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06월 웹진 제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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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어린이 책 이야기

[그림책 꼼꼼히 들여다보기]
『리디아의 정원』

엄혜숙 | 2001년 06월

관성대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변화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변화는 늘 일어나며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변화는 어떻게 다가올까? 아이들에게 변화란 무엇이며, 변화의 의미는 또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리디아의 정원』을 꼼꼼히 보게 되었다.

표지를 보면, 계단 위에서 화분과 꽃삽을 들고 서 있는 리디아를 부각시켜서 보여 주고 있다. “이게 뭘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책을 펴서 보면, 줄거리는 간단하다. 아버지가 실직하고, 어머니도 더 이상 일거리를 얻지 못하자, 리디아는 집을 떠나 외삼촌 집에 가서 살게 된다. 외삼촌은 빵집을 하는데, 잘 웃지 않는 분이다. 리디아는 빵집 일을 배우고 거들면서, 틈틈이 꽃을 기르다가 건물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이 정원을 외삼촌에게 보여 준다. 그리고 나서 며칠 뒤, 아버지가 다시 일자리를 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리디아는 집으로 돌아온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평범한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한번 알아보기로 하자.


집을 떠나는 리디아

이 그림책에서 본문은 아버지가 실직해서 리디아가 외삼촌 집에 가서 살게 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렇지만, 화면 그림은 그보다 두 장 먼저 시작된다. 면지 두 쪽이 잇달아 리디아의 평소 모습을 보여 주는데, 그것은 할머니와 함께 채소를 가꾸고 꽃을 가꾸는 모습이다. 이러한 성격 설정이야말로 이 그림책의 중심 이야기를 끌어가는 바탕이 된다. (그림 1 : 채소밭에서 리디아와 할머니가 토마토를 만져 보고 있다. 그림 2 : 리디아와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온다. 집 앞에 고개를 수그린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그림 1>

<그림 2>

본문 첫 화면을 보자. 리디아의 방에서 할머니와 리디아가 짐을 꾸리고 있다. 옆에 있는 편지글은 리디아가 외삼촌에게 쓴 것인데, 이를 통해서 리디아가 당분간 외삼촌 집에 가서 살게 되었다는 것, 리디아의 가족이 이 때문에 모두 울었고, 외삼촌과 어머니의 추억을 이야기했다는 것도 알게 된다. 편지가 쓰여진 날짜를 보면, 1935년 8월 27일자로 되어 있다.

그림책을 넘겨 보면,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리디아의 가족이 나온다. 할머니는 리디아를 붙잡고 뭔가 당부하고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멀거니 바라보고 있다. 옆에 있는 편지글을 보면, 리디아가 기차역에서 부치는 편지인데, 리디아가 자기는 원예는 좀 알지만, 빵은 전혀 만들지 못한다는 것, 그 곳에 꽃씨를 심을 데가 있느냐는 것 등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편지가 쓰여진 날짜를 보면, 1935년 9월 3일로 되어 있다. 즉, 짐을 꾸리는 이전 화면과 기차역에 나와 있는 이 화면은 연속적이지만, 편지글은 상당한 시간차가 있는 것이다.

그 다음 화면을 보자. 기차를 타고 가는 리디아의 모습과 함께 기차 안의 풍경이 보인다. 연인들, 아이를 돌보는 어머니의 모습, 기차의 차장과 함께. 그리고 편지글에는 엄마, 아빠, 할머니에게 리디아가 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는데, 날짜는 1935년 9월 4일로 되어 있다. 이전의 편지가 외삼촌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리디아네 가족의 형편을 보여 준다면, 이 편지는 리디아가 가족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현재 기차를 타고 가는 리디아의 심리를 잘 보여 준다. 그리고 그 다음 장면을 보면, 크고 어두컴컴한 기차역에 리디아만 혼자 동그마니 있는 모습이 나온다. 커다랗고 어두컴컴한 기차역에 리디아의 모습만이 밝은 색으로 그려져 있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배경으로만 보인다. 낯선 대도시에 살러 온 리디아의 심정이 이런 그림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본문 첫 장면부터 네 장면을 연속해 보면, 그림과 글이 내용상 편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림의 시간과 글의 시간이 같지 않은 것이다. 화면 내용은 짐 꾸리는 리디아 -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리디아 - 기차를 타고 가는 리디아 - 도시의 커다란 기차역에 내린 리디아로 요약된다. 그러나 글 내용은 아버지의 실직, 외삼촌 집에 가서 살게 된 리디아, 이에 대한 가족들의 슬픔, 빵집을 하는 외삼촌, 원예를 좀 아는 리디아, 꽃씨를 챙겨 준 할머니, 그리고 나아가서는 어머니와 외삼촌의 어릴 적 추억까지 보여 주고 있다. 즉, ‘편지 글’이라는 형식을 통해, 리디아가 보고 느낀 것들을 폭넓게 담고 있는 것이다. (그림 3 : 네 장면의 그림은 연속성을 보여 주지만, 편지 글은 그림과 일 대 일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




<그림 3>


외삼촌 집에 살게 된 리디아

그 다음 화면은 외삼촌의 집 앞에서 택시에서 내리는 리디아와 외삼촌의 모습이다. 주위가 어둡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1935년 9월 5일자로 되어 있는, 집으로 보내는 리디아의 편지글에는 이 동네 집집마다 창밖에 있는 화분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자신이 지내며 일할 이 골목에 빛이 내리비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면, 편지글에는 기대와 희망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그림 4 : 외삼촌네 집 앞에 서 있는 리디아의 모습, 무뚝뚝한 외삼촌의 외모와 어둔 색의 건물이 보인다.)

<그림 4>

그 다음 화면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크리스마스 날이다. 저쪽 뒷편으로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이고, 뭔가를 진지하게 읽는 외삼촌과 초록빛 상자를 가슴에 안고 뿌듯해 하는 리디아의 모습이 보인다. 편지글은 12월 25일자로 되어 있는데, 내용을 읽어 보면, 외삼촌은 리디아가 선물한 시를 읽고 있는 것이고, 리디아는 할머니에게서 꽃씨 카탈로그와 수선화 알뿌리를 받고 기뻐했다는 걸 알게 된다. 자세히 보면, 탁자 위에 수선화 알뿌리가 펼쳐져 있는 게 눈에 띈다.

그 다음 장면에는 빵 반죽하는 법을 배우는 리디아가 나온다. 외삼촌과 에드 아저씨도 빵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 엠마 아줌마는 옆에서 리디아를 보고 있다. 집으로 보내는 옆에 있는 편지글을 보면,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 1936년 2월 12일자로 되어 있다. 그림책을 넘겨 보면, 방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리디아의 모습이 보인다. 옆에 있는 편지글은 3월 15일자인데, 비밀 장소를 발견했다는 걸 가족들에게 알려 주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온갖 그릇에다 꽃씨들을 심고 있다는 내용도 편지글에 담겨 있다. 그리고 다음 장으로 그림책을 넘기면, 황량하기 짝이 없는 옥상의 모습이 나온다. 리디아의 비밀 장소인 것이다. (그림 5 : 리디아가 창 밖을 내다보는 장면/ 옥상에 올라오는 장면)


<그림 5>

요컨대, 택시에서 내리는 장면부터 다섯 장면을 연속해 보면, 외삼촌네 집에 도착한 리디아 - 크리스마스를 맞은 리디아 - 빵 만드는 일을 배우는 리디아 - 창 밖의 계단을 내다보는 리디아 - 옥상에 올라가는 리디아로 요약된다. 그러나 글의 내용은 집집마다 창밖에 나와 있는 화분들, 햇빛들, 크리스마스에 리디아가 받은 꽃씨와 알뿌리들, 리디아가 외삼촌에게 선물한 시, 리디아는 엠마 아줌마에게 꽃 이름을 라틴어로 가르쳐 주고, 리디아는 엠마 아줌마에게 빵 반죽하는 법을 배웠다는 것, 비밀 장소를 발견해서 굉장한 계획을 짜고 있다는 것, 자주 편지를 쓰겠다는 것, 꽃씨를 열심히 심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림이 연속적인 이야기를 보여 주고 있다면, 편지글은 그림에서 표현되지 않은 리디아의 일상 생활을 소상히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꽃을 피우는 리디아

다음 화면은 옥상 화면과 이어지는 화면이 아니다. 빵 가게 안이 나온다. 봄빛을 가득 담은 노랑꽃들이 화병에 꽂혀 있는데, 리디아와 엠마 아줌마는 청소를 하고, 외삼촌은 빵을 진열하고 있다. 옆에 있는 편지글을 보면, 4월 27일자로 되어 있는데, 엠마 아줌마와 빵 가게를 청소하면서 외삼촌을 놀라게 할 ‘어마어마한 음모’를 꾸몄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그 계획은 바로 외삼촌을 함빡 웃게 할 계획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 다음 화면을 보면, 빵 가게 주위에 온갖 꽃이 만발해 있다. 리디아는 봉투에서 흙과 새싹들이 나오자 놀라고, 엠마 아줌마는 크게 웃고 있다. 우체부 아저씨가 바라보고 있고, 외삼촌도 빵 가게 안에서 바라보고 있다. 옆에 있는 편지글을 보면, 집에서 새싹들을 보내 주었고, 비밀장소 만드는 걸 엠마 아줌마가 도와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편지 쓴 날짜를 보면, 5월 27일이다.

그 다음 화면은 빵 가게 건물과 주변 건물까지를 보여 주고 있다, 창밖과 계단, 빵 가게 앞에는 꽃들이 가득하고, 꽃 냄새를 맡고, 꽃을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편지를 보면, 6월 27일자로 되어 있는데, 사방에 꽃과 채소를 키우고 있고, 사람들이 자기를 ‘리디아 그레이스’라고 부른다고 할머니께 편지를 쓰고 있다.

다음 화면에는 꽃길을 만들고 안내장을 붙이는 리디아의 모습이 보인다. 편지글을 보면, 7월 4일자인데, 독립 기념일인 오늘 외삼촌을 놀라게 할 작정이라는 것을 엄마, 아빠, 할머니께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림책을 넘기면, 옥상에 꽃이 만발해 있고, 리디아와 엠마 아줌마, 에드 아저씨가 폭죽을 들고 있고, 외삼촌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보인다. 이 화면은 전에 리디아가 옥상에 처음 올라왔을 때의 화면과 구도가 똑같다. 그러나 화면에는 온갖 꽃이 가득 차 있어 이전의 황량했던 옥상과 대비가 된다. 어둡고 황량했던 공간이 삶의 기쁨으로 가득 찬 공간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림 6 : 앞에 리디아가 혼자 옥상에 올라왔을 때는 황량한 곳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기쁨에 넘치는 네 사람과 활짝 핀 꽃들이 가득하다.)

<그림 6>

요컨대 빵 가게 안의 장면부터 다섯 장면을 연속해서 보면, 빵 가게에서 청소하는 리디아 - 빵 가게 밖에서 새싹을 우송받은 리디아 - 빵 가게 주변에 화사한 꽃들과 그것을 가꾸는 리디아와 엠마 아줌마 - 꽃 화분으로 이어진 길을 만든 리디아 - 옥상에 만발한 꽃과 그걸 보고 놀라는 외삼촌으로 요약할 수 있다. 리디아는 옥상에 정원을 만들어 외삼촌을 놀라게 하고 만 것이다. 이 화면들을 보면, 주인공 리디아를 따라서 카메라가 움직이듯이 빵 가게 안 - 빵 가게 바깥 - 빵 가게가 있는 건물 전면 - 빵 가게 건물의 옥상 바로 아래 - 옥상 순으로 보여 주는데, 장면마다 화사한 꽃들이 점점 더 풍성하게 등장하고 있다. 또, 빵 가게 안 장면에서는 유리창을 통해 바깥이 어렴풋하게 암시되고, 빵 가게 바깥 장면에서는 유리창 너머로 외삼촌이 바라보는 모습을 잡아 시각적 연속성을 더욱 긴밀히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리디아

그림책을 넘기면, 옥상 정원에서 근사한 케익과 편지를 든 외삼촌이 보이고 리디아는 손을 얼굴에 대고 있다. 엠마 아줌마와 에드 아저씨는 웃고 있고. 옆에 있는 편지 글을 보자. 7월 11일에 엄마, 아빠, 할머니께 쓴 편지다. 삼촌이 굉장한 케이크를 들고 나타났는데, 그게 리디아에게는 천 번 웃는 것만큼 의미심장했다는 것, 아빠가 다시 일자리를 구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곳에 있는 꽃들은 모두 엠마 아줌마에게 드렸다는 것, 그리고 할머니와 다시 일할 날을 애타게 그리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우리 원예사들은 절대로 일손을 놓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그 다음 화면은 다시 기차역이다. 외삼촌은 리디아를 부등켜안고 있고, 엠마 아줌마와 에드 아저씨는 서운한 표정으로 서 있다. 이 장면은 리디아가 처음으로 이 기차역에 내렸을 때 장면과도 대비되고, 리디아가 고향을 떠날 때의 기차역 장면과도 대비된다. 집으로 가는 길의 기차역은 그렇게 커다랗지도, 어둡지도 않다. 그건 계절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밝고 희망에 찬 리디아의 심리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 자세히 보면, 외삼촌네 집에서 친하게 되어 늘 리디아와 화면에서 함께 나타나곤 했던 검은 고양이 오티스가 함께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7 : 외삼촌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리디아. 옆을 보면, 리디아를 집으로 데려다 줄 기차가 와 있다.)

<그림 7>

그리고 마지막 면지를 보면, 개와 고양이, 리디아와 할머니의 뒷모습이 하늘을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본문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돌아온 리디아의 평소 모습이 이렇게 뒷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림 8 : 꽃씨 봉투를 떨어뜨리며 가는 할머니, 리디아, 고양이와 개)

<그림 8>

표지 그림을 펴 보면, 이 장면은 비밀 장소를 발견한 리디아가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보여주는 화면이라는 걸 알게 된다. 본문 중에서는 어디에도 그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비밀 장소를 발견하고 나서, 황량한 옥상과 정원이 된 옥상 사이에는 리디아의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림 9 : 앞뒤 펼친 표지 그림)

<그림 9>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부지런한 손

이 그림책은 미국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본문 화면에 루즈벨트 사진이 나오기도 하거니와 실직으로 인해 가족이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을 그림책으로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과 편지를 통해 보는 리디아는 성격이 밝고, 구김살 없고, 부지런한 모습이다. 집에서 할머니와 꽃과 채소를 가꾸던 리디아는 이제 황량한 빵 가게 주변을 꽃으로 가득 채우고, 옥상을 꽃과 채소를 가득한 정원으로 만든다. 그리하여 리디아는 외삼촌의 마음을 열게 만든다.

또, 주인공 리디아는 일하는 아이의 참 모습을 보여 준다. 일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자신과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임을 잘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리디아는 집을 그리워하고 슬퍼하기보다는, 자기가 집에서 즐겨하던 일을 낯선 곳에서도 지속함으로써 자기동일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집을 떠나 외삼촌 집에 살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1년여 동안, 리디아가 경험하고 느낀 것을 편지글과 그림을 통해 보여준 것은 정말 효과적이었다. 그림이 지금/여기의 현재성을 표현하고 있다면, 편지글은 시공간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외적 현실과 내적 진실을 그려낼 수가 있어, 그림책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었다. 편지는 대개 지금/여기에 없는 이에게 써서 보내는 글이다. 그만큼 편지 쓰는 이에게 중요한 점만을 갈결하게 표현하는 형식인 것이다. 사실, 편지라는 것은 사실이나 상황 그 자체를 보여 주기보다는 ‘상황을 보는 편지 쓰는 사람의 관점’을 보여 준다. 그만큼 주관적인 것이다. 그러나 그 관점 때문에 편지 쓰는 사람의 내면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이 그림책에서는 편지글이라는 기법을 통해, 그림에서 다 담을 수 없는 생각과 정보와 느낌을 풍부하게 담아 내고 있다.

내용을 다 알아도 또다시 보게 되는 그림책, 그것은 ‘무엇을 어떻게 보여 주고 있는냐?’에 달려 있다.『리디아의 정원』은 가장의 실직으로 인한 이산가족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부지런한 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감동이 더 오래 남는 게 아닐까.
엄혜숙 / 아동 도서를 편집하고 번역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셨습니다. 책 읽기와 영화 보기, 술이나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기가 취미시지요. 인하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을 다니시면서 아동 문학을 공부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