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이야기

유리 지음 | 이야기꽃
돼지 이야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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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3년 11월 10일 | 페이지 : 42쪽 | 크기 : 22 x 30.6cm
ISBN_13 : 978-89-98751-03-6 | KDC : 81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6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1학년 국어 1학기 04월 2. 이렇게 생각해요
2학년 국어 1학기 04월 3. 이런 생각이 들어요
2학년 국어 2학기 10월 3. 생각을 나타내요
검은 표지. 희미하게 날리는 눈발. 무엇을 희망하듯 눈 감고 고개를 든 돼지 한 마리. 간절히 무엇을 바라는 듯합니다. 책을 펼치니 잿빛 하늘 아래 축사 전경과 “2010년 겨울, 우리나라에는 돼지가 1000만 마리쯤 살고 있었습니다.”라는 문장이 한 줄 적혀 있습니다. 구제역 이야기구나, 언뜻 비장하기까지 했던 돼지의 간절함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돼지 이야기』는 구제역으로 떼죽음을 당한 돼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끔찍했던 일인 만큼 그림책은 무채색 톤으로 일관합니다. 축사 전경으로부터 출발해 돼지 사육의 현장 속으로 한 발 한 발 우리를 끌고 갑니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빽빽한 쇠창살 칸막이가 보입니다. 폭 60센티미터에 길이 2미터의 쇠로 된 사육 틀이라고 적나라하게 말합니다. 돼지가 새끼를 낳으면 분만사로 옮긴다고 하는데, 좁은 쇠창살 안에 옆으로 누워 있는 어미 돼지와 젖을 빨려고 올망졸망 모여 있는 새끼 돼지들 모습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그렸습니다. 전등 불빛이 창백하게 느껴지는 것은 돼지들의 현실이 참담한 까닭이겠지요.

책장을 넘기면 그림은 시간을 뛰어넘어 어미 돼지와 새끼 돼지가 헤어지게 되는 순간으로 갑니다. 그리고 글은 태어나자마자 이빨 뽑히고 꼬리도 잘리는 돼지의 사육 현실을 설명합니다. 걸을 수도 몸을 돌릴 수도 없는 사육 틀에서 사료를 먹으며 살아야 하므로 돼지 같은 가축들은 구제역에 걸리기 쉽다는 것, 한 마리만 구제역에 걸려도 다른 돼지들에게 옮기 쉬우므로 가축들을 한꺼번에 땅에 묻는 살처분을 한다는 사실도 이어서 말합니다. 그렇게 해서 2010년 구제역 살처분 현장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글은 밝힙니다.

몸뚱이가 꽉 끼이는 좁은 분만 틀에, 묶인 듯 누워 새끼에게 젖을 먹이던, 3주가 지난 후 안타까운 눈빛으로 새끼들과 헤어진, 어미 돼지는 살처분이 일어나던 때, 다시 수백의 사육 틀에 꼼짝없이 갇힌 한 마리의 돼지였음을 눈으로 확인하게 하는 그림입니다. 그 어미 돼지를 화가는 하얀 색으로 그렸습니다. 독자에게 앞으로 그 어미 돼지가 어떻게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되는지 똑똑히 지켜보라 말하는 듯합니다.

끌려 나와 나무판으로 미는 인간에게 어미 돼지의 눈빛이 묻는 것 같습니다. 왜? 어디로 가라고요? 이렇게 해야만 합니까? 전기 막대기를 휘두르는 인간에게 떠밀려 돼지들은 깊은 구덩이로 향합니다. 돼지들의 첫 외출이었을 축사 바깥은 눈발 날리는 밤이었습니다. 캄캄한 밤 날리는 눈발은 돼지들이 맞게 된 끔찍한 상황을 상징합니다.

시커먼 구덩이로 쫓겨 가는 돼지들, 안 떨어지려고 발버둥치는 돼지들을 미는 불도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돼지 두 마리, 구덩이 속에서 아우성치는 돼지 떼, 흙으로 덮여서 점점 어둠에 묻혀 가는 돼지들의 희미한 모습, 완전히 어둠에 묻힌 상황. 부감으로 그린 그림들은 누군가 하늘에서 이 광경을 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 것 같은지, 세월이 지난 지금 그 행위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니까 어떠냐고 묻는 것 같습니다.

푸른 들판을 달리고 있는 어미 돼지와 새끼 돼지 그림은 묻힌 돼지들의 꿈이자 우리의 축산 현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보고서 같은 글은 비유가 아니라 현실을 분명히 보여 주려는 의도였으리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그래서 이 돼지 이야기는 독자에게 이성을 깨우치기는 하나 감성으로 울리지는 않았습니다. 사육 틀, 분만 틀, 가축전염병예방법 등의 낱말 풀이가 달린 글, 구덩이로 떨어지는 어미 돼지의 모습을 제본선에 배치한 것도 약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가축과 동물의 생명을 어떻게 존중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 제기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이 그림책을 읽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 새로운 가축 사육 방법을 모색하게 되기를….

가축의 생명과 권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2010년 겨울 구제역이 농가를 휩쓴 뒤 한꺼번에 목숨을 잃어야 했던 돼지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차가운 콘크리트와 쇠창살 안에서 꼼짝도 못하고 살을 찌우며 살다가 시커먼 구덩이 속에 내던져져 살처분 당해야 했던 돼지들의 이야기가 가슴 서늘합니다. 이 땅에 함께 살고 있는 다른 목숨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평온해 보이는 농가의 축사 안에는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사육 틀에 갇힌 돼지들이 있습니다. 어미 돼지는 분만 틀에서 새끼를 낳고 분만 틀에서 꼼짝도 못한 채 새끼들에게 젖을 줍니다. 새끼를 핥아 주는 것은 어림도 없지요. 곧 새끼 돼지들은 이빨과 꼬리를 잘린 뒤 사육 틀에 갇혀 사람들의 먹이가 되기 위해 먹고 잡니다. 생명으로서의 권리를 잃고 먹이가 되기 위한 삶입니다.

2010년 겨울 그런 돼지들이 죽음으로 향하는 첫 외출을 합니다. 사람들이 휘두르는 몽둥이와 전기 막대에 맞으며 우르르 쫓겨 까마득한 구덩이에 내던져진 것입니다. 332만 마리의 돼지 살처분 현장을 그린 이 그림책은 가축의 기본 권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진실, 다른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유리
경기도 여주의 나지막한 숲으로 둘러싸인 농장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자연 속에서 농장의 동물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작가의 가장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에서 도자공예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에서 그림책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돼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돼지는 미욱해 보이지만 영리하고 쾌활한 동물입니다.
돼지는 더럽다고 여겨지지만 깨끗한 것을 좋아합니다.
돼지는 진흙 목욕과, 튼튼한 코로 땅파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돼지들 가운데 흙을 밟고 사는 돼지는
열에 하나도 채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콘크리트 위에서 쇠창살에 갇혀 살지요.
그 중에서도 새끼를 얻기 위해 기르는 어미 돼지는
평생을 폭 60cm, 길이 2m 쯤 되는 사육 틀 속에서 지냅니다.
그러다가 1년에 2번, 새끼를 낳을 때만 분만사로 옮겨집니다.

그곳에서 어미 돼지는 새끼를 낳고 젖을 물립니다.
하지만 분만 틀이 몸을 가두고 있어서,
새끼들을 핥아 주거나 안아 줄 수는 없습니다.
(본문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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