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 즐기기 14

조선 팔도를 울리고 웃기다 판소리

김기형 글, 강전희 그림 | 문학동네
조선 팔도를 울리고 웃기다 판소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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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2년 10월 25일 | 페이지 : 50쪽 | 크기 : 23.2 x 25.3cm
ISBN_13 : 978-89-546-1935-6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1학년 국어 1학기 03월 1. 배우는 기쁨
2학년 국어 1학기 04월 2. 알고 싶어요
3학년 음악 2학기 공통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우리의 문화, 판소리에 대해 알려 주는 그림책입니다. 판소리는 어른들만 즐기는 것,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는 것이라고 여겼나요? 하지만 판소리는 예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 왔던 흥겹고 신 나는 우리 문화이자 음악입니다. 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적벽가의 전승 5가에 대해 알아보며, 소리판이 벌어졌던 시대의 모습, 사연 많은 소리꾼들의 이야기, 끊임없이 노력했던 명창들의 이야기 등 판소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전합니다. ‘전통문화 즐기기’ 시리즈의 열네 번째 새로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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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형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적벽가의 역사적 전개와 작품세계’를 주제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위원, 판소리학회 부회장, 한국무속학회 부회장이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적벽가 연구』『강도근 5가 전집』『여성 국극 60년사』 외에 다수의 논저가 있으며, 판소리를 비롯한 한국 전통 공연 예술 분야 연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고전의 가치를 어린이들에게 알리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 ‘온고지신 우리고전문학’ 시리즈의 감수를 맡은 바 있고, ‘참 좋은 우리 고전’ 시리즈 편집위원을 맡으며, 그 가운데 『적벽가』『배비장전』을 집필했습니다.
강전희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산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창작 그림책으로 『한이네 동네 이야기』『어느 곰인형 이야기』가 있고, 그린 책으로 『베짱이 할아버지』『울지 마, 별이 뜨잖니』『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춘악이』『우유귀신 딱지귀신』『알파벳벌레가 스멀스멀』『종의기원』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찌 보면 판소리는 우리 시대에는 고급 예술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한자어가 많고 표현이 예스러워서 이해하기도 어렵거니와 음악적으로도 익숙한 선율이 아니어서 재미있게 듣기 힘들 수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의 감수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랍니다. 판소리는 우리 전통 공연 예술 가운데 그 예술적 수준이 가장 높고 모든 계층이 좋아한 유일한 민족 예술이자 국민 예술입니다. 또 우리말의 보물 창고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아름답고 풍부한 어휘와 다채로운 표현을 지니고 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조선 팔도를 흔들고 남녀노소를 매혹시켰던 민족 예술, 판소리


우리 전통 공연 예술 가운데 예술적 수준이 가장 높고 모든 계층이 좋아한 국민 예술, 판소리. 장터에서 서민들이 즐기던 예술에서 궁궐의 임금님까지 즐기게 된, 조선 최고 인기 예술이었던 판소리의 매력을 찾아 200년 전 조선 시대로 들어가 보자. 소리꾼을 따라 소리판을 둘러보자. 웃음과 감동으로 들썩이는 소리판 현장에서 판소리의 멋과 맛을 느끼고, 전승 5가의 의미와 사연 많은 소리꾼들의 이야기, 득음을 향한 명창들의 애타는 노력 등 다양한 읽을거리들도 놓치지 말자. 판소리 전공자로 판소리 학회 부회장이고 문광부 평가위원인 김기형 교수는 판소리에 대한 깊은 이해로 판소리의 음악적, 문학적, 연극적 매력을 꼼꼼히 짚어내고, 따뜻한 감성의 강전희 화가는 판소리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과 판소리 속의 극적인 인물들을 그림으로 구현해 내어, 우리들 속에 전승되고 있을 판소리의 감수성을 일깨워 준다.

서민 예술에서 국민 예술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공존의 미학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세계적으로도 예술성을 인정받은 판소리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흥겨운 자리, 축하를 나누는 잔치 자리에 빠지지 않았던 공연 예술이다. 탁 트인 넓은 마당에서 고수의 북장단에 맞추어, 청중들의 추임새에 힘입어, 소리꾼이 긴 이야기를 극적인 노랫가락으로 풀어낸다. 소리꾼의 소리에 따라 소리판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토끼와 자라, 춘향과 몽룡, 흥보와 놀보, 심청과 심봉사와 함께 울고 웃는다. 현실적이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이 펼치는 생동감 넘치는 사건들은 풍자와 해학을 통해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가 된다. 권선징악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 결국 악인이 패배하지만 해학적으로 풍자될 뿐 완전히 소외받지 않으며 주인공과 함께 공존한다. 소리판에서 소외받는 이가 없듯이, 판소리 이야기 속에서도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남녀노소,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조선 팔도 모든 사람을 매혹시킬 수 있었던 판소리는 소설 등 다른 장르의 문화로 확장이 가능했다.

정승보다 어려운 명창 되기, 사연 많은 소리꾼의 세계

소리꾼은 천한 광대의 신분이었지만, 판소리의 인기가 높아감에 따라 궁궐 임금님 앞에서도 공연하여 벼슬을 받는 경우도 생겨났다. 소리판을 온전히 책임져야 했던 소리꾼에게는 많은 역할과 역량이 요구되었다. 소리로 모든 감정을 감동적으로 표현해 내야 하는 가수, 극 중의 모든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연기자, 소리 상황에 맞는 해석력과 소리판의 분위기에 어울리게 판을 짜는 연출력까지. 집안에 정승 나기보다 명창 나기가 더 어렵다는 말처럼, 귀명창들이 인정하는 명창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수련이 필요했다. 스승의 소리를 귀로 듣고 마음으로 받아 익히고, 산이나 계곡이나 동굴에서 홀로 수련을 쌓으며, 득음을 향해 지독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양반의 지위를 버리고 소리꾼의 길을 선택한 권삼득 이야기, 귀신에게 춘향가의 귀곡성을 배운 송흥록 명창의 이야기, 새타령을 하면 새들이 모여들었다는 이날치 명창의 이야기, 공연 중 내용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청중들에게 외면당했지만 그 후 꾸준히 노력하여 결국은 일가를 이루었다는 정창업 명창 이야기 등 판소리 내용만큼이나 극적이고 재미있는 명창의 이야기가 곳곳에 담겨 있다.

판소리에서 소설까지, 전승 5가 이야기

현재 전하는 판소리는 모두 다섯 편으로,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이다. 김기형 교수는 이 다섯 작품에 대해서는 따로 페이지를 마련하여 내용 소개와 작품의 의미를 담아 설명하고 있다. 흥보가를 단지 우애만이 아니라 물질의 가치와 심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심청가는 자기희생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수궁가에서 토끼라는 피지배층은 지혜와 배짱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 등 오랜 연구자이기에 할 수 있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이미 유명한 이야기들이어서 줄거리를 모르지 않는 만큼, 이러한 다양한 해석이 판소리의 재미를 더해 준다.
<춘향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르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장장 여덟 시간이나 걸린답니다. 그럼 이렇게 길고 긴 판소리는 어떻게 전승된 걸까요?
판소는 오로지 스승이 제자에게 직접 전수하는 방식으로 전승돼 왔습니다. 스승은 따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로 전하고 마음으로 가르쳤습니다. 제자는 스승에게 배운 대목을 소화하기 위해 수없이 반복하며 연습했어요.
소리꾼들은 산에 들어가 홀로 수련을 하곤 했는데, 이렇게 끝없는 반복과 훈련을 통해 스승에게 배운 소리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독공’이라고 합니다.
(본문 20쪽)

판소리는 간혹 어려운 한문 투의 표현이 있어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판소리는 먼 나라의 예술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금방 친해질 수 있는 매력적인 공연 예술이에요.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판소리 작품이 계속 공연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담아 새롭게 창작된 판소리가 공연되는 일도 있어요. 조선 시대에 서민 예술에서 시작하여 전 계층의 사랑을 받아 온 판소리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박제화 된 예술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전승되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랍니다.
(본문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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