 누구와도 관계 맺지 않으면서 혼자 떠돌려 한다. 그런 가시이빨 앞에 어느 날 귀신이 나타난다. 죽은 지 사흘밖에 되지 않아 자신이 귀신인지도 모르고,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하는 귀신 인간 승호. 까칠한 고양이 ‘가시이빨’과 ‘귀신 인간’ 승호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고양이에, 귀신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자칫 공포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고 시종일관 유쾌하다.
도시를 떠돌아다니는 고양이 가시이빨이 화자로 등장해 들려주는 고양이 세계 이야기는 사람 사는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다.
힘이 약해 늘 피해만 보는 엄마가 부끄러웠던 가시이빨은 ‘강한 고양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는 이빨을 날카롭게 갈아 고향에서 제일가는 싸움꾼 고양이로 통했다. 엄마는 ‘힘은 쓰는 것보다 조절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고, 너무 뾰족하고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라고 사회성을 가르치지만 가시이빨은 약한 자의 변명일 뿐이라며 다른 고양이들의 먹이를 갈취하며 강한 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법칙은 가시이빨에게도 예외일 수는 없는 법. 각진 턱 고양이라는 더 센 놈이 나타나자 가시이빨은 하루아침에 모든 고양이들의 놀림감으로 전락한다. 엄마와 형한테 잔뜩 화풀이를 하고 가출을 한 가시이빨은 이곳, 새로운 도시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쌍발톱’ 일당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가시이빨과 승호가 친구가 되기까지

가시이빨은 처음엔 귀신 인간 승호가 무서워 피해 다녔다. 그런데 쌍발톱한테 당한 상처를 승호가 엄마처럼 살뜰하게 보살펴준 이후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한다. 승호랑 같이 다니니까 다른 고양이들도 귀신이 무서워서 가시이빨을 건드리지 못한다. 자기를 보고 놀라 도망가는 고양이들을 보고 승호는 슬퍼하는데, 가시이빨은 무섭고 힘이 세면 친구들이 저절로 붙는다면서 승호를 부러워한다. 승호는 어리지만 힘으로 친구를 거느리려는 사람은 “힘이 조금만 약해지거나 더 힘센 애가 나타나면” 모두 떠나버린다는 세상 이치를 알고 있다. 또 쌍발톱이 쥐약 먹은 쥐를 먹고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도 승호가 가시이빨에게 해결책을 알려줘 쌍발톱을 살려낸다. 이 일을 계기로 쌍발톱과 가시이빨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가시이빨은 승호 덕분에 힘을 쓰지 않고도 친구를 사귀는 법을 알게 되었다. 또 엄마와 형 생각을 절대 안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는 승호를 보면서 가족의 정을 새삼 깨닫기도 한다. 가시이빨은 밤마다 찾아오는 귀신인간 승호와 어느새 가까워져 이제는 승호를 위해 자신이 할 일을 찾아나서기까지 한다.

귀신 인간 승호의 소원은 뭐였을까

승호는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방안에서 분풀이를 하다가 책장이 무너지는 바람에 어이없게 저세상으로 간 어린아이다. 저승에서는 너무 어리고 어이없게 죽었다고 저승문을 열어줄 생각을 않고, 한을 풀고 오라고 한다. 가시이빨은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승호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승호에게 몸을 빌려주는 ‘순간 합체’를 시도한다. 하지만 순간 합체를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은 멀고도 험난하다. 마치 바리데기가 죽은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처럼 가시이빨은 털실 뭉치를 감았다가 풀고, 생선가시에 붙어 있는 살점을 모으는 등 몇날 며칠에 걸쳐 온갖 어려운 시험들을 통과한다. 순간 합체를 위한 마지막 과정인 승호 엄마의 눈물을 받아먹기 위해 찾아간 승호네 집 옥상에서 가시이빨은 승호를 발견한다. 파리하고 창백한 얼굴에 허공에 몸이 둥둥 떠 있는 승호는 진짜 귀신처럼 무섭고, 곧 사라질 것만 같다. 승호는 가시이빨마저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하고, 혼자 떠도는 게 무서워 엄마를 데려가려고 하는 것이다. 승호 엄마의 눈물을 받아먹고 순간 합체에 성공한 가시이빨은 승호에게 몸을 빌려주고, 승호는 엄마의 간절한 기도를 듣고 엄마 마음속에 자신이 영원히 살아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축구하는 아이들과 어울려 멋지게 한 골을 넣고 저세상으로 간다.
작가 전경남은 고양이는 귀신을 볼 수 있고, 귀신과 소통한다는 속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고양이 세계에 나타난 귀신 인간’이라는 재미있는 작품을 써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갖고 살던 ‘가시이빨’이 귀신 인간 승호를 만나면서 다른 친구를 이해하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고양이로 변모하는 과정이 작가 특유의 가볍고 톡톡 튀는 문장 속에 재미있게 펼쳐진다. 또 일제고사 같은 시험에 얽매여 제대로 놀지도 못하는 아이들의 심정, 영어 영재, 수학 영재로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그릇된 생각을 엉뚱하지만 가슴 철렁할 정도로 섬뜩하게 잡아낸다.
작가 전경남은 일상에서 억압된 아이들의 욕망을 경쾌하게 풀어낸 『신통방통 왕집중』으로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받았고, 아이들이 조기 유학을 통해 겪는 갈등과 고민을 담은 작품 『불량 누나 제인』을 썼다. 글쓴이의 말에서도 밝혔듯이 ‘마음껏 상상하고, 몸으로 부딪치면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이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오롯이 들어 있는 이 작품은 책읽기에 특별한 흥미가 없는 아이일지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 봐, 모두 도망가잖아. 내가 그렇게 무서워?”
“뭐? 네가 무섭냐고? 무섭긴 뭐가 무서워! 다른 귀신들이라면 몰라도 넌 아니다. 쟤네가 널 몰라서 그러는 거지. 그리고 무섭게 보이는 건 좋은 거야. 다들 무서워 보이고 또 힘세 보이고 싶어서 안달인데, 넌 왜 그러냐?”
“무서워 보이는 게 좋다고? 말고 안 돼!”
“헉! 왜?”
“무서우면 외로워지니까. 아무도 같이 놀려고도 않고, 겁내고, 도망가고 그러는데 뭐가 좋아?”
“그건 네가 뭘 몰라서 하는 말이야. 무섭고 힘이 세면 친구들이 저절로 붙더라. 난 너처럼 무서웠으면 좋겠다.”
“에이, 하지만 그런 애들은 좋은 친구가 아니야. 힘이 조금만 약해지거나 더 힘센 애가 나타나면 모두 금방 떠나가 버릴걸!”
순간 뜨끔했다. 나는 녀석에게 바짝 다가가서 물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건 법칙이야. 책에도 엄청 많이 쓰여 있더라고!”
녀석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책? 그게 뭔데?”
내가 물었더니, 녀석이 어깨를 들썩이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말 하기 뭣하지만, 나에게 책은 무기야.”
“무기?”
“응, 우리 엄마는 나만 보면 자꾸 공부를 하래. 친구들이랑 조금만 놀려고 해도 영어 숙제하고 놀아라, 학교 숙제하고 놀아라 하면서 공격을 하는 거야. 그런데 내가 책을 펼치고 있는 동안에는 그런 말을 안 하더라고. 딴생각하고 있는 줄은 모르고. 그러니까 무기지.”
(본문 54~56쪽)

국내도서 > 어린이 > 3학년
국내도서 > 어린이 > 4학년
국내도서 > 창작 동화 > 우리나라 창작 동화

환상의 나라로 떠나요
상상력을 키우는 책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모네의 정원에서
크리스티나 비외르크 지음, 레나 안데르손 그림, 김석희 옮김
잔소리 없는 날
안네마리 노르덴 글, 정진희 그림, 배정희 옮김

신통방통 왕집중
전경남 지음, 김용연 그림
누나면 다야? 그럼 너도 누나 해!
전경남 글, 한상언 그림
초등학생 이너구
전경남 글, 김재희 그림

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
과학아이 지음, 엄영신, 윤정주 그림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안미란 지음, 윤정주 그림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이상권 지음, 윤정주 그림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똥벼락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어린이 미술관 (전 2권)
어멘더 렌쇼 글, 이명옥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