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 37

사라진 조각

황선미 장편소설 | 창비
사라진 조각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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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1년 06월 24일 | 페이지 : 190쪽 | 크기 : 15.2 x 21cm
ISBN_13 : 978-89-364-5637-5 | KDC : 813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5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문학의 즐거움
6학년 국어 2학기 09월 1. 문학과 삶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시
소박함과 예리함이 조화롭다
내 맘처럼
여러 가지 상황에 직면하여 방황하고 고민하고 아파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다룬 작품입니다. 유라는 가족들과 어쩐지 불편합니다. 자신을 차갑게 바라보는 엄마의 눈빛도 싫고, 너무 모범생인 오빠도 싫고, 집에 무관심한 듯 보이는 아빠도 싫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며 방황하려고 할 때, 유라는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범생인줄로만 알았던 오빠가 같은 반 여자아이와 다정하게 함께 있는 것을 본 것이죠. 그것이 발단이 되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유라와 가족, 학교 친구들을 중심으로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않게끔 이야기는 팽팽하게 진행됩니다. 유라와 오빠 상연에게는 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이미 탄탄한 글로 널리 알려진 황선미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 소설입니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소재인 집단 성폭행과 출생의 비밀을 그녀만의 방식으로 진지하고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그 안에 청소년기 아이들의 학업, 사랑, 우정 등에 대해 고민하며 방황하는 모습을 녹여내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탄탄하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주인공 유라가 자신에게 없다고 느꼈던 조각을 찾아나가면서 한층 더 성장하고, 세상과 화해하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황선미
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습니다. 단편 「구슬아, 구슬아」로 『아동문학평론』 신인 문학상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농민문학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지은 책으로 『나쁜 어린이표』『초대받은 아이들』『일기 감추는 날』『마당을 나온 암탉』『까치 우는 아침』『처음 가진 열쇠』『도둑님 발자국』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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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황선미 작가의 신작 소설

탄탄한 문장력과 앞서가는 주제의식으로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로 꼽히는 황선미 작가의 신작 『사라진 조각』이 창비청소년문학 37권으로 출간되었다. 지난해 발표된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로, 자전적 성장담을 털어놓은 전작과 달리 ‘지금, 여기’ 청소년들의 심리와 고민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슬프고 아픈 걸 덮어두려고 하나 우리의 경험 기억은 결코 사라지거나 없는 것이 되지 않는다. 가장 예민한 세포에 은닉되었다가 더할 수 없이 절망적일 때 드러나 잔인성을 보여 준다. 그래서 상처와 아픔에 대한 화해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상처의 증거라는 점에서 유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어떤 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왔고 맞는 조각에 가닿기까지 외로울 수밖에 없으며 그러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모서리에 다치고 누군가를 다치게 만들기도 한다. 아픈 상처, 사라진 기억까지 포함했을 때 비로소 내가 완성된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는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는 모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이다

『사라진 조각』은 상처와 사라진 기억 속에서 아파하고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주인공 유라는 가족과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이 떨어져 나온 조각 같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소녀이다. 오빠만 바라보는 엄마 때문에 상처 받지만 이를 감추려고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곤 한다. 오빠 상연은 엄마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우등생이다. 그런데 완벽한 줄 알았던 아버지가 외도를 한 적이 있고, 동생 유라가 그 증거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술에 취한 친구들이 여자친구 재희를 집단으로 성폭행하는 것을 막지 못한 죄책감으로 기억을 잃어버리고 만다.
『사라진 조각』은 이처럼 충격적인 사건들을 대하는 인물들의 태도에 주목한다. 상처를 무작정 덮고 잊으려 하는 어른들과 이를 마주하려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유라의 엄마는 유라를 필리핀으로 유학 보내 상연과 떼어놓으려 하고, 성폭행 가해자 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그럴 리 없다며 쉬쉬하고 권력을 이용해 사건을 덮으려고만 한다. 그러나 피해자인 재희는 조용히 자신의 문제가 잊히기를 기다리기보다 세상에 알리는 쪽을 택한다. 유라 역시 짝사랑해 오던 경준이 성폭행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용기를 내어 그와 대면한다.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상연을 통해 극대화된다. 나이프로 손가락 사이 찍기를 하느라 검붉게 부풀어 오른 상연의 손은 곪아터진 문제를 상징한다. 실수로 손등을 찔러 죽은피가 쏟아져 나오는 순간은 고통스럽지만 독자와 상연 모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준다.

가슴 아픈 상처, 사라진 기억을 보듬는 따스한 화해

『사라진 조각』은 청소년 집단 성폭행과 출생의 비밀이라는, 어찌 보면 선정적이고 상투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황선미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진지한 문제의식은 이를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이끈다. 추리소설처럼 흩어진 이야기의 조각들이 마치 퍼즐을 맞추듯 결말에서 완성되는 과정은 가슴 아픈 진실과 대면하는 순간 부쩍 자라난 아이들의 성장과도 맞닿아 있다. 스스로에게 충실해지면서 결국 사람이란 별개로 존재하는 ‘조각’이 아니라 다른 조각들과 함께 전체를 이룬다는 사실을 깨닫는 셈이다. 유라가 오랜 세월 자신을 외면해왔던 엄마의 상처를 이해하고 감싸 안는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감동적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황선미 작가의 신작

지난해 11월, 한 일간지에서 출판사 편집장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시대의 ‘파워 라이터’를 꼽아달라는 것이었는데, 어린이문학에서는 압도적인 표차로 황선미 작가가 1위를 차지했다. 황선미 작가는 또한 올해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과 『나쁜 어린이 표』가 나란히 100만 부를 돌파하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라 할 수 있는데, 청소년소설로는 『사라진 조각』이 두 번째 작품이다. 계간 『창비어린이』에 최초로 장편 연재하면서 화재를 모은 이 소설에서는 자전적 체험을 털어놓은 전작을 넘어 지금의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었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일수 밖에 없다.”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청소년소설 작가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1 황사주의보
2 불안한 고요
3 다른 사람들의 사건들
4 아이들의 장난
5 조각은 언제나

작가의 말ㆍ기억하지 못해도 거기에는
“다녀오겠습니다.”
달라진 오빠한테 호기심은 일지만 애써 감정을 누르고 있는 엄마 앞에서 계속 밥알을 깨작거릴 수는 없었다. 잠시 피한다고 해서 이 심상치 않은 공기의 정체를 내가 끝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오빠는 나보다 먼저 일어났어야 한다. 구김 없는 교복 차림으로 7시 반이면 정확히 나가던 사람이 삐딱하게 저러고 있으니 해사 서쪽에서 뜰 일이다. 조용히 사라지는 게 도와주는 일일 것 같아 잠자코 나가는데 엄마가 나를 보았다. 짜증과 분노를 간신히 참고 있는 얼굴. ‘내 아들은 이러고 있는데 넌 멀쩡히 학교에 가는구나.’ 하고 말하고 싶은.
“신상연. 제발, 움직여!”
현관문이 쿡 닫혔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푹 나왔다. 불안하다. 오빠가 좀 이상할 뿐이고 무슨 사건이 벌어졌다는 손톱만 한 증거도 없지만 왠지 위험한 소용돌이가 다가오는 것만 같다. 복잡한 건 질색이다. 그저 이것이 민사고 입시에 따른 노력파 우등생의 스트레스 증상에 불과했으면.
(본문 45쪽)

콧소리 섞인 엄마의 대답에 목구멍이 꽉 막히는 것 같다. 심재호를 제물로 바치고 대단하신 분들은 좋은 음식점에서 축배라도 들었던가 보다. 학교 체면을 세워 줄 우수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결정을 하신 교장 선생님과 자식의 미래를 위해 흠집을 덮어 주려는 이기적인 부모들의 결론. 진실을 함구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증오심이 일었다.
냉장고 문을 세게 닫아 버렸다.
“뭐 감정 있니? 왜 짝짝이 눈을 하고서 그래?”
못마땅한 엄마의 시선. 나는 픽 웃었다. 아들 문제가 해결되니 나는 또 안중에도 없나 보다.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로 찌르는 걸 보니. 엄마는 내가 정말로 마음에 안 들 때면 짝짝이 눈을 들먹이곤 했다. 내 눈이 짝짝이인 건 사실이다. 그것 때문에 나만 식구가 아닌 것 같아서 어렸을 때는 그 말만 들으면 울었었다. 이제 난 어린애가 아니다. 뒤틀린 속을 가장 아프게 건드리면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엄마도 알아야 공평하다.
“입장 바꿔서, 재희가 자기 딸이라도 아이들 장난이라고 할 거래?”
(본문 1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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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똥이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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