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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배 이야기

방글 글, 임덕란 그림 | 책고래
늙은 배 이야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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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6년 03월 03일 | 페이지 : 32쪽 | 크기 : 28 x 21cm
ISBN_13 : 979-11-955906-5-0 | KDC : 810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바다를 좋아한 어느 늙은 배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만들어져 크고 튼튼한 배로 짐과 사람을 싣고 열심히 바다를 누비던 청년 시절의 배부터 시설이 낡아 여기 저기 손 볼 곳이 많아져 거센 파도와 맞서기조차 두려워지지 시작한 노년 배의 일생입니다. 낡고 오래된 늙은 배는 결국 바다에서 배의 운명을 마감합니다. 배가 들려주는 매 순간의 이야기들이 마치 사람의 일생을 그린 듯 차분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방글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시나리오 공부를 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딸과 함께 읽고 싶어 쓰기 시작한 첫 그림책입니다.
임덕란
북디자이너로 일하다 그림에 대한 목마름으로 그림작가가 되었습니다. 'SI그림책 학교'를 졸업하고, 그림에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했던 스윙댄스에 푹 빠져 신나게 춤을 추고 그림도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이야기들을 찬찬히 풀어 가며 사는 게 꿈입니다.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늙은 배 이야기”

사람의 이야기를 배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독특한 그림으로 보여주는 《늙은 배 이야기》
그러나 단순히 배의 목소리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요?
《늙은 배 이야기》는 바다를 좋아하는 어느 배의 이야기입니다. 크고 튼튼해서 패기에 넘치던 젊은 시절부터 바다가 두려워지기 시작한 노년까지, 그리고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듯 담담하게 《늙은 배 이야기》는 배의 일생을 그려 내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서사를 끌고 가는 글과 달리 그림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 경쾌한 리듬감을 줍니다.
글을 먼저 읽었을 때와 그림을 먼저 보았을 때의 느낌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불균형한 어울림은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로 만납니다. 그러나 그 순간, 잠시 숨을 멈출지도 모릅니다. 책장을 덮으면, 가슴 한편에서 전해지는 묵직한 울림이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습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배이지만, 결국 고단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배’라는 말만 들어도 떠올려지는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충격적인 결말의 그림책 《어느 날》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방글 작가와 아름다운 춤으로 세상과 소통할 줄 아는 임덕란 작가의 독특한 그림이 만나 만들어내는 《늙은 배 이야기》가 또 한 번 우리를 되돌아보게 할 것입니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푸른 바닷물이 넘실대는 항구에 크고 튼튼한 배 한 척이 들어왔습니다. 배가 하는 일은 사람을 태우고 짐을 실어 육지와 섬을 오가는 것입니다. 배는 묵묵히 자기가 맡은 일을 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언제나 짐도 가득가득 실었습니다. 바다는 잔잔하고 평온할 때도 있었지만, 거센 바람이 몰아치기도 했고, 거대한 파도가 막아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배는 위풍당당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것이 배가 할 일이었으니까요.
배는 바다가 좋았습니다. 언젠가 수평선 너머 더 넓은 바다를 항해할 날을 생각하며 힘껏 뱃고동을 울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고, 배는 나이가 들었습니다. 배는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았고, 거센 파도에 맞서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적막한 바다 한가운데서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이 무섭고 힘에 부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을 태워야 했고, 넘칠 만큼 짐을 실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쉼 없이 배가 해 온 일이었으니까요.
물결이 일렁이던 그날도 배는 여느 날과 같이 운항을 준비했습니다. 바다는 마치 처음 마주한 것처럼 낯설었습니다. 그러나 배는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며 목적지를 향해 갔습니다.

앞으로, 앞으로
화려하지 않아도 빛이 나네
특별하지 않아도 빛이 나네
물결이 그러하듯 바람이 그러하지
바다가 그러하듯 저 섬이 그러하지
앞으로, 앞으로
나는 노래하네
늙은 배는 노래하네

바닷골이 깊은 곳에 다다랐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고 파도가 높이 치솟았습니다. 바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늙은 배는 온 힘을 다해 맞섰습니다. ‘앞으로, 앞으로….’ 그러나 늙은 배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습니다. 결국, 평생 단단하게 묶고 있던 줄을 놓으며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배가 가라앉는 장면에서 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숙연하게 그 모습을 지켜볼 뿐이지요. 고단한 삶의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살아온 배가 바다 깊이 가라앉아서야 쉴 수 있었다는 문장이 쓸쓸한 여운으로 남으며 늙은 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아니, 사람의 이야기로 다시 시작됩니다.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
잊어서는 안 될 아픈 기억
《늙은 배 이야기》가 바다 깊이 가라앉은 배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은 것은 이것이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팽목항 앞바다에 침몰하던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이후 사람들은 ‘배’라는 말만 들어도 저절로 그날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고단하고 바쁜 삶은 우리를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시켰고, 아픈 기억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304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었고, 2년이 되도록 배는 여전히 저 차디찬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데 말입니다. 아직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이 배와 함께 있는데 말입니다. 《늙은 배 이야기》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날의 아픈 기억을 잊지 말자는 소망, 가라앉은 선체에 꽃을 피워 돌아오지 못한 9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희망을 보여줄 뿐입니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는 진실을 배는 알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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