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그림책 03

오 과장 서해바다 표류기

김명자 글, 장경혜 그림 | 한겨레아이들
오 과장 서해바다 표류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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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7년 08월 18일 | 페이지 : 48쪽 | 크기 : 23.8 x 26cm
ISBN_13 : 979-11-6040-089-2 | KDC : 813.8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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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 어린이
사랑 가득한 선생님에 대한 기억
선생님, 기억하세요?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책임지고 있는 아빠의 고달픈 삶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창작 판소리를 그림책으로 만나게 되어요. 글은 판소리처럼 찰지고 구수합니다. 그림도 글과 어울리게 해학이 넘칩니다. 오과장은 가족과 함께 찰썩은녀 섬에 놀러갔다가 바다에 빠집니다. 우리 시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들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기입니다.

아빠를 걱정하는 가족, 오과장을 구하는 구인 씨, 바닷속에서 오과장을 구하는 소녀 가장 심청, 토끼 간을 구하러 가는 자라 등이 나와 즐거운 한 판 이야기 속으로 데려 갑니다. 심청과 자라가 오과장이 가족과 함께 지내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다보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정겹고 따스합니다.
김명자
충청남도 논산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후백제의 왕 견훤의 묘가 있는 마을이라 동무들이랑 왕의 묘에서 빨리 구르기, 왕릉 꼭대기까지 오르기 시합을 하면서 놀았답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했지만, 연극이 하고 싶어 극단 아리랑에 들어가 배우, 작가, 연출을 공부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판소리를 들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성악이 있다는 걸 알고는 번개를 맞은 듯이 충격을 받고 그날부터 판소리에 푹 빠져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전주에서 열린 ‘또랑 광대 콘테스트’에 창작 판소리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로 출전하여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춘향가〉, 〈흥부가〉 같은 전통 판소리를 쉽게 바꾸어 사람들과 나누려고 고전 문학을 공부하고, 창작 판소리를 새로 만들고 공연하면서 누구나 부를 수 있게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장경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겨레 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건강하고 따스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펴내는 것이 꿈입니다. 그린 책으로 『욕 시험』『둥근 해가 떴습니다』『바다가 海海 웃네』『지렁이 울음소리를 들어 봐!』 등이 있습니다.
우리 이웃들의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
우리 시대 갑남을녀들의 건강한 생명력을 담은 한겨레아이들 ‘우리 이웃 그림책’ 시리즈가 새로운 후속작을 내놓았다. 아빠들의 고단한 일상과 고군분투를 그린 《오 과장 서해바다 표류기》이다. 김치냉장고를 타겠다는 일념으로 전국 여자 천하장사 씨름대회에 출전한 ‘슈퍼맘’의 애환을 그린 《슈퍼댁 씨름대회 출전기》, 금쪽같은 딸 금금이가 치매 걸린 엄마를 돌보며 성장하는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우리 이웃 그림책’은 우리 시대를 저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각 세대 대표 얼굴을 주인공 삼아 평범한 이들의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창작 판소리의 구성진 가락을 그림책 특유의 리듬과 화법으로 옮겨 와 새로운 해학과 신명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으며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슈퍼댁 김명자의 두 번째 판소리 그림책
《오 과장 서해바다 표류기》는 소리꾼 김명자의 두 번째 그림책이기도 하다. 김명자 작가는 극단 아리랑에서 배우 생활을 하며 판소리를 시작했다. 2001년 전주에서 열린 ‘또랑 광대 콘테스트’에서 창작 판소리 <슈퍼댁 씨름대회 출전기>로 우수상을 받으며 ‘스타’가 됐고, 그때부터 이름 석 자보다 유명한 ‘슈퍼댁’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슈퍼댁 씨름대회 출전기>는 2014년 ‘우리 이웃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고, 지금까지도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활발히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2015년 초연된 창작 판소리 <오 과장 서해바다 표류기>는 가족을 위해 하루하루 사력을 다하는 우리 시대 아빠들의 이야기이다. 대한민국 표준 4인 가족의 가장이자 자동차 회사 비정규직 영업맨으로 일하는 오과장의 여름휴가 무용담이 전체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 무인도로 휴가를 갔다가 물에 빠져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애처로우며 훈훈하다. 작가의 걸쭉한 입담이 여지없이 독자들을 울리고 웃긴다.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판소리 특유의 해학이 매력적인 그림책 화면으로 되살아났다.

“하느님 살려 주오, 이 나이 먹도록 정규직 한번 못해 봤소.”
초등학생 딸과 아들을 하나씩 둔 44세 비정규직 영업맨 오 과장은 가족에게는 돌쇠, 일할 때는 마당쇠를 자처하는 가장이다. 한 달에 자동차 열다섯 대를 팔아야 아파트 대출이자, 기름값, 각종 공과금, 애들 학원비, 부모님 용돈까지 겨우겨우 댈 수 있다.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 해 가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뛰고 또 뛰지만 늘 돈에 치이고 돈에 사는 오 과장의 변함없는 다짐은 ‘딱 10년만 버티자.’이다.
그런 오 과장이 가족들을 대동하고 안면도 무인도로 향한다. 명절보다 무서운 여름 휴가철, 자식들은 ‘워터 월드’에 가자며 노래를 부르지만 네 식구 움직이면 기둥뿌리 빠질 터. 샤워실도 화장실도 없이 한적하고 무엇보다 돈 들 일 없는 해변에서 오 과장네 네 식구 여름휴가가 시작된다. 퉁퉁 불은 가족들을 뒤로 하고 바닷물에 몸을 내맡긴 오 과장은 한순간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게 되는데…….
사력을 다해 온몸을 물 위로 띄워 보지만, 몸은 점점 가라앉고 저체온으로 덜덜 떨려 온다. 가족들은 119에 구조를 요청한다. 구조대원이 구명보트를 띄우는 동안에도 오 과장은 짜디짠 바닷물을 마시며 사투를 벌인다. 해경은 느긋하게 빠진 이유를 물으며 사고를 접수하고, 오 과장은 죽음의 문턱에서 지난 생을 되돌아본다. 돈 모으느라 아이들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사 주고 여행도 미루었던 삶, 아파트 대출금과 아이들 대학 등록금마저 아내에게 떠넘기고 떠나야 하는 삶을 회한한다.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판 효녀 심청과 토끼 간을 구하러 나선 자라까지 오 과장을 물 위로 떠밀어 준 덕분일까. 생사를 오가던 오 과장은 물에 빠진 지 40분 만에 구명보트에 구조된다. 구명보트에 올라타서도 아내와 아이들의 소식부터 묻던 오 과장은 드디어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가족들은 얼싸안고, 사람들은 환호한다. 무인도의 호젓한 밤은 깊어 간다.

우리 시대 고달픈 아빠들의 눈물겨운 고군분투
경쟁에 내몰리고, 과로와 스트레스에 신음하면서도 가족을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우리나라 40대 가장의 자화상은 이 책의 주인공 오 과장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며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비단 여름휴가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오 과장의 목숨을 건 표류기는 우리 사회가 정해 놓은 가장의 몫을 다하기 위해 집과 일터에서 날마다 전쟁 같은 일상을 보내야 하는 아빠들의 처지를 잘 보여 준다.
비장하고 무거울 법한 주제가 소리꾼의 걸쭉한 입담과 해학적인 그림을 만나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아빠의 고단한 일상을 한 번쯤 들여다보며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이고, 어른 독자들에게는 우리 시대 가장의 역할과 존재감에 대해 되돌아보
고 위로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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