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팔랑

천유주 글‧그림 | 이야기꽃
팔랑팔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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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5년 03월 16일 | 페이지 : 36쪽 | 크기 : 22 x 25cm
ISBN_13 : 978-89-98751-11-1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850 | 독자 서평(0)
꽃피는 봄날.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장면을 아름답게 그린 그림책입니다. 고양이와 강아지, 너무나도 다른 존재가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네요. 책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간지러워집니다. 천유주 작가의 꼼꼼한 그림이 봄날을 종이에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그림을 열심히 보면 주인공 나비와 아지말고 다른 주인공들도 있으니 찾아보세요. 새로운 만남에 두려움을 가지는 사람이 이 그림책을 보면 용기를 낼 수 있겠네요.

햇빛 반짝 빛나는 날, 나비가 소풍을 나왔습니다. 꽃 무더기 흐드러진 벚나무 아래, 긴 나무의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비는 가져온 도시락을 꺼냅니다. 바람 살랑 부는 날, 아지도 산책을 나왔습니다. 책 한 권 들고서 늘상 찾던 벚나무 아래로, 그런데 낯선 이가 먼저 와 앉아 있습니다. 그때, 우연일까요? 꽃잎 몇 장 팔랑팔랑 떨어지고 그 중 하나 나비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나비는 아랫입술을 내밀고 후우~ 바람 불어 꽃잎을 날려 보내는데, 그 꽃잎 살랑살랑 날아가, 하필이면 이번엔 아지의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옴찔옴찔, 킁킁! 아지도 후우우~

팔랑팔랑, 살랑살랑. 얄궂은 꽃잎이 마지막으로 살포시 내려앉은 곳은 나비의 김밥 위. 어색한 정적을 먼저 걷어 낸 쪽은, 나비였습니다. “김밥 드실래요?” 혼자 먹는 게 미안해서였을까요? 아지도 기다린 듯 대답합니다. “아이구, 고맙습니다!” 마침 배가 고팠던 것일까요? 이런! 주고받은 두 마디에, 조용히 저마다의 나들이를 즐기는 듯하던 나비와 아지의 말보가 터졌네요. 손짓을 섞어 가며 무슨 이야기꽃을 그리 피우는 걸까요? 팔랑팔랑, 살랑살랑~ 꽃잎은 사방에 흩날리고, 바야흐로 봄이 왔습니다.
천유주
새싹이 자라고 시들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게 참 좋습니다. 작은 감정의 떨림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그래서 그림책을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과 그림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엄마라고 불러도 될까요?』가 있습니다.
봄이 왔어요! 새 학년, 새 학기도 시작됐지요.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 하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이 서먹서먹하기도 해요.
그럴 때 함께 이 그림책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두근두근 꽃 피는 봄날, 
나비와 아지의 예쁜 인연 만들기,
<팔랑팔랑>이랍니다.

햇빛 반짝이는 날, 꽃나무 아래로 소풍을 나서 보세요.

친구, 연인, 이웃……, 인연을 찾고 싶다고요?

햇빛 반짝이는 날, 꽃나무 아래로 소풍을 나서 보세요. 
마주치는 이에게 참치김밥에 따뜻한 보리차,
“같이 드실래요?” 선뜻 건네 보는 건 어떨까요? 
꽃피는 봄날, 나비가 아지에게 그랬던 것처럼. 

스페인 판권 수출 작품

두근두근, 꽃 피는 봄날의 인연 만들기

햇빛 반짝 빛나는 날, 나비가 소풍을 나왔습니다. 꽃 무더기 흐드러진 벚나무 아래, 긴 나무의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 참 좋구나.” 나비는 가져온 도시락을 꺼냅니다. 소풍엔 김밥이 제격이고, 김밥엔 역시 따뜻한 보리차지요. 얼마나 기다리던 봄, 소풍인가요. 나비는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바람 살랑 부는 날, 아지도 산책을 나왔습니다. 책 한 권 들고서 늘상 찾던 벚나무 아래로, 그런데 낯선 이가 먼저 와 앉아 있습니다. ‘오늘은 누가 있네?’ 
나비가 바구니를 치워 자리를 비워 주고, 보온병 뚜껑에 보리차를 따라 입을 축이면서 힐긋 아지를 훔쳐봅니다. 아는지 모르는지 아지는 들고 온 책을 펼치고 콧바람 흠흠대며 독서삼매경. 
그때, 우연일까요? 꽃잎 몇 장 팔랑팔랑 떨어지고 그 중 하나 나비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옴찔옴찔, 킁킁! 나비는 아랫입술을 내밀고 후우~ 바람 불어 꽃잎을 날려 보내는데, 그 꽃잎 살랑살랑 날아가, 하필이면 이번엔 아지의 콧잔등에 내려앉습니다. 옴찔옴찔, 킁킁! 아지도 후우우~
팔랑팔랑, 살랑살랑. 얄궂은 꽃잎이 마지막으로 살포시 내려앉은 곳은 나비의 김밥 위. 순간 둘은 당황스럽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나비와 아지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생각이 생겨나고 맴돌았을까요? 
어색한 정적을 먼저 걷어 낸 쪽은, 나비였습니다. “김밥 드실래요?” 혼자 먹는 게 미안해서였을까요? 아지도 기다린 듯 대답합니다. “아이구, 고맙습니다!” 마침 배가 고팠던 것일까요? 
이런! 주고받은 두 마디에, 조용히 저마다의 나들이를 즐기는 듯하던 나비와 아지의 말보가 터졌네요. 손짓을 섞어 가며 무슨 이야기꽃을 그리 피우는 걸까요? 팔랑팔랑, 살랑살랑~ 꽃잎은 사방에 흩날리고, 바야흐로 봄이 왔습니다.

숨은 인연 찾기, 그림책을 읽는 즐거움

이 이야기는 꽃 피는 봄날의 인연 이야기입니다. 기다란 의자의 양끝에 앉아 어색하게 서로의 눈치를 살피던 나비와 아지를 인연으로 이어 준 것은 우연히 떨어진 꽃잎이지요. 그런데 그것은 정말 우연이었을까요?
불가의 오랜 지혜인 연기설(緣起說)은 “이것이 있으면 그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기에 저것이 생긴다.”는 말로, 세상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우연이란 있을 수 없음을 일러줍니다. 
그렇습니다. 겨울이 갔기에 봄이 왔고, 봄이 왔기에 꽃이 피었으며, 꽃이 피었기에 나비도 아지도 나들이를 나왔고, 그렇기에 둘 사이에 인연의 싹이 튼 것이지요. 그러므로 나비와 아지의 인연은 우연이 아닌 필연인 듯싶습니다. 그런데 꽃잎은 왜 하필 그때 거기에 떨어진 것일까요? 그건 분명 우연이 아닌가요? 
그 답을 찾는 데에 이 그림책을 읽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작가는 나비와 아지의 인연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인연 이야기를 숨겨 놓았습니다. 그리하여 꽃잎이 왜 하필이면 그때 거기에 팔랑팔랑 떨어져 둘의 인연을 이어 준 것인지, 그 까닭과 사연을 들려주고 있지요. 그것이 누구의 이야기이며 어떻게 펼쳐지는지는, 그림책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금세 알 수 있으니 여기에 밝히지 않겠습니다.

인연을 원한다면, 나비와 아지처럼

우리가 우연이라 알고 있는 것들이, 곰곰 생각해 보면 실은 필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연은 ‘아직 모르고 있는 필연’이며, 필연은 ‘우연을 통해 실현되는 운명’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고 보면 모든 인연은 다 운명이요, 그래서 다 소중할 터입니다. 
그런데 그렇다 해서 모든 인연을,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저 운명으로 알고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나비와 아지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코끝을 오가던 꽃잎이 결국 나비의 김밥 위에 떨어졌을 때, 나비는 무심히 떼어내고 계속 혼자 먹을 수도, 민망하여 자리를 떠날 수도, 짜증 섞인 항의를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행동은 아지에게 도시락을 내밀며 “김밥 드실래요?” 권하는 것이었지요. 아지 또한 그가 할 수 있는 여러 행동 중에 “아이구, 고맙습니다!” 감사히 받아들이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분명 둘의 개성에서 나온 언행이었을 겁니다. 그러니 운명이란 결국 저마다의 마음씨와 의지와 행동으로 완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벗이든 연인이든 동지든 이웃이든 인연을 바라고 있다면, 화창한 날 집에만 머물지 말고 공원이든 도서관이든 시장이든 어디든 나가보는 게 어떨까요? 나가서 마주치는 누군가에게 선선한 마음을 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꽃피는 봄날의, 나비와 아지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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