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통권 제1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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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의 글

송년 그리고 감사
곧 동지가 다가옵니다. 겨울 동(冬), 이를 지(至)이니 겨울 한복판임을 선언하는 절기라는 뜻이겠지요. 밤이 가장 길고 해가 가장 짧아 추위가 사무칠 겁니다. 절로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이 떠오릅니다. 붉은 팥으로 끓인 팥죽은 나쁜 기운을 막는 동지 음식이지요. 그런데 올해는 동지가 음력 11월, 동짓달 초승에 들어 ‘애동지’라고 합니다. 어린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해서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지 않고 팥시루떡을 해 먹는 거라네요.

팥죽을 못 쑤어 먹는다 하니 괜스레 더 먹고 싶어져서 팥죽집을 찾아다녔습니다. 팥죽을 좋아하니 애동지 핑계로 팥죽, 단팥죽, 팥칼국수를 번갈아 점심 저녁 식사로 삼은 것이지요. 내세운 이유가 그럴 듯해서인지 같이 식사할 사람들도 흔쾌히 팥죽집으로 향해 주었습니다. 팥죽이 원래 맛있어서인지도 모르지요. 그렇게 일치감치 한 해를 보내는 일, 한 살 나이 먹는 일을 하였답니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올해도 기뻤던 일 슬펐던 일이 이어졌습니다. 변혁의 기운에 들떴고, 새 희망에 기대었고, 바라던 만큼 따라 주지 않는 현실에 기운 빠지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지진에 놀라고 혼란스러웠지만 내 일인 듯 돕는 손길에 마음 따스해졌습니다. 좋은 일도 많았지만 궂은일도 있었던 한 해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돌아볼 것은 냉정하고 찬찬히 둘러보고, 감사할 것은 진심을 담아 오래오래 전해야 되겠지요.

한 분 한 분 손잡고 인사 전하지 못하지만 지면으로나마 감사를 전합니다. 한 해 동안 열린어린이를 아끼고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족해도 너그러운 눈길로 지켜봐 주신 여러분이 있어서 늘 마음 든든했습니다. 마감에 맞춰 원고 쓰느라 마음고생 많았던 필자 선생님, 뒤에서 묵묵히 힘을 보태 주셨던 여러 출판사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다가오는 새해에도 바라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편집인 김원숙 | 2017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