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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고 싶었던 개구리
[바다가 보고 싶었던 개구리]
기 빌루 글·그림, 이상희 옮김 | 열린어린이 | 2008년 08월 20일
기다렸다, 요런 개구리!
유월이 | 독자평점 독자 평점 | 추천(3) | 2009-06-13
바다를 보고 팔짝 뛰어오르는 작은 개구리의 모습이 무척 마음에 담겨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지요. 용기를 내어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하는 열망이 시원스레 펼쳐진 그림책입니다. 스케일이 큰 그림이 압권이네요.

어둑한 연못 밑바닥, 갈대밭 곳곳의 숨기 좋은 데, 뒷다리로 스물여덟 번 발길질 하면 연못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것, 우리의 작은 연못만 같습니다. 일상이라는 이름의 작지만 깊은 연못 말입니다.

바다가 보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 뒤, 초록 개구리 앨리스는 수련잎 한 장 돌돌 말아 들고서 길을 나섭니다. 열망이 부추긴 용기가 밤길을 건넙니다. 로드킬을 부르는 헤드라이트가 질주해 와도, 흐르는 물, 큰 강물을 처음 본 놀라움과는 비교할 수 없었지요.

용기는 자꾸 용기를 부르고, 이제 앨리스는 강에 뛰어들어 수련잎을 뗏목 삼아 신나게 급류를 탑니다. 낯익은 것들이 스쳐 지나가자 행복해집니다. 비행하는 잠자리 한 쌍, 목을 길게 뺀 거북이, 그리고 어디서든 해가 지고 잠이 온다는 것... 

다음 날 아침 요란하게 첨벙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자 또 다른 세상이 다가옵니다. 낚싯배를 탄 노인의 눈을 들여다보게 된 앨리스, 두려웠지만 큰소리로 바다를 보러 가는 길이라고 말하자 노인은 앨리스의 모험심을 칭찬하며 작은 유리병을 건넵니다. 위험에 빠졌을 때 도움이 될 거라면서요. 이렇게 도움의 손길은 느닷없습니다.

낯설고 멋진 것들, 커다란 성이며 도시도 봤답니다. 본다는 것, 무의식을 넘어 우리의 꿈을 지배하는 또 하나지요. 그날 밤 앨리스는 갈매기를 타고 날으는 꿈을 꿉니다. 갈매기 등에 타고 내려다본 풍경은 연못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광활한 장면이었지요. 

다음날 아침 앨리스가 깨어났을 때, 세상이 온통 파랗게 물결치고 있었어요. 바다에 온 겁니다. 두려움과 기쁨이 한꺼번에 밀려오고 파도가 솟구칩니다. 파도에 삼켜질 찰나 앨리스는 유리병을 꺼냈고 작은 병을 열자 앨리스가 탄 수련 뗏목 둘레는 거울 속처럼 고요해졌습니다.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일들이 세상에서는 가끔 일어나는 법이지요.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바다 한복판에서 길 잃은 채 혼자일 때, 울음이 터집니다. 그 때 어디선가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앨리스는 달과 이야기를 나누지요. 그리고 달이 이끌어 주어 앨리스는 자기 연못 한복판으로 돌아왔어요. 너무도 좋아 밤새도록 달빛 속에서 헤엄쳤지요.

봄날의 날이 점점 길어지자 앨리스는 또다시 마음이 들뜨기 시작해요.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연못에 돌아온 뒤 백 번째로 달을 떠올렸어요. 그리고 어느 여름날 밤 앨리스는 두번째로 연못에서 사라졌답니다. 작은 연못에서는 두 번 다시 앨리스를 볼 수 없었답니다.

그림은 높은 파도도 겁내지 않고 수련잎을 서핑보드 삼아 달밤에 파도를 타는 앨리스를 시원하게 보여 주네요. 용감한 앨리스, 자유를 맛본 개구리, 이번 여름에 바다에 가면 만날 것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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