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04월 웹진 제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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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해 볼까요]
우린 모두 소중한 친구

박희순 | 2001년 04월

따뜻한 봄빛이 들녁에 가득합니다. 개나리가 만발한 하교 길은 서로 손잡고 집으로 향하는 친구들의 따스한 마음이 나비 되어 나폴나폴 날아 다닙니다. 재잘거리는 말소리, 웃음소리가 벚꽃 잎과 하나 되어 하늘하늘 날아 다닙니다. 봄 풍경이 아이들과 하나 되니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느끼는 순간처럼 행복한 순간은 없을 것입니다.

『오체불만족』 표지 사진
『딥스, 자아를 찾아서』 표지 사진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이 아름다운 세상을 느끼지 못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조금 다르게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소중한 친구들이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우리들 마음을 따사롭게 해 주는 이 봄에 우리들의 눈길을 친구의 얼굴로 돌려 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하루 종일 쓸쓸한 얼굴로 창 밖만 내다보는 친구는 없는지 살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반, 우리 학교 안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있는지 따스한 마음으로 찾아 봅시다. 그런 친구가 보이면 찾아가 손을 꼭 잡아 주고 용기를 내도록 한마디 해 주었으면 합니다.
“친구야, 너는 소중한 내 친구야.”
“내가 있잖아. 걱정하지 마, 친구야.”
장애가 있다는 것은 우리와 조금 다르게 다른 한 분야에서 특별한 기능을 갖고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말을 잘 한다면, 말하기에 장애가 있는 어린이는 그림을 아주 잘 그릴 수도 있고, 시를 잘 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친구들은 잘하는 것보다 잘못하는 하나의 기능 때문에 외로워합니다. 우리는 못하는 것이 더 많은데도 말입니다.

누구가 잘하는 것이 있고 반면에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면 그 친구들이 용기를 얻겠지요? 그 친구들이 못하는 것을 극복하고 잘하는 것을 키워 가는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도록 우리가 도와 줄 수 있어요. 그런 우리가 되기 위해 몇 권의 책을 권해 드릴게요. 친구들에게 희망을 선사해 준 사람들의 이야기 책입니다. 아마 읽어 보면 자신이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책 속의 주인공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비밀의 화원』표지
우선 고학년 어린이들은『오체불만족』이라는 책을 읽어 보세요. 못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조금씩 다른 특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야기해 주는 주인공 오토다케 형을 만나 보세요. 팔과 다리, 하체가 없는 몸이지만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오토다케 형을 만나 보면 마음이 아주 넓어지고 푸근해질 거예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선생님도 오토다케 형에게서 많은 지혜와 용기를 얻고 있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딥스, 자아를 찾아서』라는 책을 만났으면 해요. ‘문제아에서 천재가 된 딥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 반 친구 중에 떠오르는 아이들이 많을 거예요. 액슬린 선생님처럼 따스한 마음으로 친구들을 만나 볼 마음이 저절로 생길 거예요. 혹 자신도 딥스 같다는 생각을 할지도 몰라요. 그럴 땐 액슬린 선생님을 찾아 마음을 열어 보세요. 세상이 따스한 봄나라로 변할 걸요.

버넷 선생님이 지은『비밀의 화원』은 읽어 보았나요? 디콘의 아버지는 곱사등이랍니다. 아름다운 부인과 결혼을 하고 디콘을 낳았지요. 다른 사람과 다리 곱사등이라는 특성은 결코 디콘과 아버지를 불행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준 친구들이 있어요. 불행하고 외로운 신경질쟁이였던 다콘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비밀의 화원’이 궁금할 거예요. 화원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길래 다콘과 아버지가 아름다운 삶을 되찾았는지 꼭 읽어 보았으면 해요.

『우리 나라 으뜸 동화』와 『3학년 6반』표지 사진
정채봉 선생님이 엮으신『우리 나라 으뜸 동화』라는 책에 실린 김희숙 선생님의「형아지기」라는 동화도 읽어 보세요. 그림 속에 나오는 형아의 얼굴만 보아도 어떤 이야기인지 알게 될 거예요. 민규의 가슴 속에 흘러 내리던 형아의 대답 소리를 느껴 보았으면 합니다. 강순복 선생님의『종이피아노』는 청각 장애인인 반지가 아름다운 선율과 더불어 행복한 연주회를 하는 이야기가 들어 있어요.

동시집도 하나 읽어 볼래요? “나는 장애인이 아니예요”라는 부제가 붙은『3학년 6반』이라는 제목의 동시집이 있어요. 특수반 어린이를 맡고 계신 최갑순 선생님이 쓰신 동시집이랍니다. 특수반 친구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면 학교에서 보는 특수반 친구들이 다르게 보일 거예요. 그리고 그 친구들에게 다가가 꿈을 불어넣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 거예요.

책을 읽고 난 다음에 다시 한 번 하늘을 보세요. 푸른 하늘을 느껴 보세요.
그런 다음 봄바람에 자신을 맡기고 눈을 감아 보세요. 책 속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이 하나 둘 웃음 지으며 꽃잎이 되어 피어날 거예요.
그런 다음엔 무얼 하냐구요? 내일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새롭게 만나야지요. 따뜻한 봄바람처럼 외로워하는 친구들, 나와는 조금 다른 친구들에게 가서 한 마디 해야지요.

“우린 모두 소중한 친구야.”
박희순 / 제주 교육 대학교를 졸업했고 지금은 제주 교육 대학교 부설 초등 학교 선생님입니다. ‘동시문학시대’ 동인으로, ‘제주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 나온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