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의 책꽂이 001

어느 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

레베카 스테드 지음, 최지현 옮김 | 찰리북
어느 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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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0년 04월 20일 | 페이지 : 264쪽 | 크기 : 14.5 x 21.5cm
ISBN_13 : 978-89-962151-9-6 | KDC : 843
원제
When You Reach Me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7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4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생생한 느낌 그대로
5학년 국어 2학기 11월 6. 깊은 생각 바른 판단
6학년 국어 2학기 09월 1. 문학과 삶
수상&선정
2010년 뉴베리 상 수상작
열린어린이 2010 여름 방학 권장 도서
느낌이 생생한 시
솔직한 아이들과 사회 비판이 담겼어요
스마트폰이 심장을 갖는
다면
쪽지의 수수께끼를 풀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뉴욕에서 엄마와 살고 있는 열두 살 미란다는 어느 날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정체불명의 쪽지를 받게 됩니다. 미란다는 쪽지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면서, 점점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갑니다. 불가사의한 수수께끼와 맞닥뜨린 소녀가 수수께끼를 풀면서 인생과 우정을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2010년 뉴베리 상 수상작입니다.
레베카 스테드(Rebecca Stead)
1970년대 뉴욕에서 자랐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글을 끼적거리기 시작했는데, 때로는 엿들은 이야기, 농담, 수다 떨던 이야기들을 옮겨 적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졸업 후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일하다가 시간이 날 때면 아주 심각한 이야기들을 쓰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네 살 짜리 아들이 노트북을 테이블에서 떨어뜨리는 바람에 그 이야기들이 모두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신을 위로할 겸 좀 더 경쾌한 이야기를 써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쓰기 시작해, 글 쓰는 것을 사랑하게 되었고, 결국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으로 『어느 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첫 번째 빛』이 있습니다.
최지현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2005년 중편동화「조각보 이불」로 ‘푸른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주인공이 되고 싶어』『니임의 비밀』『잃어버린 진실 한 조각』『예능 천재 클레멘타인』 등이 있습니다.

평범한 소녀 미란다, 일상을 뒤흔드는 정체불명의 쪽지를 받다!
도대체 미란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1970년대 뉴욕에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녀 미란다는 싱글맘인 엄마와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평범한 미란다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단짝으로 지냈던 친구, 샐이 길거리에서 모르는 남자애에게 얻어맞은 뒤부터 미란다를 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샐은 미란다가 아무리 말을 걸어 봐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집 근처에서 발차기를 연습하는 이상한 노숙자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미란다에게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쪽지들이 날아오기 시작한다. 그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난 네 친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갈 거다, 내 생명까지도.’
미란다는 자신에게 온 쪽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쪽지에는 버젓이 미란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그렇게 하나둘 날아오는 쪽지는 미란다의 일상을 꿰뚫어 보고, 심지어 앞으로 일어날 일들까지 완벽하게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미란다에게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쪽지를 누가 보냈는지 알지 못하는 미란다는 점점 미궁에 빠지고 두려워진다. 그리고 묻는다.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쪽지가 온 거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미란다는 자신에게 벌어진 이상한 일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은 불가사의한 일과 맞닥뜨린 한 소녀가 그것을 풀어가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미란다는 자신에게 온 쪽지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누가 왜 쪽지를 보냈을지 고민한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에게 자신이 보지 못했던 다른 비밀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미란다의 세상은 넓어지게 된다.

미란다와 샐
- 진짜 우정은 어떤 것일까?

미란다는 어린 시절부터 단짝으로 지내던 샐에게 갑자기 절교선언을 당한다. 샐은 더 이상 미란다와 이야기도 하지 않고, 밥도 같이 먹지 않고, 함께 집에 오지도 않는다. 혼자가 된 미란다는 함께 밥을 먹을 친구를 찾다가 앤머리와 친해지면서, 샐 외에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미란다는 샐이 자신을 피했던 이유도 깨닫게 된다. 아주 친한 사이라하더라도 모든 것을 함께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그게 말이야 미란다 그건 정상이 아니었어. 난 다른 친구는 하나도 없었어. 진짜 친구 말이야”
나도 그랬어. 나는 그렇게 말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제야 깨달았다. 그게 바로 샐이 생각하는 문제였다는 걸. 우리는 오직 서로만 보고 있었다. 아주 오랫동안 그래 왔다.
아주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서로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미란다는 샐과 더 큰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미란다는 샐 외에 다른 친구들도 함께할 수 있을 만큼 자란다.

미란다와 줄리아, 미란다와 앨리스
- 내 속의 편견 버리기

미란다에게 줄리아는 너무나 싫은 아이이다. 미란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줄리아는 미술시간에 자기 얼굴 색깔을 표현할 ‘밀크 커피 색깔’ 종이나, ‘60퍼센트 카카오 초콜릿 색깔’이 없다고 불평을 하는 유난스런 아이였다. 그래서 미란다는 앤머리와 친해진 이후에도, 앤머리와 단짝이었던 줄리아를 모른 척한다. 줄리아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샌드위치 가게어서 쫓겨났을 때도, 줄리아가 아끼던 시계가 깨졌을 때도 고소해한다.
그런데 더 이상 줄리아를 모른 척하지 않고 주의 깊게 보던 순간 미란다는 깨닫게 된다. 줄리아가 앤머리를 바라보는 모습이, 샐을 바라보는 자신을 닮았다는 것을. 그 순간 줄리아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고, 미란다는 줄리아에게 휴전을 요청한다. 그리고 줄리아가 지루한 색깔의 자신의 갈색머리를 캐러멜 색깔로 볼 수 있는 다른 눈을 가진 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줄리아에게 마음을 여는 동시에, 미란다는 아이들에게 은근히 괴롭힘을 당하던 앨리스에게도 손을 내밀게 된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는 앨리스는 늘 오줌을 싸서 반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곤 한다. 아이들은 앨리스를 괴롭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어느 날 용기를 낸 미란다는 앨리스에게 화장실에 같이 가지고 말하게 된다. 앨리스가 자신을 보고 웃는 순간, 미란다는 자신의 변한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미란다와 엄마, 그리고 엄마의 남자친구
- 엄마와 함께라면

이 책에서는 미란다와 친구들의 관계 외에도 미란다의 가족 이야기가 한 축을 담당한다. 미란다는 싱글맘인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낡은 아파트에서 티격태격하면서, 때로는 서로의 마음을 몰라주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두 모녀는 따뜻한 사랑을 나눠간다. 아빠가 없고, 집에 돈이 별로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이들 모녀는 밝게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 준다.
미란다는 엄마의 남자친구인 리처드 아저씨와 함께 엄마가 텔레비전 퀴즈쇼에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을 돕는다. 엄마가 퀴즈쇼 준비를 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미란다가 쪽지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 겹쳐지면서 묘하게 닮아있다. 그리고 엄마가 퀴즈쇼에 나가서 문제를 맞히는 순간, 미란다는 자신 주변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연결해 나가며 쪽지의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미란다와 쪽지
- 쪽지의 수수께끼를 찾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어느 날 갑자기 날아와 미란다를 고민에 빠뜨린 쪽지의 단서는 책 곳곳에 나와 있다. 가장 큰 단서는 미란다가 항상 읽는 책 『시간의 주름』이다. 또 미란다는 마커스와 시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도 모르게 비밀에 다가가게 된다. 미란다가 눈치 채지 못했을 뿐, 『시간의 주름』, 마커스와의 대화, 길거리 노숙자 ‘웃는 남자’, 엄마의 퀴즈쇼, 친구 샐까지 모든 것이 쪽지와 연결되어 있다.
쪽지는 미란다를 고민에 빠뜨리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란다에게 선물이 되기도 한다. 샐 말고는 친구가 없었고, 그냥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던 미란다는 쪽지를 통해 주위를 둘러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란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는 순간,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야기해 준다. 어쩌면 미란다의 삶처럼, 우리의 삶 역시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고, 그걸 하나씩 풀어가다 보면 우리는 더 멋진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

책 속의 모든 단어가 의미를 갖고 있는, 치밀하고 탄탄한 작품!

작가는 평범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에 미스터리 요소를 넣어, 독특하고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을 남기는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다. 평범한 소녀의 일상에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없는 쪽지가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긴장감을 갖게 된다.
독자들은 그 사람의 정체를 미란다보다 먼저 눈치 챌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마지막 순간, 미란다가 단서들을 연결해 전체 그림을 만드는 순간, 절묘하게 연결된 이야기들을 떠올리면 무릎을 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문장과 단어 하나 허투루 사용하지 않으며,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올리는 작가의 치밀하고 탄탄한 구성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그래서 그 이야기의 모든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묘한 여운과 함께 잘 짜인 이야기를 읽는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문 잠그는 걸 잊을 수 있지?”
저녁 식사를 반쯤 끝냈을 때, 엄마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집 밖으로 나갔다.
“엄마?”
엄마는 복도 계단 앞에 서서 소방 호스의 주둥이 끝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내가 문 잠그는 걸 잊었을 리 없어. 절대.”
열쇠가 사라진 것이다. 우리는 다시 온 집 안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없어진 건 하나도 없었다.
“이해가 안 돼.”
보석 상자 앞에 서서 금팔찌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엄마가 말했다.
“왜 열쇠를 훔쳐서 문을 열고는 아무것도 안 가져간 거지?”
그날은 금요일 오후였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나는 당신의 첫 번째 쪽지를 보았다.
(본문 82쪽)

M.
어렵다.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다. 네가 도와주고 있지만.
하지만 난 연습하고 있고 준비는 잘돼 가고 있다.
네 친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갈 거다. 내 생명까지도.
두 가지만 부탁할게.
첫째, 넌 나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
둘째, 잊지 말고 너희 집 열쇠가 어디 있는지 말해 줘.
여행은 힘들다. 너에게 갔을 때, 나는 내가 아닐 거다.

나는 놀랐다. 엄마도 충격을 받았다. 엄마는 ‘M’이 누구든 될 수 있고, 이건 잃어버린 우리 열쇠와 아무 상관이 없으며, 그 쪽지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 몇 년 전에 누군가 그 책에 꽂아 뒀을 거라고 말하면서도 그날 아침 회사를 쉬고 문의 잠금 장치를 바꿨다.
“그래도 이상하지 않아? 열쇠는 금요일에 도둑맞았는데, 열쇠가 어디 있는지 묻는 쪽지를 월요일에 찾았다는 게?”
내가 말했다.
“이상하지.”
엄마가 두 손을 허리에 얹으며 말했다.
“생각해 보면, 그 둘이 전혀 상관이 없는 거야.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열쇠가 어디 있는지 물을 필요가 없잖아. 말이 안 돼.”
물론 엄마 말이 맞았다. 이건 거꾸로 됐다. 하지만 내 머릿속 어딘가에서 작은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엔 알아차리지 못했다.
(본문 8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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