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역사동화

새 나라의 어린이

김남중 글, 안재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새 나라의 어린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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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4년 04월 14일 | 페이지 : 176쪽 | 크기 : 15.3 x 22cm
ISBN_13 : 979-11-5675-014-7 | KDC : 810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교과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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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사회 2학기 12월 3. 대한민국의 발전과 오늘의 우리 1.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
6학년 국어 1학기 06월 8. 함께하는 마음
우리의 현대사를 다시 들춰보며 친일 청산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역사의 현장을 가 봅니다. 1948년, 열두 살 노마는 남대문 시장의 배달꾼으로 일하면서 징용에서 형이 돌아오면 부자로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형은 빈털터리가 되어 돌아오고 강제 징용을 보낸 일본 순사 야마다에게 복수할 일만 꿈꿉니다. 더 나아가 친일파의 청산을 위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서 활동을 하지만 그 꿈이 이루어지기는커녕 빨갱이로 몰리고 모진 고문으로 바보가 되어 노마 곁으로 돌아옵니다.

이 책은 친일 청산이 꼭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하는 그 시대의 젊은이와 자신의 안위를 추구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노마, 혼자의 잇속을 챙기기에 바쁜 당숙과 조국을 등지고 한국에서 살아야 했던 외국인 앨리스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같은 시대 다른 목적을 향해 다양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잘 엮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평범한 한 아이가 자신의 진짜 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어떤 삶이 옳은 삶인지를 생각하게 하며 역사는 어떻게 흘러 왔는지를 되새기게 합니다.
김남중
1972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04년에 동화 『덤벼라, 곰!』으로 제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장편 소년소설 『기찻길 옆 동네』로 제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동화집 『자존심』으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황토』『들소의 꿈』『붕어 낚시 삼총사』『주먹곰을 지켜라』『하늘을 날다』『빨주노초파남보똥』(공저), 『살아 있었니』『불량한 자전거 여행』 등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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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선
홍익대학교 목조형 가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2년 한국 출판미술협회 공모전에 입선했고, 2003년 다음 커뮤니케이션 주최 만화공모대전 일러스트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세계의 신화』『환상이야기』『누구의 발자국일까』『황금 거위』등이 있습니다.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활동하는 교과 연구 모임. 어린이 역사, 경제, 사회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며,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 활동을 해 왔습니다. 현재는 초등 교과 과정 및 교과서를 검토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대안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드디어 새로운 세상이 왔다.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해방 후 잘 먹고 잘살길 꿈꾼 노마와 정의로운 새 나라를 꿈꾼 정식
경찰이 된 순사 야마다와 맞닥뜨리면서 두 형제의 꿈은 산산조각이 난다.

해방 후, 새로운 대한민국의 꿈을 그리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 나라의 어린이는 서로서로 돕습니다/ 욕심쟁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동요 〈새 나라의 어린이〉는 해방의 기쁨과 새 나라에서 살게 된 아이들의 다짐을 담은 노래이다. 이 노래가 힘차게 울려 퍼졌을 당시, 사람들은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고 기대했을까?
《새 나라의 어린이》는 1948년 8월 15일에 수립된 새 나라 대한민국에선 열심히 살면 밝은 미래가 오리라 기대했던 노마와 친일파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꿈꾼 정식, 두 형제의 서로 다른 꿈을 통해 대한민국의 첫 시작에 향했던 뜨거운 열망과 기대를 되짚어 본다.
그 당시 친일 청산은 일제의 오랜 침략과 지배에 지친 사람들의 꿈이었다. 단독 정부 수립 후, 국회에서 한 달 만에 친일파를 처벌할 법을 만들고 특별 기구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를 조직한다. 반민특위가 기세 좋게 거물급 친일파들을 잡아들이면서 친일 청산의 꿈은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친일 세력들의 거세 방해와 음모로 반민특위가 해체되면서 친일 청산의 꿈은 이루지 못한 꿈이 된다.
이 책은 친일 청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정식과 덕관, 자신과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노마, 세상이 어찌 돌아가든 저 혼자 잘사는 일에만 몰두했던 당숙, 조국을 등지고 한국에서 살아야 했던 외국인 알리스 등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을 보여 줌으로써 역사를 입체적으로 그려낼 뿐만 아니라 여전히 우리 사회에 논란거리로 남은 친일파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한다.
부록 ‘동화로 역사 읽기’에는 ‘반민특위’에 관한 정보 글과 사진을 실어, 친일 과거 청산의 배경과 의의를 충실하게 담았다.

이 책의 특징

아이의 눈으로 본 해방 후 대한민국
친일파보다 힘센 사람은 없다!?

열두 살 노마는 고아다. 당숙의 가게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하며 강제 징용에 끌려간 정식 형이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형이 늦게 돌아올수록 돈을 많이 벌어 올 거라고, 형이 돌아오면 더 이상 춥지도 배고프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해방 삼 년 만에 돌아온 형은 노마의 기대와는 달리 빈털터리인 데다 일본 순사로 일했던 경찰 야마다에게 복수하는 일에만 온통 정신을 빼앗긴다. 노마는 경찰을 상대하려는 형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다행히 친일파 처리를 위해 나라에서 조직한 반민특위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형이 꿈꾸는 친일파 없는 세상이, 노마가 꿈꾸는 형과 함께할 밝은 미래가 성큼 다가오는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경찰이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해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때리고 잡아간다. 그런데 그게 대통령의 명령이라고? 노마는 대한민국에 친일파만큼 힘센 사람이 없다고 친일파를 건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제 강점기 때 축적한 돈과 지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권력을 움켜쥔 친일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민특위를 무너뜨린다. 반민특위가 해체되면서 새 나라 대한민국에 향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좌절되고,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친일파들이 살아남게 되는 뼈아픈 결과를 낳는다.

좌절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노래하다!

정식은 일본 군대 포로 감시원으로 끌려갔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정식을 맞이한 건 자신과 친구들을 강제 징용으로 내몰고 사랑하는 순희를 정신대로 보냈던, 순사 야마다가 경찰이 된 세상, 여전히 친일파들이 떵떵거리며 사는 부조리한 세상이다.
그럼에도 정식은 좌절하지 않았다. 야마다를 심판하는 일에 함께 뜻을 모은 친구 덕관이 있었고, 친일 세력의 방해와 위협 속에서도 친일파 처리에 앞장선 반민특위가 있었고, 반민특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정식은 어떤 순간에도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음을 믿었다. 하지만 정식은 친일파에 맞서다가 바보가 되고 반민특위는 해체되고 세상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정식의 희생은 아무 소용이 없었던 걸까?
이 책은 정식의 희생이, 반민특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비록 실패로 기억되더라도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려 했던 반민특위의 정신은 우리 사회에 이어져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하려는 친일 세력에 맞서는 디딤돌이 되어 주고 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힘, 옳은 삶에 대한 믿음!
보통 역사 속 주인공들은 누구나 기억하는 영웅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노마는 가게에서 쫓겨날까 봐 당숙의 눈치를 보고, 예쁜 알리스를 남몰래 짝사랑하고, 형을 의지하는 평범하디 평범한 아이다. 그러기에 노마의 변화와 성장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노마는 강제 징용에 끌려간 정식 형과 정신대에 끌려간 순희 누나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먹고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건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옳은 일을 하다가 바보가 된 형, 옳은 삶을 위해 용감한 선택을 하는 알리스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건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노마는 진짜 이루고 싶은 꿈을 만난다. 세상을 밝히는 멋진 사람이 되겠다는 꿈!
여전히 우리 사회는 돈과 권력을 움켜 쥔 몇몇 사람들에 의해 진실이 힘을 잃고,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이 바보 취급당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조리 속에서도 옳은 삶을 선택하는 제2, 제3의 노마가 있다면, 우리 사회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새 나라의 어린이》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1948년 노마
아름다운 앨리스
형이 돌아왔다
야마다, 또는 노칠득
빨갱이와 포로감시원
첫사랑
차가운 분노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친일파의 역습
마지막 선물
앨리스, 알리스
누군가 정식의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가늘고 선세한 손이었다. 기절했던 정식이 깨어나자 야마다가 속삭였다.
“빨리 자백하면 이런 대접을 안 받아도 되잖아. 쯧! 쯧!”
야마다의 손에는 정식을 두들겨 패서 만든 조서가 있었다.
“나 대문에 포로수용소에서 죽을 뻔 했다 이거지? 그래서 복수를 하겠다? 그래, 그만한 배짱이 없으면 남자도 아닌지. 그런데 말이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냐. 우리는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야.”
정식은 어디선가 훅 다가오는 피비린내를 맡았다. 야마다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사람은 자기 자리에서 최산을 다 해야 해. 살다보면 일본 편에서 일하다가 우리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도 있는 거야.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면 목숨을 바친다고 하잖아. 우리도 사람인데 우리를 인정해 주는 쪽을 위해 일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 우리가 과거에 일본을 위해 일했다고 치자. 하지만 미군정과 우리 정부는 이미 모든 걸 용서했단 말이다. 나라가 용서했는데 네가 뭐라고 떠드는 거야? 나라에 반대하는 건 빨갱이나 하는 짓이지.”
정식이가 이를 악물었다.
“난 빨갱이가 아니야.”
야마다가 웃었다.
“아가, 그건 네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본문 55~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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