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픽션 27

지구 아이

최현주 소설집 | 비룡소
지구 아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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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정보
발행일 : 2018년 02월 27일 | 페이지 : 248쪽 | 크기 : 13.5 x 20.4cm
ISBN_13 : 978-89-491-2345-5 | KDC : 800
독자 평점
전문가 평점 | 판매지수 500 | 독자 서평(0)
세대 간의 소통
친구와 놀고 싶은 간절함, 신나는 판타지
민율이와 특별한 친구들
제11회 비룡소 블루픽션상 수상작으로, 단편 여덟 편을 엮은 작품입니다. 어린이가 청소년이 되고, 또 다시 어른이 되어 가는 그 길목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일들을 예리하게 바라보며 담은 소설입니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현상을 글 안에 녹여 내면서 현실을 직시하고, 세상에 대해 더 깊이 생각을 해 볼 수 있도록 화두를 던져줍니다. 여덟 편의 이야기에 담긴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며 곱씹게 되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최현주
순천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오랜 기간 글의 세상 속에서 고민하고 싸우며 좌절해 왔다. 단편 여덟 편을 묶은 소설집 『지구 아이』로 2017년 제1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습니다. 2018년 현재는 광주에서 상상의 세계 속에서 글의 나래를 펼치려 애쓰고 있습니다.
나는 지구 아이다,
떠나간 사람들의 흔적을 좇아
버려진 미로 속에서도 길을 만들어 달리는
이 세상에 아무 이유 없이 툭 던져진 존재

지구라는 무대 위 각자의 두려움과 맞서는 아이들에 관한 소설집

이 작가가 한 세대의 감수성으로 어떤 작품세계를 만들어 나갈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_심사위원: 김진경(시인, 동화작가), 김경연(청소년문학평론가), 이옥수(청소년소설가)

제1회 김혜정의 『하이킹 걸즈』를 시작으로 제10회 박하령의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까지 십 대를 위한 새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온 비룡소 블루픽션상이 제11회를 맞이하여 최현주 소설집 『지구 아이』를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단편 부문 역대 첫 수상작으로 폭력, 상실, 공포 등 어른이 되어 가는 길목에서 목격하고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문학적 상상과 감수성이 담긴 여덟 편의 예리한 이야기로 담아냈다. 심사위원-김진경(시인, 동화작가), 김경연(청소년문학평론가), 이옥수(청소년소설가)-은 “이 세상에 아무 이유 없이 툭 던져지는 돌멩이처럼 아무 배경도 없이 갑자기 무대에 등장하였지만, 그 존재 조건을 수락한 상태에서 새로운 행위를 결단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는 사람”의 모습을 “IMF 체제를 겪은 자기 세대의 감수성”을 통해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데뷔작이지만 과감하고 굵직한 선으로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노련미 돋보이는 단편들은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오랜 기간 습작을 거친 최현주 작가가 십여 년 전부터 최근까지 완성해 온 작품들이다.
『지구 아이』의 포문을 여는 「밤의 캠핑장」과 또 다른 단편 「지구 아이」는 형광 빛을 내뿜는 물고기에 물린 친구의 위기,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만이 남은 버려진 지구에서 생존을 위해 악을 선택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며 SF를 통해 인간성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한편 「여우 도깨비불」과 「골목잡이」는 심사 과정에서 작가의 출발점과 작품의 세계관이 잘 드러나는 단편으로 손꼽혔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핍된 세상에 던져졌지만, 결국 복잡한 미로 같은 곳에서도 스스로 길을 만들어 달리는 소녀와 소년의 모습은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며 강한 잔상을 남긴다. 폭력을 스스로 경험하거나 목격하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귀신의 집」, 「거인의 발자국」, 「돌개바람이 휘몰아치고」는 폭력의 여러 변주를 보여 주며 두렵지만 꼭 마주해야 할 진실을 꺼내 놓는다.

● 심사평
청소년 소설 상을 심사할 때마다 여전히 버리지 못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다. 이렇게 사회가 격변하고 있으니 그 변화를 체득한 세대가 자기 세대의 새로운 감수성을 드러내는 작품이 있지 않을까? 그런 감수성이 청소년 주인공을 통해 드러난다면 아주 날카롭게 빛나리라. 이 작가는 한 세대의 감수성으로 어떤 작품세계를 만들어 나갈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심사위원: 김진경(시인, 동화작가), 김경연(청소년문학평론가), 이옥수(청소년소설가)

지구의 아이들은 세계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골목잡이: 새로운 행위를 결단하고 그 새로운 의미를 찾는 사람

『지구 아이』는 마치 지구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연극 같다. 단막극마다 주인공이 무대에 올라 자기 이야기를 펼쳐 보이기 시작하고, 여덟 가지 연극 무대에 막이 내리고 나면 관객들은 각자가 서 있는 무대에서 어떤 포즈를 취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응시하게 된다.
소설집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애초에 고아인 것처럼 외롭고 고립된 상태에서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선택해야 하고(「여우 도깨비불」, 「골목잡이」) 부유한 사람들이 모두 화성으로 떠나간 황폐한 지구에서는(「지구 아이」) 생존법을 터득해야만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을 버린 사람들을 비난하는 데 미래를 쏟지 않으며,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존재 조건을 수락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골목잡이는 세상의 관계로부터 잘려져 나와 규정된 의미 없이 던져져 있음의 존재조건을 수락한 상태에서 새로운 행위를 결단하고 그 새로운 의미를 찾는 사람이다. 이러한 탐색은 「거인의 발자국」으로 상징되기도 하고 「울지 않을 용기」에선 히말라야 등정에 도전했다가 추락사한 사람이 추구했던 어떤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_심사평 중에서

그러한 방향성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골목잡이」는 부촌의 그림자인 빈민촌에서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다. 공장에서 일하다 엄지손가락이 잘린 아버지는 삶의 의욕을 잃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어머니는 가족을 등졌다. 소년은 그 미로 같은 골목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치는 사람들이 붙잡히지 않도록 길을 안내하는 ‘골목잡이’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곳엔 출구조차 없었다. 이들을 밖으로 나가게 할 수 있는 건 길을 만들어 달리는 골목잡이뿐. _「골목잡이」 중에서

소년은 스스로 ‘골목잡이’가 되기를 택한다. 길 잃은 사람들을 이 미로 밖으로 이끄는 골목잡이가 되기를 택했는지, 나쁜 이들의 골목잡이가 되어 미로에 남아 생존하기를 택했는지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새로운 행위를 결단하고 그 새로운 의미를 찾는 사람.” 작가는 ‘골목잡이’라는 새로운 단어와 뜻을 창조함으로써 인물의 행위 선택에 대한 근거를 마련한다. ‘골목잡이’는 형의 어두운 그림자를 목격하게 된 ‘나’(「거인의 발자국」), 환경을 떨치고 자신만의 진로를 개척하는 ‘나’(「울지 않을 용기」) 등 단편마다 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발휘되며, 소설집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색다르고 강렬한 이야기의 향연

혼자 좀비가 되지 않고 유일하게 남은 사람으로 도망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가 싶었다. 그냥 자신도 좀비가 되는 것이 더 마음 편하게 느껴졌다. 지금 이 순간처럼. _「밤의 캠핑장」 중에서

전력난에 시달리는 도시의 밤, 무더위를 피해 캠핑을 떠난 두 소년은 온몸이 야광으로 빛나며 무서운 공격성을 보이는 생물들과 마주한다. 산속에서 만난 괴상한 과학자, 그리고 야광 물고기에 물리고만 창수. 우현이는 좀비 게임과 같은 현실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한다.
단편은 삶의 어느 순간의 단면을 끊어서 예리하게 드러내는 예술성이 높은 장르다.(_심사평에서) 최현주 작가는 공포 어린 상황을 극적으로 제시하며 단면만이 줄 수 있는 색다르고 강렬한 문학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밤의 캠핑장」이 호러라면 「지구 아이」는 잔상이 오래 남는 SF다.

결국 그 아름다웠다고 전해지는 푸른 별 지구는 복제 실패작들과 부랑자, 범죄자들의 마지막 쓰레기 처리장 같은 곳이 되어 버렸다. _「지구 아이」 중에서

돌이킬 수 없는 환경오염으로 지구가 피폐해지자 인간들은 화성을 제2의 지구로 삼고 이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이주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지구에 남아 겨우 목숨을 이어간다. 인간이 만들고 버린 복제인간을 또다시 판매하는 ‘나오’는 인간성보다 생존을 우위에 두고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서늘한 디스토피아 설정으로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묘사, 인간성에 대해 다시 한번 뒤집는 마지막 반전은 짧은 이야기에 담겨 더욱 강한 힘으로 마음을 휘어잡는다.
성폭행을 당한 아이와 피해자를 껴안지 못하는 세상의 모습을 마치 ‘귀신들만이 날뛰는 곳’으로 표현한 「귀신의 집」, 산속에 숨겨진 나무 인형을 찾으며 두 아이가 슬픔을 이겨 내는 모습을 그린 「울지 않을 용기」까지, 소설집 『지구 아이』는 지구에서 살아가며 마주할 두려움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예리한 눈빛을 담고 있다.
국내도서 > 어린이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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