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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하늘을 나는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의 삶]
피터 시스 그림·글, 김명남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07월 01일
소녀와 어린왕자
윤은주 | 독자평점 독자 평점 | 추천(0) | 2014-09-29
적어도 중고등학교 시절 한 번쯤 어린왕자의 매력에 빠지지 않았던 여학생이 있을까? 아마 모두들 어린왕자의 몇 장면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모두 자신만의 어린왕자를 키우며 사춘기를 보냈으리라. 당시 친구들 집 책꽂이에는 영어판에, 한글판에 작은 문고판 어린왕자가 꽂혀 있었고 호기심 어린 동그란 눈에 금발과 스카프 자락 휘날리며 장미 한 송이가 피어있는 작은 행성에 서 있는 어린왕자의 책표지를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그때 나 역시 어린왕자에 꽂힌 적이 있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왕자는 생전 처음 듣던 바오밥 나무, 사막, 작은 행성, 여우, 장미 뭐 이런 것들이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린왕자가 아닌 생텍쥐페리라는 작가였다. 우리에겐 낯선 어린왕자의 배경이 어린왕자의 신비함을 더하게도 했겠지만 난 그 장미나 사막이나 여우보다 행성들의 이야기가 더 신기했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세상의 조각조각을 이렇게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심지어 비행기 조종사라고? 비행 도중 바다 한 가운데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이런 식의 작가를 둘러싼 신비로움이 책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었나 보다.
그리고 그 소녀도 자라 어른이 되었다. 이제 어린왕자에 나오는 어른들처럼 물건값을 매기려 하고 사람을 만나면 직업과 수입이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나의 기준대로 줄을 세우려 고도하고 세상에서 만든 잣대로 모든 것을 재려 하는 어른이 되었다. 그러다 이 책을 샀다. 그림책이지만 샀다. (그림책 치고는 가격도 착함) 그냥 갖고 싶었다. 나의 소녀시절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비행하게 해준 작가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샀다. 책장을 넘기는데 작가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마음이 차츰 고요해 짐을 느꼈다. 특히 피터 시스의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는 정말 생텍쥐페리의 삶처럼 묘하고 신비로웠다. 어릴 적부터 비행기를 너무 좋아해 비행기 조종사라는 직업을 택하고 전쟁 중에도 조종사로 지내다가 미국으로 건너와 작가의 길을 걷게 되는 생텍쥐페리, 하지만 그 하늘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조종사로 하늘을 날게 되고 결국 바다 한가운데서 그의 비행은 멈추게 된다.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하늘을 나는 일을 하면서 보고 듣고 만난 사람들과 여러 모습을 어린왕자를 통해 보여주고 하늘에서 내려다 본 사람 사는 곳의 작은 불빛을 바라보며 비행하다 결국 작은 별빛이 되어 사라진 생텍쥐페리. 그 역시도 다른 작은 행성에서 멋진 비행을 꿈꾸며 존재하고 있지는 않을까. 피터 시스의 마치 신비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매력이 가득한 이야기와 그림과 함께 오랜만에 나의 어린왕자를 만나보았다. 이제 내 책꽂이에는 문고판 어린왕자들과 심지어 복사해서 내가 색칠까지 한 어린왕자 책과 함께 이 책도 나란히 꽂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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