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통권 제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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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시

[사진과 시]
탱자 나무

사진·유근종, 시·유희윤 | 2007년 10월



탱자 나무 가시로 다슬기를 먹어 본 적 있나요?
바늘로 빼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답니다.
어린 시절 다슬기를 삶을 때마다 탱자나무 가시는 늘 제 담당이었지요.
누렇게 익어 가는 탱자에 옛 시절도 물듭니다.

*

탱자 나무
… 유희윤 …

가시가 많아
과수원 울타리로 쓰이지만
과수원을 지키는 건
두 번째 일

첫 번째 일은
때맞추어 잎을 피우고
새들을 품는 일이다

꽃을 피우고
동글동글
열매를 키우는 일

탱글탱글 금빛 열매로
가을을 수놓는 일이다.

금빛 향기로
가을을 물들이는 일이다.



사진 · 유근종 | 5년 후에는 체코 프라하의 봄 음악제를, 10년 후에는 비엔나 필 신년 음악회에 가기를 꿈꾸는, 그리고 통일이 되면 부산에서 열차로 시베리아 횡단을 꿈꾸는, 반경 1미터 이내에 사진기가 없으면 안되는, 허무맹랑한 로맨티스트를 꿈꾸는…….

시 · 유희윤│충남 당진에서 태어났습니다. 동시 「사다리」로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습니다. 먼저 나온 동시집 『내가 먼저 웃을게』와 『하늘 그리기』가 있으며, 위 시는 『참, 엄마도 참』(문학과지성사, 2007)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