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통권 제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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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글쓰기]
우리가 지구를 지키자

김바다 | 2008년 11월

지구 온난화는 이제 세계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다가왔다. 지구 온도가 1도씩 오를 때마다 다가올 재앙을 예측해 놓은 조사를 보면 정말 아찔하다. 이 모두가 화석 연료를 마구 캐내어 한껏 욕심 부리며 써 온 결과이다.

한창 장마가 이어져 견디기 힘들던 지난 여름, 좀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우리가 꼭 알고 실천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여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를 함께 읽었다. “이 달에 공부할 책은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란다. 독후감 써서 뽑히면 유엔 본부를 방문하는 기회도 주고 반기문 총장님도 만날 수 있대.” 이 한마디에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한다. 뽑힐 정도로 잘 쓸지 의심이 생기긴 하지만 욕심도 나는 모양이다. 유엔 본부 방문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님이 아이들에게 책 읽을 의욕을 잔뜩 불어넣었다. “진짜 뽑히면 갈 수 있어요?” “그럼!”

책을 다 읽은 뒤, 지구를 가운데 두고 마인드맵을 했다. 지구를 괴롭히는,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것들을 연결 지어 보았다.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신문이나 방송에서 수없이 들어온 사실들이라 어려워하지 않았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지구표면 온도상승, 선진국, 사막화, 프레온가스, 아산화질소……. 책에서 읽은 단어들이 줄줄 나왔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지구에 대한 문제라 관심이 더 높은 것 같다.

“자, 이번엔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온실가스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어디서 나오는지, 얼마나 나오는지 모르잖아. 우리가 온실가스를 캐릭터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 도대체 어떻게 생긴 녀석들인데 지구를 못 살게 괴롭히는지 말이야!” 네 칸으로 나누어진 종이에 온실가스의 대표 주자 넷의 캐릭터를 그리라고 했다.

“온실가스라면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프레온가스, 아산화질소를 말하는 거 맞죠?” 아이들은 온실가스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확인하고 그것과 연관시켜 그림을 그렸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껏 돌아다니는 온실가스들을 체포하기 위해 방에 붙일 얼굴을 그리듯 열심히 그렸다. 보이지 않는 가스를 보이는 세계로 끌어내는 작업이 무척 흥미로운지 입 운동도 하지 않고 그리기에만 열중했다.

네 칸 속에 태어난 각각의 캐릭터를 보면 이 온실가스가 어디서 배출되는지를 금방 알아챌 수 있다. 나름의 시각으로 표현된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모두 재미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캐릭터 그림을 다 그리고는 자기가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다음에는 컴퓨터를 활용하여 진행하는 글쓰기 공부 시간이다. 우선 산림청 홈페이지(http://tree.kfri.go.kr/kor/forest/carbonC.html)에 들어갔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은 탄소나무 계산기이다. 가정에서 한 달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그 이산화탄소를 없애기 위해 심어야 하는 나무의 수를 알려 주는 프로그램이다. 각자의 집에서 사용한 전기 요금과 도시가스 요금, 자동차 종류 등을 입력해야 한다. 한 달 동안의 자동차 주행거리도 숫자로 넣어야 한다. 정확한 수치를 미리 알아오지 못해 우선 어림잡아서 계산하기로 했다.

전기 요금과 이 지역에서 난방 연료로 주로 쓰는 도시가스 요금을 입력하고, 자동차 종류, 연료, 주행거리를 입력하자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숫자로 표시되었다. 네 아이들이 계산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00kg~2,000kg에 속했다.

다음 단계에서는 이렇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어린 잣나무를 몇 그루 심어야 하는지 알려 주었다. 심어야 하는 어린 잣나무 그루 수는 전광판의 숫자가 올라가듯 계속 올라갔다. 한 아이의 집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92kg, 심어야 할 어린 잣나무는 5,901그루였다. 한 달에 이렇게 많은 잣나무를 심어야 한 달 동안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나무를 한 달에 다 심어야 돼요?” “어디다 심어요?” “우리는 심을 산이 없어요.” “식목일 날 한꺼번에 심어야겠네요.”

한 달 간 5,901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결과가 무척 부담스러운가 보다. 정말 어디다 심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아이들은 탄소나무 계산을 하고 나서 심각성을 절실히 느꼈는지 다들 진지한 얼굴이었다. “집에 가서 전기 요금 청구서와 도시가스 요금 청구서를 보고, 한 달 간 주행거리는 아빠한테 여쭤 봐서 정확하게 계산해 봐!” “사이트 주소가 어떻게 돼요? 좀 적어 주세요.”

그래서 작은 종이에 탄소나무 계산기 홈페이지 주소를 일일이 적어 주며, 한 번 더 다짐을 받았다. “집에 가서 정확하게 꼭 계산해야 돼!” “네!” 대답을 잘 하는 걸 보니, 꼭 해보리라 믿어진다. 다음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독후감을 썼다.

민수
- 지구를 지키자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서 지구를 살려야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탄소나무계산기에 빠짐없이 들러 자기가 몇 k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켰고, 몇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알아보자. 몇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면 적어도 다는 심지 못한다면 삼분의 일이라도 꼭! 주말에 아빠랑 같이 산에 올라가 몇 그루라도 심을 것이다.

정범
- 지구의 안전, 보장할 수 없다
정말 이대로 지구 온난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40억년 동안 우리가 살아온 지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만약 지구가 없어진다면, 우리가 노력을 해서 가꾼 아름다운 지구가 사라지고, 인류의 크고 멋진 역사, 안 좋은 역사도 사라질 것이다. 40억년 동안 살아온 우리의 지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진우
- 지구, 죽음의 문턱에 서다
계속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는다면 훗날 북극에 사는 동물이 사라지고 또 북극은 허허벌판이 될 것이다. 이처럼 지구는 정말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죽음의 문턱에 선 지구를 살리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면서 전력을 아껴야 지구를 살릴 수 있다. 난 다시 지구도 살고 사람과 모든 생물들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고은
- 북극곰과 살고 싶어!
유빙이 녹아 북극곰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가 슬프다.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는 못하지만 추운 북극 땅에서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북극곰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한데 죽어가다니! 지구에서 생물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니! 언젠가는 우리 사람들도 살지 못할 것 같다. 지구에서 남극신사 펭귄과 북극곰이 오래오래 살아가고 우리들도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다.


독후감 쓰기를 마지막으로 『최열 아저씨의 지구 온난화 이야기』로 하는 공부를 마쳤다. 책을 읽기 전에는 어려워 할까 봐 걱정했는데 우리가 사는 지구, 특히 곧 닥칠 수도 있는 위기라 그런지 아이들은 책을 열심히 읽고 모르는 내용은 끝없이 질문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한 번 읽고, 지구를 지켜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우리가 알게 된 지식을 빨리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한시가 급하다.

지난 9월, 환경재단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나라의 환경위기 시계는 9시 26분을 가리키고 있다. 환경위기 시계가 9시를 넘으면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고 하는데 우리 나라는 9시를 훌쩍 지나 26분이다.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실천하는 생활을 해야겠다고 또다시 다짐해 본다.
김바다 | 시골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다니며 온갖 농사를 다 지으며 자랐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운동에 힘을 보태고자 ‘에너지전환’ 회원이 되었지요. 그리고서 『북극곰을 구해 줘! 지구를 살리는 에너지 여행』이라는 책도 겁 없이 써서 펴냈답니다. 그 외 저서로 동화 『비닐똥』 『꽃제비』 『시간 먹는 시먹깨비』, 동시집 『소똥 경단이 최고야!』, 지식 정보책 『카멜레온 철』(공저)도 있습니다. ‘김바다독서논술연구소’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책 읽고 글 쓰며, 동시와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