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굴며 읽는 책 29

강은 어떻게 흘러가나

김연희 글, 김명곤 그림 | 다산기획
강은 어떻게 흘러가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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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1년 10월 22일 | 페이지 : 80쪽 | 크기 : 19.3 x 25.8cm
ISBN_13 : 978-89-7938-059-0 | KDC : 450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50 | 독자 서평(1)
교과관련
2학년 슬기로운 생활 2학기 10월 3. 아름다운 우리나라
3학년 사회 1학기 03월 1. 고장의 모습
4학년 사회 1학기 03월 1. 우리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 모습
수상&선정
열린어린이 2011 겨울 방학 권장 도서
역사의 진실!
강제 동원에 관해 충실하게 보여 주다
일제 강제 동원, 이름
을 기억하라!
흐른다. 그 말을 좋아해요. 아쉽기도 하지만 변할 수 있다는 것, 끝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새로운 것이 온다잖아요. 자연에서 발견한 참 좋은 말.

『강은 어떻게 흘러가나』는 흐름을 보여 주는 자연책이에요. 『숲은 누가 만들었나』에서 무성한 숲이 만들어지고 천이되는 과정을 보여 주었듯, 『강은 어떻게 흘러가나』는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시작된 물이 넓디넓은 강이 되는 과정을 보여 주어요. 강의 흐름과 땅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강을 설명합니다. 한강을 대표로 하여서요.

강의 흐름에 대한 커다란 틀부터 잡아 줍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물줄기였어요. 발원지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상류-중류-하류를 지나며 여러 물줄기를 받아들입니다. 점점 넓어지고 깊어져 바다로 흘러듭니다. 그다음은 한강의 큰 흐름을 잡아 봅니다. 한강은 강원도 높은 산의 작은 물줄기에서 시작하여 경기도를 지나 서울특별시를 가로질러 서해로 들어갑니다.

자, 큰 흐름을 보았으면 이제 한강의 흐름을 따라가 봅시다. 강원도 태백산맥 깊은 산골 금대봉 검룡소에서 시작합니다. 작은 웅덩이입니다.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검룡소에 머물렀다는 전설처럼, 검룡소로 들어가는 바위에는 깊은 물길이 나 있습니다. 지금은 이무기 대신 꼬리치레도롱뇽이 느릿느릿 기어갑니다.

물은 언제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요. 금대봉 산골짜기를 타고 산 아래로 내려온 물은 삼수령에서 내려온 계곡물과 만나 작은 시내가 되고 하장면 쪽으로 가면서 골지천이라는 이름도 얻게 됩니다. 골지천과 송천이 정선 아우라지에서 만나 조양강이 됩니다. 조양강은 정선읍에서 동대천과 만나 더욱 넓어지고 이름도 동강으로 바뀝니다. 동강은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사행천입니다. 동강에는 어름치, 쉬리, 황조롱이, 수달, 동강할미꽃, 꼬리겨우살이 같은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책은 강의 역할을 빼놓지 않아요. 강의 세찬 물줄기는 땅을 깎아 내는 침식작용을 합니다. 강물은 깎아 낸 바위와 자갈, 모래와 흙을 싣고 가는 운반작용을 합니다. 그러다 강가에 쌓아 놓는 퇴적작용도 합니다. 강가에 자갈밭과 모래톱이 생기고 평야와 삼각주가 만들어집니다. 강에 인공물도 가해집니다. 홍수와 가뭄을 막기 위해 충주댐을 만들고 댐에 물이 가두어져 충주호가 생겼습니다. 남한강은 충주호에 잠시 머물다 경기도로 들어섭니다. 태백산 금대봉에서 시작된 남한강과 금강군 옥발봉에서 시작된 북한강이, 양평 두물머리에서 만나 마침내 한강이 됩니다.

물은 오랜 세월 동안 모래와 고운 흙을 운반하여, 강변에는 백사장이 펼쳐지고 강 가운데는 모래섬이 생겼지요. 오래 전의 일입니다. 개발하느라 곧게 펴고 콘크리트로 물길을 만들어 넓고 반듯해진 현재 한강의 모습을 봅니다. 각진 건물을 배경처럼 두고 흐르는 한강, 생물 대신 생물 모양으로 만든 작은 배들이 둥둥 떠 있습니다. 뒷장 그림과 대조됩니다. 유려하게 이어지는 강변에 새들이 가득한 그림, 물이 끝나는 곳에서 육지가 시작되고 새들과 풀과 나무가 있는 자연히 그러한 풍경입니다. 강은 훼손되었지만 강은 또 회복됩니다. 사람들이 하수처리시설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걷어 내고 흙을 덮어 나무와 풀을 심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다시 흙이 쌓이고 물이 맑아지고 물고기와 새들이 찾아옵니다.

서울에서 머문 한강은 다시 경기도로 흘러가 김포의 조강나루에서 서해로 흘러듭니다. 할아버지 강이라 하여 조강이랍니다. 이리하여 강은 긴 여행을 마치고 바다와 만납니다. 책 뒤쪽에서도 강의 일반적인 형성과 한강에 대해 한 번 더 꼼꼼히 정리합니다. 한강 곳곳의 지형을 답사하는 데 좋겠습니다. 초등 4학년 과학과 함께 보면 특히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강이 흘러가며 만들어 내는 작고 큰 풍경들을 세밀하게, 흑백으로 그렸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검룡소 두 컷입니다. 검고 깊고 신비로운 작은 웅덩이와 빛이 살아 있는 계곡. 햇빛, 물, 풀, 성장, 고요함까지, 모든 게 잘 돌아가는 한창의 숲 같아요. 품었다 내어 주기 시작한, 흐르기 시작한 물의 힘찬 박동이 들리는 듯합니다.

한강의 흐름을 따라 가며 우리나라 지리와 자연, 역사와 문화, 과학과 환경을 두루두루 살펴봅니다. 강이 어디에서부터 오기 시작하여,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호기심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우리나라 대표 강인 한강을 통해 강의 흐름을 따라가 봅니다. 태백산맥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강원도의 검룡소, 작은 웅덩이에서 한강이 샘솟습니다. 그곳에서 출발한 한강은 우리나라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 서울 등을 아울러 서해 바다로 흘러듭니다. 서해에 도착하기까지 한강이 지나는 그곳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이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강이 우리 자연에 미치는 영향, 강이 흐르는 곳에 생겨난 흔적, 강을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 에너지, 강에 얽힌 지명의 유래 등 다양한 정보를 두런두런 쉽고 편안하게 이야기 해 줍니다. 이야기는 단순한 정보에서 그치지 않고, 철학적인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연필로 표현한 세밀한 그림은 우리나라 강에 대한 소중함을 더해주는 느낌입니다. 한강을 비롯한 낙동강, 금강 등 강으로 나들이를 갈 때 함께하면 더욱 좋은 책입니다.
김연희
1962년 진해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한국과학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울대 자동화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있으며, 대학에서 ‘동서양 과학기술과 문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명곤
1977년 전라북도 순창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돌멩이』『너랑 친구하고 싶어』『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모든 생명의 터전을 이루는 희망의 강
- 강은 어디서 와서 어떻게 흘러가나?

이 책은『창덕궁에서 만나는 우리 과학』으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연희 작가의 두 번째 책입니다. 세상의 모든 강 이야기를 한강을 통해 풀어내면서 강의 과학과 생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강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길과 마음까지 담아냈습니다.
강은 어디서 오고 또 어떻게 흘러가는 걸까요? 강이 시작되는 곳인 발원지에서 삶을 마치는 곳까지 흐르는 동안 강의 이름도, 흐르는 모양도, 강가의 모습과 강이 하는 일도, 또 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물고기와 새, 여러 짐승과 식물,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사는 곳의 모습도 모두 달라집니다. 이 책은 한반도의 허리께를 가로지르는 한강을, 발원지인 강원도 깊은 산골 검룡소로 거슬러 올라가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그 후 약 500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흐르는 긴 여행 동안, 한강은 여러 물줄기를 받아들이고 합쳐지고 자라면서 힘차게 내달리다가 경기도 김포에서 할아버지 강이 되어 마침내 서해로 흘러들어 갑니다. 이 책은 장구한 강의 일생을 담아내면서 강의 생태계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자세하게 그렸습니다.
강을 따라 여행하다보면, 강의 다채로운 모습과 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과 만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또 강이 인간에게 베푸는 혜택들에 감사하게 되지요. 그러나 강 주변의 도시가 커지면서 곳곳이 파헤쳐지고 더러워지고, 심지어 죽어가는 강의 모습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식물과 물고기와 새들이 죽거나 떠나버리는 모습에 깊은 슬픔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언제나 말없이 굳게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새로움, 강을 통해 만들어지는 생명의 관계들에 경이로움과 고마움을 보내게 됩니다. 한번 흘러간 강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강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새로운 물을 담고 끝없이 흘러갑니다.
특히 이 책은 책장 사이사이를 흐르는 흑백의 그림에 오랫동안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수수하면서도 어딘가 화려하고, 점잖으면서도 조금은 역동적인 우리네 강의 모습에서 좀처럼 눈을 떼기 어렵습니다. 펜을 이용하여 사진처럼 정교하고, 세밀하게 그린 그림은 마치 곧 깨어나서 강의 물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돌고, 흘러나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온화하면서도 평안한 강과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자연의 모습이 조화롭게 담겨,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책을 통해 강을 바라보는, 그리고 자연을 생각하는 우리의 눈과 마음이 조금 더 깊어지고, 사랑스러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아기 강에서 할아버지 강이 되기까지!
- 강의 1300리 여행을 따라가 보아요.


강은 넓고 길게 흐르는 큰 물줄기입니다. 비가 내려 빗물이 모이면 땅 위의 낮은 곳으로 흘러 작은 물줄기를 만듭니다. 이 산 저 산, 이 골짜기 저 골짜기에서 흘러내려 온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시내가 되고, 여러 시내들이 모여 그보다 조금 더 큰 내가 됩니다. 마을과 논밭을 가로지르며 흐르던 내는 여러 곳에서 흘러내려 온 내와 합쳐져 마침내 강이 됩니다. 강은 넓은 들판과 도시를 지나 끝없이 흐르고 흘러 마침내 바다로 접어듭니다.
우리는 가장 먼저 한강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 강원도의 깊은 산골 검룡소로 올라갑니다. 검룡소는 꼬불꼬불하게 물길이 나 있는데, 이는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몸부림친 자국이라고 전해집니다. 검룡소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작은 시내를 만나 골지천, 임계천, 송천 등의 여러 천으로 흐르다가 곧이어 조양강이 됩니다. 정선으로 향하던 조양강은 동대천과 합쳐지면서 동강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지요.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동강에는 쉬리와 어름치, 수달과 흰꼬리독수리가 살고, 곳곳에는 희귀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동강은 오대산에서 내려온 서강을 만나 넓고 깊은 남한강이 됩니다. 남한강은 충주호로 들어서는데, 인공 호수인 충주댐은 홍수와 가뭄을 막고, 여러 도시에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은 침식, 운반, 퇴적 작용을 통해 계곡과 평야, 삼각주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강은 우리의 삶에 큰 도움을 주고, 흐르는 과정에서 주변의 모습을 다양하게 변화시킵니다. 충주호를 지나 경기도로 들어선 남한강은 다시금 섬강과 청미천을 받아들이고, 여주를 지나 양평으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비로소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 한강을 이루게 됩니다.
한강은 다목적 댐이 있는 팔당호를 지나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하남시와 구리시 사이를 지나갑니다. 서울로 들어선 한강은 아주 천천히 흐릅니다. 강바닥이 평평하기도 하지만, 유람선을 띄우려고 만든 수중보에 가로막힌 탓이 크지요. 이처럼 한강은 본래의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잃었습니다. 폐수와 생활하수로 숭어와 은어, 재두루미와 비오리 같은 여러 생물들이 죽어갔고, 한가로웠던 강가의 모래밭은 아파트 단지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검게 변해버린 한강을 보며 사람들은 그제야 강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하수처리시설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걷어 냈지요. 강물이 조금씩 맑아지면서 흩어졌던 물고기와 새들이 돌아왔고, 한강은 본래의 모습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습니다.
끝없이 흐를 것만 같던 한강은 보구곶에 이르러 바다와 만납니다. 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시작하여 바다로 들어가는 하구 보구곶까지 한강을 따라 1300리를 내달리는 동안 우리는 강의 흐름과 자연 환경의 변화, 수많은 생명이 공존하는 생태계, 그리고 자연계의 순환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번 흘러간 강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새로운 강물이 다시 그 자리를 채워 끊임없이 우리 곁을 맴돌고, 흘러갈 것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검룡소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꿈틀거리듯 바위에 난 깊은 물길은
이무기가 검룡소로 들어오기 위해
몸부림 친 자국이라고 합니다.
이끼 낀 바위 위로 흘러내려 온 물은
작은 폭포가 되어 콸콸콸 쏟아집니다.
폭포 아래 있는 용소에서 잠시 쉬던 물은
계곡의 크고 작은 바위 사이로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지나갑니다.
물푸레나무와 물오리나무가 우거진 물가를
꼬리치레도롱뇽이 느릿느릿 기어갑니다.
(본문 12쪽)

그리 오래지 않은 오육십 년 전만 해도
한강에는 아름다운 백사장과 모래섬이
많았습니다.
뚝섬 백사장, 양화나루 백사장, 한강 백사장과
저자도, 여의도, 밤섬 같은 모래섬이
굽이굽이 도는 한강을 따라
줄지어 펼쳐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모래밭에서
수많은 사람이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맑은 물속에선 숭어와 은어, 납자루가 헤엄쳐 다니고
물 위에선 재두루미와 비오리, 원앙이
날아다녔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웠던 한강이
서서히 죽어 갔습니다.
(본문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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