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아동문고 274

꼴뚜기

진형민 동화집, 조미자 그림 | 창비
꼴뚜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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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3년 10월 18일 | 페이지 : 156쪽 | 크기 : 15.3 x 22.5cm
ISBN_13 : 978-89-364-4274-3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5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4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넓은 세상 많은 이야기
5학년 국어 2학기 12월 7. 이야기와 삶
6학년 국어 1학기 06월 7. 문학의 향기
동물권 존중
물건이 아니라 기쁨 슬픔을 느끼는 존재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5학년 3반 아이들의 좌충우돌 신 나는 학교생활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오늘 급식 반찬은 꼴뚜기입니다. 쫄깃쫄깃 맛있는 반찬이지만 모두들 먹기를 꺼려해요. 대체 아이들은 꼴뚜기를 왜 이렇게 두려워하게 된 것일까요? 아주 사소한 일로 시작된 꼴뚜기 기피 사건을 재미있게 다룬 표제작 「꼴뚜기」부터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심리나 이제 막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이야기 등 다양한 여섯 편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아이들이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은 유쾌하고 재치 있게 다룬 연작 동화집입니다.
진형민
1970년 서울 변두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방송 작가, 대안학교 교사로 일했고 교육 잡지 편집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아동문학작가학교’에서 동화를 공부했습니다. 『기호 3번 안석뽕』이 첫 책입니다.
조미자
1973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습니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춘천의 작업실에서 어린이 책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별볼일 없는 4학년』『어느 공원의 하루』『기역은 공』『엄마가 그린 새 그림』『고양이에게 말 걸기』『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노란 잠수함을 타고』『야채가 좋아』 등이 있습니다.
쫄깃한 웃음, 상큼한 재미, 매콤한 여운
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는 연작동화집


『기호 3번 안석뽕』으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을 받은 작가 진형민의 첫 번째 동화집. ‘꼴뚜기’라는 별명으로 불리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유쾌하게 그린 표제작 『꼴뚜기』를 비롯하여, 5학년 3반 아이들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여섯 편을 묶었다. 아이들의 삶과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유머를 능청스럽게 구사하는 작가의 역량이 단연 돋보인다. 개성적인 인물들의 간결한 대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책 읽는 재미와 웃음을 함께 선사하는 반가운 작품이다.

웃음을 통해 기운찬 결말에 다가서는 작가 진형민

지난해 『기호 3번 안석뽕』으로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동화작가 진형민.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능청스럽게 풀어내는 작가”라는 평가와 함께 주목을 받은 첫 작품에 이어, 이번 연작동화집 『꼴뚜기』에서는 아이들의 삶과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유머를 한결 더 능청스럽게 구사한다. 작가는 5학년 3반 아이들이 학교 안팎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보여 준다. 간결한 대사에서는 살아 있는 입말의 맛을 느낄 수 있고,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에서는 유쾌한 속도감이 느껴진다. 길이찬, 구주호, 주채린, 김소정 등 개성적인 인물들을 통해 그려 낸 아이들의 울툴불퉁한 생활 모습은 마치 곁에서 보고 쓴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이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교훈적인 이야기를 전하거나 무엇을 설명하는 대신, 아이들의 말투로 이야기를 전하면서, 아이들 곁에 믿음직한 친구처럼 서 있고자 한다. 『꼴뚜기』는 웃음을 통해 기운찬 결말에 다가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작가의 두 번째 발걸음이 힘차게 느껴지는 동화집이다.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들여다보는 아이들의 속마음

작가 진형민은 유머가 듬뿍 담긴 문장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표제작 「꼴뚜기」는 아이들이 ‘꼴뚜기’라는 별명으로 불리지 않으려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인생 최대의 위기」는 친구에게 학원을 대신 다녀 달라고 부탁했다가 엄마에게 들킨 아이의 식은땀 나는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거나 위기에 빠진 아이들의 모습을 경쾌한 필치로 생생하게 펼쳐 놓는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을 법한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표현해 내는 작가의 장점이, 『기호 3번 안석뽕』에 이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5학년 3반 아이들은 충분히 귀엽고 충분히 사랑스럽다.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의 주인공 ‘길이찬’은 엄마에게 받은 특공 무술 도장 수련비로 그냥 도장에 다닐까 아니면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할까 하면서 갈팡질팡하는 중이다. 「뛰어 봤자 벼룩」의 ‘김소정’은 벼룩시장에 참가했다가 옆에 자리 잡은 친구들 때문에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괜히 시비를 걸며 심통을 부리는 아이다. 「꼴뚜기」에 실린 여섯 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순수하지만 알쏭달쏭한 아이들의 속마음이 섬세하게 펼쳐진다.

유쾌한 이야기 속에 숨겨진 아이들의 모습


줄곧 유쾌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깊숙한 곳에는 아이들의 현실이 숨겨져 있다. 『오! 특별 수업』은 이상하고 특별한 수업을 그린 작품이다. 교장 선생님은 새끼 고양이를 학대한 사건 이후에 5학년 아이들을 위한 특별 수업을 준비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작은 운동장에 닭장과 밭을 만들어서 병아리를 키우고 고추를 기른다. 그런데 1반 아이들이 키운 닭들이 3반 아이들이 가꾼 고추밭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이야기는 아이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우스꽝스럽게 전개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생명을 경시하던 아이들이 유쾌한 소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우쳐 가는 모습이 차근차근 묘사되어 있다. 『축구공을 지켜라』의 5학년 ‘길이찬’은 어떻게 하면 6학년 ‘노범재’에게 새 축구공을 빌려 주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중이다. 길이찬은 친구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어떤 친구는 노범재가 졸업할 때까지 참으라고 하고, 다른 친구는 빌려 주기 싫다고 분명하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중학생 형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친구도 있고, 선생님께 알려서 해결하라는 친구도 있다. 작가는 축구공을 소재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이를 통해 학교에서 불합리한 상황을 맞닥뜨린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펼쳐 보이며, 과연 그 방법이 적절한지 생각해 보게 한다. 아이들의 현실에 대해 성급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는 작가의 태도가 믿음직스럽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속깊은 긍정의 에너지가 따스하게 전해지는 동화들이다.

작품 줄거리

「꼴뚜기」 5학년 3반 아이들 사이에서 ‘꼴뚜기’라는 별명이 유행한다. ‘꼴뚜기’와 조금이라도 엮이는 순간 꼴뚜기로 불리게 된 것이다. 꼴뚜기로 불릴까 봐 걱정하는 아이들은 노래 가사에 꼴뚜기가 나오자 입을 다물어 버리고 급식 반찬으로 나온 꼴뚜기도 먹지 않는다.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이 편식하는 걸로 오해하고 꼴뚜기를 요리해서 아이들에게 준다. 아이들은 아무도 먹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보는데……

「인생 최대의 위기」 구주호는 스파르타 학원에 가기가 싫다. 방과 후에는 친구 길이찬과 축구를 하고 싶다. 그래서 공부를 좋아하는 장백희에게 자기 대신 학원에 가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아뿔싸! 마트에 갔다가 엄마에게 들키고 만다. 구주호는 엄마와 함께 학원으로 가서 학원 원장님과 (원장님이 구주호라고 알고 있는) 장백희를 마주하게 되는데……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길이찬은 여자 친구 주채린 때문에 고민이다. 같이 아이스크림도 먹고 김밥도 먹고 영화도 봐야 하는데 돈이 없다. 엄마에게 특공 무술 도장 수련비를 받은 길이찬은 고민에 빠진다. ‘이 돈으로 특공 무술 도장에 다닐까, 아니면 주채린과 놀이공원에 갈까?’ 길이찬은 도복 안에 수련비를 넣고 갈팡질팡하는데, 연습을 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봉투는 고스란히 사범님의 손에 들어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길이찬은 마음이 홀가분해지는데……

「축구공을 지켜라」 길이찬은 학교에 새 축구공을 가지고 왔다. 그런데 친구 구주호와 축구를 하다가 6학년 ‘쌈짱’ 노범재 패거리가 공을 빌려달라고 한다. 내일 또 가져오라는 말을 듣고, 어떻게 하면 노범재 패거리에게 공을 빌려 주지 않을 수 있을지 친구들에게 묻는다. 그냥 빌려 주라는 의견, 선생님께 알리라는 의견, 중학교 형에게 부탁하라는 의견 등등이 나온다. 길이찬은 이 방법들을 모두 써 보기로 하는데……

「뛰어 봤자 벼룩」 길이찬과 구주호는 김소정을 따라서 벼룩시장에 참가한다. 그런데 길이찬이 집에서 가져오려고 챙겨두었던 물건들은 할머니가 노인정 친구분들에게 줘 버렸다. 결국 구주호가 자기 집에서 동화책과 마치 ‘새것’ 같은 4학년 문제집, 그리고 누나의 옷들을 가지고 온다. 이것들을 팔아서 이만 삼천 원이나 벌었는데, 그만 옆에서 파는 게임팩을 사느라 다 써 버리고 마는데……

「오! 특별 수업」 학교 운동장에서 새끼 고양이를 던지며 놀던 아이들은 교장 선생님에게 들키자 다들 도망간다. 그런데 한 아이가 5학년 교과서를 떨어뜨린다. 그래서 5학년 아이들을 위한 특별 수업이 마련된다. 고추를 심고 닭도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으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1반 아이들이 키우는 닭들이 3반 아이들이 정성껏 기른 고추들을 망가뜨리고 마는데……
“너 알고 있었어? 에이 씨, 왜 나한테 말 안 해 줬냐? 난 엄마가 맨날 빌려다 줘서 어른한테만 빌려 주는 줄 알았잖아. 근데 우리 엄만 왜 재밌는 책 다 놔두고 꼬부랑꼬부랑 이상한 영어 책들만 빌려 왔나 몰라.”
그 뒤로 구주호가 집에 가는 애들을 붙잡고 더 놀다 가라며 애절한 눈빛을 보내는 일은 없었다. 같이 놀 애들이 없으면 “그래? 그럼 뭐.” 하고는 뚜벅뚜벅 도서관으로 걸어가서 문 닫는 시간까지 이 책 저 책 뒤적이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도서관에서 컴퓨터로 쓰고 영화도 볼 수 있다는 걸 안 다음부터는 어디다 보물 상자를 숨겨 둔 사람처럼 더 든든한 얼굴을 했다. 사실 구주호에게 도서관은 너무 거대하여 미처 못 알아본 진짜 보물 상자였다.
(본문 43~44쪽)

서로 경쟁을 하듯 외치는 동안 게임팩의 가격은 순식간에 2만 원을 넘어섰고, 값이 훌쩍 뛴 데 놀라 다른 아이들이 잠깐 머뭇대는 사이 별 생각 없이 “이만 삼천 원!”을 외친 구주호가 결국 게임팩의 새 주인이 되고 말았다. 오전 내내 길이찬과 둘이 땀 흘려 번 돈은 그렇게 마지막 동전 한 푼까지 1반 부반장의 주머니 속으로 건너가 버렸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반 부반장은 엄마 손을 잡아끌고 나타난 어떤 아이한테 금세 자전거까지 팔아 치웠고, 그와 동시에 오늘 벼룩시장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이 되었다. 기분파 부자 아빠가 있어서 그런지 뚝딱뚝딱 돈도 참 쉽게 버는 것 같았다. 갑자기 길이찬 배 속에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났다. 배가 고픈 건지 배가 아픈 건지, 그건 확실치 않았다.
(본문 123~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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