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 40

포에버

주디 블룸 장편소설, 김영진 옮김 | 창비
포에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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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1년 10월 01일 | 페이지 : 266쪽 | 크기 : 15.3 x 21cm
ISBN_13 : 978-89-364-5640-5 | KDC : 843
원제
Forever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6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5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문학의 즐거움
6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문학의 향기
역사의 진실!
강제 동원에 관해 충실하게 보여 주다
일제 강제 동원, 이름
을 기억하라!
청소년의 사랑과 성(性)을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표현해 낸 작품입니다. 고등학교 졸업반인 캐서린과 마이클, 둘은 우연히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급속도로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며 사랑하는 사이가 되죠. 사랑에 빠진 십대 청소년답게 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반면 자연스레 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접근을 하게 되는데요, 아직은 서로의 성적 표현에 서툰 이들은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둘의 감정이 깊어갈수록 캐서린은 자신의 첫 경험에 대해 진지하게 여기게 되고, 마이클 역시 그녀의 마음을 배려하기도 합니다.

청소년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성 문화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하기도 하고, 여러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다만 아이들이 그러한 생각을 툭 터놓고 이야기 할 곳이 없기에 점점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두거나 감추어 두기 마련이죠.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청소년의 성 문화를 수면 위로 꺼내 아주 사실적이면서도 과감하게 그려냅니다. 단순히 성 문화에 대한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 아이들이 경험하는 첫사랑의 감정과 그 변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마음을 나누며 성장하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하였습니다.
주디 블룸(Judy Blume)
1938년 미국 뉴저지 주에서 태어나, 1970년『여보세요 하느님, 저 마가렛이에요』를 발표하여 어린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해에 최우수 어린이 도서상을 받았으며, 그 밖에도 호주, 영국, 독일에서 그 나라 어린이들이 선정하는 최우수 작가상을 각각 받았습니다. 1960~71년에는 유엔 아동기금(UNICEF)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린이 문학 작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김영진
경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독일 본 대학에서 한독영번역학 석사 과정을 마쳤고 독일의 자브뤼켄 대학에서 번역학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현재 본 대학에서 한국어 번역학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불꽃머리 프리데리케』『열네 살의 여름』『크리스마스 캐럴』『다람쥐가 보낸 편지』『행복한 파스타 만들기』『할머니의 열한 번째 생일파티』『돌이 아직 새였을 때』『두 개의 달 위를 걷다』 등이 있습니다.
1975년 출간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350만 부가 넘는 판매부를 기록한 주디 블룸의 『포에버 Forever』가 ‘창비청소년문학’ 40권으로 출간되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마이클과 캐서린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작가 주디 블룸이 열네 살이던 딸 랜디를 위해 썼다. 청소년의 성(性)을 대담하고 사실적으로 그려 내 미국에서 출간 당시 큰 논란이 일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각종 도서관 추천 목록에 빠지지 않는 청소년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작품으로 주디 블룸은 청소년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수여하는 마거릿 에드워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10대의 성과 사랑을 다룬 화제작

지금까지 청소년의 성을 이토록 솔직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려 낸 작품은 없었다. 『포에버』는 파티에서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한 캐서린과 마이클이 첫 경험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 없이 묘사한다. 마이클이 자신의 성기를 ‘랄프’라고 부르며 캐서린에게 처음 인사시키는 장면이라든지, 삽입 성교가 겁이 나 서로 자위를 도와주는 에피소드 등은 눈앞에 보이듯 생생하다. 그러다 보니 처음 출간된 미국에서도 이 작품을 청소년에게 읽히는 것을 두고 오랜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한 걸음만 떨어져 생각해 보면 이성의 몸에 호기심을 갖고 성적 욕망을 느끼는 것은 2차 성징을 맞은 청소년이라면 당연히 겪는 일이다. 작가 주디 블룸은 작품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고, 그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어린 친구들과 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어떻게 사려 깊은 결정을 내리겠느냐”고 반문한 바 있다. 주디 블룸은 자신의 또 다른 대표작 『안녕하세요, 하느님? 저 마거릿이에요』에서 초경을 맞은 여자아이의 설렘과 초조함을 탁월하게 표현해 내기도 했다. 사춘기 소녀 들의 감정선을 예리하게 잡아내는 작가의 특기는 『포에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이성 교제에 관심이 있는 모든 청소년 독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낸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성교육을 위한 필독서

『포에버』에 관한 독자 서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청소년기 자녀에게 책을 사 준 부모들의 글이다. 그들은 책과 작가에 감사를 표하며, “이 책을 통해 딸과 소통하고 아들에게 책임감을 가르쳤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성과 관련된 이야기하기를 어려워하는 부모에게 매우 훌륭한 도구다.”라고 평했다. 첫 경험을 하는 나이가 점차 낮아지면서 청소년들의 성 경험이 보편화된 지금, 무조건 쉬쉬하고 감추는 것은 올바른 성교육이 될 수 없다. 『포에버』에서 남자 친구가 생긴 손녀에게 피임 정보를 주는 할머니나 자신의 발로 상담 센터를 찾아가 피임약을 처방받는 주인공의 행동은 21세기 한국 사회의 모습을 대입해 보았을 때 무척 인상적이다. 이처럼 청소년의 성을 건강하게 그린 『포에버』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솔직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성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공을 뛰어넘어 공감을 이끌어 내는 청소년문학의 고전

이처럼 『포에버』는 10대의 성을 다루어 주목받는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성적인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 섣부른 판단이다. 주인공 캐서린과 마이클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결국에 이별에 이르기까지 『포에버』에는 함께 고민을 나누는 친구와 형제, 그리고 관계를 지켜보며 걱정하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주는 부모가 있다. 주인공들은 이성 교제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과 아직은 불투명한 미래를 놓고 고민하기도 한다. 또한 무분별한 성관계를 갖다 임신한 시빌이 아이를 입양시키는 이야기나 진학 문제로 부모님과 갈등을 겪던 아티가 자살을 시도하는 이야기 들은 작품에 무게감과 현실감을 더해 준다. 어른이 되는 문턱에 서서 설렘과 두려움을 경험하는 『포에버』속 청소년들의 모습은 절로 ‘어쩜 나와 이렇게 비슷할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30여년 전 미국에서 처음 발표된 작품이지만 지금 우리의 청소년 독자들에게 이질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줄거리]
친구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캐서린과 마이클. 섹스를 요구하던 전 남자 친구와 안 좋게 헤어졌던 캐서린은 갈등하지만 곧 마음을 열고 달콤한 데이트를 한다. 어느덧 두 사람은 서로를 원하게 되지만 첫 경험에 대한 두려움이 큰 캐서린은 매번 마이클을 저지한다. 그러다 첫 섹스를 할 작전을 짜고 침대에 들지만 너무 흥분한 마이클은 삽입을 하기도 전에 사정해 버린다. 기대가 컸던 캐서린은 실망하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둘은 서로에게 푹 빠져들어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한다. 시간이 흘러 여름방학 때 캠프에서 아트바이트를 하게 된 캐서린은 함께 일하는 대학생 테오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그 무렵 할아버지의 부고까지 접하게 된 캐서린은 큰 충격을 받고 자신을 위로해 주던 테오에게 충동적으로 키스를 하고 만다. 한편 캐서린에게서 연락이 없자 마이클은 불쑥 캠프로 찾아오는데…….
두 사람이 요리를 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계속해서 부엌을 들락날락하며 냄비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으셨다. 뇌졸중을 앓으신 뒤로 할아버지는 지팡이에 의존하셨고, 말하는 데도 문제가 생겨 적절한 단어를 금방 떠올리시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할아버지가 간단한 문장을 만드는 것조차 힘들어하시는 걸 보는 건 슬펐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지 뻔히 아는데 도와 드리지 않고 참고 있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엄마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무척 가까웠기 때문에 이런 할아버지를 지켜보며 무척 괴로워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할아버지를 대하셨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부부 사이가 좋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커서 화목한 결혼 생활을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 같다. 엄마와 아빠는 내가 아는 커플들 가운데 가장 행복한 부부다. 두 분은 함께 있는 걸 정말로 좋아했다. 물론 이것이 두 분의 의견이 늘 일치한다는 뜻은 아니고 정말 그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설전 뒤에는 항상 웃음이 뒤따랐고, 나는 두 분의 그런 점을 좋아했다.
(본문 45쪽)

“어디…….” 주문이 끝나자 할머니가 날 돌아보며 말문을 열었다. “이제 우리 손녀딸 얼굴 좀 보자꾸나.” 할머니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나는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있으려 노력했다. 마침내 할머니가 다시 말했다. “아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게 좋아 보인다.”
“아우, 할머니. 사람한테 무슨 빛이 난다고 그러세요. 말도 안 돼요.”
“사람한테 무슨 빛이 나느냐니, 그런 말이 어디 있니? 사람한테도 당연히 빛이 나지. 쑥스러워할 것 없어, 딱 맞는 표현이니까.”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건너다보며 물었다. “여보, 당신 생각은 어때요? 얘한테서 빛이 나죠?”
“캐서린이야 내 눈에는 늘 빛나지.” 할아버지가 천천히 대답했다.
“사랑 덕인가 보다.” 할머니가 말했다.
나도 모르게 얼굴이 저절로 붉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할아버지가 물 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사랑을 위해.”
그러자 할머니도 잔을 들어 할아버지의 잔에 땡그랑하고 부딪쳤다. “사랑을 위해.”
후식을 먹은 뒤 나는 할머니와 함께 화장실에 갔다. 원래는 3시에 마거릿 생어 병원에 예약해 뒀다는 얘기를 할 생각이었다. 할머니는 기뻐하실 게 분명했다.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말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꿨다. 마이클 말고는 그 누구와도 나눌 의무가 없는, 나만의 경험으로 간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본문 156~157쪽)

“마이클…….”
“응?”
나는 너를 사랑했던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아마도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너무나도 특별한 사이였기에 우리가 함께했던 그 어떤 일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우리 나이가 열 살만 더 많았다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다만 영원한 관계를 약속하기엔 내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나는 마이클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기를 바랐다. 내 눈빛이 마이클에게 그 말을 전달해 주기를 바랐다. 내가 입으로 할 수 있었던 말은 “그럼 또 봐…….”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래.” 마이클이 대답했다. “또 보자.”
(본문 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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