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 먹고 싶으면

김장성 글, 유리 그림 | 이야기꽃
수박이 먹고 싶으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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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7년 08월 23일 | 페이지 : 48쪽 | 크기 : 21.5 x 26cm
ISBN_13 : 978-89-98751-23-4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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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쉽게 먹는 수박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지 알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농부는 이른 봄부터 수박이 열매를 맺는 날까지 날마다 밭을 드나들며 고단한 노동을 합니다. 정성껏 수박을 기른 농부의 마음을 읽으면, 우리가 편하게 생활하는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지요. 맑은 느낌으로 실제와 같게 그린 그림은 이야기의 힘을 실어 줍니다.
김장성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어린이 책을 기획하고 편집했으며, 지금은 손수 어린이 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세상이 생겨난 이야기』『가슴 뭉클한 옛날 이야기』『단군 이야기』『견우와 직녀』『내 친구 구리구리』『어찌하여 그리 된 이야기』『박타령』『가시내』등이 있습니다.
유리
경기도 여주의 나지막한 숲으로 둘러싸인 농장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자연 속에서 농장의 동물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작가의 가장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에서 도자공예를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션학교 HILLS에서 그림책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돼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수박 한 덩이에 담긴 한 시절의 이야기

수박이 먹고 싶으면 무엇을 해야 할까?


더운 여름날, 시원한 수박이 먹고 싶으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수박을 사먹으면 되지요. 그러면, 그 수박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사람들은 필요한 모든 것을 저마다 제 손으로 만들어 쓰지 않습니다. 나누어 생산하고 바꾸어 쓰는, ‘분업’이라는 방법과 ‘화폐’라는 수단이 있으니까요. 분업과 화폐는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 줍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것들을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거기에 얼마나 많은 수고와 정성이 들어가는지를 잊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럼으로써 삶을 지탱하게 해 주는 사물과 사람들을 귀하고 고맙게 여기기보다는, 그것들과 그이들을 얻고 부리겠다는 목표와 수단에 집착하게 하지요. 그리하여 우리는 종종 일하는 사람과 수고하는 과정 없이, 수단만으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이 그림책은 우리가 쉽게 사먹는 수박을 얻기 위해 누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나아가 그것을 제대로 얻기 위해 어떤 마음과 태도로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는지를 보여줍니다.
책 속의 농부는 이른 봄 쟁기질로 밭을 깨우고도 겨울이 완전히 물러가기를 기다렸다가, 살구꽃 필 무렵에야 구덩이를 파고 퇴비와 참흙을 켜켜이 채운 뒤 까만 수박씨 서너 개를 뿌립니다. 그러고는 날마다 촉촉이 물을 주지요. 이윽고 서너 개 싹이 나면 개중 실한 놈 하나만 남기고 두세 개를 솎아 냅니다. 그리고 남은 싹이 줄기를 뻗고 꽃을 내고 열매를 맺도록, 날마다 밭을 드나들며 고단한 노동을 감내합니다. 뿌리가 숨을 쉬도록 북을 돋우고, 뻗어가는 줄기가 움켜쥐라고 볏짚을 고루 깔아 주며, 줄기가 힘을 모으게 곁순을 질러 주고, 꽃가루받이하는 벌 나비 모여들도록 끊임없이 나는 잡풀과 자꾸 생겨나는 진딧물을 농약 대신 일일이 손으로 뽑고 훑어 줍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은 그저 몸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땀만큼 마음도 쏟습니다. 씨 뿌리고 흙 덮어줄 때는 잘 자라라 잘 자라라 조용조용 읊조려 주고, 싹을 낼 적엔 날마다 물을 주며 정성을 쏟되, 끝내는 수박 싹 제가 절로 난 줄 알도록 무심한 듯 모른 척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이윽고 떡잎이 고개를 내밀면 아이처럼 기뻐해 주고, 싹을 솎아 낼 땐 안타까워하며 그런 만큼 남은 싹에 더욱 정성을 쏟아 줍니다. 그렇다고 마냥 일만 하는 건 아닙니다. 열심히 일하다가도 너무 지치거나 더위를 먹지 않도록 가끔 원두막에 올라 시원한 미숫가루 물도 마시고 낮잠도 한 숨 잘 줄 아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농부는 수박이 익기를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고라니며 멧돼지며 동네 꼬맹이들이 설익은 몇 덩이를 축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농부는 그도 자연스런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서운해하거나 성내지 않습니다. 조급해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니 농부는 그 때를 기다립니다. 줄무늬 또렷해지고 덩굴손 마르고 꽃자리 우묵해지고, 통통 두드려 맑은 소리 날 때가 바로 그때입니다. 그렇게 영글대로 영근 수박이 이윽고 몸뚱이를 뒤척인다 싶을 때, 농부는 성큼성큼 밭으로 들어가 그놈을 똑 따내는 것입니다.

이제, 수박을 맛볼 차례지요. 농부는 손을 크게 저어 사람들을 부릅니다. “어이! 이리들 오소!” 수박 먹고 싶은 이는 그 누구든, 엊그제 다툰 사이도 지나가는 길손도 반가이 불러 둘러앉힙니다. 혼자만 먹을라치면 그 고된 나날들이 얼마나 보람되랴 싶은 게지요. 그 마음이 수박의 마음마저 열게 합니다. 칼도 닿기 전에 쩍! 제 몸을 열어 단물이 흐르는 속살을 아낌없이 내어주게 합니다. 땀과 정성 쏟아낸 한 시절을 고스란히 돌려주게 합니다.

수박이 먹고 싶으면, 모든 사람이 농부처럼 수박을 심고 가꾸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박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마음까지 쏟아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맡은 역할이 수박농사인 사람이라면 반드시 때에 맞춰 수박을 길러야겠지요. 그리고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 속의 농부처럼 땀 흘리고 마음 쏟으며 정성껏 일할 줄 알고, 나누어 넉넉히 보람 키울 줄 알아야 할 겁니다. 그래야 나와 우리의 삶이 더 풍성해지고 더 즐거워질 테니까요.수박농사 아닌 다른 일로 돈을 벌어 수박을 사먹는 사람이라도, 수박을 먹으며 그 달고 시원한 붉은 속살이 어떻게 차올랐는지, 거기에 누가 어떤 수고와 정성을 담았는지를 생각한다면 어떨까요? 저마다 그리할 때 우리는 서로를 더 고마워하며 더 귀한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수단이 아니라 아름다운 과정을 위해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요?

* 이 그림책은 2014년 이 나라의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내뱉은 ‘통일 대박!’이라는 말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마다지 않는 수고와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 어린 과정은 증발된 채 한 탕의 욕망만 노골적으로 번들거리는 ‘대박’이라는 말도 마뜩치 않거니와, 그 말을 한 사람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던가를 짚어 보니, 그림책 만드는 이는 그림책으로써 무어라도 해야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3년 동안 글쓴이와 그린이는 작게나마 실제로 두 번의 수박농사를 지어보고, 오랜 세월 수박을 재배하고 연구해 온 농부의 자문을 구해 가면서 이 그림책을 지었습니다. 이 사회에서 맡은 역할인 그림책 만드는 일을 제대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며, 이 사회가 수단이 아니라 아름다운 과정을 위해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 영혼 없이 통일 대박을 외치던 이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 권좌에서 쫓겨났고, 우리 사회는 일하는 사람과 수고하는 과정을 귀히 여기는 세상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이 독자들과 함께 미약하나마 그 길을 함께 비추는 작은 촛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작가 소개 _ 라가치상 수상작가 김장성 글 +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가 유리 그림 + 고창수박연구회 회장 신건승 도움

《민들레는 민들레》로 2015 볼로냐라가치상(논픽션 스페셜멘션)을 받은 김장성 작가와 《대추 한 알》로 같은 해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유리 작가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언어와 이미지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그림책은 글쓴이와 그린이의 소통과 협력이 매우 중요한 매체입니다. 두 사람은 《돼지 이야기》(2013년 작)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며, 마치 한 작가가 쓰고 그린 듯 자연스럽고 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40여 년 동안 수박농사를 지으며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의 ‘명품수박 장인’ 칭호를 받은 고창수박연구회의 신건승 회장이 내용과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고 내용과 표현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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