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54

만복이네 떡집

김리리 글, 이승현 그림 | 비룡소
만복이네 떡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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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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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0년 05월 28일 | 페이지 : 56쪽 | 크기 : 15.5 x 22.3cm
ISBN_13 : 978-89-491-6134-1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700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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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살살 간질여요. 반짝이는 빛깔이 자꾸 시선을 붙들고요. 매끈한 모양새가 손까지 약 올려요. 기어코 입에 넣고야 마네요.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꿀꺽 넘어가요. 아, 맛있어요! ‘떡’의 매력에 퐁당 빠지는 순간이에요. 이 정도 되니,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할 만해요.

『만복이네 떡집』에서는 만복이가 떡에 흠뻑 빠졌어요. 못되기로는 아주머니 떡 홀랑 뺏어 먹은 호랑이와 대동소이예요. 하는 짓이 얼마나 밉상이면 별명이 욕쟁이, 깡패, 심술쟁이 이렇게 세 개나 돼요. 상황을 보면 더한 별명을 붙여도 괜찮을 정도라니까요. 만복이는 걸러지지 않고 마구 튀어나오는 말 때문에 친구가 없어요. 근데 문제는, 마음에도 없는 말이라는 거예요. 머릿속에도 없는 말이 무슨 조화인지 막 나온대요. 예쁜 말을 하려고 해도, 사과를 하려고 해도, 속상한 맘을 털어놓으려고 해도 입에서는 전혀 다른 말이 튀어나와요. 그렇게 오늘도 학교에서 티격태격 섭섭한 감정을 나누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만복이 앞에 ‘만복이네 떡집’이 나타나요. 아마 헨젤과 그레텔 앞에 나타난 과자집만큼 눈이 번쩍 뜨였을 거예요. 게다가 그냥 떡집이 아니라 만복이네 떡집이라니, 얼른 들어오라는 마녀의 손짓보다 더 달콤하고 그럴 듯한 유혹인 셈이지요. 순이네, 길동이네 떡집이었다면 만복이가 지나쳤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렇게 들어간 떡집에는 온갖 떡이 그득해요. 게다가 사람이 없는 빈 가게예요. 더욱이 떡이 담긴 바구니마다 붙어 있는 쪽지가 요상해요. 이 동화는 이렇게 수상한 것투성이에요. 늘 다니던 길에 별안간 등장한 떡집하며, 주인공 이름을 간판으로 내건 가게하며, 떡을 먹으면 나타난다는 효능과 떡 가격은 더더욱 현실 세계와 멀어요.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따스함이 느껴져요. 왜냐하면 만복이만을 위한 맞춤 동화이기 때문이에요. 만복이 앞에 떡집이 나타난 뒤부터는 판타지 성격이 짙지만, 사람들과 대화를 잘하지 못하는 만복이는 현실에 있는 아이에요. (어른도 포함하면 꽤 많지요.) 그래서 앞뒤를 딱딱 맞추지 않고 오로지 만복이만을 위해 후다닥 지나가도 이해가 돼요. 분명 현실에 있는 만복이들에게 위로가 될 테니까요.

만복이가 처음으로 집은 건 쑥떡이에요. 이 쑥떡을 먹으면 다른 사람 생각이 쑥덕쑥덕 들린대요. 그런데 입에 넣기도 전에 떡이 마법처럼 사라져 버렸어요. 떡 값을 계산하지 않아서 그런 거죠. 쑥떡 가격은 아이들 웃음 마흔 두 개. 만복이에게 그 정도 큰돈이 있을 리 만무해요. 만복이는 가까스로 착한 일을 한 기억 하나를 떠올리고는 그 가격에 맞는 찹쌀떡을 먹어요. 찹쌀떡의 효능은 입이 척 들러붙어 말을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만복이의 쫄깃쫄깃한 성장 이야기가 펼쳐져요.

툭 하면 나쁜 말을 내뱉던 만복이 입이 무거워졌어요. 사실은 찹쌀떡 덕에 입이 척 붙어서 말이 안 나오는 거지요. 그렇게 만복이는 아주 조용히, 친구들과 다투지 않고 하루를 보내요. 단 하루지만, 만복이는 기쁨을 느끼고 스스로의 의지로 기쁨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변화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내지요. 만복이는 착한 일 두 개를 해서 바람떡을 먹은 덕분에 허파에 바람이 든 것처럼 비실비실 웃게 되고, 친구들 웃음 아홉 개를 모아서 꿀떡을 먹은 덕분에 달콤한 말을 술술 하게 되고, 친구들 웃음 스무 개를 모아서 무지개떡을 먹은 덕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친구들 웃음 마흔 두 개를 모아서 쑥떡을 먹은 덕분에 다른 사람 생각까지 쑥덕쑥덕 듣게 돼요. 이 과정은 급하게 흘러가지 않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흐뭇하게 진행돼요. 나쁜 말 그치기, 웃기, 바른말 하기, 이야기 나누기, 귀 기울이기로 연결되는 변화가 어찌나 즐겁던지요.

이 동화는 거기에서 마무리를 지어요. 구미를 당기는 떡이 몇 개 남았지만 만복이는 더 이상 떡집에 들어가지 않아요. 그저 웃으며 지나쳐요. 간판이 ‘장군이네 떡집’으로 바뀌었거든요. 이번엔 어떤 고민을 가진 장군이들의 차례일까요?



욕쟁이, 심술쟁이, 싸움꾼이던 만복이가 달라졌어요! 나쁜 말과 행동을 툭툭 내뱉던 만복이가 마법의 떡을 먹고 겪는 변화를 경쾌하게 담아낸 책입니다. 마음에도 없는 못된 말과 행동이 자꾸 튀어나오는 만복이 앞에 신비한 떡집이 등장합니다. 떡집에는 보기만 해도 침이 나오는 떡이 그득그득합니다. 그런데 떡마다 붙어 있는 쪽지가 이상합니다. 착한 일 두 개, 아이들 웃음 마흔 두 개가 가격이고, 떡마다 효능도 독특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착한 일을 두 개나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과연 만복이는 떡을 먹을 수 있을까요? 쫄깃쫄깃 글맛이 느껴지는 글과 구수한 향이 배어 나오는 그림이 책 읽는 재미를 한껏 키워 줍니다.
김리리
「어린이문학」을 통해 등단했습니다. 중앙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교실 밖 글쓰기 지도를 해 오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별세상 목욕탕』『왕봉식 똥파리와 친구야』『엄마는 거짓말쟁이』『멋진 누나가 될 거야』『검정 연필 선생님』등이 있습니다.
이승현
1972년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일러스트레이션과를 졸업했습니다. 2007년 『씨름』으로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레이션상을 받았으며,『배비장전』『구비구비 사투리 옛이야기』『거짓말 잘하는 사윗감 구함』『귀신을 마음대로 부린 선비』『나의 달타냥』『별난 양반 이선달 표류기』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욕쟁이, 심술쟁이, 싸움꾼 만복이가
신비한 떡집을 만나 겪는 따뜻하고 달콤한 성장 이야기

아이들의 일상을 재치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동화작가 김리리의 신작 『만복이네 떡집』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동화는 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자기도 모르게 나쁜 말과 행동을 툭툭 내뱉고 마는 만복이가 신비한 떡집을 만나 겪는 따듯하고 흥겨운 변화를 담고 있다. 김리리는 이미 『쥐똥 선물』, 『화장실에 사는 두꺼비』 등을 통해 아이들의 일상을 판타지와 버무려 ‘익숙한 고민거리’를 ‘신선하게’ 표현하는 재능을 보여 준 바 있다. 『만복이네 떡집』 또한 마법이 서린 듯한 신기한 떡을 하나씩 먹으며 욕쟁이, 심술쟁이, 싸움꾼 만복이가 점차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맛깔 나는 문체로 표현했다.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인 떡에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여 독특한 재미와 전래 동화를 읽는 듯한 쫄깃한 글맛이 느껴진다. 또한 『씨름』으로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 상을 받은 이승현은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만복이의 표정과 변화를 풍부하게 담아냈다.

전래동화를 읽는 듯한 쫄깃한 글맛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만복이의 놀라운 변화

“찹쌀떡을 먹으면 입이 척 들러붙고,
꿀떡을 먹으면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온다고?”
만복이는 자기 마음과는 달리 늘 못된 말과 행동이 튀어나온다. 학교 친구들은 당연히 그런 만복이를 슬슬 피해 다니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만복이는 집에 가던 길에 이상한 떡집을 발견한다. 바로 ‘만복이네 떡집’. 만복이는 자신과 같은 이름에 신기해하며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떡집??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떡마다 이상한 가격표가 붙어 있지 뭔가! 바람떡을 먹으려면 착한 일 두 개를 해야 하고, 쑥떡을 먹으려면 아이들 웃음 마흔 두 개가 필요하단다. 착한 일을 한 적이 없는 만복이는 어차피 주인도 없겠다, 떡을 슬쩍 집어 들었는데 글쎄, 떡은 눈앞에서 사라지지고 만다.
만복이는 떡을 먹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착한 일을 하기 시작한다. 찹쌀떡을 먹고 입이 척 들러붙자 만복이는 나쁜 말을 하지 않게 되고, 말없이 친구들을 도와주며 착한 일 두 개를 하자 웃음이 저절로 나오게 되는 바람떡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떡을 먹으면서 얻게 되는 마법 같은 힘은 만복이로 하여금 또 다른 좋은 행동을 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된다. 또한 중요한 것은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건 결국 만복이 자신의 의지라는 점이다. 비록 떡 값을 치르고 먹고 싶은 떡을 먹으려는 마음에서 착한 일을 하기 시작하지만, 사실 떡은 구실에 불과하다. 만복이는 속마음과 다르게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에 속상해하며, 결국은 떡처럼 말랑말랑하고 따듯한 변화를 차근차근 스스로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 준다.

떡 냄새가 솔솔 나는 듯한 구수한 선과 색감

마음과 다르게 못난 행동을 일삼는 만복이가 점차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익살스럽고 개성 있게 그려져 있다. 따듯하고 정겨운 느낌의 색을 사용했고, 만복이가 떡을 하나씩 먹을 때마다 드러나는 변화와 감정을 살리기 위해 배경에 판타지 느낌을 가미했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만복이의 표정에 저절로 웃음이 솟는다.
만복이는 걸핏하면 친구들과 싸워서, 욕쟁이 만복이, 깡패 만복이, 심술쟁이 만복이라 불렸어. 그래서 늘 뒷자리에 혼자 앉아야 했지.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새로 전학 온 은지를 만복이 옆자리에 앉혀 주었어. 은지는 키가 좀 작지만 귀엽게 생긴 아이였지. 만복이는 은지가 꽤 마음에 들었어.
‘만나서 반가워!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만복이는 반갑게 인사를 하려고 했어. 그런데 전혀 엉뚱하게도,
“너 키도 작고, 진짜 못생겼구나?”
라는 말이 튀어나오지 뭐야. 만복이는 깜짝 놀라서 입을 꾹 다물었어. 하지만 이미 은지가 선생님한테 달려간 뒤였어. 은지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만복이와 짝이 되기 싫다고 말했고, 선생님은 할 수 없이 다른 아이와 짝을 정해 주었어. 그래서 만복이는 또 혼자가 되었지.
(본문 5~6쪽)

허파에 바람이 들어 비실비실 웃게 되는 바람떡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는 꿀떡
재미있는 이야기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무지개떡
다른 사람 생각이 쑥덕쑥덕 들리는 쑥떡
눈송이처럼 마음이 하얘지는 백설기
오래오래 살게 되는 가래떡


만복이는 바구니에 붙은 족지를 읽어 보고 입이 쩍 벌어졌어. 쪽지에 적힌 대로만 된다면야, 엄마 아빠한테 말해서 떡집에 있는 떡을 몽땅 사갈 생각이었지.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어. 쪽지 아래 이상한 가격표가 붙어 있었거든.

입에 척 들러붙어 말을 못 하게 되는 찹쌀떡
가격: 착한 일 한 개
허파에 바람이 들어 비실비실 웃게 되는 바람떡
가격: 착한 일 두 개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는 꿀떡
가격: 아이들 웃음 아홉 개
재미있는 이야기가 몽글몽글 떠오르는 무지개떡
가격: 아이들 웃음 스무 개

(본문 20~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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