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아동문고 271

기호 3번 안석뽕

진형민 장편동화, 한지선 그림 | 창비
기호 3번 안석뽕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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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3년 03월 15일 | 페이지 : 150쪽 | 크기 : 15.3 x 22.5cm
ISBN_13 : 978-89-364-4271-2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6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3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이야기의 세계
4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넓은 세상 많은 이야기
5학년 국어 2학기 11월 5. 우리가 사는 세상
수상&선정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남매의 즐거운 숨바꼭질
앤서니 브라운의 매력에 다시금 흠뻑
숨바꼭질
얼떨결에 전교 회장 선거에 나가게 된 재래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만 회장이 되라는 법, 원래 하던 아이만 회장 하라는 법, 그런 거 없습니다. 그렇다 해도 석진이는 회장 선거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얼떨결에 다른 친구들의 장난스러운 부추김에 떠밀려 회장 선거까지 덜컥 나가게 됩니다. 석진이가 떡집 아들에 걸맞는 별명, 석뽕이를 내 걸고 회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화들을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최근 석뽕이와 친구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학교에서의 일들은 초등학교에서 과열되고 있는 선거의 폐해를 꼬집고,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재래시장과 대형 유통 업체들 간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두 가지의 주제 의식을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적절하게 이야기 속에 버무려 더욱 맛깔나게 그려진 창작동화입니다.
진형민
1970년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방송 작가, 대안학교 교사로 일했고 교육 잡지 편집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아동문학작가학교’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기호 3번 안석뽕』이 첫 책입니다.
한지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습니다. 출판 만화 작업을 하다가 어린이 그림책에 매료되어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영국 킹스턴 대학의 그림책 워크숍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린 책으로『달마시안 선생님』『내 동생은 미운 오리 새끼』『바람을 따라갔어요』『별빛을 타고 온 아이』『바비클럽』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눈사람의 재채기』가 있습니다. 현재 강화도에서 고양이 다섯 마리를 키우며 그림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재래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의 좌충우돌 전교 회장 출마기!
아이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돌려줄 자신만만한 동화가 나타났다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고학년 창작 부문 대상 수상작. 어쩌다가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시장 떡집 아들 안석진이 건어물집 아들 기무라와 순댓국집 손자 조조, 달랑 두 명의 선거 운동원과 함께 기상천외한 선거 운동을 벌이는 이야기다. 그 속에 재래시장 앞에 들어선 대형 마트 문제를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놓은 작가의 솜씨가 탁월하다. 날카로운 주제 의식을 전하면서도, 현실에서 튀어나온 듯한 생기 있는 캐릭터들과 유쾌 발랄한 에피소드들이 시종 웃음을 자아내는 점이 매력이다. 요즘 아이들의 정서와 입말을 생생하게 살려 내 어린이 독자의 공감대를 사기에 충분하다.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창비가 주최하는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어린이책 공모 제도다. 1996년에 시작해서 그동안 『문제아』의 박기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 『짜장면 불어요!』의 이현, 『초정리 편지』의 배유안 등 한국 아동문학의 주요 작품과 작가 여럿을 발굴해 왔다. 『기호 3번 안석뽕』은 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이 전교 회장 선거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과, 시장 어귀에 들어선 대형 마트와 시장 상인들간의 갈등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인 이야기다. ‘주인공과 시장통 아이들의 이야기가 직구를 던지듯 정직하고 시원하게 전개되어 진솔한 감동을 준다. 경쾌하고 쫄깃한 문장으로 그린 인물들은 개성 있고 생기 넘치며,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뭉클한 에피소드를 오밀조밀 엮는 솜씨도 능숙하다.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능청스럽게 풀어내는 작가 의식과 솜씨에 믿음이 간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2012년 제17회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에피소드,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


유치원 영어반에서 ‘제임스’로 불리던 주인공 안석진은 아버지가 퇴직하고 시장에서 떡집을 시작하자 ‘떡집 안석뽕’으로 불리면서 하루아침에 인생이 급커브를 그리게 된다. 같은 시장 순댓국집 손자 조조, 건어물집 아들 기무라와 어울려 다니면서 여자애들에게 교실 구석에 세워 둔 대걸레 같은 취급을 받으며 반장 한 번 못 해 본 처지인 안석뽕. 기무라의 ‘배 째라’ 정신에 휘말려 얼떨결에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빠른 속도와 경쾌한 분위기로 시작한 이야기는 사건이 전개되는 내내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들로 이어진다. 선거 운동원은 기무라와 조조 달랑 두 명 뿐인데 이들이 펼치는 선거 운동이 기상천외하기 짝이 없다. 교문 앞에서 한복을 입고 앉아 태연히 붓글씨를 쓰는 석뽕이와 그 옆에서 팔도 민요 메들리를 틀어 놓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기무라, 연지 곤지 찍고 가래떡을 한삼처럼 휘두르며 춤추는 조조의 모습에 유쾌한 웃음이 터진다. 담임 선생님의 방해에도 눈치 없이 꿋꿋한 석뽕이의 모습이나 학교에 할 말 다 하는 용감한 공약, 안석뽕 패거리가 사부로 모시는 시장 철학관 주인 ‘거봉 선생’과의 엉뚱한 대화 등이 작가의 구성진 입담으로 풀려나와 시종일관 때로는 통쾌하고 때로는 따뜻한 웃음이 터지게 한다. 모처럼 독자에게 ‘재미’ 있는 동화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할 반가운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초등학교 전교 회장 선거
선거 과정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


『기호 3번 안석뽕』에서 아이들이 펼치는 전교 회장 선거 모습은 실제 어른들의 선거 모습과 꼭 닮아 있다. 공부 잘하고 집안 형편이 넉넉한 집 아이가 유력한 후보인 점부터 그렇다. 이상하게도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항상 공부 잘하는 후보를 찍는다. ‘모두가 공부 잘하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와 같은 하나 마나 한 말, 불가능한 말이 공약이 되어 버젓이 내걸린다. 유력한 후보의 당선사례 약속은 눈감아지고 안석뽕이 손에 들고 휘두르던 가래떡 한 줄을 아이들에게 조금씩 뜯어 준 것은 금품 제공으로 부정선거에 걸린다. 그리고 꼭 이런 일을 꼬투리 잡아 남을 비방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는 후보도 있다. 작가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실제 선거 과정에서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전교 회장 선거에 그대로 비춰 보여 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안석뽕은 ‘수학 시간을 줄이자’ ‘수학여행은 비싼 데로 가지 말자’ ‘선생님들 일을 엄마들에게 떠넘기지 말자’와 같이 아이들이 원하는 공약을 내걸고, 학교와 선생님을 향해 용감한 말을 외치며 보통 아이들을 대변하는 데 힘을 쏟는다. 뭐 하나 잘하는 것 없고, 잘생기지도 않고, 부잣집 아들도 아닌, 그저 그런 아이 안석뽕, 하지만 힘껏 응원해 주고 싶은 ‘멀쩡한’ 아이 안석뽕이 펼치는 전교 회장 선거 분투기를 보며 독자들은 과연 안석뽕이 담임 선생님의 불신과 다른 후보들의 비방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이겨내고 전교 회장에 당선될 수 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흥미진진하게 선거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재래시장 지키는 떡집 아들 안석뽕!
아이들도 마땅히 알아야 할 사회 문제를 들춰내는 이야기


시장 앞에 몇 달째 가림막을 쳐 놓고 공사하던 정체불명의 건물이 어느 날 갑자기 ‘P-MART’라는 간판을 내걸고 기습적으로 문을 연다. ‘힘없고’ ‘돈 없는’ 시장 상인들은 폭탄이라도 터진 듯한 얼굴들을 하고 모여 앉아 있을 뿐이지만, 시장 슈퍼집 딸 백발마녀(백보리)는 안석뽕을 이끌고 초대형 울트라 괴물 슈퍼에 맞설 맹랑한 계획을 꾸민다. 결국 아이들은 덜미를 잡혀 경찰서에까지 가게 된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뭐라도 해 보려고 한 아이들 덕분에 처음엔 ‘시끄럽게 군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며 손 놓고 있던 어른들이 ‘시끄럽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빨간 조끼를 맞춰 입고 소리 높여 권리를 외치게 된다. 실제로 재래시장 앞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고, 거대 자본이 골목 상권을 위협하는 일은 이미 사회 문제로 거론된 지 오래다. 『기호 3번 안석뽕』은 이런 사회 문제가 아이들의 삶에도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만 오가고, 책만 들여다봐서는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관심을 갖게 하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곳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작품 줄거리
여자아이들에게 그저 교실 구석에 세워 둔 대걸레 같은 취급을 받아 오던, 뭐 하나 잘난 것 없는 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안석진)은 얼떨결에 전교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다. 안석뽕은 같은 반 친구이자 시장 순댓국집 손자 조조(조지호)와 건어물집 아들 기무라(김을하)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어느새 공부 못하는 애들, 돈 없는 집 애들을 대변하며 선거 운동에 열을 올린다. 교문 앞에서 한복을 입고 앉아 붓글씨를 쓰고, 민요 메들리를 틀어 놓고 가래떡을 휘두르는 기상천외한 선거 운동에 아이들은 점점 열광한다. 또 ‘수학 시간을 줄이자’ ‘수학여행은 싼 데로 가자’ ‘1학년 엄마들한테 급식 도우미 좀 시키지 말자’ 와 같은 속 시원한 공약들을 내건다. 아들이야 전교 회장이 되든 말든 시장 맞은편에 들어선 대형마트 때문에 걱정인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서 분투하던 안석뽕. 그 와중에 대형 마트에 맞서려는 슈퍼집 딸 백발마녀(백보리)의 맹랑한 수작에 휘말려 경찰서에까지 불려 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선거에서 과연 안석뽕은 전교 회장에 당선될 수 있을까?
다짜고짜 금요일
정 그러시다면 월요일
자랑은 아니지만 화요일
초대형 울트라 수요일
어디가 어때서 목요일
삶아 먹든 구워 먹든 다시 금요일
비밀리에 전해 오는 일주일쯤 뒤

작가의 말
“안석뽕! 안석뽕!”
내 이름을 부르는 아이들 목소리와 손뼉 치는 소리가 점점 커져 갔다. 조조는 공부 못하는 애들이 선거 때마다 공부 잘하는 애를 찍는 이유는 그런 애들만 후보에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부 못하는 애들은 아예 후보로 나오질 않으니까 찍을 수가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학교는 원래 공부 잘하는 애들 위주로 돌아가는 데 아닌가. 그러니까 공부가 별로인 애들은 함부로 끼어들 수도 없을뿐더러 혹시 어쩌다가 무슨 일을 잠깐 맡는다 해도 다른 애들이 걔 말을 잘 안 듣게 돼 있다. 공부도 못하는 게 재수 없이 설친다는 소리나 안 들으면 다행인 거다. 그러니 별 수 있나, 조용히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수밖에.
그런데 오늘은 어째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누가 헹가래를 치는 것처럼 내 이름이 들썩들썩 하늘로 솟구쳐 올랐고, “안석뽕! 안석뽕!”에 묻혀 “기호 1번 고경태!”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조조가 손에 들고 있던 가래떡을 조금씩 뜯어 앞줄에 있는 아이들한테 나눠 주자 떡을 받아 든 아이들이 더 크게 “안석뽕!”을 외쳐 댔다.
(본문 42~43쪽)

아버지가 저만큼 앞서 걸어가고 있다. 올 때는 경찰차를 타서 금방 왔는데, 갈 때는 버스 한 정거장 거리를 걸어가야만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경찰은 애프터서비스 정신이 없다. 자기들이 데리고 왔으면 갈 때도 당연히 데려다 줘야 하는 거 아닌가. 만약 그랬으면 조조랑 기무라도 경찰차 한번 태워 줬을 텐데.
그런데 아버지의 뒷모습이 좀 쓸쓸해 보였다. 아니, 사실은 내 마음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는 왜 슈퍼 아줌마처럼 떵떵거리며 큰소리치지 않았을까? 그게 진짜냐고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왜 먼저 잘못했다고 빌기부터 했을까? 혹시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서 그런 걸까? 나는 갑자기 부처님이 싫어지려고 했다.
(본문 116~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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