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06월 웹진 제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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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나누어요]
계절의 변화를 알아 보아요

조성희 | 2001년 06월

선생님이 사는 시골에서는 요즘 모내기가 한창이랍니다. 그런데 비가 너무 안 와 논에 물대기가 여간 힘들지 않답니다. 그래서 저수지 수문도 활짝 열고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끌어 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물이 부족하답니다. 지난 겨울에는 눈이 너무 많이 와 ‘지구가 빵구가 났나’ 싶을 정도였는데 이젠 또 너무 가물어서 걱정입니다. 혹시 지구가 큰 병이 든 것은 아닐까요?

『살아 있는 지구의 얼굴』표지 사진
정말 걱정이에요. 지구가 큰 병에 걸리면 그 위에 살고 있는 우리 사람들뿐 아니라 온갖 동·식물들이 살아 갈 수 없을 텐데 말이에요. 그래서 선생님은 가끔 검게 타들어 가는 지구가 우리에게 도와 달라고 손을 내미는 상상을 하곤 하지요.

이처럼 지구는 단순한 땅덩어리가 아니라 우리에게 계속 말을 걸어 오는 살아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껴 보고 싶으면『살아 있는 지구의 얼굴』을 읽어 보세요. 이 책을 펼치면 바다와 생물들을 한껏 집어넣은 망토를 걸치고 푸른 미소를 띠고 있는 지구를 볼 수 있을 거예요. 푸른 지구의 겉모습에서 활활 타오르는 태양과 검푸른 바다, 땅 위의 온갖 생명체들이 빚어 내는 색의 마술 속에서 태양과 바다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얼어붙은 극지방에서 뜨거운 사막, 열대 우림에 이르기까지 살아 있는 지구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거예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책』과 『지구의 봄 여름 가을 겨울』표지 사진
여러분 대부분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가 쉽지 않지요? 연이어 피고지는 풀과 꽃 대신 사람들의 달라지는 옷차림으로 계절을 느끼지는 않는지요? 그런데 요즘은 그것도 쉽지 않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긴팔 옷을 입고도 덜덜 떨었는데 지금은 반팔 옷을 입고도 땀을 뻘뻘 흘리니 말이에요? 이러다 정말 봄과 가을은 사라지고 여름과 겨울만 남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네요.

계절은 왜 생겨나는지,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이나 자연은 어떻게 바뀌는지 알고 싶은 어린이들은『지구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나『봄 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책』과 함께 놀아 보세요. 원반도 돌리고, 그림도 뒤집어보고, 종이 뒤에 숨겨 있는 계절의 비밀을 찾아 보거나, 계절에 얽힌 이야기나 맛있는 음식, 놀이 등에 관한 동시를 읽어 보세요. 이처럼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동화나 동시를 읽다 보면 어느새 계절의 향기와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멋진 친구들이 되어 있을 거예요.

『여름에도 눈이 내려요』표지 사진
“여러분은 결코 믿을 수 없겠지만……”하고 누군가 이야기를 건넨다면 여러분은 아마 궁금해서 빨리 그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르겠지요?『여름에도 눈이 내려요』를 읽어 보세요. “여러분은 결코 믿을 수 없겠지만……”이라고 말을 건네면서 차근차근 놀랍고 신비한 계절의 신비를 깨닫게 해 준답니다. 그리고 이야기뿐 아니라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왜 어떤 지역은 일 년 내내 무덥고 그 반대쪽은 추운지, 밤과 낮, 그리고 일 년의 변화와 흐름은 어떠한지 쉽게 알 수 있답니다.

또 하나, 계절의 변화를 깊이 받아들이고 생활한 우리 조상들의 생활이 궁금한 어린이들은『신나는 열두 달 명절 이야기』를 읽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단오(음력 5월 5일)랍니다. 수릿날, 또는 술의 날이라고도 하는 단옷날에는 대추나무도 시집 보내고 창포물로 머리도 감았답니다. 아! 춘향이가 그네를 뛰던 그 날도 바로 단옷날이었지요.

『신나는 열두 달 명절 이야기』표지 사진
그런데 어떻게 대추나무를 시집 보내느냐구요? 그건 간단해요. 단옷날 정오에 나뭇가지를 쳐 내거나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으면 되거든요. 이렇게 하면 그 해 가을에는 토실토실한 대추가 주렁주렁 열린다고 생각했어요. 이 풍습은 더 많은 열매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온 풍습 가운데 하나지요. 그리고 단옷날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부채를 선물하는 일이었어요. 단오는 음력 5월이니 슬슬 무더위가 시작되는 무렵이에요. 그래서 단옷날에는 서로 부채를 선물하면서 올해도 더위를 타지 말고 건강하라는 소망도 함께 선물했답니다.

이처럼 우리 나라의 명절은 그냥 노는 날이 아니랍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자연의 변화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생활을 갈무리하는 우리 조상들의 과학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날이랍니다. 여러분도 이번 단옷날에는 친구나 엄마, 아빠께 예쁜 부채를 한 번 선물해 보세요. 모두 건강하라는 예쁜 마음을 담아서 말이에요.
조성희 /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우리교육에서 ‘쑥쑥문고’ 시리즈 등의 어린이 책과 선생님들을 위한 잡지『우리교육』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공주 우성면 봉현리의 한 폐교로 이사와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 겸 도서관 <봉현교실>을 만들어 한자 교실도 열고 체험 학습도 하면서 마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 가고 있습니다. 초등 학교 5학년과 2학년 어린이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엄마랍니다.

이 글에 나온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