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03월 통권 제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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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과학 세상]
하늘 안의 우리 절기들

김경숙 | 2005년 03월

3월이다. 3월은 새학년이 시작되는 달이라서 그런지 왠지 새해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세계 어디에선가는 정말 3월에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3월 20일. 달력을 살펴보니 달력에 작은 글씨로 춘분이라고 씌어 있다. 춘분은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날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보통은 밤과 낮의 길이가 다르다는 이야기인데…… 밤과 낮은 왜 생기는 것인지, 그 길이는 왜 달라지는지 등등 지구와 하늘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마귀할멈, 감자행성에 가다』 표지
빗자루는 청소하는 도구인데, 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해리포터? 물론 해리포터와 그 친구들도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닌다. 그뿐 아니라, 만화 영화에 나오는 마귀할멈도 빗자루를 타고 다닌다. 빗자루를 타는 마귀할멈이 지구를 떠나 여행하는 이야기가 『마귀할멈, 감자행성에 가다』이다.

이 책은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그림책이다. 마귀할멈이 개구리로 요리를 하다가 갑자기 지구를 떠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상상 속의 우주를 우리 대신 마귀할멈이 여행하여 기록해 놓은 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지구를 떠나는 마귀할멈은 파란 하늘이 보라색으로 변하더니 점점 캄캄하게 변하는 것을 느낀다. 마귀할멈이 지구를 떠날 때 같이 온 쭈꾸미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파란 하늘이 너무나 어둡다는 것이다. 그 어두운 하늘에는 태양이 수없이 많다. 바꾸어 생각하면 태양도 하나의 별이라는 것이다. 좀 더 멀리 보면, 여러 가지 은하가 보이고, 그 많은 은하 중에서 우리 은하의 모습이 보인다. 그 은하 속에 태양이 보이고, 태양의 주위를 도는 많은 행성들도 보인다.

『마귀할멈, 감자행성에 가다』 본문 중에서
그 행성들 중에 감자 모양의 행성에 내리는 마귀할멈과 쭈꾸미는 그곳이 지구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곳에서는 마귀할멈도 쭈꾸미도 그림자를 두 개씩 갖는다. 몸은 가벼워져서 쭈꾸미는 단 한번의 재채기로 감자행성을 영원히 떠날 뻔했다. 어두워져 밤이 되고, 마귀할멈과 쭈꾸미도 잠이 드는데 겨우 네시간 후 해가 뜨는 낮이 된다. 모든 행성들이 다 지구와 같은 환경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마귀할멈은 행성만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별의 일생도 보여 준다. 아주 옛날 우주는 폭발로 생겨나서 점점 커지면서 별이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다른 별로 바뀌기도 한다. 그 별이 점점 변하다 보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블랙 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결국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마귀할멈과 쭈꾸미의 여행을 통해서 우주를 즐겁고 재미있게 보여 준다. 알고 싶은 우주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소개해 주는 책이다.

동화 속 마귀할멈이 갔던 길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하늘의 비밀』을 보자. 이 책도 그림을 통해서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이 책은 우리가 서 있는 땅에서부터 출발한다. 높이 높이 올라가다 보면 높이 1,000km가 되는 대기를 지난다. 이 대기에서는 구름이 생기고, 비나 눈도 만들어진다. 또한, 대기가 있어서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

지구를 떠나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별은 태양이다. 태양이 지구를 어떻게 비추느냐에 따라서 지구는 낮이 되기도 하고, 밤이 되기도 하고, 여름이 되기도 하고, 겨울이 되기도 한다. 태양만큼이나 우리에게 친숙한 달도 보인다. 달은 매일 매일 그 모습이 조금씩 바뀌어 간다. 때로는 달 뒤로 해가 숨는 일식이 일어나기도 하고, 지구 그림자 속에 달이 완전히 숨는 월식이 일어나기도 한다. 해와 달을 벗어나면 초저녁과 새벽에 밝게 빛나는 샛별, 금성도 보이고, 지구와 가장 비슷하다는 화성, 고리를 가지고 있는 토성, 큰 별 목성 등 많은 행성도 보인다.

『하늘의 비밀』 표지와 본문

밤 하늘을 보면 사각형 속 별 세 개가 나란히 떠 있는 오리온 자리도 있고, 큰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도 있고, W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 백조자리 등 많은 별자리들이 보인다. 사람의 상상력으로 이름 붙여진 이 별자리들은 각각 숨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대도시는 너무 밝아서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별들이 쏟아질 것처럼, 개울처럼 한들거리는 은하수도 볼 수 있다.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점점 멀리 와서는 결국 전 우주를 보면서 그곳의 모든 비밀을 『하늘의 비밀』에서 풀어 볼 수 있다.

이제 그 우주를 여행해 보고 싶어졌다면, 백과사전을 한 번 보기로 하자. 우주에 관해서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알게 해 주는 『깊고 깊은 우주』로 들어가 보자. 백과사전답게 그림보다는 사진이 많아서 또 다른 호기심을 채워 줄 수 있다. 지구의 백만 배 크기인 태양은 태양에 가득 찬 수소를 태워서 열을 내고, 그 빛으로 우리가 살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얻게 된다. 조금 기울어져 돌고 있는 지구는 태양 빛으로 낮과 밤이 생기며 때로 낮이 길어지기도 하고, 밤이 길어지기도 한다. 가스 덩어리가 뭉쳐 생겨나기 시작한 별은 점점 커지면서 색깔도 변하고 폭발도 하고, 결국은 빛을 잃어 버려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태양이라는 별 주위를 돌고 있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별들도 볼 수 있다. 몇십 년마다 한 번씩 지구 주위를 찾아오는 꼬리 달린 빗자루별 혜성은 얼음과 먼지로만 이루어졌어도 아름다운 빛을 내면서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이제 이 모든 것을 직접 보고 싶다면 우주로 나가 보면 된다. 로켓에 매달려 우주선이 달에 가기도 하고,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탐사선을 보내기도 하고 하늘 높이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기도 한다. 영화에서나 보는 우주 정거장을 만들어 하늘을 더 자세히, 별들을 더 자세히 보고 있다. 우리 모두가 우주로 나가는 우주선에 탈 수는 없으니 커다란 망원경을 이용하여 관찰하기도 한다. 이 책을 보고, 좁은 지구를 떠나 우주를 개발해 보고 싶은 꿈을 키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구와 우주 이야기』 표지
좀 더 자세하고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지구와 우주 이야기』를 읽어 보면 좋겠다. 앞의 세 권과는 좀 다르게 그림보다는 글이 많은 책이지만, 어렵지 않으면서 자세한 설명이 재미있다. ‘손오공’ 이야기의 인물들이 등장하여, 손오공은 로봇이 되고, 삼장법사는 부처님의 명을 받아 스님에서 박사가 된다. 호기심 많은 로봇 손오공과 삼장박사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통해 우주 이야기를 아주 즐겁게 들려준다.

캄캄한 밤에 도착한 손오공은 그곳이 어두워서 블랙 홀인 줄 안다. 과거의 사람들처럼 손오공도 태양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도 알고 있다. 달이 사라지거나 해가 사라지는 것이 월식이나 일식이라는 것도 잘 몰라서,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움직이고, 그 지구를 중심으로 달이 다시 움직이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도 삼장박사가 알려 준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도 공부하고, 지구를 떠나 여러 행성들의 이야기도 듣고, 결국은 은하철도 999를 타고 은하를 여행하는 이야기까지 등장해서 제목처럼 지구와 우주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알고 싶은 만큼 알 수 있게 해 준다. 한두 페이지 정도의 재미있는 여행 이야기와 삼장박사의 설명, 그리고 좀 더 자세한 한두 페이지 정도의 과학 설명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손오공처럼 생각하고 있던 여러분들의 생각을 좀 더 과학적인 생각으로 이끌어 주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3월 20일의 춘분뿐 아니라 지난 2월에는 땅콩이나, 호두 등을 먹는 대보름도 있었다. 6월에는 하지라는 날도 있고 12월에는 팥죽을 먹는 동지도 있다. 달력 속에서, 우리 생활 속에서 날짜를 정하는 것에도 이렇게 하늘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원리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김경숙 / 한국교원대학교에서 화학 교육을 공부하고 서울의 중학교에서 10년 넘게 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좋은 과학 교사가 되고자, 많은 사람이 과학을 즐겁고 재미있게 생각하는 데 힘이 되고자, 애쓰며 삽니다. 이 소망을 위해 2001~2년에는 일본 문부과학성 초청 교사 연수에 참여하여 많은 과학 이벤트와 행사를 통해 과학 실험을 소개하였습니다.

이 글에 나온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