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통권 제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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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마당]
좌충우돌 11마리 고양이

박양미 | 2007년 04월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만화 같은 그림 때문에 만화책인지 그림책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어요. 왠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줄거리의 전개가 신선하고 기발하며 11마리 고양이들의 엉뚱함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많은 아이들이 참 좋아한답니다. 11마리 고양이들의 좌충우돌한 이야기들이 총 6권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따뜻한 봄날 나들이나 소풍을 가고 싶을 때 다소 소란스럽지만 절대로 지루하지 않을 11마리 고양이와 함께 떠나 보시면 어떨까요?

자장가 불러 주기

『11마리 고양이』에서는 거대한 물고기를 자장가로 잠재워 잡게 되지요. 11마리 고양이들이 거대한 물고기 주변을 둥그렇게 돌면서 자장가 부르는 장면을 찾아 보세요. 커다란 종이나 신문지로 거대한 물고기를 만들고, 그 주변을 돌면서 자장가를 불러 볼 수 있지요. ‘엄마가 섬 그늘에~’나 ‘잘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에 이르기까지 흔히 아는 자장가를 불러 볼 수도 있고, 자장 자장 자장가를 만들어 부를 수도 있지요.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 뗏목에 묶고 가는 장면과 날이 밝아 가시만 남아 묶여 가는 장면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밤에 새까만 세상이 되었을 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중간 과정을 상상해서 그려 볼까요? 고양이들은 거대한 물고기를 잡아먹은 후 모두 너구리 배가 되었어요. 우리 아이도 밥을 많이 먹고는 너구리 배가 되었다고 표현하고, 엄마 배는 늘 너구리 배라고 하지요.

크로켓 만들기

『11마리 고양이와 바닷새』에서는 크로켓 가게에 온 바닷새를 따라 바닷새 형제들을 잡아먹으려는 딴 마음을 품고 바닷새의 고향 섬으로 갔는데, 크로켓만 실컷 만들게 되어요. 『11마리 고양이』에 나오는 생선 이야기도 먹음직스럽지만, 크로켓이 등장하는 이 책이 제게는 가장 군침 돌게 하네요.

크로켓을 만들어 볼까요? 삶은 감자를 으깨고, 피망과 당근, 양파, 햄 등을 잘게 썰어 섞어 주어요. 반죽을 해서 적당한 크기로 만들고, 밀가루와 계란을 묻힌 다음 빵가루를 입혀 180도 이상의 기름에 튀기면 완성되지요. 찰흙이나 놀이용 점토로 색색깔의 크로켓을 만들어 볼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도 크로켓을 만든 후 가게 놀이를 해 보면 더욱 재미있겠죠. 대장 고양이처럼 ‘자,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하고 큰 소리로 불러야 많은 손님들을 모을 수 있답니다.

아이와 빵집에 간다면, 크로켓을 찾아 보고, ‘11마리 고양이에 나오는 크로켓이구나’라고 알려 주시면, 아이가 책에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거예요. ‘크로켓, 크로켓, 온통 크로켓뿐이야. 아, 더 이상 크로켓은 싫어, 질렸다고. 맛있는 통닭이 먹고 싶다. 아 통닭이여.’ 11마리 고양이들의 대사를 따라해 보면서 크로켓과 통닭 대신 내가 먹기 싫은 음식과 먹고 싶은 음식을 넣어 보세요. 바닷새가 수를 세는 방법이 참 독특해요. 하나, 둘, 셋처럼 차례대로 세는 것만 생각해 왔는데, 바닷새처럼 세 마리, 세 마리, 세 마리, 두 마리처럼 묶음으로 세어 볼 수도 있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크레파스나 색연필들을 두 개나 세 개의 묶음으로 세어 보면 어떨까요?

우리 집 대청소의 날

『11마리 고양이와 돼지』에서는 돼지 할아버지의 집을 11마리 고양이들이 차지했어요. 하지만 초라하고, 불쌍해 보이는 손자 돼지의 집을 지어 주었지요. 11마리 고양이들이 빈집을 청소한 것처럼 집안 대청소를 아이들과 함께 해 보세요. 먼지를 털고, 장난감이나 책을 제자리에 정리하고, 마루를 쓸고 닦을 수 있지요. 집이 없는 돼지를 도와 집을 만들어 주세요. 집의 기본 틀은 우유곽이나 상자 곽, 음료수 컵처럼 재활용품으로 색종이를 붙이고 매직으로 칠해 꾸미거나, 매직 콘(물부치)에 물을 묻히고, 기본 틀 위에 붙여 만들 수도 있답니다.

‘해 주세요.’로 바꾸기

『11마리 고양이와 주머니』에서는 11마리 고양이들이 소풍을 가다가 푯말에 씌어진 대로 지키지 않아 거대한 도깨비를 만나 혼이 나게 되지요. ‘하지 마세요.’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요? 11마리 고양이들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아이와 함께 부정적인 말을 긍정적인 말로 바꾸어 볼까요? 푯말의 문구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꽃을 꺾지 마세요.’는 ‘꽃을 소중히 다루어 주세요’, ‘눈으로만 봐 주세요.’가 될 수 있겠지요.

아이에게 이야기를 할 때도 언제나 긍정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해 주세요. 아이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거예요. 11마리 고양이처럼 꽃을 머리에 꽂아 보고, 놀이터에 나가 구름다리를 건너가 보거나 주머니 대신 이불 속에 들어가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상상놀이가 될 수 있지요. 주머니는 좋은 놀잇감이 될 수 있어요. 주머니에 다양한 물건들을 넣고 만져서 알아맞혀 보는 놀이를 할 수도 있고, 호주머니, 양파 주머니, 복 주머니, 캥거루의 주머니, 쌀푸대 주머니 등 크고 작은 주머니들을 찾아 볼 수도 있지요. 푯말을 지키지 않아 도깨비에게 혼쭐이 난 11마리 고양이들이 이제는 푯말의 말을 잘 지키네요. 우리 주변이나 공공 장소에 어떤 푯말이나 문구가 적혀 있는지 찾아 보고, 잘 지키도록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잔디에 들어가지 마세요.’ ‘휴지는 휴지통에’ 등 알고 보면 굉장히 많답니다. 커다란 도깨비의 웃음소리를 흉내내 보세요. ‘우히아하, 우히아하~’ 약간은 섬뜩하지만, 저절로 웃음보가 터진답니다.



내가 만드는 별난 고양이

『11마리 고양이와 별난 고양이』에서는 11마리 고양이들이 별나라에서 온 별난 고양이를 만나게 되어요. 이제까지는 11마리 고양이 가운데 대장 고양이만 줄무늬로 다른 무늬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 책에 새로 등장하는 별난 고양이는 물방울 무늬로 표현되어 있어요. 내가 별난 고양이를 만든다면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별 무늬, 하트 무늬, 바둑 무늬처럼 다른 무늬를 그려 줄 수도 있고, 이상한 옷을 입거나 신발, 모자를 쓰고 있는 고양이라든가, 우스꽝스러운 꽃 핀이나 나비 넥타이를 한 고양이가 될 수도 있겠어요. 별난 고양이가 사는 나뭇잎 집을 따라해 만들어 보아요. 우선 밖으로 나가 나뭇잎이나 풀을 주워야 해요. 도화지에 집을 그리고, 주운 나뭇잎이나 풀을 붙이면 완성되지요. 참! 집의 지붕은 냄비 뚜껑으로 그려 주는 것 잊지 마세요.

아기 공룡 구해 주기

『11마리 고양이와 아기공룡』에서 아기 공룡은 11마리 고양이들을 등에 태우고서 진흙탕에서 뒹굴게 해 주어요. 아기 공룡이 절벽에서 떨어져 울고 있을 때, 11마리 고양이들이 굵은 밧줄을 내려 아기 공룡을 끌어 올려 주었어요. 아이와 역할을 나누어 아기 공룡을 구해 주는 놀이를 해 보세요. 한 명이 바닥에서 울고 있으면 침대 위에서 끈이나 줄, 이불 또는 베개를 잡고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어요. 첨벙이가 11마리 고양이를 등에 태워 준 것처럼 아빠나 엄마가 아이들을 태워 줄 수도 있고, 아이들이 인형을 태워 줄 수도 있어요. 공룡은 11마리 고양이를 진흙탕에 떨어뜨렸지만, 이불 위에 살짝 떨어뜨려 주세요. 첨벙이의 다른 별명을 지어 줄까요? 울음 소리처럼 우훙이나 진흙이가 될 수도 있겠죠.

11마리 고양이들이 물고기 잡는 그림을 보니 아이와 낚시 놀이를 하고 싶어지네요. 클립을 끼운 물고기와 자석 낚싯대를 이용한 낚시 놀이나 욕탕에 물을 채운 후 물고기 잡는 놀이를 해 봐야겠어요. 잡은 고기로 소꿉놀이를 하면서 요리를 해 보는 것도 좋겠죠.
박양미│4살 된 딸 아이가 있고, 삼성어린이박물관 선임 교사로 근무하면서 그림책을 통한 통합 교육인 ‘키즈놀이스쿨’, 엄마-아이 놀이 프로그램인 ‘영유아놀이스쿨’을 비롯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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