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시리즈 6

마술사의 제자

케이트 뱅크스 글, 피터 시스 그림, 정회성 옮김 | 사파리
마술사의 제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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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3년 10월 30일 | 페이지 : 228쪽 | 크기 : 15.3 x 22cm
ISBN_13 : 979-11-5509-153-1 | KDC : 840
원제
THE MAGICIAN`S APPRENTICE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먼지만 휘날리는 고향 마을을 벗어나면 무언가 좀 더 의미 있고 멋진 삶이 펼쳐지리라 늘 동경하던 바즈, 마침내 고향 마을을 벗어나 도시로 향합니다. 하지만 바즈의 삶은 그리 멋지고 신 나지 않았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세상이 그리 녹록하지 않음을 깨달은 바즈는 어느 날 마술사의 소유로 전락합니다. 마술사 타디스와의 생활에서 그의 말과 행동이 삶을 관통하는 심오한 진리와 세상의 이치를 담고 있음을 알아갑니다. 타디스의 가르침으로 여행길에서 만난 지치고 힘들게 한 모든 것들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단면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마침내 바즈는 먼 길을 돌아 보잘 것 없다고 느꼈던 고향 마을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가치 있는 삶과 행복은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케이트 뱅크스(Kate Banks)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쓴 그림책으로 게오르그 할렌슬레벤과 함께 작업한『달님이 말을 할 수 있다면』『세상은 이런 거란다』『거미 거미』『비비원숭이』가 있고, 동화책으로『우리 학교 비밀요원』이 있습니다. 지금은 프랑스 망톤에 살고 있습니다.
피터 시스(Peter Sis)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린이 책 작가인 동시에 일러스트레이터, 영화 제작자입니다. 1949년 체코의 브르노에서 태어나 프라하 실용 미술학교와 영국 런던의 왕립 예술 대학에서 그림과 영화를 공부하고 1984년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티베트』『갈릴레오 갈릴레이』로 칼데콧 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작품으로 『마들렌카』『생명의 나무』『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 등이 있습니다.
☞ 작가론 보기
정회성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인하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습니다. 명지대 및 서강대 등에서 강의했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신나는 영어 일기』『영어로 생각하기』『포인트 잉글리시』『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생각』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침묵의 섬』『톰 소여의 모험』『구즈맨 할아버지의 비밀 극장』『로코코 거리』『황금백합』『북경에서 온 편지』『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등이 있습니다.
사막을 건너고 산을 오르며 나를 만나는 인생 수업!

『마술사의 제자』는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길을 떠난 소년 바즈의 여정을 좇는 이야기다. 가 보지 않은 세상을 동경하던 바즈는 먼지만 휘날리는 고향 마을을 벗어나면 좀 더 의미 있는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기대한다. 그리고 마침내 마을로 온 낯선 남자를 따라 도시로 떠난다. 그렇게 직공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지만 바즈의 삶은 예상과 달리 거친 풍랑을 만난 조각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린다. 바즈는 직조 공장 감독의 가차 없는 채찍질,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 큰 상처를 입으며, 호기롭게 뛰어든 이 세상이 그리 녹록하지 않음을 깨닫고 깊은 혼란에 빠진다.
어느 날 바즈는 칼 한 자루와 맞바꾸어진 신세가 되어 마술사 타디스에게 넘겨지자 절망하며 모든 희망을 포기한다. 그러나 타디스는 자신의 칼을 내놓은 대가로 바즈를 소유하게 되었음에도, 바즈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도록 이끈다. 아무 목적도 의미도 없어 보이는 여행길에서 바즈는 어디로 가는 것인지, 왜 여행을 하는 것인지, 매 순간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끊임없이 묻지만, 타디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늘어놓을 뿐이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단다.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하지.”
“마술이란 무언가를 바꾸는 능력이지만, 누군가를 특히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능력이기도 하단다.”
“환상은 외부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꿈은 내면에서 나오는 거란다. 그 차이를 알려면 항상 귀를 열고 있어야 해.”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여행 자체를 즐기는 거란다.
그것을 깨닫게 되면 비로소 진정한 마술을 배울 수 있을 거다.”

바즈는 얼마 지나지 않아 타디스와 말과 행동 속에 삶을 관통하는 심오한 진리와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음을 조금씩 알게 된다. 타디스는 이 여정이 자신의 참 모습을 만나고 운명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 마술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환상을 떨쳐 내고 진실을 직시하게 해 주는 수단이라는 것을 바즈에게 가르쳐 준다. 하찮아 보이는 풀 한 포기, 바람 한 줄기에도 영혼과 진리가 깃들어 있다는 것, 그런 자연과 하나가 될 때 마침내 삶이 완성된다는 것을.
마침내 바즈는 타디스의 가르침을 통해 여행길에서 만난 지진과 사막의 모래바람, 견디기 힘든 추위와 배고픔, 강도의 습격 등 이 모두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단면임을 깨닫는다. 이렇듯 따뜻한 스승이자 친절한 현자였던 타디스와의 만남은 바즈를 성숙하고 신실한 인간으로 성장시켜 주었다. 그래서 바즈는 먼 길을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보잘것없게 느꼈던 고향 마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자신이 그토록 갈망했던 가치 있는 삶과 행복은 바로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마술사의 제자』는 바즈와 타디스의 정신적 교감, 깨달음의 여정을 통해 자연의 일부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과 인간에 대한 믿음 등 이미 알고 있지만 우리가 잊고 지낼 수 있는 진리를 선사한다. 또한 누구나 사람들이 갖고 있는 환상을 떨쳐 주고 믿음을 전파하며,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정해 놓은 한계를 없애 주는 진정한 마술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읽을수록 마음을 울리는 삶에 대한 성찰!

『마술사의 제자』는 사실 특별한 사건이나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는 소설은 아니다. 어떤 독자들은 막연하고도 허황한 듯한 인물들의 대화가 낯설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심오한 진리와 깊은 울림을 만날 수 있다.
바즈에게 마술사 타디스는 영혼의 치료사 같은 존재다. 종종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여 바즈를 당황하게 하지만 타디스는 바즈에게 삶 자체가 얼마나 기쁘고 고귀한 선물인지, 자연을 비롯해 다른 사람과 내가 하나가 되는 의미도 일깨워 준다. 무엇보다 바즈는 마술사 타디스와 함께하는 여정 속에서 자연의 속삭임에 귀 기울일 줄 알게 된다. 모래와 바람의 대화, 햇빛을 받은 꽃들이 꽃잎을 여는 소리까지 들을 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상에 대한 화해와 용서를 배운다. 하늘도 나무도 사람도 보지 않고 스마트폰만 뚫어지게 바라보는 요즘의 우리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이들과는 좀처럼 타협하지 않는 이기적인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팍팍한 현실에 찌들어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며 잠시 숨을 고르라고, 고요히 나를 돌아보라고 말하는 듯하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도덕이나 의무가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우리를 산꼭대기에 오르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은 추위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타디스의 가르침을 그저 따분하고 하품 나는 잔소리로 받아들일지, 단조로운 생각에 젖어 있는 스스로에게 파장을 일으키고 더불어 사유하는 즐거움으로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바즈는 목적지인 산꼭대기에 도착했기 때문이 아니라, 산꼭대기로 가는 도중 수많은 선택을 하고 생사의 고비를 넘기는 과정 속에서 삶의 이치를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었다. 우리의 삶도, 이 책을 읽는 것도 그와 다르지 않다. 이 책은 결론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작가가 깊은 사유 끝에 내놓은 한 문단, 한 문장, 한 단어를 음미하며 따라가 보길 바란다. 등장인물과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며 문제 해결을 모색하다 보면 바즈처럼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성숙해질 것이며, 참된 삶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거장 피터 시스의 독특한 반점 일러스트레이션!

완벽을 추구하는 세밀화의 거장 피터 시스는 이 책 『마술사의 제자』를 위해 아주 작고 독특한 반점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을 그려 넣었다. 말을 사랑하는 남자, 아들을 잃은 여인, 산골 마을의 시인, 사막을 건너게 해 준 안내인 등 바즈와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인연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었듯, 파편 같은 반점 하나 하나가 모여 바즈의 고통과 행복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피터 시스의 그림은 세밀한 터치로 질감을 생생하게 전하는 기법도 훌륭하지만, 인생의 희로애락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절묘하게 표현해 내는 절제미는 과연 세계 최고라 할 만하다. 특히 마지막 장에 삽입된 그림은 이러한 피터 시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준다. 타디스와 함께 올랐던 산꼭대기가 바즈의 눈동자 속에 담긴 그림인데, 바즈가 산꼭대기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았듯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탐색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또렷이 드러난다. 그런 피터 시스의 그림이 있어 이 책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가 더욱 특별하게 빛나며, 바즈와 타디스의 이야기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땅거미가 밀려오고 있었다. 어둠의 장막이 점점 더 아래로 내려올수록 그의 감각은 예민해졌다. 타디스는 밤이 다가오는 소리를 금세 알아차렸다. 밤의 정적이 어떻게 찾아오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어느 순간 타디스는 자신이 꿈속을 거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꿈속에서 한 소년이 머물고 있는 시장을 행해 걸었다. 그는 꿈이 현실이 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타디스는 가던 길을 멈추고 거칠게 짠 양모담요를 땅바닥에 펼쳤다. 그러고는 담요 위에 누워서 눈을 감으며 해가 뜨면 일어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꿈속에서 본 소년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우르릉 거리는 소리가 그의 몸 아래에서 어렴풋이 들려왔다.
(본문73~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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