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청소년문학 4

휴대폰의 눈물

김선영 옮김 | 라임
휴대폰의 눈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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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4년 07월 07일 | 페이지 : 368쪽 | 크기 : 15.3 x 21.5cm
ISBN_13 : 979-11-85871-00-4 | KDC : 840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아이들 목소리가 쟁쟁!
의젓하게 성장하는 아이를 그린 동시
힘도 무선 전송된다
휴대폰을 둘러싼 지구 세 곳의 청소년들이 겪는 현실을 마치 그림 퍼즐을 맞추듯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휴대폰의 중요 재료인 콜탄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려, 열한 살 때 민병대에게 아빠를 잃고 성폭행을 당한 뒤 난민촌으로 쫓겨난 실비(아프리카)와 그 가족의 이야기,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 공장에서 살인적인 근무 환경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레이핑(아시아)의 이야기, 그리고 남자 친구의 부탁으로 장난삼아 찍은 가슴 사진이 SNS에 떠돌면서 씻지 못할 상처를 입게 되는 피오나(북아메리카)의 이야기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전개됩니다. 세 대륙에 흩어져 사는 세 소녀가 휴대폰에서 비롯된 저마다의 사연을 계기로 분쟁 광물의 맨얼굴을 맞닥뜨린 뒤, 물질 만능주의에 찌든 세상을 향해 한목소리로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요즘 청소년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린 휴대폰의 밑바닥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과도한 소비와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경계경보를 울리기 위한 노력의 작은 발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살인적인 환경에서도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연대하는 진정한 삶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선영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식품 영양학과 실용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영어 문장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요모조모 바꿔 보며 즐거워하다가 본격적으로 번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어린이 청소년 책을 기획, 번역하며 ‘한겨레 어린이 청소년 책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내 휴대폰을 만드느라 누군가 고통받진 않았을까?
휴대폰의 중요 재료인 콜탄을 둘러싼 이권 다툼이 끊이지 않는 아프리카,
값싼 노동력으로 전 세계에서 휴대폰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아시아,
자유로움과 풍요로움 속에서 휴대폰을 대량 소비하는 북아메리카.

세 대륙에 흩어져 사는 세 소녀가 분쟁 광물의 맨얼굴을 맞닥뜨리고 물질 만능주의에 찌든 세상을 향해서 보내는 차갑고 매서운 경고!

소리 없는 트러블 메이커, 분쟁 광물
2007년에 개봉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에서는,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연인들에게 전해지기까지 얼마나 끔찍한 과정을 거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어떤 이에게는 다이아몬드가 사랑과 정절의 징표로서 그저 아름답고 귀한 보석일 테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신 또는 가족의 목숨과 맞바꾸어야 하는 잔인하고 끔찍한 광물이다.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과정에서의 민간인 학대는 영화 속의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그곳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게다가 다이아몬드의 채굴과 밀수로 벌어들인 돈이 특정 집단의 무기 구입 비용으로 쓰인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급기야 2003년에는 40여 개 나라가 전쟁과 인권 유린의 근원이 되는 분쟁 지역의 다이아몬드를 구입하거나 유통하지 말자는 ‘킴벌리 협약’을 맺기도 했다.
그렇다면 다이아몬드 외의 다른 광물들은 윤리적이고 안전한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고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 들어 IT 산업이 발달하면서 분쟁 광물을 둘러싼 갈등과 폭력, 인권 유린은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분쟁 광물 중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바로 콜탄이다.
《휴대폰의 눈물》은 이 콜탄의 최대 매장지인 콩고민주공화국를 주요 배경으로 하고 있다. 콜탄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려, 열한 살 때 민병대에게 아빠를 잃고 성폭행을 당한 뒤 난민촌으로 쫓겨난 실비(아프리카)와 그 가족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루는 가운데,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 공장에서 살인적인 근무 환경과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레이핑(아시아)의 이야기가 또 한 축, 그리고 남자 친구의 부탁으로 장난삼아 찍은 가슴 사진이 SNS에 떠돌면서 씻지 못할 상처를 입게 되는 피오나(북아메리카)의 이야기가 또 다른 한 축을 이끌어 간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세 대륙에 흩어져 사는 세 소녀가 휴대폰에서 비롯된 저마다의 사연을 계기로 분쟁 광물의 맨얼굴을 맞닥뜨린 뒤, 물질 만능주의에 찌든 세상을 향해 한목소리로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요즘 들어 우리들, 특히 청소년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린 휴대폰의 밑바닥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과도한 소비와 무분별한 사용에 대해 경계경보를 울리기 위한 노력의 작은 발걸음이라 할 수 있다.

내 휴대폰에도 콜탄이 들어 있을까?
전 세계 콜탄 매장량의 60~80%를 차지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 콜탄으로 만든 탄탈럼이 노트북과 DVD, 휴대폰 등의 전자 기기에 중요한 재료로 쓰이면서 수요가 급증해 콜탄 광산의 수익이 짭짤해지자, 이를 두고 정부군과 민병대 사이에 끊임없는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민병대는 광산을 강제로 차지하고 콜탄의 유통 경로를 장악한 뒤,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마을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채굴 현장에 동원한다. 안전 장치나 근무 환경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을뿐더러 노동에 대한 대가조차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다. 그것뿐 아니라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마을이나 사람이 있을 때에는 가차 없이 살인과 방화, 성폭행과 같은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름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또 이웃 나라의 난민으로 떠돌게 만든다.
《휴대폰의 눈물》에 나오는 실비 역시 마찬가지 신세이다. 콩고의 작은 마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마을 사람들의 권익을 위해 싸우던 아빠는 민병대에 의해 살해당하고, 실비는 열한 살의 나이에 집으로 쳐들어온 민병대에게 엄마와 동시에 성폭행을 당한다. 그 뒤 정신이 반쯤 나가 버린 엄마와, 아직 어린 동생들을 데리고 탄자니아 난민촌으로 도망을 치지만 노동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오 년 전, 마이마이 민병대가 아빠를 찾기 위해 먼저 쳐들어온 곳은 집이었다. 엄마가 침실에서 막 태어난 아기를 돌보고 있을 때였다. 실비와 파스칼은 거실에서 놀고 있었다. 실비는 트럭이 마당에 멈춰 서면서 부르릉거리던 소리를 또렷이 기억했다.
유리창 밖을 내다보자, 마이마이 민병대가 트럭에서 후다닥 뛰어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실비는 현관문으로 달려가 문을 걸어 잠갔지만, 마이마이 민병대는 문을 부수고 안으로 몰려들었다.
파스칼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건 어쩌면 참 다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실비는 결코 잊을 수가 없었다. 겁에 질린 파스칼이 어떻게 소리를 쳤는지, 자신이 파스칼을 어떻게 꽉 안아서 달랬는지. 그때 마이마이 민병대원 하나가 실비를 파스칼한테서 떼어 내서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 실비의 치마를 찢고 속옷을 내렸다. 그와 동시에 침실 쪽에서 아기의 울음소리와 엄마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우린 잘못한 게 없어요! 원하는 건 다 가져가요! 살려만 주세요!”
그리고 엄마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비명보다 더 무서운 침묵이었다. 실비는 그 와중에도 엄마 목소리를 들으려고 애썼다. 찢기는 통증과 역겨운 석유 냄새, 자신을 찍어 누르는 마이마이 민병대의 체중…….
모든 상황이 끝나고, 실비는 치마에 얼룩진 핏자국을 보았다. 파스칼은 무릎을 끌어모아 자그맣게 웅크린 채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실비는 침실에서 엄마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으며, 어쨌든 엄마가 살아 있다는 데 안도했다.
―76~77쪽에서

한편, 아빠의 죽음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분노에 휩싸인 남동생 올리버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산산조각 낸 민병대에 들어가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쓴다. 그나마 실비는 난민촌 진료소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캐나다 출신인 마리 선생님의 도움으로 자기 안에 응어리진 이야기를 밖으로 쏟아 내고, 그 이야기가 웹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실비를 구하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콜탄으로 큰돈을 번 민병대의 우두머리 카엠베는 올리버를 앞세워서 자신의 딸보다 어린 실비에게 청혼을 한다. 실비가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자, 카엠베는 실비네 집과 난민촌 진료소를 모두 불살라 버리겠다고 협박한다. 할 수 없이 카엠베와 결혼하기로 마음먹고 눈물을 머금은 채 교회로 걸어가는 길에, 올리버는 민병대의 협박에 못 이겨 자신이 아빠를 총으로 쏘았다고 실비에게 고백한다.

올리버는 말하려 애쓰고 있었지만 말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실비는 올리버의 젖은 얼굴을 올려다보며 어깨를 꼭 잡아 주었다.
“올리버, 그게 뭐든 말해야 돼. 넌 거기서 벗어나야 해.”
실비가 올리버에게 말했다. 순간, 올리버의 눈이 무섭도록 차분해졌다.
“누나, 내가 그랬어.”
마침내 올리버가 말했다. 속삭이는 것과 다를 바 없이 나직한 목소리였다.
“내가 아빠를 쐈어. 그놈들이 나한테 총을 주면서 쏘라고 했어. 내가 쏘지 않으면 자기들이 날 쏘겠다고.”
이상하게도 실비는 그 사실이 전혀 충격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그다지 놀랍지도 않았다. 실비는 올리버가 자신보다 훨씬 더 큰 흉터를 안은 채 힘겹게 견뎌 내고 있었다는 걸 진작에 눈치챘어야 했다. 올리버가 자신에게 모진 말을 골라서 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알아차렸어야 했다. 당연히 아빠는 올리버에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올리버가 남은 인생을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기를 바라지 않았을 테니까.
올리버는 얼굴을 감싸 쥐고 통곡하기 시작했다. 실비는 올리버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자신은 올리버를 증오하지 않는다고, 어쩌면 그 진실의 올리버와 자신을 다시 남매로 만들어 주었다고 느끼게 해 주려 애썼다.
―281~282쪽에서

이렇듯 《휴대폰의 눈물》은 ‘콜탄 강국’이라 불리는 콩고에서 평범하고 단란하게 살아가던 한 가정의 파괴와 회복 과정을 통해서, 분쟁 광물이 불러일으키는 심각한 문제점들을 돌아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생산 국가?!
살인적인 근무 환경 속에서 소녀들이 하루하루 병들어 가고 있다
2012년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그해에만 이억 오천만 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났다고 한다.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간 곳은 첨단 제조업이 발달한 도시의 공장이다.
이들 중 대다수가 어린 여성으로, 《휴대폰의 눈물》 속의 레이핑처럼 더 나은 삶을 꿈꾸며 고향 마을을 떠난다. 하지만 막상 공장에 취직을 한 뒤에는 스물네 시간 내내 공장 안에 갇힌 채 강압적인 규칙과 불법적인 급여 미지급, 살인적인 근무 환경이라는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며 노예와도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휴대폰의 눈물》에서 또 하나의 축을 담당하는 레이핑의 이야기에서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생산 국가임을 자처하는 중국 공장의 모습이 마치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이 생생하고 정밀하게 그려진다.
올해 열여섯 살인 레이핑은 사촌 언니 민의 소개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선전에 있는 휴대폰 제조 공장에 취직한다. 공장에서는 직원들이 고향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을까 봐 휴가를 주지 않을뿐더러, 심지어는 급여조차 일부를 지급하지 않고 묶어 둔 채 무리한 일정의 노동만을 강요한다. 그래도 레이핑은 회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 회사도 자신에게 그만큼 베풀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고, 계속되는 추가 근무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죽을 둥 살 둥 작업에만 몰두한다.

레이핑은 입술을 꼭 깨물고 욱신거리는 어깨를 움직여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작업에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서킷 보드-커패시터-납땜-커패시터-납땜…….’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레이핑은 화들짝 놀라며 눈을 번쩍 떴다. 자신도 모르게 졸면서 일을 한 모양이었다. 비록 뇌는 자고 있었지만 두 손은 제대로 일을 해 주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 반장에게 또 지적을 당할 게 뻔했다.
밤 10시에 잠깐 쉬는 시간이 있었고, 밤 12시 식사 시간이 있었다. 레이핑은 식당의 줄이 자정에도 정오처럼 길게 이어진 모습이 놀랍기만 했다. 레이핑 역시 자리를 잡고 앉아 게걸스럽게 밥을 먹었다. [……]
새벽 4시가 되자, 머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자정에 먹은 음식들이 위장을 무겁게 짓눌렀다. 새벽 5시에 또 한 번 삼십 분간 식사 시간이 있었지만, 레이핑은 속이 좋지 않아서 도저히 뭘 먹을 수가 없었다. 머리는 점점 더 지끈거렸고, 어깨는 쑤신 것을 넘어 이젠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160~161쪽에서

그러던 어느 날, 아빠의 병이 위중해져 큰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연락을 받는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수술비를 구할 길이 없었던 레이핑은 인력 지원팀을 찾아가 밀린 월급을 달라고 호소하지만, 회사에서는 갖가지 핑계를 갖다 붙이면서 외면한다.
게다가 사촌 언니 민은 공장에서 사용하는 독성 세제 때문에 온몸의 감각이 점차 마비되어 가고 시시때때로 손을 떠는 증세까지 보인다.

민은 두 손으로 잠옷을 비틀다가 어디가 아픈지 얼굴을 자꾸만 찡그렸다. 손힘이 너무 약해서 아무리 짜 봐야 별 효과가 없는 듯했다. 잠옷에서 물이 줄줄 흘렀다. 레이핑은 지난주 카페에서 만났을 때도 민이 손을 덜덜 떨었던 일이 기억났다.
“언니, 괜찮은 거야?”
민은 표정을 숨기려는 듯 고개를 다른 데로 돌렸다.
“언니? 언니, 왜 그래?”
레이핑은 깜짝 놀랐다. 언제나 씩씩했던 민이 갑자기 눈물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미칠 것 같아! 나, 요즘 손이 덜덜 떨리고 눈앞도 흐릿해.”
“감기 때문일 거야.”
레이핑은 민의 이마에 손을 짚어 보았다. 하지만 열은 없었다.
“그런가 봐. 그런데 우리 라인에 있는 애들이 다 시름시름 아프대.”
민이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언니 좀 쉬어야겠어.”
“안 돼, 내일 추가 근무 있어. 반장이 그러는데, 일하러 가지 않으면 우리 자릴 로봇으로 대체할 거래.”
레이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130~131쪽에서

그제야 레이핑은 자신이 부당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공장에서 노동으로 시달리는 동안 자신이 알게 모르게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깨닫기 시작한다.
이와 같이 《휴대폰의 눈물》은 휴대폰 생산 공장에서 무지막지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레이핑과 동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날카롭게 대변해 보이고 있다.

휴대폰 속에 감춰진 두 얼굴
콜탄으로 만든 탄탈럼, 탄탈럼을 주재료로 삼는 휴대폰……. 어느새 휴대폰은 우리 생활과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전자 기기 중 하나가 되었다. 텔레비전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새 휴대폰 광고가 나오고, 오르락내리락하는 통신사의 보조금 정책 덕택에 생각지도 않게 멀쩡한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꾸는 일도 허다하다.
《휴대폰의 눈물》에 나오는 피오나도 그랬다. 부모님이 비록 이혼을 하긴 했지만, 광산 회사의 부사장으로 있는 아빠와 인권 운동에 관심이 많은 엄마 사이에서 부족함 없이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장난삼아 찍어서 남자 친구 라이언에게 보냈던 가슴 사진이 SNS에 떠돌면서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된다.

강당은 학생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로 왁자지껄했다. 피오나는 신경을 곤두세운 채 누가 자신을 바라보며 수군거리지는 않는지 주위를 살폈다. 아직도 자신이 소문의 중심에 서 있는지, 아니면 다른 아이들은 그 사진을 다 잊었는지 알고 싶었다.
레이시와 릭이 방패막이가 되어 피오나 양옆에 앉아 주었다. 두 사람은 혹시 뭔가 지독한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 종일 같이 있겠다고 했다. 그때 뒷줄에서 크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피오나가 뒤를 돌아보니, 라이언의 친구 제프가 같은 축구부원인 맥스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끝내주는데!”
제프가 외쳤다. 맥스도 중얼거렸다.
“이제 엉덩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걸.”
맥스는 피오나가 쳐다보는 걸 알아차리고 자기 가슴께로 손을 크게 둥글려 보였다. 피오나는 급히 앞으로 고개를 돌리고 몸을 움츠렸다. ―302쪽에서

처음에는 피오나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한없이 움츠러들기만 한다. 하지만 휴대폰을 통해서 우연히 실비와 레이핑의 사진을 접하고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세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곰곰 생각하다가 ‘진짜 나’를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래서 콩고에 광산 회사를 두고 있는 아빠를 설득해 실비와 그 가족이 안전하게 캐나다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중국에 있는 레이핑에게는 이메일을 보내 서로가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알리며 용기를 심어 준다.

내 휴대폰 만들어 줘서 고마워! 네 눈가의 멍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너란 아일 알게 돼서 기뻐. 잘 지내. 피오나가. ―358~359쪽에서

결국 실비와 레이핑, 피오나는 휴대폰을 통해서 서로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나간다. 자신에게 몰아닥친 비극적인 일에 좌절하기보다는 당당하게 일어나서 자신의 앞길을 새롭게 열어 가는 세 소녀의 모습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실의에 빠져 있거나 고단한 삶에 지쳐 있는 청소년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블러드 콜탄’은 가라! 인권과 평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
1966년부터 지금까지 콩고의 콜탄 광산에서 사고로 죽거나 반군에게 희생된 주민은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광물 거래를 둘러싸고 발생한 폭력으로 난민이 된 사람들은 이미 2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렇듯 분쟁 광물을 둘러싼 심각한 문제들이 표면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가장 큰 움직임은 2012년에 미국에서 제정한 분쟁 광물 관련 법률이다. 이 법률에 따르면, 미국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관련 제품을 생산할 때 분쟁 광물을 사용하는지의 여부를 보고해야 한다. 분쟁 광물의 무분별한 사용을 저지함으로써 광물을 채취할 때 일어나는 폭력적인 상황을 막고 반군 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수입을 줄이겠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 법률은 우리나라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LG디스플레이와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등이 그 대상이다.
물론 주요 기업들이 분쟁 광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기업들이 분쟁 광물 사용 여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해당 기업과 제품의 윤리성을 판단할 수 있고, 또 분쟁 광물이 이슈화되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적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명 중 1명이 휴대폰을 구매하고 나서 1년 내에 단말기를 바꾼다고 한다. 다른 전자 기기에 비하면 교체 시기가 굉장히 빠른 편이다. 갈수록 기능이 다양해지고 디자인이 세련돼 가는 최신 휴대폰은 당연히 우리의 마음을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단지 신제품이 나왔다는 것만으로 단말기를 바꾸고 싶을 때, 이 휴대폰을 만드느라 누군가 고통받지는 않았을지 ‘딱 한 번’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휴대폰이 사라졌다
나이아루구스 난민촌
기회의 도시
푸른 금의 비밀
위대한 미래
희망이라는 벌레
두 얼굴의 위선자
서킷 보드-커패시터-납땜
엄마를 두고 떠날 수 있을까?
인터넷 카페
악마의 청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선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착한 거짓말
사람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을까?
불량품과 벌칙
살아남은 자의 고통
남자 친구와 헤어진 진짜 이유
뜻밖의 행운
막다른 선택
나 좀 내버려 둬!
우리의 권리를 알자
어린 신부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야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죽음의 문턱
거짓말 선수
독 안에 든 쥐
진짜 ‘나’를 봐!
참 착한 딸
이제 행복하니?

작가의 말
월요일 아침, 실비는 평일이라면 늘 그랬듯이 하얀 교복 블라우스와 파란 교복 치마를 차려입고 루시를 엄마에게 맡긴 다음, 올리버와 파스칼이 학교 수업을 빼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함께 학교로 향했다.
나이아루구스 난민촌에는 학교가 네 군데 있었다. 실비와 올리버가 다니는 학교는 벽돌로 지은 일층 건물로, 큰 교실이 두 개였다. 교실 하나에서는 중, 고등학교 수업을 했고, 다른 하나에서는 초등학교 수업을 했다. 학교는 식량배급소와 난민촌 진료소 사이에 있었다. 실비는 학교가 끝나면 난민촌 진료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교는 너무 따분해. 선생님들은 누나만 못하고!”
올리버가 붉은 먼지를 풀풀 날리는 길을 걸으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사실 실비도 속으로는 올리버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이아루구스 난민촌의 선생님들은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았다. 콩고 출신 선생님들이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유는 더 나은 직업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었다. 탄자니아 정부는 난민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 나이아루구스를 떠나는 걸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본문 38~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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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청소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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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

우주의 우체부는 너무 바빠!
기욤 페로 글·그림, 이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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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글, 세바스티앵 세브레 그림, 이세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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